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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만가 봐요.

조회수 : 691
작성일 : 2006-07-06 18:35:38
큰아이 초등학교 4학년때
온가족이 일요일 저녁에 영화보고 왔거든요.
큰아이 담날 그러더군요.
엄마 오늘 시험쳤어.
헉.........시험인줄도 모르고 좋다고 영화 보고 와서 재웠는데..
물론 시험점수 신경도 안쓰지요.
국,수만 잘하면돼.....잘하냐구요?
당근 아니지요.그저 중간은 가더라구요.

이번엔 둘째. 초3입니다.
문제집을 사달랍니다.
올백문제집을 사서 공부하면 올백 맞는다고.
자기도 올백 맞고 싶답니다.
돈 줬더니 문제집 사오데요.
아마도 딴아이들 문제집 푸는게 부러웠나 봅니다.
그런데 풀지는 않더군요.
협박 했지요.
문제집 안풀면 다음부턴 절대 문제집 안사준다고.
어쩔수없이 풀더군요......ㅎㅎㅎ
덕분에 사회랑 과학이 올랐네요.
집에 와서 입이 귀에 걸립니다.
엄마 나 사회 과학 문제집 풀었더니 시험 잘보지..담에 또 사줘..

원래는 기말고사 보기 전날 일요일에
다같이 영화보러 가기로 했었습니다만
남편이 펑크를 내고 새벽에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었지요.

초등학교때 국,수 기초만 되고 사회 과학 아주 맹탕만 아니면 된다고 얘기했더니
큰놈 번번이 시험치면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중간만 가면 된다고 했으니까 난 문제없어..........!!!!!!

지금은 중1인 큰아이
별 무리없이 잘합니다.
국수영과사 도합 평균90만 넘으면 안혼냅니다.
물론 안넘어도 안혼냅니다....
공부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잔소리야 좀 하지만
점점 커갈수록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믿고 사는데
자게분위기를 보니 아무래도 제가 게으르거나 나쁘거나 둘중 한쪽인 엄만가 봅니다..
IP : 219.240.xxx.20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생각엔
    '06.7.6 6:39 PM (222.232.xxx.253)

    대범한 엄마 같으신데요. 제 아인 아직 어리지만 학교에 다니게 되면 님처럼 하려고 했는데...제 품성으로보아 속으로야 안달을 떨겠지만 겉으로는 닥달하지 않으려구요.

  • 2. 제 생각2
    '06.7.6 7:36 PM (221.146.xxx.30)

    아이들을 길러내는데에 한두가지로 정해진 매뉴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종이 한장에 딱 떨어지는 말로 적어낼 수 없듯이 말입니다.
    순간 순간 스치는 감정만으로 결과가 만들어지지도 않고 말입니다.
    아무리 좋다는거 다 해주고 , 시험 성적 상위권 만들고 , 다른 이들 한다는거 기준으로 다 채워져도
    그 아이 20세때 40세때 60세때. 그걸로 인한 결과로 어떤 사람이 되어있느냐 하는건
    그 누구도 알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중요한건 가정내 정서. 엄마아빠와의 신뢰..형제간의 질서..도의적인 올바른 판단..
    이런게 더 종요한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글올리신 님 , 좋아보이십니다 ^^*
    다른 이를 보면 내가 부족한 부분이 먼저 비교되어 늘 자괴심이 들곤 해요.
    그렇지만 그렇게 되돌아 보게 되는 점 또한 저는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려고 합니다.
    조급한 마음만 조절하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에게 최고의 엄마가 아닐까요..^^

  • 3. 제경험
    '06.7.7 10:16 AM (61.74.xxx.23)

    제경험이랑 비슷하네요.. 저의 아빠가 그러셨는데.. 저 내일 시험인데 일요일에 낚시 가자고 항상 주말은 가족과 함께였죠.. 공부한다고 독서실 가는 것도 말도 안되는 일이었어요.. 아빠 하시는 말씀이 공부는 평소에 하는 거지 내일이 시험이라고 공부하면 그게 진짜 공부냐.. 짐싸라.. ㅋㅋㅋ 아빠 취미가 낚시 셨거든요.. 낚시하고 어디 맛있는 맛집에 가서 밥 먹고.. 오면서 영화보고... 전 아빠 눈치보면서.. 문제집 교과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낚시터에서 시험 공부를 했었다는...ㅋㅋ

    그리고 1등은 바보나 하는 거다.. 중간만 하면 된다.. 반장은 못하러 하냐.. 힘들게.. 등등.. 그런 말씀 늘 하셨었는데.. 아마두 제가 너무 공부 욕심이 많고 그러니 위로 차원에서 하신 말씀인지.. 아 그리고 저희는 도장도 아빠가 직접 주셨었습니다. 성적표에 도장 알아서 찍어 가라고.. 성적에 별로 관심 없으셨는데.. 고3때 담임 선생님 면담 때 아빠 오셔서 아주 깜짝 놀라셨다지요.. 제가 너무 공부를 잘해서요..ㅋㅋ

    부모님이 너무 닥달해도 할 놈은 하고 안할 놈은 안하고.. 부모는 그 배경만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건가봐요.. 전 공부한다고 반대로 아빠 눈치보고.. 남들이 말하는 S대 나와서 석사.. 박사 했는데.. 그때도 저희 아빤 그러셨다지요.. 아빠 등 휜다.. 공부 그만해라... ㅋㅋㅋ

    그러니 너무 걱정마세요.. 님 절대 나쁜 엄마 아니세요~

  • 4. 동심초
    '06.7.7 10:20 AM (220.119.xxx.211)

    칭찬 해 드립니다 아주 잘 하고 계신 겁니다
    어릴때 공부 스트레스 받은애들 중.고 가면 공부 안합니다
    해도 재미 못느끼고 억지로 하기 때문에 성적 많이 안 오릅니다
    저는 애들 초 4학년때 까지 영어 학원만 보내고 팽팽 놀렸어요
    옆에 엄마들이 어쩔려고 저러나 ? 그런 소리 많이 들었거든요
    우리딸 시험치고 와서 이웃들과 차마시고 있는데 국어 3개 수학4개....틀린것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지금은 중1인데 전교 5등안에 듭니다
    조급하게 생각지도 마시고 애가 방향을 잘 잡고 가는지 옆에서 칭찬과 어드바이스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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