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왜이리 겁이 많죠.

[겁장이]

얼마전 TV에서 돼지, 소, 닭 키울때 사용하는 항생제에대해 나오는데,
정말 앞으로 고기 어찌먹나 싶더라구요.
치킨집을 지나면서 냄새가 너무좋아 한마리 먹고 싶어도 얼마전 그프로가 생각나서
집에 와서 된장국에 밥 말아 먹었지요.

또 엘리베이터 사고 뉴스에 계속 나왔지요.
저희집이 12층인지라 매일 하루에도 여러번 타는데, 뉴스 장면, 멘트까지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정말 타기 싫었어요.
게다가 아까 마트에서 갑자기 에스칼레이터가 작동중에 확 멈추더라구요.
뒤의 아기엄마가 놀라서 소리를 좀 크게 질렀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파트에 도착하니 정말 엘리베이터가 타기 싫더라구요.
뉴스에서 비오는날 엘리베이터가 오작동 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는 말이 머리속에 맴돌아서요.

12층까지 걸어올라왔어요.살빠지겠어요.

신랑한테 담엔 절대 높은층 안살거라고 낮은층으로 이사갈거라고했죠.

항상 저더러 걱정지고 산다고 하거든요.

저희 친정엄마가 뭐든지 안전한게 제일이다 주의이십니다.
먹을거는 한살림, 아파트도 낮은층,
친정엄마의 보살핌으로 모두 건강하긴 하죠...

결혼전에는 뭐 저렇게 까지야...했는데,
이제는 친정엄마를 그대로 닮아버렸네요.

요즘은 친정엄마 방식대로 사는게 행복하다는 느낌까지 드는데,

친구들은 그렇게 걱정하다가는 할거 하나도 없겠다고 놀리네요.

하긴 숨쉬는 공기는 얼마나 오염됬겠어요.

헉~ 내일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