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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시청자게시판에서 퍼왔어요..

커피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06-06-29 13:36:26
오늘 216번 글 보며 정말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자기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해야하는지,또 아이 없다고 뒤에서 쑤군거리며 또는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왜 임신을 못하냐며 쉽게 상처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읽어주셨음 합니다..

아래의 글은 김승현정은아좋은아침시청자게시판글에 한 난임부부께서 올린 글 입니다!~동감이가네여~~
.............................................................

불임에 대해 적극적인 방송이 생겨 많이 반가웠고, 눈물 흘려가며 한장면 한장면 빠트리지 않고 보려고 합니다.

저도 난임 당사자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보면서 현실과는 다른 모습에 조금 아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저는 어제 시험관5번째 실패 소식을 들었습니다.
벌써 2년입니다.
같은날, 같은 침상에 누워 있던 다른 분들도 실패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한분은 결혼9년차 인공수정8회, 시험관1회, 또다른 분은 결혼 5년차 시험관2회라고 했습니다.
실패라는 전화한통이 얼마나 피를 말리는지,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지요.
언제가 끝이 될른지, 그때까지 견딜 수나 있을른지, 그리고 다음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런데.....
방송에서는 난임환자들의 과정이나 고통보다는 병원의 성공율에 더 집중을 한 듯한 모습입니다.
시험관 한번 하기 위해 병원을 몇번 가야 하는지, 주사를 몇대를 맞아야 하는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하긴 방송에 나오시는 분들은 무료일테니 그거까진 보여줄 필요가 없겠지만....그리고 주사를 맞고 약을 먹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이라든지, 이식후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얼마나 조심을 하며 지내는지 등에 대해서는 별로 나오지 않고
시험관시작, 난자채취, 이식, 피검사 ...그것도 담당선생님의 아주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받으며 성공소식을 듣기도 하고, 실패에 같이 마음아파하는 모습....

현실과는 너무 다르더군요...


마리아게시판에 들어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것에 대해 불만과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비단 저뿐만은 아닙니다.
어떻게 5번, 6번을 해도 안되는데 방송에 나가니 한번만에, 아니면 두번만에, 그리고 담당선생님이 조금 불친절해도, 좀 어이없는 대우를 받아도 한마디 못하고 나오며, 질문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나오는데 성공수치까지 직접 일러주시며 같이 축하를 해주시더군요....

저희요?

채혈하고 다음날 간호사로부터 전화받습니다.

달랑 한마디 "수치 안나왔네요...주사 끊으시고 다음에 오세요"

실패했다고 의사의 위로를 받느냐? 실패했다고 환불을 해주느냐? 아니면 사후관리가 있느냐?

전혀 없습니다.

성공하면 의사의 실력이요 실패하면 저주받은 너희들의 몸탓이다.

그런 느낌뿐입니다.

그러면서도 다닙니다. 아이 하나를 위해서 ....내과, 외과였다면 병원을 쉽게 바꾸기라도 했겠지요...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서 나중에, 나중에 나이들어서 어떤 후유증과 부작용을 겪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닙니다.

그것이 난임부부들의 모습입니다.



궁금하네요...
특별히 방송을 위해서 임신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선택한 것인지,
정말 난임부부들을 위한 방송인지,
병원을 홍보하고자 하는 방송인지



다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성공율 90%이상 아닙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95% 이상이더군요..
임신이 되지 않아 병원만 찾으면 100% 될 거 같은 느낌...
그런데 왜 누구는 2년, 3년, 5년씩 다니는 걸까요?
제가 알기로는 30%도 안됩니다.



물론 그분들도 그동안 임신을 위해 애썼다는 건 압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이 성공하시기도 바랍니다.
그렇지만 공교롭게도 방송이 되자마자 성공을 하는건 참으로 특별한 모습입니다.
다른 환자들과는 다른 아주 특수한 처방을 내리는 건지...궁금하네요..


모르는 사람들은 난임부부들의 눈물 흘리는 모습에 그저 동정을 보내며 마음 아파하겠지만...
직접 다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괴리가 느껴지는 과장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방송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충분히 방송임을 감안하고 봅니다.
그렇지만 직접 당사자들이 현실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방송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이번이 끝이 아니라면 다음에는 이런 내용도 방송에 포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취지에 어긋난다면 할 수 없지만 현실이니까요...
불임부부들을 위한 정부지원도 되고, 적극적인 방송프로젝트도 생겨 너무도 반갑지만 정부지원이야기가 나오고부터 은근히 다 올려버린 채취비, 시술비, 주사비, 게다가 알코올 솜하나 100원, 주사기 얼마 이런식으로 다 비용을 지불하게 되었더군요....지원을 받아도 50-100만원 이상은 개인적으로 지불해야 됩니다.

(그조차도 지원을 못받는 사람들은 오히려 비용부담이 가중된거구요...1회 시험관에 200-300만원에서 결국은 더 올라 버렸으니까요..)



물론 그것도 평생에 단 2회뿐이구요...(왜 정부에서 2회로 제한했을까요?
2회면 다 성공이라서요? 아니면 너무도 많아서 2번밖에는 안된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정부에서조차 2번정도면 병원에서 다 알아서 성공시켜 주겠지 ...큰 선심쓴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2회안에 성공을 해야 된다는 거 아닌가요?
병원에서는 2회 안에 성공을 시켜 줘야 된다는 거 아닌가요? 물론 1회에, 아니면 2회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율적으로, 확률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지요...

방송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1000만원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2000만원은 선택이구요...
그렇게 각오를 하며 다니고 있는 저같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물론 해당 병원에서야 홍보를 거의 100%목적으로 촬영이 허락되었겠지만
방송을 보면 불임극복은 한번이면 가능하다는 식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결국에는 병원의 홍보가 더 주요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난임부부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중이시라면 기본적으로 해당병원의 게시판이나 아니면 다른 불임전문병원의 환자게시판에라도 들어가서 충분히 읽어보시고 참고하시는것이 기본적인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불쌍하고 안되어 보이는 듯한 모습을 촬영하고, 성공해서 기뻐하는 모습만을 촬영해 정말 너무도 정상적으로 임신, 출산을 한 분들은 무슨 짠한 드라마보듯 하는 것은 당사자로서 남의 입속에 든 껌같은 느낌밖에는 안듭니다.



가장 큰 고통은 본인이요, 주변사람들의 난임상식없는 데서 오는 무배려와무심함의 이중고와, 시댁의 싸늘한 시선의 삼중고, 그리고 가장 그 고통을 알아줄 것 같은 병원도 역시나 상술이 섞일 수 밖에 없다는 데서 오는 배신감으로 사중고, 오중고, 어떤 기획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불임극복프로젝트였다는 방송역시나 난임부부보다는 병원의 의도와 가까워 보이는 모습에서 오는 실망까지 .....몇배의 고통을 겪다 보니

제가 너무 냉소적인 걸까요?
몇년을 불임으로 고생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이젠 정신마저도 피폐해졌나 봅니다.
저보다 더 많은 횟수의 시술과 실패로 마음아파했을 더 많은 난임부부들에게는 엄살로 보일까 걱정도 됩니다만,
이해바랍니다.



처음으로 불임극복프로젝트를 기획해 주신 것에 대해서는 당사자로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불임극복 프로젝트를 시청하는 사람으로 게시판 글을읽다 동감이 가는 얘기같아 올립니다.
정부지원이 시행되고나서부터 주사값도 오르고 주사약 자체도 고가의 약품으로 바뀐거라고 하던데~~ 답답할따름입니다.
저출산이 문제라고 하면서 정작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우리같은 난임부부들에게는 기회를 주는건지 단지 생색일 뿐인지~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진 정책이겠지만 저출산이 문제라고 하는 지금~
다른건 둘째 치고 시험관 주사비라도 제발 의료보험이라도 될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IP : 222.237.xxx.1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6.6.29 3:55 PM (218.144.xxx.127)

    저도 난임부부로서 텔레비젼 보면서 참으로 간단하다... 어찌 저리 잘될까....
    저도 그병원 2년째... 중요한 과정이 빠지고 결론만... 어찌 그리 성공을 하는지...
    요새 그병원 앉을 자리도 없습니다... 역시 메스컴의 힘은 대단합니다...

  • 2. 준비..
    '06.6.29 4:30 PM (211.207.xxx.124)

    저도 시술준비 하고 있는 중인데. 꼭 그 병원뿐만 아니라 불임지원사업과 맞물려
    다른 병원들도 지금 난리랍니다. 일단 접수하고 한시간대기는 기본이니까요.

  • 3. 난임녀
    '06.6.29 8:10 PM (218.50.xxx.142)

    지난달에 했는데 복잡해서 죽는줄 알았어요. TV에서 처럼 바로 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30%도 안되는거 맞습니다. 95%면 천금을 주고라도 해보겠네요.
    글구 이번 정부지원은 난임 부부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완전수박겉할기식의 탁상행정의 아주 스탠다드한 표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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