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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낳고 남편이 싫어질때

아직은 조회수 : 1,228
작성일 : 2006-07-13 16:04:53
어찌 해야 할지 몰라 글을 씁니다.
남편은 성실하고 착한 경상도 사람입니다.
맞벌이 하고있지요. 아이 갖기전에도 아이를 임신한 후에도 집안 살림은 제가 했습니다.
신혼이고 퇴근하고 집에와서 청소하고 밥하고 집안 가꾸는것이 참으로 재미가 솔솔 있었어요.
남편이 별로 안도와줘도 별 불만없이 살았더랬습니다.

4월에 아이를 낳고 2주동안 산후조리원 갔다와서는
친정엄마나 시엄마 없이 혼자 아이돌보고 조리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몰라서 서툴렀고..밤낮이 바뀌고 젖도 안빨고..너무너무 힘들었드랬습니다.
남편은 그런날보고 살림은 잘하는것 같은데 .어린애는 너무 못본다고 타박하기도 했지요.
한 1달 반동안은 해가 뜰때까지 은둔과 자숙의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습니다.

신기하게도 출근할때가 다가오자..100일이 다가오자..기적이 일어난것처럼 아이는 밤에 내리 6시간도 자고 투정도 줄고 ...넘 이쁩니다..

7/10일부터 출근을 했어요.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겨놓고요.

그런데 제마음의 변화가 있습니다.
이유없이 남편이 싫고 밉습니다. 아직 앙금이 안풀린것인지..무언지..

퇴근하고 아이를 데리고 집에와서 오자마자 젖병삶고 청소하고 밥하고 온몸이 땀으로 젖고..

이게 모하는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너무 이쁜데 삶이 재미가 없어요.
도망가고만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IP : 220.76.xxx.18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그랬답니다.
    '06.7.13 4:18 PM (165.229.xxx.32)

    큰애 놓구 1년가량을 그랬어요. 모든것은 그대로인데 내생활만 변하니 힘들구 ...
    남편에게 솔직히 지금 상태를 얘기해 보세요.
    이러이러해서 당신이 무척 밉다구 몸도 마음도 힘드니 많이 이해해주고 도와주면 좋겠다구 ...
    시간이 약이려니 하시구요
    힘내세요 누구나 한번쯤은 그렇답니다.
    어른들 말씀에 부부정 떼놓는 애가 있구 부부금슬 더 좋게 한다는 애도 있다두만 ...
    둘째 놓구는 신랑이 그리 좋아지더라구요.
    첫애때는 분만실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는데 둘째때는 진통할때 남편 계속 같이 있게 해달라구 사정사정했지요.

  • 2. 대화
    '06.7.13 4:20 PM (61.41.xxx.5)

    이미 님도 알고계시겠지만 솔직한 대화가 필요할것 같아요.
    저도 맞벌이 하면서 아이 키우면서 시부모님 함께 살면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6개월 정도 그 시간이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얼굴이 찡그려지고 우울해지고..

    남편이 먼저 대화를 꺼냈어요.

    제 얼굴이 시부모님 얘기할때 찡그려지는게 참기 힘들다고..
    화를 내거나 무시하는 말투가 아니라 진심이 묻어나는 대화였기에 가능하였습니다.

    먼저 현재 상태에서 남편에 대한 불만이나 미움은 잠시 접어두시고
    지금 상태를 남편에게 정확히 설명해주시고,(힘든 집안일, 육아때문에 늘어난 일이며, 떨어진 체력이며..)
    본인이 원하는 바를 정리하셔서 요구하세요(청소나 젖병삶는거는 남자도 충분히 할수 있어요)
    남편과 잘 대화하셔서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남을 배려하는 님의 모습에 길게 적습니다.

    참, 젖병소독기는 전기로 된거 참 편해요.

  • 3. 저도..
    '06.7.13 5:23 PM (202.4.xxx.65)

    저두 그문제로 남편이 너무 미웠어요..지금도..
    그래서 어제오늘 장문의 메일을 보냈더니,,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하네요..
    뭐 실천할지모르지만,,
    남자들은 말안하면 몰라요...
    꼭 혼자 담아두고 스트레스 받지마시구 대화하세요~

  • 4. ...
    '06.7.13 5:57 PM (61.77.xxx.115)

    산후에 우울증 생기는 경우가 많죠. 내몸이 힘들어서 그럴거예요.
    집안일도 줄이시고요.
    너무 과로하는 스케줄은 줄이세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편이 미운게 아니고 ,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나에겐 너무 벅차서
    눈물이 나는걸거예요. 그게 남편한테 가는거구요.

    남편분에게 님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시구요(큰소리로 싸우지 마세요.).
    도움을 청하세요. 그렇게 못하고 악다구니와 우울로 그시절을 보내 미련한 아짐이였습니다.

  • 5. 날도더운데..
    '06.7.13 6:06 PM (222.107.xxx.103)

    정말 고생이겠어요
    제 남편은 그럭저럭 가사일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저도 정말 짜증 많이 내고
    맨날 싸우고
    어떨땐 혼자 악쓰기도 했어요...꽥꽥
    남편이 이해해준다는건 알겠지만
    상황이 그대로이니 너무 힘들더군요
    원글님은 거기다가 날씨까지 덥고 불쾌하니
    정말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에게 솔직히 말씀하시고
    육아를 제외한 많은 부분을 남편이 하도록 하세요
    그래도 힘듭니다
    그러다 아기가 좀 더 크면 거짓말처럼 편해지기도 하니
    1년 정도만 더 견뎌보세요
    남편에게도 솔직히 요구하시구요

  • 6. 나도 경상도사람부인
    '06.7.13 7:39 PM (61.106.xxx.70)

    표현을 하세요. 어찌어찌해서 내가 괴롭다. 제신랑도 경상도사람입니다. 집안일 시키면 무척 싫어하지요. 그래도 표현하면 자기 마누라가 힘들다는 거 알아줍니다. 가끔씩은 도와 줄떄도 있구요.표현하세요.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답니다.

  • 7. 원글이
    '06.7.13 9:17 PM (218.238.xxx.99)

    답변 너무 고맙습니다. 사실 전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너무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8. ..
    '06.7.13 9:50 PM (211.176.xxx.250)

    애구 원글님.. 그냥 안아드리고 맥주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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