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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흐린데 으스스한 이야기나...
그런데 몸이 안 움직여지면서 무서운 걸 보는 건 귀신을 보았다기보다는 가위 눌리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가위는 (몸 혹은 마음의) 기가 허해지면서 생기는 증상이고 귀신은 일종의 기라고 하니
가위눌림 역시 귀신을 보는 경험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전 가위를 자주 눌리는데, 뭘 보기보다는 소리가 들려요.
서랍을 끼익끼익 여닫는 소리가 반복해 들리기도 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귓전에서 여러 명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혼자 자는데도 옆에 누가 자고 있는 양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처음엔 무서워 죽을 것만 같았는데 이젠 푹 잘 수 없다는 사실에 버럭 짜증을 낼 만큼 간이 커졌지요.
그런데 사람이 속삭이는 소리는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무서웠거든요.
엄마가 그럴 때는 금강경 CD를 틀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서 억지로 일어나 CDP를 동작시켰는데
재생이 안 되는 거예요. 다른 CD는 다 되는데 금강경만.
뜬눈으로 밤을 새다시피 하고 다음날 낮에 다시 틀어보니 멀쩡하게 돌아가대요...
그 경우만큼은 가위눌림인지 귀신이었는지 단순한 우연인지 확실히 말 못 하겠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귀신(유령이라고 해야겠지만 편의상)이었다고 믿는 경우는 이거였어요.
십여 년 전 부모님이 큰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2인실에 함께 입원하셨던 적이 있어요.
하루는 엄마가 침대 발치를 멍하니 쳐다보고 계시더라구요. 불러도 모르고.
옆에 가서 흔들었더니 침대 위에 웬 여자가 둥둥 떠서 엄마를 보고 있길래 엄마도 마주보았노라고 하시지 뭐예요.
그러자 아빠가 갑자기 놀라시며: 혹시 이러저러하게 생긴 여자 아니었어?
몇 번 보였는데 별로 무섭거나 악한 느낌도 안 들고 헛것을 봤겠지 싶기도 해서 이야기 안 하고 계셨대요.
두 분 말씀을 맞춰보니 인상착의가 딱 들어맞대요. 그 순간 얼마나 무섭던지.
엄마가 수간호사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그랬더니 그 병실에 자주 보이는 여자라는 담담한 반응이;;
병원에서는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은가봐요...
개인적으로 귀신이나 유령에 호기심은 있지만 직접 마주치고 싶진 않아요.^^;
1. ..
'06.7.4 4:42 PM (211.204.xxx.174)에유 무서워라~
2. ...
'06.7.4 4:42 PM (211.204.xxx.174)이제야 봤는데 늦은건 아닌지요? ^^
키톡에 많이 올라온 납작만두는 어떠세요.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쉬운데...3. 으흐흐...
'06.7.4 4:42 PM (219.250.xxx.200)무서워요 ㅠ.ㅠ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고 뒤에 뭔가 있는 느낌이 ......
엉 엉 밤에 잠은 다잤네요 @@4. ㅇㅇ
'06.7.4 4:44 PM (220.124.xxx.228)무서워요..글로 보고 무서운건 지금이 첨이네요..무서워..
5. 저도 한 마디
'06.7.4 4:47 PM (203.233.xxx.249)저 고등학교 3학년때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친구랑 몰래 빠져나와
건물 뒷편 수돗가 옆에 쭈그려 앉아서 속닥속닥 이야기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건물 2층에 있는 2학년 교실 창문이 쌱 열리면서
2학년 애들 10여명이 우리를 보면서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시끄러워서 공부가 안된다고..
우리는 그냥 속닥거렸을 뿐인데,...
나름 열받아서 (후배들이 욕하면서 뭐라 하니) 친구랑 2층 교실로 올라갔어요.
뒷문 열고 창문에서 소리지른 애들 나오라고 했더니
10여명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가 뭘 떠들었냐고 하니까....
애네들 하는 말에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언니들, 언니들이 밖에서 노래 불러놓고 왜그러세요~!!!"
무슨 노래냐고, 우리는 부른 적도 없고 주변에서 그 노래 들리지도 않았다고 했더니 ..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 " ...이 노래였대요.
그 순간 교실에 있던 애들 다 소리 지르고 저희도 얼굴 하얘져서 소리 지르고..
순찰(?)돌던 선생님이 오셔서 다 벌 받았다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오싹해요..6. ..
'06.7.4 4:50 PM (203.229.xxx.225)저도 한때 가위에 잘 눌렸어요. 제일 심했을 때는 하루 한두번 눌리길 2년쯤 했던 거 같아요. 제일 처음 가위라는 걸 눌려봤을 때는 숨이 막혀서 정말 죽는 기분이 이런건가 할 정도로 너무 놀랐었는데 2년 정도 심할 때는 또 가위눌렸냐? 이제 그만 깨자. 하면 알아서 깰 수 있는 수준까지도 이르렀네요.
소리만 들리기도 하고, 귀신을 보기도 하고, 사람을 보기도 해요. 학교가서 친구들한테 어제 가위눌린 얘길하면 정말 무서워했죠. 더구나 제가 눈이 좀 날카롭거든요. 또 미이라 같다는 소리 들을 정도라 그땐 심하게 하얗기 까지 했었구요. 그래서 제가 얘기하면 다들 오싹해했어요.
암에 걸린 엄마 돌아가시는 것도 꿈에서 감지하고 그 꿈이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도 제 나름대로 터득해서 첫번째 꿈, 두번째 꿈까진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정말 꿈만 꾸고 나면 며칠 후 엄마가 돌아가실 뻔 한 걸 겨우 넘길 수 있었어요. 근데 세번째 꿈을 꾸고선 설마 내가 정말 그럴 능력이나 있을까 하고 그 나름대로의 방법을 행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그것도 참 허망하게 돌아가셨죠. 시한부인생이셨지만 분명 얼마간은 더 사실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러고 엄마가 꿈에 나타나서 날 꾸중하기도 하고, 살고 싶다고 울기도 하고....
세월이 흘러 지금은 그때만큼은 가위에 눌리지 않아요.
가위에 많이 눌려봐서 그런지 가위눌린 걸 빠져나오는 것은 쉽게 하지만 귀신이야기는 정말 무서워하게 되었어요. 가위 눌린 동안 귀신을 너무 많이 봐서일지도... 그래서 귀신이 있다고 믿는 건지도... 공포영화같은 건 절대 안 봅니다.7. 저도 하나
'06.7.4 4:53 PM (211.229.xxx.41)취업하고 얼마안되어 방을 못구해 한동안 잠자는 방에서 살았습니다. 할머니 혼자계신 32평 아파트의 작은방이었지요.
잠을 자는데 왠 시커먼게.. 옆에서 왔다갔다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헉.. 가위다 싶었죠 -_-;; 예전에 몇번 당해봐서 정신바짝 차려야지 하고 누워있엇죠.
근데 이게 자꾸 제 몸에 들어올려고 이리로 서성, 저리로 서성 발밑으로 갔다가 머리위로 갔다가 옆에 누웠다가..
미치겠더군요..
사투아니 사투를 벌이다가 잠깐 정신을 잃은거 같습니다.
깨어나니 문을 열고서 주인 할머니가 들어오셔서 아가씨 괜찮아..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이상타.. 분명 잠그고 잤는데 열쇠로 열고 들어오셨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도 '네 괜찮아요 할머니' 하는데 할머니가 씨익 웃으면서 그 씨꺼먼걸로 변해서는 몸에 쑤욱..
기절했습니다. -_-;;
다음날 결근.. 밤새 얼마나 버텼던지 얼굴이 반쪽이 되어있었다는..
한동안 못봤는데.. 요즘 몸이 허해서 걱정입니다. 보신 한번 해야겠다는!!8. ^^;
'06.7.4 5:05 PM (211.178.xxx.137)원글입니다.
제 이야기 무서웠나요?^^;; 전 뒤에 댓글로 달아주신 이야기가 더 무서워용~
그 입원실의 유령은 나중에는 농담거리로 삼을 만큼 친숙해져 버렸어요.
어제 걔 또 나왔더라// 그랬어?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보지?// 할 이야기 있으면 먼저 하겠지 뭐. 밥이나 먹자.
거의 이런 식이었어요.
그나저나 저야말로 자정 무렵까지 혼자 있어야 하는데 왜 이런 이야길 먼저 꺼냈을까요. 으하하.9. 원글님같은
'06.7.4 8:36 PM (203.213.xxx.86)경우 귀에서 울림소리나는 건 턱관절이상으로 그러기도 한데요.
정확한 용어는 잊어버렸는 데 그걸 정신과 적으로 보기도 하는 데
(이런 현상을 겪다보면 스트레스 및 과다망상이 온데요. )
실제로 귀가 잘못되서 그러기도 한답니다. 너무너무 신경쓰이면
두려움에 떨지마시고 검사 하심이 좋을거 같네요. ^- ^10. ^^;
'06.7.4 9:33 PM (211.178.xxx.137)이명은 아니구요...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 때 가위눌림이 생기니 아마 심리적인 것이겠죠.
처음만 무서웠지 이젠 별로 신경쓰이지 않아요.^^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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