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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가출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질풍노도 조회수 : 617
작성일 : 2006-07-13 19:01:58
제 조카가 나흘간의 가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집이 갑갑하고 공부도 포기하고 싶고 친구들괴 자유로이 지내고 싶고 등등의 여러 이유입니다.
아이의 엄마는 너무나 경우바르고 강남에서 애 교육에 열심인 사람이며 아이의 아빠(즉 제 오빠)는 의사입니다.
아이도 공부 곧 잘 했는데 점점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외모 가꾸고 하면서 교칙도 어기고 그러나 봅니다.  
집이 하도 싫고 갑갑하다 하여 고모집(즉 저희집)에 데려다 놓은지 사흘되어갑니다.여기는 강북인데 강남의 학교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방금도 집에 들어왔다가  알바자리구하러 간다고 친구랑 약속해 나갔습니다.
한참 공부해야할 시기에 큰 일입니다.
저도 그 나이때는 세상이 단순해보이고 제 생각대로 될 것 같아 시행착오도  한 것 같은데 공부를 완전히 손 땐 다던가 집을 나갈 생각은 안했었는데 그 아이의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뻔한 훈계는 그 애한테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해 답답합니다.
여러분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IP : 59.5.xxx.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13 7:10 PM (221.164.xxx.187)

    친절한 ~고모시네요.
    - 글 줄을 좀 띄어주시면 읽기가 좀 편하지 않을까...요.

    아마 조카쪽에서 보면 부모님보다 고모랑 ... 터 놓고 자신의 얘기를 잘 나눌수 있을듯합니다만..
    요즘 애들이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본인나름대로 색깔이 다 다르니 그 아이의 눈 높이로 봐야지 모범적인

    애들 기준으로 - 어른의 잣대로 본다면 아마 큰 실수가 되지않을까..싶네요.
    애들 엄청 단순한듯해도 그 나름대로 인생철학이 있을거예요.

    본인도 그 나이에 지 생각이 옳다고 여길거예요.
    차분히 둘이서 대화를 나눠보세요.

    본인의 생각이 어느 방향인지..요즘 애들 무척 똑똑하기도 하고 어른보다 더 깊이 생각하는 면도 있거든요.아~~물론 우리 어른이 보기엔 늘 애기 같겠지만요..

    저도 청소년 둘이나 키워냈지만 아이의 눈 높이에서 같이 생각하는 게 중요하더군요.
    뭐든 본인이 할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계획도 아무 소용없더군요.

  • 2. ..
    '06.7.13 8:44 PM (220.88.xxx.93)

    정말 다행한 일이에요.
    가출지로 선택한 곳이 고모댁이니..
    그냥 모른척 따스하게 해주시면 언제든지, 본인 자리를 찾겠죠.
    묻는다고 그 나이의 나름대로 고뇌가 풀어지나요..
    항상 따스히 머물곳만 있다면, 결코 나쁜 길로 가지 않을겁니다.

  • 3. .....
    '06.7.13 10:37 PM (221.141.xxx.98)

    자취를 했기 때문에 가출은 안했지만...
    방황은 좀 ... 했어요
    네모난 교실이 갑갑하고, 자유가 그립고 ,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싶고...
    또 ....메마른 가슴으로 살아가는듯한 기성세대가 싫었지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졸업때쯤 그분이 오신듯 퍼뜩 정신이 들더니
    재수 시작하고 죽자사자 공부해서.... 지금은... 부끄럽지만
    아이들에게 공부하라 시키는 교사가 되었답니다.
    전 한참 방황할 시기 (고등학교때) 진짜 우리반에서
    꼴지에서 두번째까지도 해봤어요.
    요즘 일선에서 사춘기의 삐딱~한 아이들 보면....
    휴~~ 그냥 한때 짧게 앓고 지나가는
    홍역같은 그 시기를 잘 견디고 지나갔으면 한답니다.
    인생에서 방황의 시기도 필요하다고 봐요 저는.

  • 4. ^^
    '06.7.13 11:14 PM (211.117.xxx.119)

    너무 걱정 마세요. 제대로 가출하는 애들은 아무리 좋아도 친척집으로 가출 안합니다.
    그냥 답답하고 집에 있기는 싫으니, 잠시 숨돌리는 거지요..
    (제가 그래서 학창시절 가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홧김에 가출.. 그러나 갈데가 안떠올라 친척집.. 하루자고 귀가..^^;)
    그나이에는 고모가 훈계하시면 믿는 도끼에 발등찍혔다 생각합니다.
    삐뚤어지지 않도록 점두개님 말씀처럼 항상 따스히 머물곳이 되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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