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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딸아이 어쩌면 좋아요... 에혀~~~
엊그제 초등학교 2학년 엄마의 글에 리플도 달았더랬는데...
울집 딸네미가 1월생이라 학교를 일찍 들어갔고, 지금은 2학년입니다..
낼모레가 수학시험 있는 날인데...
전혀 개념을 못잡고 있어요...
아주 기본적인 사항들은 넘나 잘 아는데 응용을 못하네요...
맘이 급해서 오늘 오신 학습지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못 풀었던 문제들만 좀 짚어 달라고......
30분간 수업을 하고 선생님께서 나오더니 저한테 잠시 얘기를 하자고 하시네요...
선생님 왈,
기본적인 문제는 푸는데... 응용 부분에 들어가서 막히더라,,
그래서 '옆에 조금씩 써가면서 풀면 어떨까?'라고 말했더니
버럭 화를 내며 '선생님 때문에 머리로 계산하던게 헷갈리잖아욧!'하더랍니다.. (아구 챙피해..)
그래서 '그럼 좀더 기다릴께' 했더니 입 꾹 다물고 암소리도 안하더라구요...
문제를 풀으라고 해도 묵묵부답..
문제 풀이과정을 열심히 설명하고 '알겠니?'해도 묵묵부답...
암튼 '묵비권 행사하는 피고인'마냥 입 꾹 다물고 있더랍니다...
너무 죄송해서... 고생하셨다고 하고 선생님 돌려보냈는데..
울 신랑이 말하기를...
'자기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거나 그럼 입 꾹 다물고 눈물만 흘린다'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좋아요...
이게 자존심이 강해서 그럴까요???
넘 화가 나서...
딸 불러다 앉혀놓고..
오늘 너한테 너무 실망했다,
문제를 못풀고,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실망한게 아니라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 못하고 계속 입만 꾹 다물고 있었던 네 행동 때문에 화가 났다,
선생님께 무슨 그런 행동을 다 하느냐..
모르면 모른다, 알면 안다, 대답을 해야 선생님도 너한테 맞춰 수업을 하는거 아니냐,
수학 시험 그까짓거 문제 몇개 틀리는거 괜찮다,
하지만 난 너처럼 버릇없고, 거만하고, 자만심 가득한 딸 싫다.
이러고 막~ 혼내줬네요... ㅡ.ㅜ
우리딸 어쩜 좋아요~~~~
1. 걱정마세요
'06.7.3 11:26 PM (211.117.xxx.76)저는 아이들 가르칠때 모르는 문제...자신있게 모른다고 하는 친구들은 무조건 공부 잘하는 아이라고
생각합니다...점수에 상관없이...
생각처럼 모른다는 말이 잘 안나와요...어머니도 생각해보세요...학교다닐때나 요즘에...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 2학년 여자 아이라면 자존심 때문일 수도 있고...
또 선생님의 반응에 따라 많이들 달라요...
성격탓일 수도 있으니 천천히 고칠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신경써 주세요...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에게 "실망했다"라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큰 상처가 될 수있어요...자신감도 많이 상실하고...
차라리 "평소의 니 모습과 너무 달라 엄마가 당황스럽더라...선생님앞에서도 엄마 앞에서 처럼 당당한 니 모습을 보여드려라...그리고 학생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그래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거고...
참 시험이라는 건 100점을 맞기 위해 치는 것이 아니고 어떤 문제를 아직 잘 모르는가를 알아 보는 것이니 절대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면 안된다...등등"
제가 재미없는 말이 넘 길어죠...죄송^^;;2. 에궁!!
'06.7.3 11:28 PM (125.186.xxx.71)벌써부터 뭔 그런 걱정을...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는 귀한 따님인데요.
천천히 하세요.
맘이 급하시면 책을 많이 읽어 주시구요.
천천히요^^3. 울 딸도..
'06.7.3 11:28 PM (211.245.xxx.85)울 딸은 지금 5살인데요..
조금 실수한거 지적해주면 엄청 울어요..화도 내구요..
고개 숙이고 한참동안 고개도 안들어요..
제 생각에 유독 자존심이 강한듯 해요..
저도 화도 나요..그리고 솔직히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애교 부릴때는 세상에 그렇게 애교 많은 아이가 없거든요..
그런데 가만 보니까 어떤 부분만 건드리면 그렇게 돌변을 하네요..ㅠㅠ
지금은 제가 될수 있으면 칭찬하고 또 칭찬하고 있어요..
어떤 좋지않은 돌발상황이 생기면..가장 큰 실수를 딸아이가 했어도 저의 작은 실수를 먼저 거론하고..
용서를 구하지요..미안하다 엄마가 실수했다..엄마가 몰랐다..이러면서요..
그랬더니 딸아이도 조금씩 고집 부리는 것이 줄어든 듯 해요..
저 생각에..
우리 딸이 저 닮은거 같아요..ㅠㅠ4. 헉!
'06.7.3 11:30 PM (211.245.xxx.85)갑자기 덧글이 확 떠서 놀랐네요..^^
한가지 더 생각나는 말이 있어서 또 덧글 올립니다~
얼마전 부모 세미나에서 들은 말이랍니다^^
"문제아이는 없다 문제부모와 문제가정이 있을뿐이다"
넘 뜨끔해서 잘 적어놓았습니다~
기분 나쁘신건 아니죠??5. 어떤
'06.7.4 12:17 AM (219.241.xxx.252)신의진씨 책에서 보니깐 초 등 저학년까지는 아이의 잘나체를 인정해주래요
그래야 좋아한다고 해요
그러니 반대로 잔존심 상하는게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거런 걸 꺼에요
그리고
학습지 선생님이 좋으신분인가봐요
자기가 가르치는 학습지 말고 다른 문제 풀어주고 가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 주신것 보면요
앞으로는 학습지 선생님께는 그런 부탁 삼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분제 응용을 못한다면 문제 푸는 요령을 몰라소 그럴 수가 있구요
윗분들 모두 좋은 말 해 주셨지만
아이가 책을 많이 안 읽으면 올 여름방학때는 책을 많이 읽히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6. 저는
'06.7.4 8:33 AM (136.159.xxx.20)원글님의 태도가 맘에 듭니다.
애들 자존심이고 뭐고 간에..,
어떻게 선생님에게 그렇게 대꾸합니까?
물론 뭐 모르니, 어리니까 그럴수 있죠..^^
근데 그런것 부모님이 바로바로 잡아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산수는 절대로 머리로 푸는것 아닙니다.
그것 습관되면..., 절대 실력이 안늘어요.
간단한거라도 쓰면서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요.
머리 좋은것.., 한계가 있거든요.
처음에 그렇게 길들여주지 않으면..,
나중에 어려워질때 수학 포기하기 쉬워요.
어렸을때 머리좋다던 저희 오빠가 그랬지요.
초등학교땐 괜챦았죠/
중3때부터인가.., 수학땜에 무지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런데 자기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이미 그런말 해주셨는데..,
자기가 듣고 무시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나중에 후회..또 후회..,
아직 어리니 잘 잡아주세요.
예절도.. 그리고 실력도요7. 동심초
'06.7.4 10:36 AM (211.171.xxx.130)이제 초2인데 느긋하게 생각 하세요
우리딸 완벽주의라 잘못하는것 스스로 인정 안하거든요
원글님 딸도 그렇지 않나 생각드는데 차츰 나아져요 모르는것 하나하나 차근히 설명해주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어릴때는 노는것도 공부랍니다 갈길이 멀고도 머니까요 스트레스 주지 마시고요8. 상심맘..
'06.7.4 10:42 AM (222.106.xxx.191)이런... 이렇게나 많은 댓글들이... ^^
감사해요....
역시 자아가 강해서, 자존심 때문에 그런거 알겠는데...
엄마나 아빠한테는 어리광이라고 하겠지만
가르쳐 주려고 한 선생님께 그렇게 행동(대답 안한거)한거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저 역시 아이 재우고 엄청 후회 했답니다.. ㅡㅡ;;;;
더불어, 학습지 선생님께 저런부탁을 하면 실례인 줄도 첨 알았네요..
앞으로 조심해야 겠어요...
여러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집에 가서 우리 딸아이 많이많이 안아주고 이뻐해 줘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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