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식당에서 만난 무식한 가족들.

나쁜가족 조회수 : 2,432
작성일 : 2006-07-02 01:07:30
토요일 저녁,
모처럼 신랑과 외식을 하기로 해서 놀*보쌈에 갔습니다.

8시 좀 안된 시간이었던지라 사람이 바글바글..

빈 테이블이 딱 한 군데 있었는데
가족모임으로 보이는 단체(테이블 8개 정도를 빌린 듯.. 30여명) 바로 뒷테이블.

방으로 된 자리인지라 신발 벗고 올라가
자리에 앉아있는데,
그 가족은 이제 밥 다 먹고 수다 떠는 분위기더라구요.

근데 저랑 등을 맞대고 앉은 여자(3~4살 애기 엄마)가
다리를 좀 펴고 앉느라고 거의 제 등에 기대 앉더군요..
전 당연히 불편해서 처음엔 신랑한테 이야기해서
신랑 쪽으로 테이블을 밀어서 앞쪽으로 가서 앉았더니
그 여자는 이제 아예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그 여자가 웃을 때마다
제 등에 그 여자 등이 자꾸 닿더라구요.

그래서 한 마디 했거든요.. 죄송한데 등이 자꾸 닿아서 밥 먹는데 불편하네요, 라고.
그랬더니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는데 옆에 앉은 다른 가족들하고
이렇게 사람 많으니 어쩔 수 없는걸 갖고 뭐라고 한다고 제 욕을 하더라구요.

기분이 나빴지만 모처럼 외식을 망치기 싫어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바로 옆에서 '펑' 하고 큰 소리가 나더군요.

순간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조용해졌구요,
알고 보니 그 가족 중에 있던 초등학교 4학년 정도로 보이는 애 하나가
케잌에 붙어있던 폭죽을 터뜨려서 그런거였어요.

전 안그래도 귀가 안좋은데 (귀에 질환이 있어서 큰 소리 들으면 귀가 아파요)
그 소리 때문에 너무 놀라고 불쾌했고,
다른 손님들 역시 항의를 했지요.. 뭐하는거냐고.

근데 술에 얼큰하게 취한 한 남자분이 (그 가족 중 하나)
'애가 그랬는데 뭘 그러세요. 앤데 봐주지.. 사람들이 참..' 이렇게 말하니까
다른 가족들 역시 미안하단 말 한 마디 없이 애잖아요, 애니까요..
참나.... 애가 잘못했으면 애니까 봐주더라도 보호자가 사과의 말 한 마디라도 해야하는거 아닌지.

밥이고 뭐고 먹고 싶지 않아서 일어나려는데
그 가족들이 일어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앉아있었는데,
나가면서도 역시나 실수인지 일부러 그랬는지 제 등을 발로 세 명이나 치면서 나가더군요.

거기에 그 사람들 나가고 나서 밥 천천히 먹고 신랑이랑 나갔는데
식당 앞에서 헤어지지도 않고 문을 꽉 막고, 심지어 길까지 지나가지 못하게
인도를 꽉 막고 서서 수다를 떨고 있더라구요.
애들은 뛰어다니면서 유리로 된 식당 문을 열었다 닫았다....

모처럼 기분 좋게 나가서 먹자고 한 저녁식사 시간이,
엉망이 되어버렸답니다.

도대체 한 둘도 아니고 3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저렇게 무식한지....
너무 힘들었어요..
IP : 218.39.xxx.1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2 1:19 AM (210.124.xxx.122)

    가끔 보면 모이면 강해지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식당도 엄연한 공공장소인데 주변을 살필 줄 아는 배려가 없어 안타깝네요.

  • 2. 쯔쯔...
    '06.7.2 1:26 AM (210.0.xxx.192)

    그런데...그렇게 모였다가 헤어지고 각자들 집에 돌아가면 또 서로 욕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유~ 그집 애 그렇게 버릇 없어서 담부턴 델고 온다면 말리고 싶네~
    뭐 이런식으로 씹지 않을까요?
    여튼 무개념인 사람들 참 많습니다

  • 3. 저는요~
    '06.7.2 1:48 AM (203.132.xxx.225)

    원글님 외식기분 다 망치셨겠네요;;
    저는요 오늘 모처럼 신랑이랑 슈퍼맨보러갔는데 애기들 대려온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
    특히 제 뒤에 앉은 여자는 어린아들을 무릎에 앉히고 영화장면마다
    설명을 해주더이다;; 엄마 기자가 뭐야?? 어 기자란 말이다. 어쩌구저쩌구~
    아무리 시끄럽다고 눈치를 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짜증만땅이였어요.
    뒤에서 의자도 가끔씩 발로 퉁퉁 차주는 센스까지.

  • 4. 그래서
    '06.7.2 2:00 AM (222.99.xxx.222)

    외식 싫습니다.
    음식도 문제지만......

  • 5. 우리나라는
    '06.7.2 9:34 AM (81.132.xxx.219)

    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민의식, 공중도덕, 에티켓,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유럽선진국은 물론, 우리가 싫어하는 일본보다도 한참 못합니다.
    중국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 6. 정말 좀 그렇네요.
    '06.7.2 9:49 AM (61.80.xxx.9)

    자기들이 전세 낸것도 아닌데.. 다른 손님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없네요..

  • 7. 거참
    '06.7.2 11:36 AM (24.42.xxx.195)

    잘 참으셨네요. 저같으면 어쩌면 노려보고^^ 한마디 하고 그랬을 수도 있었겠어요...
    그나저나, 우리나라 사람들 '배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른다고 흥분하시던 한 택시기사분
    말씀이 떠오르네요....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예의범절을 중시하던 나라였는데 말이죠.
    무엇 때문일까요...참 너무나도 무례한 사람들 사방에 있어요!!!

  • 8. ...
    '06.7.2 12:38 PM (219.241.xxx.172)

    저두요 이것저것 가려먹기 넘 힘들어서 그냥 다 먹어요 그대신 발아현미밥을 늘 먹는데..어디서보니 현미가 나쁜걸 다 배설시킨다길래...나한테 유리한 정보는 확실히 믿고 삽니다 ㅎㅎ 그나저나 고등어 비싸던데 무척 싸게 사셨네요

  • 9. 그래서
    '06.7.2 1:17 PM (61.75.xxx.225)

    아이가 어리면 외식을 자제하게 되는데..
    내 아이가 남한테 피해주는것도 신경쓰이고, 그래서 욕얻어먹는건 더 싫고하니...
    다들 그런생각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고 밖에서 외식을 아주 안하고 살수는 없으니..
    기본적인 예의나 교양만큼은 지켜주며 살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 82회원들처럼 교양있는분들만 사는 나라였음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9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6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9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4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4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3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3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