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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얄미워지려해서요...

시댁이 조회수 : 1,576
작성일 : 2006-07-04 02:35:16

사실 시부모님 전혀 저한테 부담주거나 바라시거나 그러시는 분들 아니거든요.
결혼하고 한 번도 뭐 갈등이니 그런 거 없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잘 지내는 편이예요.

그런데요 - 음..사실 제가 마음을 곱게 쓰질 못해서 그러는거 맞거든요 - 딱 하나 참 살짝 괜히 얄밉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요, 시댁이 작년이던가 윗대 시할머니가 남기고 가신 거대한 규모의 땅이 엄청난 값에 팔리는 바람에 정확히 액수는 모르지만 상당한 액수의 유산을 받으셨어요. 시아버님이 형제가 좀 있으여서 물론 다 분할이 되었겠지만요 시어른들의 씀씀이가 덩달아 눈에 띄게 커진걸 보면 도대체 얼마를 받으셨을까 궁금증만 가득하죠.

그간 제가 확인한 걸 보면,

연간 3-4회 정도 미국 전역, 캐러비안 크루즈, 유럽등을 꽤 장기로 여행을 다니시구요 (한번 가시면 한 달 이상), 주말엔 좋은 호텔부페나 일식집 중심으로 찾아 다니세요. 시어른들 최근데 가구 가전제품 최신형으로 쫙 바꾸셨구요, 집 여기저기 암튼 많이 바꾸시더라구요. 외국 여행 갔다가 오신지 이제 몇 주 밖에 안되었는데 올해 겨울에 미국 서부로 또 장기로 나가신다고 그러네요.

앞으로 노후 대책이런거 잘 하시겠지요. 이제 나이도 있으시니 (사실 이제 50대 후반이세요) 남은 인생 즐기고 싶은것도 이해가 되는데요 - 음 저희가 결혼할 즈음에 1500만원을 시댁서 빌렸답니다. 현재 매달 40만원씩 이자 없이 (네네 감사한 일이죠) 2년 째 갚고 있는 중인데요..매 달 말에 통장 이체를 해 드리는데 좀 늦거나 그러면 시어머님 금방 연락이 옵니다. ㅜ.ㅜ 사실 딱 두번 사정상 늦었지만...걍 참 기분이 그런게...미니멈으로 십억 이상(예상) 은 받으신 분들이 쩨쩨 하게 참 내 뭐 그런 기분요..

우리한테 절대 조금이라도 남겨 주실 분들도 아니고 기대도 안합니다.
그저 두분 알아서 노후 대책 잘 해 주시기만을 바랄뿐이죠.

저희 둘이 맞벌이 하지만 매 달 대출이자에 좀 있으면 중도금에 이래저래 돈 들어 갈 구멍만 숭숭 뚤리는 바람에 걍 불평 좀 해 봤습니다. 너무 밉게 안 보셨음 해요 :-)



IP : 212.120.xxx.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06.7.4 5:49 AM (18.98.xxx.174)

    그 정도만 돼도 전 좋겠어요.
    (원글님 속상한데 위로는 커녕 부럽다 소리가 나오니 죄송합니다만)
    시부모님들이 계산 정확하고 님 귀찮게 안 하는 걸로 감사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될까요?
    시부모님이 유산으로 얼마를 받았건 그거랑 원글님네 빌린 돈 상환 받는 거랑은 서로 전혀 상관없는 일이구요, 1500만원 이자도 없이 갚는 거 앞으로 일년 남짓만 더 갚으면 더이상 아쉬운 소리 들을 것도 없을 테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전 원글님 부러워요.

  • 2. 전 이해해요
    '06.7.4 8:06 AM (210.94.xxx.89)

    시댁이 형편이 어려워서,,40만원이 꼭 필요한 돈이어서 원글님께 그리 하셨다면야
    시댁어른들 충분히 이해해드릴수 있지만,, 당신들은 매번 여행다니시면서..위에 나열하신거 보면
    몇천만원은 쓰신듯 싶은데, 결혼할때 빌린 1500만원을 그리 악착같이 받아내시니
    섭섭한게 당연한듯해요. 남들은 결혼할때 집도해주는데.. 1500만원에 중도금 갚는다는 소리를
    보니 아마 집을 안사주신 모양이에요.
    어쩌겠어요. 원글님께서 마음을 다스리시는 수밖에요.

  • 3. 위로
    '06.7.4 8:44 AM (125.246.xxx.130)

    살~ 짝 기분 나쁘시겠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두분이 쓰실 충분한 돈이 있으니
    자녀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고 즐기시잖아요?
    돈 없어서 힘들게 하시는 시부모도 많으니까...

    집을 사주지도 않고 꼬박꼬박 빌린돈 갚아야 되는것도
    한편으로는 정말 쓰신것처럼 이자 안내도 되니
    다행이다 생각하시면
    마음 편할 것 같네요~

  • 4. 정말
    '06.7.4 8:51 AM (220.64.xxx.200)

    밉다 싫다 보다는
    얄밉다는 말이 맞네요..
    허나 감사하시기를..

  • 5. ^^
    '06.7.4 8:51 AM (211.197.xxx.74)

    저도 원글님 이해되는데요.
    부모님은 제가 보기에 여행이나 기타 경비 수천에서 1억은 쓰시는 거 같은데
    자식에게는 그렇게 인색하게 따지시면 얄미울 수밖에요.
    엥간한 분이면 그거 안 받을 수도 있을 텐데...하고 기대하는 맘 안 들 수가 없죠--;
    저도 윗대 유산 받으셔서 자녀들도 조금씩 주신 분들을 봬서
    님 시댁 분들이 좀 유난한 거 같긴 하네요.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님은 나중에 시댁 어른들께 꿇릴 것은 없는거잖아요^^
    나 할거 다 했으니 마음도 가볍고~
    그 값이라 생각하시고 힘 내서 얼렁 갚아버리고 님 능력으로 부~~~자 되세요^^*

  • 6. 시댁이라면
    '06.7.4 9:21 AM (222.238.xxx.22)

    며느리되는 입장은 이해하겠는데,시댁이라면 무조건 얄밉게보고,미워하는거 너무하단 생각안들어요? 남한테 돈빌려서 이자없이 날짜 어겨가며 돈값는일이 상상할수 있는일이라 생각되어요? 조금의 불평이라도 생기면 안되죠...그리고 왜 얄미움을 당해야하는지 님의 시댁어른들 불쌍합니다...부담안주고 잘 살고 계시는데도 아니 꼽고 얄미운 눈으로 보는 며느리가 있으니 말이죠....마음좀 곱게 쓰며 사시죠

  • 7. ...
    '06.7.4 9:27 AM (203.229.xxx.118)

    꼬박꼬박 제 날자에 갚으세요.
    그게 당연한거죠...
    제가 자식에게, 아님 부모에게 돈 빌려줬다고 해도, 애초에 약속을 매월 일정한 일자에 꼬박꼬박 받기로 했다면 님 시부모님하고 똑같이 했을겁니다. 저한테 백억 아니 천억이 있다고 하더라도요.
    혈연관계나 내 재산 유무를 다 떠나서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그런 일로 얄미운 마음이 들려고 하면, 다른 이들의 공감을 바랄 것이 아니라, 애써 본인 마음을 다독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 8. ...
    '06.7.4 9:40 AM (210.94.xxx.51)

    이해 됩니다 ㅎㅎ
    미운거 싫은게 아니라
    좀 야속은 하시네요.
    늦었다고 전화까정...

    그 돈은 그냥 갚으세요.. 경제적 도움은 종속감에 비례하던데요.

  • 9. 동심초
    '06.7.4 10:23 AM (211.171.xxx.130)

    부모 자식간에도 계산은 분명히 하는것이 맞습니다
    부모님이 유산을 받으셨다해도 원글님과는 상관없는 재산이니 신경 쓰시지 마시고요
    요즈음 부모님 자식들 유산 남겨 주느라 본인들 하고 싶은것 안하시는 분들로 못본것 같습니다

  • 10. - -;;
    '06.7.4 10:41 AM (59.9.xxx.163)

    그래두 전 그 심정 이해가는걸요
    저희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유산조로 좀 마니 남게 되엇는데
    당연히 어머님 앞으로 다 올려드렸어여
    다 얘기하자면 넘 길고 하여간 여기저기 기부도 많이 하시고 장학금도 내고 그러시면서
    저희에겐 넘 냉정하시더라구여
    이래저래 애기가 많이 아파서 병원생활하느라 대출이자갚는것에 늘 허덕이는거 보시면서도
    남 도와주실 돈은 있으시면서 아들내 고생하는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셔서 서운하던걸여
    님들 말씀처럼 아버님두 안 계시는데 어머님 생활비 안 드리게 된것만으로도 감사해야는거 알고
    또 그러고 잇지만 그래두 나같으면 내 자식한테 안그러지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전 내자식들이 힘들게 사는거 보면 있는 집이라도 다 팔아서 도와줄 거 같은데
    요즘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거 같더라구요

    아마 원글님도 그런 뜻에서 쓰신거 같아요
    바래서가 아니라 부모가 그 정도쯤은 자식한테 해주실 능력이 되는데도
    그러시지 않는게 서운한거죠머 ^^

  • 11. ..
    '06.7.4 1:25 PM (211.179.xxx.54)

    부모형제 사이에도 계산은 정확한 것이 좋지 않나요?
    하루이틀 늦어도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성격도 있지만
    하루이틀 늦는 것은 죽어도 못 보는 성격도 있죠.
    원글님 시어머니는 아마 늦은 돈을 재촉하는 것 뿐 아니라 남에게 돌려줄은 것 하루라도 넘기지 않는 성격이신 것 같아요.
    그건 성격차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죠.
    그리고 좀 까칠한 생각이 드는 것은..
    노후에 우리한테 기대지나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생각하는 자식부부니까
    돈 주고 싶은 마음이 더더욱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노후에 돈 있는데 아껴봤자 ..

  • 12. .....
    '06.7.4 2:09 PM (222.235.xxx.18)

    계산은 정확하면 좋긴 한데..
    그렇다고 부모님 병환이라도 있으신데 돈 없으시다고 하면
    그거 자식이 돈 빌려드리고 나중에 이자 꼬박꼬박 쳐서 받을 것은 아니잖아요.
    자식 집값 빌려주고 그거 이자 꼬박꼬박 챙겨 받으시는 것도...
    부모 자식간에는 좀 애매하죠..

    지금 부모님 씀씀이가 크시니 노후 걱정스러운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드는 생각 아닐까요..
    더구나 그렇게 씀씀이가 크신데 이자는 꼬박꼬박 챙기시니 얄밉기도 한 김에
    저렇게 하시고서는 나중에는 노후자금 없으시다고 우리에게 기대시면 정말 얄미울 것 같다는 생각 드는 것도 인지상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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