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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고민맘 조회수 : 2,757
작성일 : 2006-06-22 18:14:56
초등학교 저학년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수학이을 힘들어 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얼마전 본 시험에 너무나 말도 안되게 더하기 빼기를 틀려 온 것입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이를 반쯤 잡아 놨죠.
각종 협박과 기타등등으로 아주 쎄게 주의를 따끔하게 주었죠.
그런데 오늘 수학 시험지의 난이도(점프 왕수학에서 왕중왕 수준의 문제)에 비해 너무나 훌륭한 점수를 받아 온거 예요.
어제 저와 푼 쉬운 문제 보다도 훨씬 어려운 문제들을 ..
그런데 그 어려운 문제를 푼 풀이 과정이 시험지에 없는 거예요.
뭔가 이상한 낌새가 있어..조근히 "너 혹시 컨닝 한거 아니니?"물었더니..절대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번 풀어 보라 했더니 못풀더군요..
솔직히 말하라 다긋쳤던니 2개를 친구가 알려 줬다는 거예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였습니다.
아이 말로는 틀리면 엄마에게 혼날까봐 그랬답니다.
어찌나 속상하고 기가 막힌지..
다 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들고..
공부 잘하는게 뭐 그리 중요하다구 아이를 거짓말까지 하게 만들었나..
회의가 듭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222.109.xxx.16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그러셨어요?
    '06.6.22 6:26 PM (61.66.xxx.98)

    아이에게 시험은 '네가 알고 있는것이 무엇이고 모르고 있는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모르고 있던것을 보충하기 위해서'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고요.
    '더하기 빼기 틀렸을 때 화를 낸것은 아는것을 틀렸기에 화가난것이다.
    다른 사람이 가르쳐 주어서 점수가 높으면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이 안되고
    그것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어 앞으로도 계속 틀리게 되니 너만 손해다.'
    라고 말해 주세요.

    저는 애한테 절대 점수 갖고 뭐라고 안합니다.
    잘봤을때는 당연히 칭찬해주지만요.
    아이가 엄마한테 혼날거 때문에 숨기면 그게 더 큰일이기 때문이죠.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뭘 틀렸니?이제는 알겠니?'하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영어 사회 50몇점 받고 낄낄 대면서 저에게 이야기 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점수에 만족하지는 않아요.
    아이도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부담없이 엄마와 시험결과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조성해 주세요.

  • 2. 정말
    '06.6.22 6:32 PM (222.107.xxx.116)

    부모되기 힘듭니다. 부모될려면 라이센스를 따고 부모되기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 넘 많이 해요,,
    제도 비슷한 고민때문에 요즘 완전 지옥인데, 우선, 아이에게 님께서 진심으로 사과 하시고, 시험이 중요한게 아니다,,이런식으로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심이 어떨까 싶네요,,

  • 3. 거짓말 하는걸
    '06.6.22 6:33 PM (219.255.xxx.241)

    뭐라 하면 더욱 거짓말이 늘더라구요.
    사실대로 얘기해서 고맙다 하면서 자꾸 뭐라하지 마세요.
    알고도 넘어갈줄 아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 4. 저희딸
    '06.6.22 6:34 PM (221.146.xxx.72)

    수학이 느립니다.
    덧셈뺄셈 헷갈려하구요.
    그래서 점수. 안좋았어요.
    집에서 엄마가 붙잡고 해준만큼 점수를 받아 오긴 하는데
    안그래도 느린애를 내내 붙잡고 야단쳐가며 공부시키니 (제가 바쁘기도 하구요)
    서로 스트레스였어요.
    저희 어릴때 생각하면 초등학생을 뭐 벌써 학원을 보내나 싶어했는데요.
    주변에선 우리때랑 틀린 사교육도 익숙해져야할 필요도 있다하고.
    엄마가 바쁘면 학원 보내야한다고도 하고
    암튼 이런 저런 의견에 학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일단 학원에서 공부하고 오면 매일 하니까 성적도 오르지만
    무엇보다도 집에서 엄마와의 관계가 좋아져서 아이한테 스트레스 덜주겠더라구요.

    기말시험 한번 볼때까지 보내보고 경과.결과가 좋으면 더 보내던 그때 정하기로 하고
    한번 보내봤어요
    수학 위주 보습학원으로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적응도 잘하고
    학교와 다른 분위기에 재미도 있어 하구요.
    매일 공부 시켜주니까 성적은 당연히 올랐고
    더불아 아이가 자신감도 생겨 학교나 집안 생활도 좋아졌구요.
    저도 아이를 야단칠 일도 줄었구요.
    아이가 공부 하고 오면 따뜻하게 맞아주고 더 잘해주게 되더라구요.

    다른 단점도 있겠지만
    저는 일단 학원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학 이외의 과목도 점점 어려워지고 양도 많아져서
    엄마와 공부도 한계가 있구요.

    반대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지만
    저랑 비슷한 점으로 힘들어하시는 님글 읽어 보니
    학원에 한번 보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 5. 혼날까봐
    '06.6.22 6:37 PM (220.90.xxx.233)

    앞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 보다는 아이가 뭐든지 자연스레 말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세요. 아직 초등 저학년에 완벽할 수 있나요..
    쥐잡듯 잡아봐야 도망갈 연구하느라 정서불안에 역효과 날 수 있어요.
    이해를 하도록 인내심을 가지시고 욱하는 성질 참으시고(잠시 내자식 아니고 옆집아이다)
    천천히 지내보시면 좋아지리라 생각듭니다.

  • 6. ..
    '06.6.22 6:45 PM (221.157.xxx.245)

    아이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행동을 한거네요..시험 못치면 엄마가 반쯤 잡아죽일꺼 뻔하고...얼마나 겁나면 친구한테 물어서 적었겠어요...아이에게 사과하고...시험결과로 야단치지 않을테니..니 실력대로 소신껏 하라고..얘기하셔야 할듯 싶어요.

  • 7. ....
    '06.6.22 7:06 PM (218.49.xxx.34)

    제 두 아이가 중딩 고딩일때 하던말
    "엄마 난 이해할수 없는게 ...친구들이 성적표 받아 들고 울상이며 한느말
    엄마한테 죽었다 ,라구요
    성적표가 못나왔으면 스스로가 더 힘겨운건데 엄마한테 혼나기까지 해야 하냐고 ...
    불쌍한 친구들이 너무 많다고 ....

    좀 반성 하셔야 할듯 싶습니다.

  • 8. 뭐..
    '06.6.22 7:13 PM (168.126.xxx.248)

    다 그러면서 큽니다. 엄마도 , 아이도,

    둘 사이 굳건한 믿음과 사랑만 있으면 상관 없다고 봅니다.

    원글님 스스로가 잘못했다는걸 아시니까 잘 헤쳐나가시라 봅니다.

    이제 엄마가 수학을 가르치지 마시고, 친절한 선생님을 찾아보세요 .

    엄마가 가르치면 엄마성질 , 애성질, 다 버립니다.

  • 9. ㅋㅋ
    '06.6.22 11:30 PM (221.141.xxx.242)

    갑자기 제 남편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제 남편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였죠..) 처음들어가서 산수를 배우는데 시아버님께서 집에서 봐주시곤 했데요. 그때 5+0=5 와 5-0=5는 이해가 되는데 5X0 = 0 이 이해가 안되더래요 그래서 아버님과 한시간동안 싸웠다는데요..ㅋㅋㅋㅋ

    그리고 학교에서 산수를 배워오면 아버님께서 문제를 만들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남편은 그 문제를 다 풀고 지우개로 지워서 5~6번이고 계속 풀었다고 하더군요.. 헐~ 그 후론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산수, 수학은 100점을 놓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좀 희안한데.. 국어, 영어, 수학은 "수" 받으면서 예체능은 "우~미"밖에 못 받았데요. 자긴 외우기가 넘 힘들다고.. 저랑 완전 반대 케이스.. 전 외우는 건 거의 천부적인데 (고등학교때 시험공부 하나도 안하고 쉬는 시간 10분동안 초치기해서 시험봐도 8~90점 받았어요..그러다보니 외우기 안되는 국,영,수는 ㅠ.ㅠ)
    꾸준히 공부하는건 도무지 못하겠더라구요.. 대학가서 겨우겨우 버릇들였다니깐요..

  • 10. 오마나..
    '06.6.22 11:35 PM (218.37.xxx.73)

    학교시험이 그렇게 어렵게 나온대요??
    학교시험문제는 교과서만 충실히 보면 된대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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