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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과 존대말...

아줌마 조회수 : 1,552
작성일 : 2006-07-06 03:09:53
몇일 전에 고등학생이 올린 글로 한바탕 소란스러웠던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원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사실 82쿡의 자유계시판을 자주 들락거리면서 이곳을 찾는 많은 분들이
뭐랄까요...  예의바르고, 다른 사람 생각도 많이 해주고, 한쪽편만 일방적으로
편들어 주지는 않는 분들이 많으시구나 싶어서 좋아했거든요...
그랬는데... 고등학생의 글에 다신 댓글에 반말들이 정말 많더군요.
놀랐습니다.
왜...  고등학생의 글에는 반말로 댓글을 다셨을까요?

저는 전화를 걸때 아주 어린 아이가 전화를 받더라도 반말 안하고
높여줍니다. 제가 아는 집에 전화를 할 때를 제외하고 말이죠.
또, 제 아이들의 친구들에게는 반말을 하지만, 그 외에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는 존대말은 아니더라도 반말은 안합니다.
더군다나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당연하죠...

저도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에요...
두분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첫번째 선생님은 몇년 전에 뵈었던 할머니셨는데...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쳤어요.
저에게 "애기 어머니" 라고 부르시고 길을 물어보시더군요.
세상에나... 저보다 연세가 한참이나 더 드셔서 머리가
하얗게 다 세신 할머니께서 35살 먹은 젊은 엄마에게
어머니.. 라고 부르시다니...   '애기 엄마'가 아니고...
충격이였습니다.

두번째 선생님은 자동차에 타고 있던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분이셨는데요..
좁은 골목길에서 제가 길을 양보했더랬어요.
그랬더니 마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저에게 고개를 숙여 고맙다는 표현을
하시더군요. 역시나 충격이였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운전대를 잡은 이상 그저 손이나 한번 흔들어 주면
끝인것으로 알았던 인사를 그렇게 하시다니...

이후에 가급적이면 아이들에게도 친구집에 놀러가면 꼭 '누구 어머님' 이라고 부르게
시킵니다. 아줌마라던지 누구 엄마.. 라는 식의 호칭... 제가 듣는 앞에서
했다간 난리 납니다.

그리고 저도 아이들에게 존대말을 써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백발이 성성한 두 분께서 저에게 그렇게 존대를 해주셨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봅니다.

익명 계시판이라서 더더욱 서로에게 존중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항상
기분이 좋았더랬는데...  고등학생의 글이라는 이유로 반말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놀라웠기에 글 올려봅니다...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너무 돌 던지시지는 마세요..



IP : 68.146.xxx.20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6.7.6 6:24 AM (211.193.xxx.14)

    저도 그 답글들.. 반말로 나무라는것보고 놀랬습니다.

    싫은소리 할수록 예의를 갖춰야 상대방이 존중하지않을까요.

    그 대상이 어리디 어린 사람이라두요.

  • 2. 저도
    '06.7.6 7:36 AM (222.239.xxx.81)

    동감입니다....

  • 3. 반말..
    '06.7.6 8:08 AM (220.94.xxx.130)

    아이를 낳고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시켰을 때 겪은 일입니다.
    저에 대한 호칭이 '**엄마'이더군요.
    편의상 제 아이 이름을 철수라고 할게요.
    약을 가져다 주고 활력 지수를 확인해 가는 비교적 신참의 간호사도, 인턴도, 레지던트도, 과장도 모두 저를 '철수 엄마'라고 부르더라구요.
    '철수 어머님'이나 '보호자분'이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그렇게 '하대'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
    알고보니 다른 대학 병원에서도 그렇게 부르더군요.

    존댓말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답니다.
    우리 함부로 서로를 '**엄마'라고 칭하지 맙시다.

  • 4. 저희 부모님
    '06.7.6 8:25 AM (211.181.xxx.38)

    애들을 키워주시면서 애들에게 존댓말을 해주셨어요.
    다른 분들은 좀 어색하다고 뭐라 하셨지만 계속 그러셨고 지금 울 애들은 저희 부부나 부모님께나 존댓말을 합니다. 간혹 지하철에서나 밖에서 애들에 존댓말을 하는 것을 듣는 분들은 다들 대견하다고 칭찬하시죠..
    남에게 대접받으려면 먼저 남을 대접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 5. 저도
    '06.7.6 9:11 AM (221.149.xxx.251)

    그 글에 반말로 댓글을 썼다가 마지막 클릭 전에 생각을 고쳐먹고 존댓말로 다 고쳐서 올렸다지요...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나보다 어린 사람이라고 무조건 하대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 6. 저도
    '06.7.6 9:17 AM (211.201.xxx.10)

    같이 일하는 사람이 왠만하면 말꼬리 없애는데 요즘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솟아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에야 저 사람, 참 교양없구나..하고 상대안할려고 했지만, 서로 갑-을 관계로 얽혀서 같이 안할 수도 없고, 참 속상하네요..
    그런가하면, 저희 집에 오시는 탁아모 할머니. 60세에 오셔서 지금 70세가 넘으셨습니다.
    그 십년 넘는 기간동안, 여전히 저에게 존댓말 쓰십니다.
    사람은 집안을 보고 사귀어야 한다..라고 저희 엄마가 늘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할머니 보면 늘 그런 생각합니다. 몰락하였으나, 뼈대있는 집안에서 자라셨음이 바로 보입니다.

  • 7. 한 표
    '06.7.6 9:23 AM (218.48.xxx.38)

    추가합니다~

  • 8. 동감
    '06.7.6 9:32 AM (222.107.xxx.103)

    그 학생이 당돌하긴 하지만 틀린말을 한건 아닌데
    당돌했다는 이유로 호통을 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아직 그리 늙지 않은 우리들까지 나이로 밀어부치지 맙시다.
    싸울 때 제일 우스운게 너 몇살이야, 너만한 자식이 있어
    너만한 막내동생이 있어 등등 아닌가요?

  • 9. ㅋㅋㅋ
    '06.7.6 9:36 AM (202.30.xxx.28)

    ↑ ""싸울 때 제일 우스운게 너 몇살이야""
    맞습니다!

  • 10. 어휴
    '06.7.6 9:47 AM (210.94.xxx.51)

    동감 (222.107.172.xxx, 2006-07-06 09:32:44)님 말씀에 정말 공감 만땅이에요..
    댓글들 보니 고등학생한테 좀 부끄럽더군요..

  • 11. 제 맘과 동일
    '06.7.6 9:57 AM (163.152.xxx.46)

    저도 그 고등학생의 당돌함에 놀랐지만 그 댓글에서도 나이로 밀어부치려는 모습이 보여 씁쓸했었는데.
    답글 달려다가 묻혀버릴 것 같아 그냥 나왔거든요.

    우리가 과연 싫어하는 시어머니의 모습 안 닮을까요.
    우리가 정말 싫어하는 노인네들의 모습 안 닮을까요...

  • 12. 저도 같은 생각
    '06.7.6 10:29 AM (61.104.xxx.128)

    꼭 돈이나 좋은 학벌이 성공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그리 짧지는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뵈었는데요..
    그럴수록 제 마음에 다짐하게되는 것이 있습니다..
    닮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본보기가 되는 분들..

    준재벌급 이상의 금전을 모으고 자녀들을 우리나라의 최고학교나 세계에서 최고학교라 칭하는 곳을 졸업시키고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고 정신적을로 도한 건강하게 길러내신분들..

    제가 발견한 공통점은 타인에게 항상 예의바르다는 점입니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사람에게도 존대하시고 남의 장점만을 찾아 칭찬해주고..

    물론 안 그런 분들도 가끔 계시지만 제가 접해본 대부분의 분들을 그러시더군요..
    부모의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도 자식은 그대로 보고 배운다는걸 정말 확실히 체득하였지요..

  • 13. 덧붙여서..
    '06.7.6 10:31 AM (24.82.xxx.225)

    제발 학부모끼리 누구엄마라는 호칭 좀 고치면 안 되나요?
    10살이나 어린 학부형이 같은 학년이라고 꼬박꼬박 누구엄마라고 하는데.....

  • 14. ,,,
    '06.7.6 10:44 AM (219.250.xxx.64)

    댓글은 찬찬히 안 읽어봤지만
    그 학생이 올린 글 제목도 완전존대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분이 있으셔서'..였던가요?
    마지막 문장도 거친 뉘앙스였고요.
    같이 다글다글 거리는 일부 댓글도 보기 뭣했고....

    다른 분들이 다른 게시판에 올린 글 중에도 다소 거슬리는 글이 눈에 띄어요.
    하나만 예를 들어보자면...
    '내가..혹은 나도 .....어쩌구....' 혹 연세가 많은 분이시더라도
    불특정다수가 읽을 글인데, '제가...저도..'가 듣기 좋지 않을까요?

  • 15. 저도
    '06.7.6 11:06 AM (211.107.xxx.217)

    원글님 말씀 에 한표요 아니 더줄수있다면 ........
    여섯살 세살 손주가있읍니다 딸애부부가 서로 존대를하더군요
    한살차이 부부니까 말을 놓진않지만 가벼운말을했는데
    아이가 말을하기시작하더니 엄마 그랬어 저랬어 하드라는거애요
    그래서 사위가 먼저 말을 바꾸어 예쁜 말을쓰자고 하드랍니다
    두아이가 어딜가도 칭찬을 받는데요 어쩜 이렇게 말도 예쁘냐고요
    저도 이웃에 아이들이 함부로 말하는아이들을보면 부모를다시한번쳐다보게되는데
    말이고운아이들은 미소를한번 더주게되더군요 여기에 엄마들께 박수를보냅니다

  • 16. 전 아닙니다.
    '06.7.6 11:42 AM (203.130.xxx.81)

    노소를 막론하고 서로 존대하는 것이 맞다 생각하지만, 이런 경우는 예외라고 봅니다.

    학생이 틀린 말 하는거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생의 어투 역시 존대가 아니며, 끝부분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더군요. 이 학생이 타인을 존중하지 않으며 개인의 생각으로 다수 어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 꼴이 존대받을 일인지...
    학생은 미숙하니 답글다는 어른들이 예를 갖춰 가르쳐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더없이 귀한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반말로 나무라셨던 어른들이 틀렸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단지 학생이라서 반말을 하는게 아니셨으니까요.

    원글님이 만나셨던 인생의 선생님들과 이 일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놀이터에서 어린 연배의 사람이 다짜고짜 누구 엄마~~ 이거 했어? 그렇게 부르는 것과도 다른 상황이구요.

  • 17. 상대방에
    '06.7.6 1:11 PM (68.146.xxx.206)

    따라 존대할 수 있는 상대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위글님...
    상대방이 잘못을 했다면 제가 달라져야 하나요?
    그건 아니쟎아요. 상대방은 상대방이고, 전 저니깐요...
    반말을 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 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아니였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 18. 동감2
    '06.7.6 1:22 PM (221.151.xxx.101)

    상대방을 존중해주는것이
    나를 높이는 일이지요.
    원글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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