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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남자친구의 소식.
예전에 3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집에서 반대해서 힘들게 사귀다가 헤어졌지요..
둘이 싫어 헤어진게 아니라 헤어지고 나서도 서로 힘들었지만,
1년쯤 지나 저는 지금 남편을 만났고 남편이 따뜻하게 보듬어줘서
2년 연애를 하고 결혼했고 그 친구는 여전히 미혼입니다.
헤어질 때 우리 집에서 반대한 이유는..
그 친구가 비전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고등학교만 나왔고 어떤 일도 끈기있게 하질 못해서.......
반면에 저는 SKY 중 한 곳을 나와 대기업 다니고 있었구요..
그랬는데, 얼마 전 그 친구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워낙 흔한 이름이라 싸이에서 찾아볼 생각도 못했는데...
번호 없이 문자가 왔더라구요. 싸이 주소를.... 보내왔네요.
주소 뒷자리가 그 친구 전화번호 뒷자리여서 누가 보냈는지 알 수가 있었어요.
싸이에 갔더니 그 친구..
열심히 잘 살고 있더라구요.
일기장을 보니 자기가 무능해서 사랑하는 여자를 보냈다고,
그걸 일찍 깨달았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텐데 하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열심히 살기로 했다..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한 2년 전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은 해외를 왔다갔다 하는 업무를 하고 있더군요.
돈 많이 버는 일은 아닌 것 같고 어떤 단체에 속해서 해외 개척 프로그램..
봉사활동도 하고 그런 일을 하면서 만족하는 것 같았어요.
어제 비가 오는데 그 친구 싸이를 돌아보면서
괜히 마음 한 켠이 왜그리 싸해지던지요..
날씨 때문에 더 그랬는지... ^^
이상하게 그 친구 싸이 보고 나니까 남편한테 괜히 미안해져서
어젯밤엔 남편 어깨 주물주물 안마해주고 잤어요... ㅎㅎ
옛날에 사귀었던 사람에 대해 추억할 수 있다는 것도,
한편으로는.... 복인 것 같아요.
나쁜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서....
1. ,
'06.7.14 11:32 AM (210.94.xxx.51)반대표엄마 번호도 모르세요? 비상시를
대비해서 보통들 대표엄마번호는 알고있잖아요...2. 정말
'06.7.14 11:33 AM (125.248.xxx.250)복이시네요.
그런 기억 떠올리면 웃음보담은
나의 어리석음이 더 떠오르던데.....3. 첫사랑
'06.7.14 11:48 AM (220.71.xxx.241)비록 헤어졌지만, 아름다운 사랑으로 추억할 수 있다는거...
두고 두고 마음이 행복한 소중한 보물이 될거에요.
더구나 미워하며 헤어진거 아니니, 그 사람의 좋은 기억만 남아있을테지요...
부럽네요.4. ^^
'06.7.14 11:53 AM (218.52.xxx.9)원글님께서도 새로운 사랑 찾으셔서 잘 되셨고,
그 남자분도 원망보단 자기 반성하에 더 나은 삶을 개척중이시라니
안타까워도 그분 역시 잘 되셨네요
사랑을 잃었지만 인생의 방향을 찾은거잖아요
아마도 자신의 그런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문자를 보냈겠지요
글 읽으면서 싸하면서도 따뜻한 기분이 드네요 ^^5. 저의
'06.7.14 12:19 PM (220.77.xxx.96)얘기를 읽는것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원글님과 같은 이유로 오랫동안 사귄 남친과 헤어졌었거든요... 근데 저는 집안에서의 반대가 아니라 이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그랬습니다..사람 착하고 나 위해주고 우리 부모님한테 정말로 잘하고 뭐하나 버릴것 없는 사람이었는데 딱 한가지...능력이 없다는 거였어요...무슨일을 해도 꾸준하게 끈기있게 하질못하고...이일찔끔..저일찔끔.. 이 남자가 어찌 나의 미래를 책임져 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어렵게..가슴아프게 헤어졌습니다...지금의 남편 만나서 새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지만은..아직까지도 한번씩 생각나고 그러네요..그사람 한테서도 지금까지도 이멜도 가끔씩 오고 그래요...물론 제 안부를 묻는 그런 이멜이지요...ㅠㅠ 아궁 쓰다보니..또다시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6. 저도
'06.7.14 12:53 PM (220.81.xxx.202)원글님과 비슷한 경우인데 저의 경우엔 그남자가 저보다 먼저 결혼했어요.
그가 결혼하고 4년정도후에 제가 결혼했구요.
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걸 100배 1000배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그러나 가끔 한번씩은 궁금해요.7. 미투
'06.7.14 1:08 PM (211.117.xxx.80)처음에읽으면서 제얘기인줄 알았어요..
지금도 비가 살짝 오는날이라던가 여유롭게 혼자 커피라도 마시는날이면 가끔 생각나기도 합니다.
미안하기도 하구요..
정말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8. 저두
'06.7.14 2:45 PM (218.153.xxx.151)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라 저두 집안반대 때문에 헤어졌었거든요,
능력이 떨어진 건 아닌데, 그 사람 건강 땜에 집에서 반대했었고,
그래서 참 아프게.. 헤어졌었지요. 그리구 참 저도 방황 많이 했었는데...
그러다 지금 남편 만나 정말 사랑 받으면서 살고 있지요, 나름 나의 삶에 만족을 하면서...
그게 10년도 더 된 일인데... 어느날, 궁금하더라구요, 그 사람이 잘 살고 있나...
나름 궁금해서 찾아보긴 했어요, 싸이는 아니고... 근데 발견한 작은 증명사진...
보는 순간 반갑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나이 들은 모습이 슬프기도 하고....
가슴이 그냥 싸~해 오기도 하고... 나름 안정되고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좋았어요.
그렇게 아련하게 나마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있다는 것도 좋은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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