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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남자..
제가 고등학교때였나...한창 선거철 무렵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저희 엄마는 원래 집에서 살림만 하는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였어요.
아빠도 평범한 회사원이셨고, 우리집은 부유하진 않았지만 단란하고.평화로웠죠.
근데 어느날부턴가
선거철이라고 동네분들과 어울려 선거사무실에 왔다갔다하시며 한동안 바쁜일정을 보내시더라구요.
학교 끝나고 엄마찾으러 그곳에 갔다가 유독 엄마랑 친하게 지내시는 한 아저씨를 봤어요
저보고 딸이냐고 유독 호들갑스럽게 인사를 하기에, 한창 예민한 시절이라, 살짝 거부감이 들더군요.
선거는 끝났지만, 엄마와 그 아저씨와의 인연은 계속 되더군요.
그 아저씨도 가정이 있는분이셨고, (비록 몸이 불편한 부인이 있긴했지만)
한동네 살다보니 그 아저씨네 식구들과 우리식구들과 종종 어울릴 기회도 생기곤 했습니다.
자연스레 저희 아빠와 그아저씨도 친해지는 듯(?)도 보였지만...저는 왠지 그 집과의 연결이 싫었어요.
왠지 엄마가 아빠와는 나누지않던 얘기도 그아저씨와 나누는 것 같고..
힘든 일있으면 그 아저씨에게 부탁하고, 전화하시고, 같이 식사하시고...그 모든게 저는 맘에 안들더군요
나중엔 아빠도 그 아저씨를 별로 달가워하지는 않으셨죠.
저는 정말 엄마를 사랑하지만...그 부분은 이해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어요.
아빠가 3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저는 결혼을 했구요..
결혼하고 나니 엄마랑 떨어져 지내면서 가끔 전화통화를 하는데,
뭐하시냐고 여쭤보면, "응...아저씨랑 식사중이야..."
오늘은, 엄마랑 통화가 잘 안된다 싶었더니, 핸드폰이 고장난 것 같다고 하셨는데,
방금 전화와서, "아저씨가 통화안돼서 불편하다고 당장 새핸드폰을 사갖고 오셨구나" 하십니다.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제가 사랑하는 엄마입에서 그 단어가 나올 때마다... 저도 모르게 슬며시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물론 엄마한테 티는 못 내지만요.
티 내면 안 되겠지요.
가슴이 답답하네요.
"아저씨가 너한테 저녁사주고 싶으시다는데, 언제 시간되니?"
"글쎄......엄마, 좀 바빠서 담에.."
제 나이도 이제 서른을 넘겼는데, 엄마를 보는 눈은 아직 열일곱에 멈췄나봅니다.
그렇다고 엄마를 욕하긴 싫고...이해하기도 싫고...
이러다가 엄마를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1. 냉정하지만
'06.7.11 6:08 PM (211.169.xxx.138)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겠지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원글님 속상하셨겠어요.
그런데 엄마를 미워하시진 못할 것 같아요.
착하신 분인걸요.
글로 봐서도...2. 그냥한 여자로
'06.7.11 6:15 PM (59.6.xxx.185)봐 드리세요.
자식들이 채워줄수 없는 맘에 허전함까지 담고 살아가시기엔 삶이 너무나 짧은거 같아요.
우리도 한 여자로 대우받고 싶어하듯 친구처럼,같은 동지처럼 이쁜맘으로 어머니를 대해 드리자구요.3. ??
'06.7.11 6:28 PM (61.109.xxx.20)근데 그 아저씨의 부인은 돌아가셨나요??
부인이 살아계시다면 님 어머님 말려야되실것 같은데..4. 여자로 봐드리기엔
'06.7.11 6:30 PM (211.205.xxx.82)그 아저씨 가정 있는 분이라면서요?
몸이 조금 불편한 그 아저씨 부인이 자꾸 걸리네요5. 그러게요.
'06.7.11 6:30 PM (210.105.xxx.165)그 아저씨 가정도 있으시다면서요...
그럼 그 부인은 어찌되는건가요?6. ...
'06.7.11 6:39 PM (220.126.xxx.246)아저씨 부인이 아직 계시다면 어머님은 좀..
그렇지만 아저씨도 혼자 되셨다면 어머님의 입장에서 이해해드려야겠죠7. 안되지요
'06.7.11 6:45 PM (124.59.xxx.77)현상황이 그 아저씨라는 분은 가정이 있으신 분이시네요.
부적절한 관계입니다. 그 아저씨가 님 어머님께 어떠한 존재이길래 그 비싼 핸폰까정 사다주신대요?
홀아비일 경우는 또 다르지만 이건 아니네요.
님께서 확실하게 말씀드리세요.8. 원글이
'06.7.11 6:52 PM (211.204.xxx.113)엄마는 그 몸이 불편한 아주머니댁으로 가끔 반찬도 갖다 드리고...그 아저씨 자녀들..가족과도 잘 어울려 지내시지요. 벌써 십수년 세월이 지나다보니...뭔지 모를 정들이 쌓인 것 같아요.
딱히, 뭐 부적절..불건전한 만남을 하신다고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끔 두 분 만나시는게 제 혼자 기분상, 그리 썩 유쾌하지는 않고...
저는 왜...그 아저씨가 그리 싫은 느낌이 나는지....혼자서, 불쾌한 상상을 하자면 끝도 없죠.
그냥..엄마를 믿고 싶어요. 제 욕심이라면 자연스레 아저씨랑 멀어졌으면 좋겠구..ㅎㅎ9. ..
'06.7.11 7:17 PM (59.13.xxx.212)저는 욱하는 성격이라 엄마한테 한마디 하겠어요..
무슨 관계냐 부적절한 관계로 의심받을수 있는 관계로 보인다..
그비싼 핸드폰 엄마를 왜 사주냐
예전부터 좀 이상했다..
딸눈에도 이상해 보이는데 해명하시라..가족의 명예가 달린일이니 쿨하게 정리하시기 바란다..
저같음 단도직입적으로다..ㅡ.ㅡ10. ..
'06.7.11 7:25 PM (61.98.xxx.85)재수 했거나 반수해서 학교 다니는 친구들
2학년 마치고 군에 간다고 하더니 울 아들이 제일 부럽다고 합니다..
자기들은 입대도 안했는데 우리 아들은 1학년마치고 가서 곧 제대해요11. -_-
'06.7.11 8:02 PM (61.66.xxx.98)원글님 댓글 보구 아니다 싶어서 로긴했어요.
부적절하고,,,불건전한거 맞아요.-_-
위에.. (61.98.172.xxx, 님의 말씀이 맞을걸요.
어머님이 해다주신 반찬이 목에 안넘어 갔을거 같은데...
근데 17년이나 유지해온 관계가 원글님이 무어라 한다고해서 끊어질까도 의문이고.
무엇보다도 원글님도 억지로 끊어야 할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지 않는거 같고...
참 어렵네요.
그 아저씨의 부인이나 자식이 글을 올렸으면 어떤 반응들이 나왔을까?
생각해 보세요.12. -.-
'06.7.11 8:18 PM (211.48.xxx.27)제가 보기에도 불건전한 사이 맞는것 같아요
남편이 나 말고 다른 여자와 밥 먹고
통화 어렵다며 답답하다고 한드폰을 사줬다면?
이게 님의 글이 아닌
그 아저씨의 아내되시는 분이 글을 올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참 잔인하시네요.표현이 거슬릴수 있겠지만요
어떻게 그 집에 반찬까지 해다드리고...
더구나 몸이 불편하시다면
장애같은게 있을텐데
그 아주머니 속은 얼마나 시커멓게 탔을까요?
몸이 성하지 않은것도 서러운데
눈치가 빤한 님의 엄마가 반찬까지 해오고...
님은 그냥 기분이나 나쁘지
그 아주머니와 그 집 아이들이 받은 상처는 어땠을까요?13. 당장...
'06.7.11 10:08 PM (218.37.xxx.190)엄마 말리셔요,,
17년..
그 가족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있을까..
그남자 자기마누라가 핸폰 고장낫다하면 사줬을까..
자기마누라데리고 외식 그만큼 자주할까..
울 아버지가 그렇게 바람을 피워서인지
저런 남자보면 화나고 그러네여,
울아버지랑 바람피운 그 첩년이
어릴때 절 안아주고그랬다는데
울엄마 아직 가슴에 응어리져있습니다.
사실 진짜 미안한데요,
그 첩년의 자식들까지도 지금이순간도 앞에 있으면 패버리고 싶답니다.14. 진정들하세요
'06.7.11 11:07 PM (219.241.xxx.103)7년도 아닙니다.
자그마치 17년이에요.
모든 것이 적대시가 아닌 정으로 이어져 올 수 있어요.
그렇다면 내 여자가 아니라 정으로 사줄 수 있는 폰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정다운 마음으로 식사도 하실 수 있어요.
딱히 취미생활이 있으신 어머니가 아니라면,
벗삼아 만나실 수 있는 것이랍니다.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에게 다시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
리고 싶어요. 혼자 되신지 13년 되신 저희 어머니도 그렇게 만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부적절이라는 단어를 오르내리는 것이 좀 그래요.
어머님의 인생입니다. 저의 일이라면 저는 방관자로써 제게 기대지
않고 즐겁고 편하게 사시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일
것 같아요.15. 진정못해요.-_-
'06.7.11 11:26 PM (61.66.xxx.98)왜 벗으로 가정이 있는 유부남을 선택했나요?
여자 친구도 있고....홀애비도 있을텐데....
남의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지나요?
님의 아버지가 17년 동안 다른 여자에게 그랬다면
정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친구라고 옆에서 지지하실건가요?
원글님까지 만나서 인정받고 싶어하는거...정말 황당퐝당한 시츄에이션...16. 저역시
'06.7.12 12:24 AM (218.236.xxx.108)아이쿠!
그냥 넘어가려는데 윗윗분 진정하라는 소리를들으니 그만 울컥!
7년이 아니라 17년이니까 더한거고 70년이면 정말 미치도록 심한거죠.
님은 세월이 가면 어떤 여자가 님의 남편이랑 한결같은 정! 을 주고받아도 좋단 말인가요?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다면 적대시!가 아닌 정!!으로 인정해 주시겠다는 말인가요?
정다운 마음으로 핸폰을 사줘요?..자기 부인에게는 어떡하구요?
그 장애자 부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시고서나 말씀하시는건가요 지금????
13년 되신 어머님에게 남의 남편인 남자친구가 생기면 정말 좋으시겠어요?
남의 남편이요!17. 저두
'06.7.12 7:31 AM (211.202.xxx.186)어머니의 인생이니까~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남자분의 부인은 뭔가요?
정말 안타깝네요.18. 남의남편
'06.7.12 9:32 AM (220.86.xxx.14)자기가 당해서 싫은일은 어떤 경우에도 하지않으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요?
남이아닌 어머니니까 이제라도 그만 만나라고 이야기드리세요.지금상황에서 딸이아닌누가 어머니께 그런 충고를 할수있겠어요?그 아저씨란분을 만난세월이 어머니를 너무 뻔뻔하게 만들었어요.어머니를 믿을상황이 아니예요.본인외로움을 덜자고 다른사람의가정을 파괴시키고있어요.그 가정의 구성원과 따님까지도.빨리 말씀드리세요 님을위해서도.19. 원글님의..
'06.7.12 1:47 PM (218.50.xxx.226)그렇다고 엄마를 욕하긴 싫고...이해하기도 싫고...
이러다가 엄마를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라는 말이 참 와닫네요..
다들 남자 나쁜놈.. 쪽의 댓글인데.. 남자 불쌍한놈.. 에 가깝다고도 생각해요.
욕하고싶지는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참 양가적인데.. 안타까울 뿐이죠 뭐..
참 간단한 이야기 인데..
만약 자신이 다쳐서 몸 불편하면, 그 남편은 자신만을 바라보며 남편 스스로의 인생을 괴롭고 힘들게 살아야 한다는 건지.. 혹은 자신은 남편이 다쳐서 몸 불편해지면 그래도 자신의 인생을 소비해 가면서 계속 살겠다는 굳은 의지와 결의는 있는 채로 이야기 하는건지.. 알수 없네요. 만약 그들이 원해서 그렇게 산다면 그러면서도 행복하다면 아무도 말하지 않겠지만, 배신할수 없어서, 혹은 남의 이목때문에 라는건 그냥 고문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괴롭히고 싶다.. 라는것 뿐이지 않나 싶네요.
원글님의 힘든 마음 잘 알거 같아요.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결정하도록' 두는게 최선이고 원글님은 그분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게 역시 최선일거 같네요.20. ......
'06.7.12 8:12 PM (220.86.xxx.14)남자인 아저씨보다 여기에선 원글님의 어머니가 판단을 잘못하시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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