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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양심 냉장고’ 1호 주인공 10년 후 모습
... 조회수 : 2,071
작성일 : 2006-06-30 18:13:25
1996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화제의 코너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에서 정지선을 지켜 양심 냉장고 1호 주인공이 됐던 장애인 부부. 당시 시간은 새벽 4시, 한적한 도로에서 지킨 그들의 양심은 많은 비장애인들을 부끄럽게 했다. 방송이 나간 지 10년 후, 주인공 이종익(45), 김유화(43) 부부를 29일 MBC ‘뉴스 후’가 다시 찾았다.
제작진이 만난 부부는 10년 전과 다름없이 밝은 모습이었다. 그 동안 속도위반으로 딱 한 번 딱지를 끊은 적이 있다는 부부는 “그때 양심에 털났다고 얘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실 부부에게 10년의 세월은 쉽지 않았다. ‘양심’은 ‘생활’을 담보하지 못했다.
방송에 따르면 어느 정도 생계를 보장했던 노점 인형 장사는 IMF가 닥치면서 접어야 했다. 용기를 내 어렵게 식당을 개업했지만 그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장애인이라는 현실은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처음 고용한 주방장은 음식 맛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새로 사람을 뽑았지만 `주인 부부가 안 나오면 일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부인 김씨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내 가게인데 어떻게 주인인 내가 안 나올 수 있냐”며 안타까워했다. 여기다 늘 부부 곁에서 힘이 됐던 김씨의 어머니마저 치매로 쓰러졌다.
한꺼번에 닥친 어려움 속에서도 부부는 꺾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라는 두 아들은 부부의 자랑거리이자 버팀목이었다.
김씨는 “개구장이지만 작은 아들은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고, 듬직한 큰 아들은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준다”며 웃었다. 두 아들 역시 “장애인이지만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부모님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에게는 지나온 날들보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시간이 더욱 소중한 듯 보였다. 부부는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몸은 이래도 우리도 뭔가 할 수 있어요. 그걸 보여줘야죠. 우리부터 달라져야지 사회에서도 받아들이지, 우리가 안 달라지면 사회에선 몰라요. 우리부터 자신감 있게 나서고 당당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진=`양심 주인공 1호` 이종익, 김유화 부부, 방송장면)[TV리포트 조헌수 기자]
일밤에서 이경규의 양심냉장고 본게 엊그제 같은데 10년전 일이라네요.
두분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한데
참 세월이 빠르군요
IP : 210.121.xxx.2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 부부가
'06.6.30 7:15 PM (125.181.xxx.221)저도 늘 생각이 났었는데
소실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십 년이 되었다니.......2. 저도
'06.6.30 9:29 PM (211.201.xxx.34)어제 봤어요....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모습인데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게 사는 처지가 참 맘 아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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