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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싸우지 맙시다..!!!

민망스러워.. 조회수 : 2,025
작성일 : 2006-06-29 21:32:50


요즘은 목욕탕 자주 안가시죠..???  날씨가 더우니까...
지난 주말.. 딸아이 데리고 목욕탕 다녀왔습니다..
매일 샤워만 하니까 때를 벅벅 밀고 싶어서... ^^;;;

늘상 그러하듯 딸아이는 물놀이를 하고 저는 때를 밀고...
근데 옆에 저처럼 7살쯤 되는 딸아이를 데리고 온 아줌마가
계속 한숨을 푹푹 쉬면서 아이 때를 밀어주더라구요...
그러다가 안되겠는지 때미는 아주머니께 두사람 때를 맡기더군요..

근데 그 아주머니가 딸아이와 함께 때미는 아주머니께 때를 밀자
옆에 3명 무리지어 온 아주머니들이 쑤근대더라구요...
(그게 쑤근 거릴 일인가..???)

돈이 얼마나 많길래 저런 꼬마를 아줌마한테 맡기느냐,,
저집 남편 돈 벌어 오려면 허리 휘겄다..
저러니 처녀처럼 보이지(아줌마가 날씬하고 젊어 보였습니다.. 새댁에 가까울정도)...

암튼 그렇게 쑤근거리는데...
제가 듣기에도 그리 유쾌한 내용은 아니더라구요..

여차저차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나왔는데...
아까 그 쑤근대던 아주머니들이 TV보면서 수다 떨고 있었습니다...
마침 아주머니께 때를 밀었던 아주머니와 딸도 나왔구요...
그랬더니 쑤근거리던 아줌마들 더 신나서 큰소리로 수다떨더라구요...

'세상에... 새댁이 힘이 들면 얼마나 든다고 딸아이를 아줌마한테 때를 밀리느냐'
'그러게나 말이다, 세상 편해졌다지만 별걸 다 맡긴다'
'그집 남편 돈벌어다 바치려면 허리 다 휘겄다'
낄낄낄, 깔깔깔, 호호호

결국 그 아줌마가 한마디 하더니 딸아이 데리고 집으로 휭~ 가버리더군요..

"듣기 썩 유쾌하지 않네요.. 사정이 있어 그런건데... 남의 말 함부로 하시는거 아니에요"

역쉬.. 교양이 묻어 나더이다... ^^

그러나...
사건은 이제부터...

그 3명의 아줌마들이 그 아줌마 나가자마자 더 큰소리로 기고만장, 떠들어 댑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듣고 있었는지 다짜고짜 40대 아주머니가 큰소리 칩니다..

"별 시덥잖은 여편네들 다 봤네, 남이야 돈을 내고 때를 밀든, 안내고 때를 밀든
무슨 상관이야..  오지랖들도 넓어서... 즤집 남편이랑 자식들 건사나 잘하지~~"

그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줌마 3명이 '무슨상관이냐' 덤비고...
40대 아줌마랑 뒤엉켜 4명이 마구잡이로 욕하고 삿대질하고...

벌거벗은 아줌마 4명이 그렇게 삿대질하고 밀치고 싸우는데...
볼만 합디다...

우리집 딸아이 보기 민망해서 얼른 뛰쳐나왔습니다..


저도 나이먹으면 저럴까요..??
오지랖 넓은 아줌마마냥 이것저것 참견하고 한소리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고...
밑에 어느분 말씀처럼 곱게 나이먹어 곱게 늙어야지 싶더라구요...



앗~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
암튼 우리는 그렇게 민망하게(다 벗고) 싸우지 말자구요.. 히히히~~


IP : 61.106.xxx.9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29 9:41 PM (61.75.xxx.26)

    별 희안한 사람들 다있네요
    참 할 일 없는 사람들인가보네요 남 때미는것까지 간섭하고 싶으니.. 그 집 남편이 더 불쌍하네요

  • 2. -_-
    '06.6.29 9:44 PM (58.143.xxx.95)

    ㅎㅎㅎ 민망하셨겠어요 그런데 그 뒤 궁시렁 아짐마 패 정말 열받게 했네요.
    저는 소심해서 뒤에서 욕했겠지만 고고히 한마디 던져주는 센스~ㅎㅎㅎ
    40대 아주머니 넘 멋있는데 괜히 총대메셨다가 완전 뒤집어 쓰셨네요...ㅡㅡ;
    제가 옆에 있었으면 도와드릴 수 있었을까나...;;;

    근데 진짜 아주머니들(저도 아줌마지만)뒷 궁시렁 정말 열받아요.
    특히 여름되면 동네에 여기저기 평상 나오고 아줌마들 하루종일 거기 사시면서
    지나가는 사람 빤~히 쳐다보고 속닥속닥 속닥속닥-_-
    제발 그러지좀 마세요. 진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어쩔땐 그거 때문에 외출이 꺼려져요...ㅡㅡ

  • 3. ..
    '06.6.29 9:49 PM (58.232.xxx.234)

    맞아요.
    아파트 입구나 통로에 모여서는 지나가는 사람들보면서 품평회에 뒷말들...
    그거땜에 외출 꺼려진다는 말씀 정말 동감입니다.
    그런데요 원글님 글에 나오는 아이 엄마 정말 교양 있으시네요.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대놓고 몇번이나 헐뜯으면 화낼만도 한데..

  • 4. 민망스러워..
    '06.6.29 9:54 PM (61.106.xxx.90)

    그쵸..??
    그 고상한 아줌마...
    보기에도 처녀처럼 이쁜데 끝까지 잘 참더니...
    마지막에 보기좋게 한방~ 제대로 날리고 나가시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때민 아줌마'의 판정승 같았는데..
    뒤에서 궁시렁 거리던 그 아줌마 3명은
    젊고 게으른 여자가 버르장머리까지 없다고 어찌나 씹어대던지.. ㅡㅡ;;;;;

    윗분들 말씀처럼 아줌마들 뒷담화 넘 무서워요...
    '품평'하는것도 짜증나고...
    비싼옷 입으면 젊은 새댁이 비싼거 입고 사치스럽다고 험담..
    싼 옷 입고 다니면 젊은 새댁이 지지리 궁상이라고 험담... ㅡㅡ;;;;

    우린 곱게, 이쁘게 늙어가야겠어요.. ㅎㅎㅎㅎ

  • 5. 아줌마...
    '06.6.29 9:59 PM (58.142.xxx.24)

    목욕탕가면 참 희안해요...
    정말 나두 아줌마지만 저렇게는 안되야지 하는 생각많이 합니다
    큰소리로 웃고 떠들고..이것저것 싸와서 먹고...
    나와서 옷도 안걸치고 tv보면서 다리도 벌리고 앉아있고...
    목욕탕화장실에서 문열고 용변보는 아줌마들도 있어요 ..문반쯤 열어놓고 말이죠..
    모르고 문열면 오히려 화내죠 노크 안했다고...에고..
    옷을 벗고 있어서 화장실 용변보는게 민망하지 않은건지 ...
    정말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민망하고 추해보여요

  • 6. 우와
    '06.6.29 10:04 PM (203.243.xxx.20)

    그 7살 아이 엄마 정말 멋지네요.
    보통 7살 아이 엄마 정도 되었음 아줌마의 연륜으로 맞장떴을텐데..
    아니면 무슨 상관이냐고 대뜸 대들었을텐데 그렇게 한마디 던지고 나가다니 !!!!

    그리고 그 세 아줌마들 정말 재수없군요.

  • 7. ..........
    '06.6.29 10:22 PM (204.193.xxx.20)

    아줌마 양아치들이네요.
    자기들이 양아치인줄은 모르겠죠.

  • 8. 시러시러
    '06.6.29 10:38 PM (222.97.xxx.229)

    저는 지난번 목욕탕 갔는데 사우나에 들어가는 순간 한무더기 아짐들 저보고 와..아가씨 키크다 부터 시작해서 여자가 키 너무 커도 안 좋다니 어쩌니 자기 딸은 160인데 딱 좋다면서 지들끼리 궁시렁거리대요.돌쟁이 엄마인 제게 아가씨라고 해줘서 고맙긴한데 남이사 키가 크던 작던 뭔 상관이래요..것도 무식하게 대놓고 난리래요.요즘 어머니들은 키 작은 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우리 시어머니는 저 키 크다고 무지 좋아하시는데..암튼 기분 무지 나빴습니다.흥!

  • 9. 여담이지만..
    '06.6.29 11:06 PM (210.222.xxx.41)

    에효...저 사십대 아줌만디요.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누가 사십대아줌마 얘기만하면 무진장 나이가 짖누르네요.
    ㅎㅎ하긴 팔십문턱에 계신 울어머니도 마음은 삼십대라고 하더만요.
    목욕 가고 싶네요.

  • 10. ..
    '06.6.29 11:42 PM (59.23.xxx.6)

    한증탕에서 밥먹고 트림 수십번 하는 아줌마 정말 싫더군요,
    날마다 오는것 같아서 뭐라 할수도 없구^^;;

  • 11. 에궁
    '06.6.30 12:57 AM (222.238.xxx.81)

    저도 어깨가 시원찮아서 목욕탕가서 때밀고 싶어요........
    젊은것이 누워있으면 위애기엄마처럼 욕먹을까봐 아픈팔로 집에서 대충대충........ㅠㅠ

  • 12. ㅋㅋㅋ
    '06.6.30 1:00 AM (61.75.xxx.225)

    상황을 상상하자니, 웃음밖엔 안나옵니다....ㅍㅎㅎㅎ

  • 13. 갑자기..
    '06.6.30 9:36 AM (222.110.xxx.9)

    전에 숯가마의 일이 생각이 납니다.

    제가 가슴이 크거든요.
    가마 안에 앉아 있는데
    50대 아주머니 3분과..어떤 아저씨가 있었어여.
    아주머니중 한사람이..나두..저 새댁처럼..애 낳구 사발젖이 었어..이러면서..보란듯이 저를 가리키며..수다를 떨기 시작하는데..
    낮선 사람 게다가..남자분 앞에서 어찌나 민망한지..
    후딱 일어서서 나가고 싶은데...또 그게 튈까봐...잠시 망설이면서..진땀 나더군요..
    속으로 정말 따금하게..입단속(물론 어른한테 할소린 아니지만..) 좀 하세요. 하고 싶었는데
    소심해서 못했죠...
    정말 신경질 나는 .....

  • 14. 특히나
    '06.6.30 10:35 AM (163.152.xxx.46)

    목욕탕 죽순이 아줌마들이 있어요.
    평일에도 사우나 중독인지 맨날 4-5명이 패거리로 몰려서 사우나에 죽치고 있다가
    냉수탕에 들어가 자신이 물찬 제비인 양 접영을 하지 않나
    지들끼리 맨날 살 안빠진다 수다 떨고
    누구네 남편 바람난 이야기에, 돈 떼먹힌 이야기에...

    평일에는 목욕탕 가기 싫어요. 나도 두어달 한번 평일 하루 어쩌다 휴가내고
    여유와 사치 좀 부리고 싶어 사우나에, 때밀이 호사 좀 받아보고 싶어 가는데
    갈때마다 후회하고 있어 이젠 안가려고요.

  • 15. -_-;;
    '06.6.30 3:25 PM (220.118.xxx.173)

    그런 아줌마들 평일에 매일 와서 목욕탕 전세낸 것처럼 떠들어요.
    다른 사람 뒷담화도 엄청 잘 하고, 사우나에 빨래한 속옷도 널어요. -_-;;
    뭐라 그러면, 떼로 덤비구요...

    1.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관심이 많고 2. 흉을 잘 보며 3. 뒷담화를 통해 그 흉을 소문으로 승화시키고 4. 단체행동을 하는 특징이 있죠. 공중도덕 없는 것은 기본이구요.

    .

  • 16. ..
    '06.6.30 4:19 PM (211.59.xxx.247)

    그 아줌마들 참...짜증만땅이네요
    남이야 돈내고 때를 밀던 말던
    돈 보태줄것도 아니면서 웬 참견이래요??
    남의 남편 걱정하지 말고, 지네 남편들이나 신경쓰시지
    저런식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뒷담화 까고
    온갖일에 오지랖 피우며 싸우고 다니다간
    이혼당하기 딱 좋겠네 ...지네 남편들이 더 불쌍한줄 모르고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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