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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변했어요..

마음아파 조회수 : 1,890
작성일 : 2006-07-05 09:42:06
우리 신랑....

맞벌이하니까 당연히 집안일은 나눠해야하는거라고,
또 애정표현도 나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밥 차리면 설거지는 부득부득 자기가 하고,
주말에 청소할 때 스스로 청소기 다 돌리고 방이며 거실이며 닦고
저는 TV장식장이나 가전제품만 닦으라고 하던 사람이었어요.

근데...

저번 주부터 꼼짝을 않네요.
그래서 제가 일단 아무 말 없이 다 하기는 했거든요.


그러더니만 어제는...
제가 손빨래를 하고 좀 힘들길래
싱크대에 있는 컵 세 개랑 쟁반 두 개, 숟가락 두 개만 씻어달라고 했어요.
명령한 것도 아니고...

'아~ 누가 설거지 해줬음 좋겠네.. 히히.. 자기가 설거지좀 해주세요~' 라고..
좋게 이야기 했는데..

아주 무표정하게
'난 앞으로 집안일 안할거니까 네가 다 해라'
이렇게 말하더니 방으로 쏙 들어가버립니다.


어이가 없어서 제가 쫓아가서..
'그럼 나도 앞으로 돈 안벌테니까 내 몫까지 다 벌어와라. 집안일은 내가 다 할테니' 라고..
해버렸지요.

그랬더니 어이없어 하더니 그냥 자버리더라구요.



이 남자 왜 이렇게 변한걸까요?
특별한 일은 없었거든요.. 싸운 것도 아니고...

그리고 신랑이 평소에 집안일 열심히 해주는 것..
제가 항상 고마워하고 표현 많이 하거든요....


오늘 아침에 요즘 왜그러는거냐고, 회사 일도 힘든데 자기 땜에 더 힘들다고..
그랬더니만 저한테 그만하라고 화내버리고 출근하네요..

저도 출근했는데 일이 손에 안잡혀요.....
IP : 203.233.xxx.24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공
    '06.7.5 9:47 AM (222.237.xxx.195)

    정말 퐝당하셨겠네요.
    남편이 집안일 안 하다가 하는 것은 감지덕지지만, 저렇게 잘 도와주다가 손을 딱 끊으면 그것도 참 약오르겠어요. 혹시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화 내지 마시고 찬찬히 함 물어보세요.

    그나저나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으시면 어떡해요. 님 마음 고생이 심하실 것 같아요.

  • 2. 저희도
    '06.7.5 9:50 AM (59.29.xxx.53)

    감히 노무현대통령을 욕하던 그 더러운 입은 왜 열지 못하는지..

    천박한 것들...

  • 3. 우리집
    '06.7.5 9:51 AM (125.248.xxx.250)

    농약 칩니다..

    주말농장 생각하시면 안 돼요

  • 4. 님도 변하세요
    '06.7.5 9:53 AM (124.59.xxx.77)

    맞벌이하는데 왜 님은 남편에게 고마워해야하는 걸까요? 주위사람들 하는 거 보면서 나도 어찌어찌 하다보면 아내가 다 하겠지 심보네요.
    전업주부도 가정이라는 직장입니다.

    어찌 투잡을 혼자 다 해내신다 말씀입니까?
    이번에 슬그머니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오늘 저녁부터 아예 집안 일에서 손 떼세요.
    안그러면 평생 님은 투잡족이 되어야 할 겝니다.

  • 5. 혹시
    '06.7.5 9:53 AM (211.59.xxx.183)

    직장에서 부추기는 자가 있는 거 아닐까요?
    전에 직장 상사가 하두 교육을 시켜서리~ 집에서 꽉 잡혀 사는 남자는 요령이 없어서다는 둥.

  • 6. 제생각
    '06.7.5 9:56 AM (61.102.xxx.144)

    회사에서 누가 사주하는것같네요
    그동안 잘도와주다가 무슨일도 없어었는데 갑자기 그러는건
    동료라던가 그누가 자꾸해줘 버릇하면 나중에 꽉 잡힌다든가
    또 그비슷한말 한것같은데요

  • 7. 뭔가
    '06.7.5 9:56 AM (222.108.xxx.94)

    원글님께 뭔가 삐진듯......

  • 8. `
    '06.7.5 9:58 AM (218.209.xxx.3)

    저도 친구든 회사에서든 누가 남자가 어쩌고 그러면서 마초기질을 북돋은거 같네요
    살살 잘 달래시면서 당장 집안일 손 놓으시구 아프고 피곤한척 자주 하시구요
    아님 평생 고생하십니다

  • 9. 일단,
    '06.7.5 10:03 AM (219.250.xxx.213)

    대화를 먼저 하시고... 누가 사주하는것일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 10. ....
    '06.7.5 10:07 AM (211.35.xxx.9)

    옆에서 부채질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원글님도 파업하세요....초장에 안잡으면...고질병됩니다.

  • 11. ㅠㅠ
    '06.7.5 10:26 AM (211.201.xxx.115)

    부부가 경쟁상대인가요 아님 투쟁상대인가요?
    제 생각에는 평생 사랑하고 보듬고 서로 부족한부분을 채워주고 서도 도와줘야 하는 관계인것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남편분과 대화를 해보시는게 좋을듯해요
    혹시 회사에서 무슨일은 없는지 건강은 이상없는지..
    어느 답글처럼 옆에서 철없이 부채질해서 그런거라면
    감정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당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내가 힘에 부치니 당신이 도와주는게 나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이런식으로 대화하는게 좋지않을까요..
    그럼 나도 돈않벌어 이런식의 대화는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고
    특히나 남자들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극한 대화예요..
    곰같은 마누라 말고 여우같은 마누라로 살아요...

  • 12. 대화
    '06.7.5 10:40 AM (59.7.xxx.239)

    만한게 없는듯합니다
    그게 최선책입니다

  • 13.
    '06.7.5 11:29 AM (211.55.xxx.105)

    제 생각에는, 오히려 그 동안 남편분께 가사일에 대해 고마워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은데요.
    은연중에 남편분 마음 속에서는 자신이 하는 가사일이 아내에게 '베푸는' 거라고 인식되었겠죠.
    그러니 자신의 '베품' 을 거두는 것도 얼마든지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겠죠.
    밖에서 피곤하고 힘든 일이 있었대도 그렇죠. 피곤하고 힘들다고 회사 안 나가도 되나요?
    오히려 초장부터, 가사일은 누가 누구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심어 놓았더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오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에구 진짜....남편분이 가사일 손떼었을 때...왜 며칠간 혼자서 계속 하셨대요ㅠㅠ
    지금부터라도 확실하게 잡아 놓으세요. 결혼은 그렇게 아름답고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잖아요.
    저는, 돈은 같이 벌되 가사 육아는 여자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세상에서 제일 얄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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