여름을..

[김수영]

봄이 싱그러운 잠재력과 가능성이라면,
여름은 풍요롭고 울창한 현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설레는 여행의 출발이라면,
여름은 언제나 가슴 뭉클한 고향이면 좋겠습니다.


봄이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아름다운 자유라면,
여름은 그 자유를 담는 구속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구속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편견에 얽매이지 않으며,
스스로에게 엄격하지만 상대에게 관대한,
항상 호기심과 에너지가 충만한,
그런 자유에 대한 구속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름은
구속이 주는 싱그러운 자유를 담는
옹기쟁이의 투박한 다기이면 좋겠습니다.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 같네요.. 좋은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