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차 2대 있을 때

회상 조회수 : 784
작성일 : 2006-07-03 13:34:05
같은 아파트 엄마들 4명이 3개월 동안 뭘 배우러 다닌 적이 있어요.
우리집 차가 2대라 항상 제가 운전하고 다녔죠.
그런데 운전을 하다보면 대화에 깊이 끼이지 못하잖아요. (약간의 소외감)
경치 구경도 못하고...(시내서 좀 떨어진 곳이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석달동안 다니는데 한번도 예외없이 그러고 다녔죠
(아니 딱 한번 예외인 적이 있었는데 수다떨며 경치보며 바람쐬니 스트레스가 다 날아갈 것 같은....
너무 좋더라고요.)
저도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요즘 가끔 그 때 제가 참 바보였다 생각이 들어요.
남편들 직장도 가까워서 하루 정도는 출근시키고 동참하게 했어야 했던게 아닌가 하고요.

사실 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서 아무때나 가도 되는데 몸이 힘들어서 늦게 가고 싶어도
그럴수 없었고요. 끝나고 바로 일 보러 가면 좋은데도 행여 불편한 맘줄까봐 내색않고
아파트에 내려준 다음 눈치못채게 집에 들렸다 다시 나가고 했어요.
그리고 한번도 엄마들 태운 상태에서 기름넣은 적도 없고요.(행여라도 기름값 신경쓰게 할까봐)
저 혼자 사용할 땐 기름불 들어오기 일쑤였는데 그 때는 미리미리 채워놓았죠.

그러다 마지막날 그동안 수고했다고 밥을 사주겠다고해서 돌솥비빔밥 한그릇씩 먹었죠.
셋이서 5000원짜리 밥값을 나눠서 내는 것 같았어요..
차라리 누군가 한사람이 샀다면 그런 기분이 안들었을텐데...
그냥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했을텐데 마지막이 좀 그랬어요.
(제가 뭘 바래서 그런게 아니라는건 아시죠?)
IP : 218.235.xxx.3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
    '06.7.3 1:44 PM (211.169.xxx.57)

    그런 경험들 때문에 어울려서 하는 일엔 소극적이 되더군요.
    저희집은 신랑 차 쓸일이 없는 날엔 제가 출근시켜주고 제가 갖고 다니거든요.
    아줌마 한명은 자기 차 없을때만 시장가자고 전화옵니다. 차 땜에 사람 이용당하는듯한 느낌,
    들때 많구요. 차라리 차가 없을때가 속 편합니다.
    인간 관계를 안 할수도 없고, 지혜로운 방법이 없을까요.

  • 2. 꽃보다아름다워
    '06.7.3 2:02 PM (222.97.xxx.53)

    원글님, 남 배려해주시는 만큼 상대방은 경우가 좀 없네요. 물론 차 태워주고 뭔가 답해주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만약 제가 석 달동안 그렇게 얻어타고 다녔으면 안 그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신경쓰일까봐 기름도 채우고 다녔다는 님! 좀 더 약아지실 필요도 있겠어요. 저도 지나치게 남 생각하면서 배려하면서 폐 조금도 안 끼치려고 살았었는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 그리 많지 않더군요.

  • 3. ...
    '06.7.3 2:58 PM (222.235.xxx.18)

    사실 저도 차 없을 때는 그런 생각 못했는데요.
    차가 생기고 보니 누가 차를 태워줄 때는 기름값으로라도 밥 한끼 사야겠다 생각했어요.
    여러 번 타거나, 멀리 가면 기름값을 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렇게 철 들고 나니 차가 생겨서 다른 사람 차 얻어탈 일이 없네요.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죠..

  • 4. 회상
    '06.7.3 5:06 PM (218.235.xxx.32)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우다 간다는 말 참 좋아요.
    저도 얻어탄 적도 있고 했지만 그런 희생?이 따르는지는 몰랐거든요.
    그 동안 수고가 각자에게 2000원도 안되는 값으로 매겨지는 것 같아
    차라리 내가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스쳤어요.

  • 5. 당연히
    '06.7.3 10:40 PM (61.110.xxx.142)

    기름값은 내야하지 않습니까?
    석달동안이면 기름값이 꽤 될텐데,가끔이라도 돌아가며 운전한것도 아니고
    원글님 차를 계속 타셨다면 나머지 3명이서 기름값을 주셨어야죠.
    정말 마지막에 밥사신 내용읽어보니 원글님께서 기분이 좋지는 않으셨겠어요.

  • 6. 역시 어려워요
    '06.7.4 5:36 AM (211.190.xxx.24)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서 같이 모여타는 것이 미덕이긴 하나..
    저는 어차피 저 가는길이라 기름값받을 생각이 없었던 만큼
    남의차 얻어타면서도 전혀 생각못했는데 혹시 그동안 제가 뻔순이는 아니었는지...

  • 7. 회상
    '06.7.4 9:12 AM (218.235.xxx.32)

    윗분 말씀처럼 어차피 저 가는 길이라 추호도 기름값 생각해 본적은 없구요.
    (만약 기름값이라고 챙겨줬다면 어쩌면 더 불쾌했을 것같아요.)
    숨은 희생이 있었다는 걸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지요.
    그런데 그 작은 차이가 기분을 만족시키기도 하고 실망시키기도 하더라는 생각에
    같이 나누어 보고 싶어 가볍게 올린 글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3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9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2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