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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엄마 부러워요(키우기 쉽겠다는 말 아니예요..)

둘째맘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06-07-10 11:29:22
둘째가 백일 좀 지났네요.
첫째랑 터울도 적고, 첫째가 워낙 눈치가 빠르고 감수성이 예민해서
동생 보고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고 있답니다.
저도 둘 보느라 힘들어서 첫째한테는 큰소리도, 무서운 얼굴도 많이 하구요.
요즘은 첫째한테 너무나 윽박지르는 것 같은 가정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게 다~ 자기에게 사랑부어달라는 신호라지만, 그 신호가 또 더 밉게 만든다잖아요.
딱..그렇고 있어요.

친구는 쌍둥이를 낳았아요.
역시 힘들겠죠....먼 남의 나라에서 혼자 똑같은 상황의 아이 둘 키우기..
집은 아이들 장난감 천지더군요..테마파크 같이..
남편이 돈 잘 버니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저렇지 않고는 혼자 못 키우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쌍둥이 집에서 노는 모습 사진으로 보면,,
너무나 이뿌고, 부러워요.

동생때문에 스트레스도 없고, 첨부터, 원래 둘인 걸로 알고 자라온 거니까요.
엄마의 사랑을 나눠받고 있다거나, 사랑이 옮겨갔다는 생각 못하겠죠.
뭐..첨부터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맏이는 몇년 간은 독차지 하잖아요?)

우리 첫 째 보면 눈물이 나요.
자꾸 야단쳐서 기죽은 얼굴..눈치보는 눈..
야단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저도 답답하고.
한동안 자다가도 울면서 깨고,
[엄마 좋아요]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
시댁에 갔는데, 저 설거지 하는 동안 큰애 제 다리에 감겨서 징징 거려도
시부모님 막대 안고 사진찍고 예뻐하시네요.
제가 봐도 너무 속상하고 그런데...큰애는 어땠을지...

사람은 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고,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아님을 알아야 할 시기가 오겠죠.
누구나 그래야 하고..언젠간 그렇게 되겠지만,
큰애...이제 27개월짜리가 벌써 그런 과제를 붙들고 힘들어 하는 걸 보니 너무 안쓰러워요.
왜 이렇게 둘째를 일찍 낳았을까...
심지어 둘째는 왜 낳았을가...하는 생각도 들정도로 큰애가 너무 안쓰럽습니다.
둘째가 불쌍하다구요? 아뇨..둘째도 이뻐요. 이렇게 순하고 착하고..이런 애가 없죠..
다만 제 맘이..그래요..
둘이 쌍둥이로 태어났으면...서로 어울려 태어나면서 혼자가 아님을 알고 자랐겠죠?

어린이집 다녀오면 잘 해줘야지..하지만, 그게 참 힘드네요..
그냥..제 손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게 너무 답답해요..
IP : 211.201.xxx.3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10 11:35 AM (211.59.xxx.29)

    누구나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거에요.
    아마 그 친구분은 원글님보고 저만큼이라도 터울이 있으니 한 숨 돌린다 생각할 지 몰라요.
    속사정 보면 정말 아니올시다잖아요?
    내가 더 나은거라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거세요.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어요. 화이팅!!

  • 2. ...
    '06.7.10 11:43 AM (211.204.xxx.15)

    정말 길고도 험한 육아의 길이예요..그죠..싸이나 블로그에 올라온 애 키우는 사진들 정말 너무 예쁘고 행복해 보이잖아요....실은 세시간 힘들고 한 십분 이쁜 건데요..하물며 순간을 찍어놓은 사진인데....부러운 거 당연해요...다른 사람이 보면 원글님 아이들 부러워 할거예요....저 아직 애 하나지만 아까도 유모차 뒤로 몸을 쭉빼서 튀어나오려는 거 보고 너무 열받아 소리소리 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15층서 내리는데 이웃집 아줌마가 봤어요..얼마나 깜짝 놀라던지....저보고 아마 아이를 학대한다고 생각하셨을 거예요...그거 보니 가슴이 철렁...내가 울 애기한테 넘 못할짓했구나 싶어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그러다 집에 오니 막 울면서 잠들었어요...깨면 요구르트 하나 먹이고 맛나거 해줘야죠....아가야 미안해...

  • 3. 쌍둥이
    '06.7.10 11:46 AM (58.75.xxx.88)

    배로 힘듭니다..
    절대 부러워하실 상황 아닌듯 싶어요..

  • 4. 그래서
    '06.7.10 11:48 AM (124.54.xxx.30)

    쌍둥엄마보다 연년생 엄마가가 더 힘들단 애기 있잖아요..
    연년생보다 터울 좀 되어도 27개월이면
    한참 엄마찾을 때라서 더 그러는 걸 거에요..
    아시잖아요..
    동생본 건 남편이 젊고 예쁜 첩 하나를 데리고 와서
    나더러 잘해주라고 때리지 말고 이뻐하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충격이라잖아요.
    너보다 더 이뻐해도 네가 이해해야 한다고 그러구요..

    힘내세요.. 그렇게 구박(?)받고 큰 우리 딸이 지금 11살인데.. 누구보다 엄마를 아끼고 생각해준답니다..

  • 5.
    '06.7.10 11:58 AM (222.108.xxx.179)

    큰애 44개월, 작은애 4개월이예요.
    근데도 큰애는 늘 힘들어해요. 동생 이뻐하면서도 은근히 구박하고... 속상해하구.
    나이차가 나도 그래요. 그건 더 나이차가 나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남들은 다 쉽게 키우는거 같지만 안그래요. 특히 쌍둥이...
    저 아는 언니는 혼자서는 힘들어서 유모차 밀고도 못나왔어요. 늘 남편만 기다렸어요. 유모차라도 같이 밀어줄 남편.
    쌍둥이 좀 키워놓으면 말도 잘듣고 한번에 고생하면 끝날거 같지만 얘들 사이에도 서열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고, 또 같이 길을 걸어도 가는 방향이 달라서 둘을 잡으러 다녀야 하는 고충도 있어요.
    큰애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세요.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구요.

  • 6. 연년생
    '06.7.10 11:58 AM (218.48.xxx.39)

    딱 360일차이 나는 연년생맘입니다.
    일년남짓차이라는 이유로 조금더 기다려야 하고 참아야하는 큰아이를 보면 안스러움이 앞서지요.
    정말 힘들어요. 첫째가 좀더 커서 부담을 덜어준다면 모를까 정말 쌍둥이 키우는 맘이 차라리 부러운 순간도 있어요. ^^;;
    근데 둘째아이가 좀더 크면 또 둘이서 잘 놀아요. 둘째태어나고 한 6개월정도까지가 힘들지만요.
    그 시기 지나면 서로 적응해가면서 막강한 우애를 발휘하기도 한답니다.
    조금만더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첫째아이한테 많이 사랑한다고 해주시고 아빠한테 전담으로 맡기세요.
    집안에 한사람이라도 자기한테 헌신적인 사람이 있으면 좀 덜하더라구요.
    기운내시구요. ^^

  • 7. 쌍둥이힘듭니다.
    '06.7.10 12:02 PM (220.125.xxx.124)

    그래도 첫째는 엄마 사랑 독차지 하고 자라기라도 했죠
    쌍둥이 들은 엄마 사랑 독차지 하는거 없습니다. 뭐든 똑같이 사랑이 딱 둘로 나눠지는건 아니지만...
    하나일때보다는 훨씬 덜 엄마의 관심을 받으니깐요.
    둥이들이 왜 발달이 조금씩 늦은편인지 아세요?
    다른아이들 엄마한테 혼자 관심받으며 엄마와 함께 얘기하고 놀수 있지만 둥이들 그게 않됩니다.
    엄마와의 교류가 조금씩 덜하니 발달또한 마찬가지구요.

    울남편 월급 이백 조금 넘습니다.(세전 ^^;)-이것도 오른급여
    그래도 혼자 키웁니다.

    쌍둥이 낳고 24개월때까지 일회용기저귀 아주가끔외출할때나 사용하고 천기저귀 사용했구요
    모유수유 16개월까지 했습니다.

    태어나서 모유가 돌지않아서 유두혼동 올까봐 젖병안쓰고 작은컵이나 스푼으로 해서 분유초반에 먹었구요 한달넘게 저녁때 잠 제대로 못자고 모유수유 성공했어요.

    모유가 좋다는걸 알고 천기저귀 사용하면 좋다는거 알고 사용한다지만...
    사실 절박한 심정으로 모유먹이고 기저귀 사용했습니다.
    분유 먹이고 종이 기저귀 사용하면 당장 들어가는 현금만 오십 조금 넘더군요.
    그외 기타 비용들...

    사실 어디 외출도 맘대로 못합니다. 아이들 크기 전까지...
    시댁 가까이 사시지만... 아이둘 엄두가 안나서 봐주시도 못하십니다.
    그나마 급한 볼일이라도 있을때면 눈치봐서 시어른께 부탁드리고 한놈 들러메고 볼일보고 얼릉 들어옵니다.

    그래도 점점 힘들다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니
    저 웃는 얼굴로 다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둥이 키우기 안힘드나 보네 그렇게 웃는걸 보니 이럽니다.
    키우기 쉬운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언제가 좋은 날도 있겠지 하는 맘으로...
    그냥 웃습니다.

  • 8. 저도 둥이맘
    '06.7.10 12:18 PM (211.221.xxx.238)

    학습지 가격이면 저렴하긴 한데, 학습시간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온라인 실시간 강의 받아보라는 홍보 전화 한동안 많이 받았어요.
    근데 거절했어요. 고학년 중엔 하시는 분도 가끔 계신 것 같은데,
    전 초등생 온라인학습은 특별히 집중력 뛰어난 아이들이 아니라면 별로 같아요.

  • 9. 쌍둥맘
    '06.7.10 12:36 PM (220.85.xxx.55)

    쌍둥이 키워보면 정말 힘들다 정도가 아닙니다.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대요.. 연년생 키우는 것보다 3배가 힘들다고... 정말 소아과 선생님은 알아주는 구나 싶었습니다.
    둘이 정말 질투많습니다. 한 녀석 업어주면, 한 명은 잘 놀다가도 제 발목을 붙잡으면서 거의 자지러지게 웁니다. 얘들이 아직 돌도 안 되었는 데도요.. 한 녀석 안아주면, 어디선가 한 녀석 나타나서 거의 저를 등산하다시피 매달립니다. 저는 둘다 참 불쌍해요.. 울어도 엄마가 마음껏 달래주지 못하고, 잠이 와도 마음껏 업혀보지도 못하구요..
    장난감도 마음껏 사주기 힘들어요.. 위 둥이맘 말씀처럼 내복이니 기저귀니 워낙 나가는 돈이 많으니까요.. 아프면 꼭 둘이 동시에 아프기 때문에, 병원비도 배로 든답니다.
    저는 애들이 크면 지금보다는 나을 꺼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삽니다.

  • 10. 원글맘
    '06.7.10 12:44 PM (218.51.xxx.213)

    절~때 쌍둥이 키우기 쉬워보인단 말은 아니예요. 쉬운 육아가 어디 있겠어요..
    돈이 많이들겠다..이런 것도 아니구요.
    다만..첫째의 상실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옆에서 보니 안타까워서...
    첨부터 둘이었으면..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쌍둥 엄마들의 조언을 읽으니...똑같은 녀석 끼리도 양보해야 하는..그런 것이 있겠네요.

    곧 좋은 날이 오겠죠?
    잘 이겨내고, 더 강건한 아이로 자랄 꺼라는 믿음. 확신이 필요한 거 같아요.
    11살 따님 잘 컸다는 말씀 들으니 안심도 되구요..
    집 안에 누구라고 헌신적으로 사랑해줄..아빠..좋은 조언 감사해요..

  • 11. 쌍둥맘
    '06.7.10 1:02 PM (59.12.xxx.95)

    제목보고 일부러 로긴했네요..음..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슴이 터질듯하네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네모 칸은 너무 작네요..앞으로 절대 그런말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연년생도 많이 힘들단 소릴 들었지만..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르잖아요..서로가..

  • 12. ..
    '06.7.10 1:26 PM (221.139.xxx.59)

    제가 쌍둥이예요...
    근데 저희 친정엄마..
    저희를 끝으로 애 넷을 키우시곤...
    애한테 질렸다 하십니다...
    이제 애는 쳐다 보기도 싫고...
    절대 애는 못바주니 니가 알아서 키워라.. 하시데요..(결혼전까진 또 이 말을 달고 사셨는데 제가 막상 애 낳으니 또 손녀라고 이뻐해 주긴 하세요.. 그래도.. 절대 애는 안 봐주십니다..)

    근데 정말 저희 친정 엄니...
    고생 바가지로 하셨습니다...
    짐 보면 연세에 비해 몸도 굉장히 안 좋으시구요...
    친정엄니 말로는 저희 낳고 나서 부터 몸이 급격히 안 좋아 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렇더라 면서...

    그냥 저는 저희 친정 엄니 보면서...
    절대 저는 쌍둥이는 가지면 안된다고..
    그렇게 생각 했더랬습니다...^^(애기 하나 하나가 고생시러웠던 이야기 밖에 없어서요...^^)

  • 13. 그래서
    '06.7.10 1:27 PM (124.54.xxx.30)

    저 위에 댓글쓴 사람인데요..
    아이고 쌍둥맘님들 힘든 거 아니라고 한거 아닌데..죄송^^;
    제 말은 저도 연년생을 키웠기 때문에(그것도 예상치 않은 임신으로)
    이미 첨부터 둘이구나 하고 준비된 맘가짐과 좀 다르다는 의미였어요..
    원글님 맘이 어떤 건지 안다는..연년생은 도대체가 어느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쌍둥이는 똑같이 발달단계 어느정도 맞춰줄 수는 있는데
    터울이 적으면 이거 원... 같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그런 어려움 면에서 마음가짐의 태도를 원글님이 말하신 거라고 이해했는데..
    오해하셨다면 맘 푸세요.. 쌍둥이 키우시는 분.. 헉..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 14. 저두..
    '06.7.10 1:41 PM (58.226.xxx.219)

    쌍둥일 키우고 있습니다..
    윗님들 말씀처럼 울며불며 키웠죠 ㅎㅎㅎ
    이젠 그녀석들이 초등1학년이 됐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줬기 때문에 남보다 수월하게 키웠지만...지금도 전 남의 집 아이 이쁜줄 모릅니다..
    키울땐 정말 즐겁게 육아를 했고...아이들도 참 이뻐라하는 스타일이었는데..알게모르게
    저한테 후유증 비스무리한게 남더라고요..
    그래도 쌍둥이든 연년생이든..육아는 참 힘든 과정인거 같애요..
    원글님...
    좀 더 키워보시면요..
    아마 둘이서 토닥토닥 노는 날이 있을거예요 ㅎㅎㅎ
    애 하나보다 둘이 낫다는건 그럴때 하는 말이지요..
    엄마 안 찾고도 둘이서 잘 놀아요..경험상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쨍~하고 해뜰날이 온답니다...

  • 15. ㅎㅎ
    '06.7.10 5:05 PM (218.48.xxx.123)

    저희 남편이 쌍둥인데요..
    저희애들 저갖고 서로서로 엄마품에 들어가려고 싸우는거 볼때는 저희남편도 한마디합니다.
    내가 클때는 엄마서로차지하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나이차이나니까 그러나보네 합니다.
    저희시동생이 애갖기 전에 쌍둥이였으면 좋겠다고 하니 우리시어머니
    '하이고~~ 낳아서 잘 키워봐라~'
    평소에는 남편이랑 시동생 순하게 잘 커서 별로 힘안들었다 하시던 시어머니가요..ㅎㅎ
    저두 큰애보면 큰애불쌍하고 작은애보면 작은애불쌍하답니다.
    그래도 쌍둥이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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