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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성적에 초연해지기
전 직딩 맘에 아들 하나 있습니다.
초 5인데,, 학원다니고 하지는 않아도 그냥저냥 성적은 괜찮은데.
ㅋ 그저께 기말고사 시험지를 갖고 왔는데 허걱했습니다.
늘 그래, 초등 성적 별거 아니야,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행복한 거야.
이렇게 저 자신에게 말하고 했는데 막상 뚝!! 떨어진 시험성적표를 보니 나도 모르게
얼굴이 경직이 되면서...ㅡ,ㅡ
아들은 제 눈치를 살피고, 참 표정관리 하기 어렵더군요..
숨 크게 들이쉬고, 최대한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네가 몰라서 틀린게 아니라, 실수해서 틀린거라 해도 그것도 실력이니 앞으로 잘 해라.
그리고 국어를 이렇게 못한 건 네가 이해력이 부족한거다,
책을 안읽으니 그게 다 반영이 되는거다.. 앞으론 무조건 책 읽는거다.."
이렇게 냉정하게 말하고 다른 일로(PS2 하느라 검도 학원빼먹고 숙제안한거) 혼나고
손바닥 맞았네요...
애한테는 그래도 초연한 척 얘기하고 끝냈는데 막상 제 심정으론 화가 나더라는..
아니, 중학교도 아닌데 벌써 이걸 못하나 싶은게 울컥 한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우리 친정엄마는 성적에 초연하셔서 한번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셨는데 반대로
울 아버진 틀린 갯수대로 종아리를 때리셨던 기억으로 절대 그런 부모가 되지 말자고
늘 다짐했었는데...(나름 공부를 잘 했던 딸이었는데도 기대치에 못미쳤던 거죠...)
아직 좋은 엄마가 되기엔 넘 부족한가 봅니다.
마라톤 경주라서 앞으로 고등학교까지 길게 갈 생각으로 여유있게 천천히 가야 한다는
님들 글이 팍팍 와닿는데,,, ,,, 왜 맘으론 담백하게 비워지지 않는건지......ㅠㅠㅠ
오늘도 맘수련하는 기분으로 심호흡 서너 번 하고 퇴근하고 아들을 봐야겠습니다...
1. 저두
'06.7.6 10:31 AM (61.73.xxx.40)그래요. 초등5년인데.. 맘 수련하는 기분으로....... 늘 아이를 대합니다. 그러다가 순간 잔소리 엄마가 되기도 하지요
2. 제가 엇저녁에..
'06.7.6 10:33 AM (59.19.xxx.31)"네가 몰라서 틀린게 아니라, 실수해서 틀린거라 해도 그것도 실력이니 앞으로 잘 해라.
그리고 국어를 이렇게 못한 건 네가 이해력이 부족한거다,"
------------------------------------------------------
딱 요렇게 말햇네요. 제 아이는 이제 2학년인데 말이에요^^
그렇게 꼼꼼히 풀라고 했는데도 그게 쉽지 않나봐요. 빨랑 풀고 시험지에 낙서하고^^
얼굴만 쳐다봐도 화가 나려고 해요.
어디 도닦는 법 없나요?3. 미투
'06.7.6 10:39 AM (58.227.xxx.170)실수도 실력..저도 딸에게 누누히 말하는거죠 저도 도닦아야해요 애성적에 바이오리듬이 확 달라지니..
4. ㅎㅎ
'06.7.6 10:40 AM (221.141.xxx.40)저 같은 엄마도 있으려나요? 초등이나 중.고등이나 애들 공부야 너도나도 열심히 했을테고
저는 답안지 작성 요령을 많이 말해줬어요. 암만 잘해도 답안지 작성할 때 시간분배 못하면
당황해서 아는 것도 놓치니까요. 그랬더니 애들이 재미로 시험을 보고 옵디다.5. 음~
'06.7.6 10:46 AM (124.59.xxx.77)저는 앞으로 3년간은 도닦고 있으렵니다. 울아들 42개월이니....
엄마의 욕심은 정말정말 끝이 없습니다.
자식이 정말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한 구석에 자신이 예전에 못이룬 꿈까지 같이 넣어 계산을 해버리기에
좀 오버하게 되고 그러는가 봅니다.6. 흠...
'06.7.6 11:05 AM (210.95.xxx.240)냉정하게 말씀드립니다.
초등학교때 공부 못 하던 아이가 그 이후에 잘 하는 경우 거의 못 봤습니다.
평생 아이의 성적에 초연해지실 용기가 없으시다면, 지금부터 대책을 크게 마련하셔야 합니다.7. 초4
'06.7.6 11:40 AM (218.156.xxx.155)초등 4학년인 아들. 3학년 내내 올백에 1등을 했더랬지요.
기말고사를 앞두고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저 까지
덩달아 저녁시간이면 TV도 끄고 함께 문제풀이하고,
취약한 부분 다시한번 복습하고, 질문&응답 까지
해보며 꽤 열심히 했었는데.... 결과는 4과목 시험에
사회만 100점 나머지는 과목별로 골고루 한문제씩
틀려왔습니다.
평균 97점이면 나름 훌륭한 점수인데도 3학년때와
비교를 하게되고, 올백인 아이, 하나 틀린 아이 등등
우리 아이 보다 잘 해낸 아이들 생각에 부아가 치밀더군요.
또 그간 열심히 했는데도, 깊게 생각하지 않아 실수를
해댄 아이에 대한 실망까지...
하지만 잠시 후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모르는 문제를 틀렸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었고,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도 실수로 틀렸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고 푸는 것이 곧
실력이니 실수하지 않는 연습을 해라. 다음 번에 좀더
분발하자. 공부하느라 수고 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해보니 아이에 대한 실망
이 컸다기 보다는 "우등생 아들"로 작은 면류관을 만들어 쓰고
우아하게 으시대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것을
못하게된 실망감은 아닐까 싶었답니다.
유치한 엄마의 화려한 면류관이 되어줄 아이에 대한 환상을 깨지고
난 뒤의 실망감은 아니었나 싶어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에 대한
의욕과 재미를 이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지요.
내 아이를 그렇게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도록 바람직한 서포터가 되어줄
생각입니다.
엄마의 유치한 욕심은 버리구요^^8. 제 아아는
'06.7.6 11:56 AM (61.102.xxx.228)초등학교 때 평균 점수가 90점이 된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아이가 공부를 스스로 할 나이가 아니었고 저도 시키질 않았어요. 물론 학원에도 안 갔구요.
근데 중학교에 가더니 열심히 공부하더니만 성적이 전교 19등까지 오르더라구요.
2학년이 되서는 학원에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는데 오히려 성적이 떨어 졌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고 간식만 열심히 해줬는데 이번 기말 고사 성적은 아직 안나왔지만
전교 10등 내외가 될 듯 싶어요.
초등학교 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하더라도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그대신 너무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격려해주세요.9. 동심초
'06.7.6 3:05 PM (220.119.xxx.211)아이 시험 못쳤다고 야단 쳐 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고2 중1 제 실력보다 못나왔다고 해도 공부하느라 힘들었고 못나와서 본인은 더 속상하고 엄마께 면목없어서 더 주눅들어 있습니다
엄마가 몰아 치지 않아도 애는 힘듭니다 엄마가 수고했다 다음에는 실수 하지 말자 아는걸 틀리니 엄마도 속상하고 너도 억울하지 않니 ? 이렇게 넘어 갑니다
둘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잘합니다
엄마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애들이 공부에 흥미를 갖고 꾸준히 할 의지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10. 정말요?
'06.7.6 3:55 PM (211.55.xxx.244)제 아아는 님 ! 울 아들도 그리만 되어준다면....
부럽습니다.11. 제동생은
'06.7.7 2:31 AM (222.117.xxx.193)초등때 중등때 그냥 중상수준이더니 고등가서는 전교 1 ~2등 하구요. 결국 서울대 법대 갔는걸요.
요즘 너무 심해요. 초등때는 노는거 아닌가요? 16개월 아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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