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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친구.
예전에도 한번 글 올린적 있는데 남편이 돈 모아놓은 것도 없고.
시댁에서도 십원 한 푼 안받았고. 준다해도 안받았을테지만요. ^^;
거기다가 남편이 있는 거라곤 결혼 전에 혼자 살았던
한 10평이 될까말까한 작은 원룸. 그 전세값이 전부였습니다.
그 전세값이라도 뺄 수 있다면 다행이겠으나 건물에 문제가 생겨
건물은 2년전부터 벌써 경매를 들어갔다 인수가 되었다 다시
경매를 들어갔다 참 복잡하고 짜증나게 되었습니다.
건물주는 연락도 안돼고 나타나지도 않는 그런 상태...
그러니 건물에 살고 있는 세입자들은 참 답답하고 숨막히는데.
특히나 저는 적어도 신혼집은 새로 구해서 이것저것 새로 사고
시작할 수 있길 바랬으나 정말 그건 꿈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결혼한지 1년은 아직 안됐지만.
결혼하고 친정식구들 집에 초대 못했습니다.
아니 안했습니다. 10평이 될까 말까한 . 둘이 들어앉아 있어도 답답한
그 곳에 친정 식구들 오면 너무 속상해 할까봐서요.
직접 살고 있는 본인도 참 답답한데 친정식구들 왔다가 사는 모습 보면
정말 속으로 화를 낼거 같아서요.
친정에선 사실 남편 별로 안좋아 했거든요.
그래도 나름대로는 좋은 생각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얼마 안돼는 돈이라도 벌어서 열심히 모으려고 맞벌이 하고 있구요.
제 나이가 29인데 아이 계획도 세워야 하는데 내년으로 미뤘어요.
그런데 사실 내년에도 걱정돼요. 돈도 없고 건물도 해결 안나는데
이런 좁은 곳에서 아이까지 키울 순 없으니까요.
1층이지만 다른 건물에 가려서 햇볕도 잘 들이지 않고. 바람도 많이 들어오지 않아서
햇살에 빨래 말려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요. ㅠ.ㅠ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는데 나이 생각하면 내년엔 가져야 하지 않을까
걱정도 돼고. 남편은 아이를 원하면서 정작 아이를 위해 무엇인가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결심이 조금 부족한 듯 해요.
적어도 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면 정말 계획도 세워보고.
그래야 하는데....
아. 말이 길어졌네요.
그래서 저는 결혼하고 집들이도 못했고. 친정식구들이며 친구들도 한번 집에 못왔어요.
와도 있을곳이 없으니까요.
정말 앉아도 비좁아 보이는 방 한칸이 전부라..
그러다가 저번에 한번은 그전에 같이 일했던 후배 한 명이 놀러왔었어요.
남편은 회사 일때문에 집에 없었을때라 후배 불러서 놀았었는데
사실 놀러 오라고 해놓고서도 내심 좀 그랬었어요. 너무 안좋은 상황 보이기 싫었는데.
적어도 그 후배는 좁다는 걸 아늑하다로 바꿔서 표현하는 마음씀이 있더라구요.
제가 방이 너무 좁아 ^^; 너무 좁지? 이랬는데
후배는 아니야~ 언니. 아늑하고 좋은데 뭐.^^ ....마음이야 그게 아니었겠지만요.
그리고 어제는 한 친구가..오랜 친구에요. 집에 놀러오고 싶다고 계속 그러기에
와라. 했어요. 집이 워낙 좁아. 예전에도 말했듯이...하면서요.
그 전에도 집을 옮기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말한 적 있거든요.
문을 딱 열면 바로 방겸 부엌이거든요. 이게 한 7평 될까 말까 할거에요. 그보다 더 작던가..
그리고서 제가 여기야. 햇더니 친구 하는말.
정말? 여기가 방이라고? 야~~ 말도안돼. 정말이야?
ㅜ.ㅜ 아..도대체 내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무슨 상상을 하고 왔던가 싶더라구요. ^^;
야~~ 이정도인줄은 몰랐지. 야~~ 너무한다~~ 이게 방이야?
그러면서 자기는 이건 그냥 거실겸 부엌인줄 알고 화장실 들어가는 문이
방으로 들어가는 문인 줄 알았다네요. ..
그냥 거기서 그만 했으면 좋았을껄. 적어도 그 집에 살고 있고. 그곳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힘들어 하는 내게 그 정도만 말해도 속이 상했을텐데
그 친구 자꾸 방 얘기를 하는거에요. 저는 또다시 그것에 대해서 건물에 문제가 생기고
어쩌고 저쩌고....지치더라구요. 그 전에도 말한적 있었는데 또다시 그런 얘길 해야 한다는게.
말하고 싶지 않은데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다가 또 그 친구.
열심히 벌어야겠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힘내 힘!
정말 힘내는 건 별로더라도 그냥 좋게 봐주고 아이 없을때니까 둘이 열심히 살면 될거라고
다독이는 건데.
그래도 너무했다는 둥. 방이 저 정도인지 몰랐다는 둥...
제가 웃으면서 별거 아닌것처럼 받아들이는 시늉은 했지만 속마음은 너무 마음이 안좋았거든요.
그냥 그 눈치없는 친구가 좀 미웠더랬어요. ㅠ.ㅠ
그리고 또다시 저는 고민이 생겼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 곳에서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건 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거 같다는.
바람도 제대로 안통하는 이 좁디 좁은 곳에서 아이를 낳고
아마도 저는 우울증에 걸려 버릴지도 모르고. 그리고 그런상태에서 아이를 제대로 돌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강한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리고 저는 아직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요.
현실때문에 저 자신도 모르게 회피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원하는 마음이 크지 않은데
무턱대고 낳을 수 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남편은 또 더 나이들기 전에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더라구요.
아...모르겠네요..ㅠ.ㅠ
그냥 모든게 꼬이고. 그냥 모든게 답답해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해요. ㅠ.ㅠ
1. 친구가
'06.7.15 9:57 AM (125.131.xxx.85)피부관리제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쪽지주세요..
2. 토닥토닥
'06.7.15 10:14 AM (65.110.xxx.221)감자는 갈아서 전 부치고
달걀은 달걀말이 하고
아니면 감자를 양파와 채 썰어 볶고
달걀은 달걀 찜을 하고
아니면 감자를 간장에 조리고
달걀을 양파와 함께 스크램블을 하고
아니면
위의 달걀 요리를 하나 하시고
감자는 소금만 넣은 맑은 국을 끓이시고
다 싫으시다면
달걀을 두껍게 후라이팬에 깔고
그 위에 살짝 익힌 감자(다른 재료에 비해서 잘 안 익어요)와 양파를 얹어서
달걀 피자 비스무레 하게 만드세요
치즈 안 얹어도 되지만 얹으면 더 맛있을 것 같고
그마저 싫으시다면
감자와 양파를 넣은 오믈렛이요3. 두고보자...
'06.7.15 10:22 AM (163.152.xxx.46)일본이 꽤나 합리적이네요.
우리도 도입이 시급합니다.
그러나 저는 원칙적으로 제사는 아예 반대입장임.. ㅎㅎ4. 행복
'06.7.15 10:26 AM (218.235.xxx.32)있어서 안하는 거와 없어서 못하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딱 그런 집에서 살았으면
남들에게 어찌 보일지 언정 내 몸과 마음은 편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친정에서 해준 30평대에서 시작하고 보니, 시동생 들어와서 살게되고
시누이까지 맡게 생겼더라고요. 그리고 시부모님은 왜 그리 자주 올라오시는지
기본이 3박 4일... 정말 한끼도 외식없이 애 데리고 차려 내려면 열불이 나더만요
(다른 여러가지 문제까지 겹쳐...)
그래서 3년만에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시동생 내보냈어요.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래요.
열심히 살다보면 금방 원하는 집에서 살게 되실겁니다.
결혼초에는 남의 이목이 많이 신경쓰이겠지만 그런거 사실 별거 아니예요.
오두막이라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어요.5. 에이~~~
'06.7.15 10:27 AM (59.7.xxx.239)머 그런 친구가 다 있답니까
나이어린 동생도 상대 배려를 하는데....나이 헛 먹은 친구네요6. 원글녀
'06.7.15 10:46 AM (211.226.xxx.48)^^ 따뜻한 말씀들 감사드려요~^^
저도 그 친구에게 그랬어요. " 그래도 방이 작아서 청소하기도 좋고 편해. ㅎㅎ"
늘 착한 남편 성실한 남편과 건강하게 산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열심히 사는데
어쩌다 가끔..아주 가끔요. 그냥 좀 답답해서 잠깐 우울할 때 있었지만 그래도
늘 즐겁게 살거든요.
그런데 그 가끔이 또 어제 잠깐 그래서 그랬지만요. ^^;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행복하게 살려구요. 아자자!!7. 무시하세요
'06.7.15 10:58 AM (125.190.xxx.9)눈치없는 사람은 원래 아무 생각없이 말해서 눈치없다는 말 듣는거지요
무시하세요
원래 신혼을 다르게 시작해도 나중에 웃는사람이 승리니깐요 집이 조금 좁으면 어때요 그만큼 더 다정할수 있죠 넓은 집에 살아도 서로 다른생각하며 사는 사람들보다 마음이 더 넓은 남편을 두셨다 생각하세요 그 친구가 지금은 상황이 좋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어찌될지 모르니깐요
아무생각없는 말에 너무 마음쓰지 마시고 더 다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8. ..
'06.7.15 11:14 AM (210.121.xxx.47)음...그 친구랑 놀지 마세요;;; 나쁜 친구네요.
9. 저도..
'06.7.15 11:36 AM (125.246.xxx.194)강남을 알려야하는데 한강이나 여의도로 갈 수는 없죠
강남을 홍보하려고 한류팬이 많은 비를 선택해서 콘서트를 연거니까요10. 전
'06.7.15 12:28 PM (218.154.xxx.44)친구 아들내미가.-.-
7살인가 그랬을거예요.
저희 집 안방에 들어오자마자 "엄마. 앉을 곳이 없어요" 이러는 거예요.-.-
그 말 하는데 친구는 그냥 웃고만 있는데 왜 그렇게 미운지...11. ,,,,
'06.7.15 2:00 PM (218.147.xxx.101)도무지 남의 사정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요..모르는 사람이라면 상관안하겠지만 친구라면 정말 속상해지는 일이지요.. 그런 일 있을때 바로바로 똑바로 대꾸라도 할 수 있었음 좋겠는데 전 늘 돌아서서 속상해하고 혼자 울고 그러네요.. 원글님 친구분 신경쓰지 마시구요, 속상해하지도 마시고 무시하세요..
12. 힘내세요
'06.7.15 2:28 PM (210.0.xxx.192)님 사정 읽다보니 참 저와 비슷한 부분도 많고..
전 결혼하고 신접 살림을 시숙부 건물 옥탑방에 차렸답니다
평수가 7평정도...것도 원룸도 아닌 옥탑..
그리고 일년도 못살고 쫒겨났어요 시숙부가 건물을 팔아서
첨 결혼할때 거기 옥탑에 30평대로 집지어 주던가 30평대 아파트 사주기로 하셨는데..
여튼 뭐 지난일 꺼내봐야 괴롭습니다
전 그 옥탑에서 벗어난것만 해도 감사하니까요
저도 친구들이며 친정이며 집들이 안했습니다 못하는거죠
글구 친구들 서울 놀어오면 무조건 저희집으로 온다고...다 거절했습니다
옥탑에서 이사하고 나서도 다 거절했어요
친구란 자리가 그렇더군요
가끔은 너무 속도 없이 파고든다고..
그래서 잘사는 친구들 제집에 왔다가면 사이 벌어질꺼 같고 ㅋㅋ
전 아예 온다면 찜질방가서 잘꺼면 와라 그렇게 토를 답니다
가끔 친구들이 그래요 가난해도 친군데 뭔그리 부끄러워 하냐고
그치만 친구란게 어떻습니까
늘 우정을 함께할것 같아도 결혼말 나오면 없는 몇부 다이아 반지도 있다고 하고
뻔히 보이는 평수도 속이잖아요
전 그런게 싫더라구요 내가 보는데선 웃어줄지 몰라도 돌아서서 냉정해질까봐
그들이 냉정해지려고 한건 아니지만 사실 자신들이 나보다 좀더 나은 살림을
하는게 위안이 되면서 자꾸 비교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님 너무 맘 많이 다치지 마시고
친구도 사람이니 그냥 잊으세요 그리고 더 잘살면 되는거예요
처음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게~
작게 시작한 살림이 크게 될꺼예요 님 앞날에 행운이~~^^13. 저
'06.7.15 10:34 PM (220.83.xxx.95)님과 똑같은 사연 아는데요,
결혼 15년 지금 둘 처지가
화 뒤바꼈어요.14. 제친구..
'06.7.16 2:21 AM (221.165.xxx.162)님과 똑같은 크기의 원룸에서 시작했고 그 집 저 다녀왔었는데요.
8년이 지난 지금 이부부 36평 아파트에서 콩닥콩닥 살고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실 둘이 살기에 그닥큰공간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더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둘다 벌고 있고 고정수입이 들어오고 있다면 벌어서 하나하나 장만하세요.
걱정만 하지마시고요.
29이면 창창한 나이십니다.
벌써부터 좌절하기엔 이르지 않나요?
10년만 지나도 그땐 그랬는데 하면서 웃을날이 올텐데
그냥 열심히 사시면 되는거에요.
그 눈치없는 친구한테는 어이가 없어서 뭐라 할말이 없네요.
10년뒤에 보자 그러믄 안될까나요? ^^;;15. 친구도
'06.7.16 7:27 AM (211.202.xxx.52)넘 황당해서 자제가 안되었겠죠..
저도 사실 신혼 반지하에서 님방이랑 비슷한 구조집에서 시작했네요..
연애결혼했고,,돈걱정같은거 안하고 살아선지..'반지하 월세 단칸방' 그게 심각한 수준인지 모르고
1년 살았었네요..
전 친구들도 몇번부르고,,엄마 아버지도 한 번 다녀가고,,시엄니 시아버지도 한 번 다녀가고..
친한 선배 하나는 학교다니면서 동거하는 애들 같다고 농담을 다 하더구만요..
엄마 아버지 와서 지하철역에서 배웅하는데 그제서야 현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집에 오는내내 닭똥같은 눈물이 자꾸 나와서 고개를 숙이고 10여분을
걸어왔었네요..
그렇게 울었다니까 남편도 미안해선지 눈시울이 뻘겋게~
자기도 결혼전에 모아둔 돈 부모님한테 다 떼였으니 억울하죠..
근데,,요점은 임신하시거나 출산하시면 통풍잘도고 볕잘드는곳으로 꼭 이사하세요..
울 큰애가 아토피가 있는데..공기안좋고,,컴컴한데서 임신하고,,지내서 그런가
싶어 미안하답니다..
물론 출산하고 몸조리하자마자 아버지가 돈해주셔서 3층짜리 빌라로 이살해서
그 뒤론 먼지,햇볕걱정 안하고 살지만,,
나자마자 유기농만 챙겨먹이는 울딸네미 완치가 안되는거 보면 항상 미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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