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에 대한 쓸데 없는 수다

[니두리]

이건 울 집 아자씨 양말에 대한 것입니다.

어느 날부터 양말에 구멍이 나길래 열심히 기웠지유.
구두가 잘못된 줄 알고 딴 구두로 바꿨는데 소용 없시유.
매 빨래할 때마다 구멍난 양말이 수북허니 쌓이고
허구 헌 날 바늘 들고 수리한 데 또 뚫어진 것 꿰매다가 지쳐부렸시유.


더마톱인가 연고를 얻어다가 바르라카는데 2 번 발랐나 봐요.
몇 년째 걍 있시유.
낭군님 발 매일 밤 붙들구 발라줄 짬은 안나더만요.

인자 양말은 안 꿰매유.
서방님도 구멍난 거 걍 신구 댕겨유.
양말만 잔뜩 사놓구 도저히 안될 때 새 걸루 신나봐유.

자기 발은 자기가 관리허면 좋을텐데
굳은 살 내비러둔지 오래 되얐시유.

아침에 빨래 개면서 구멍난 양말이 있는데도
기울 생각도, 버릴 생각도 안나는 걸보고
제 자신이 기가막히네유.

[저두]

첨에는 기워 신겼는데, 어느날 남편의 발이 너무 처량해 보이는거 있죠
뭐 사실 꼬매기 귀찮다는 것도 포함입니다 쩝..
그래서 만원에 7켤레 하는거 몇십켤레 똑같은거 사놓고 한짝 빵구나면 빵구난것만 버리고 그렇게 신다보니 괜찮더라구요
남자양말 다 검정색인데 괜히 무늬 다른거 사면 한짝 빵구나도 한켤레 버리잖아요

[......]

양말 요즘 한켤레 천원씩 팔던데..^^..
윗분처럼 그런거 많이 사다놓구 빵구나면 바로바로 버리세요.
매일 한짝씩 구멍낸다고 해도 한켤레 천원짜리면...
한달에 1만5천원이면 되네요..
구멍난 양말 신은 남자는 왠지 처량해보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