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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생리대... (별 이야긴 아니지만)
장터에서 화제인 면생리대 선전은 아닙니다.
똑딱이단추형 생리대는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어서 사실 뭐라고 평가를 할 처지가 못 되구요,
그냥 제가 쓰는 한도 내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할게요.
전 행주수건을 사서 삶아두었다가 팬티 안에 대는 원시적(?) 형태의 면생리대를 반 년째 써요.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날에는 시판생리대 위에 수건을 덧대는 편법을 씁니다.
위의 수건만 자주 갈아주고,
시판생리대는 젖었을 때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때만 갈면 하루 한두 장 사용으로 충분하거든요.
생리 한 번 할 때마다 시판생리대를 서너 장 쓰는 셈이지요.
실루엣에 신경쓰이는 옷을 입어야 할 때나 빨래할 여유가 없을 때는
그 날 하루 면생리대를 포기하고 시판생리대만 쓰기도 합니다.
필요에 따라 병행하는 것도 요령이다 싶어서요.
아래 생리대 글 쓰신 분이 세탁시 물이 의외로 많이 든다고 하셨는데요,
그 때 그 때 곧바로 주물러 빨아서 핏물을 빼려면 정말 물이 엄청나게 들어요.
그렇지만 생리대가 겨우 잠길 정도로 자작하게 찬물을 부어 반나절에서 한나절 내버려두면
신기할 정도로 핏물이 다 빠져 아래로 내려와 있습니다.
철분의 무게 때문에 적혈구가 아래로 가라앉는 거래요.
살짝 건져서 흐르는 물에서 조물조물하면 금방 핏물이 다 빠져요.
이 때 샤워기를 쓰면 수압 덕분에 더 빨리 빠집니다.
물론 이 때도 과일얼룩 같은 얼룩은 그냥 남아 있습니다.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짜서 가볍게 비누칠 한 뒤 다시 반나절에서 한나절을 방치해두면
(저는 쓰지 않는 플라스틱 도시락통에 넣어둡니다)
생리대가 새하얗게 변신해있습니다.
그렇게 모인 양이 적으면 손으로 빨아 삶고,
모인 양이 많으면 세탁기에 물 최소로 놓아 돌린 뒤 삶아요.
올풀림이 염려되면 세탁망을 사용하면 되구요,
이미 비누칠이 된 상태이므로 다른 세제나 첨가물은 더 넣을 필요없습니다.
옥시크린은 아무리 적게 넣어도 희미하게 냄새가 남아서 찜찜했구요,
헹굼물에 식초 넣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 코에는 식초도 희미하게 냄새가 남았어요.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냥 맹물에 잠깐 삶는 게 최고입니다.
그래도 얼룩이 남는 두어 장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씁니다.
무즙과 양파즙은 효과가 좋았습니다만 전 게을러서 못 쓰겠더라구요.
쓸데없이 말이 길었습니다만, 요는:
1. 형편에 따라 시판생리대를 적절히 병행하는 요령을 부린다.
2. 생리대를 갈고 나서 곧장 핏물을 빼려 들지 말고, 찬물에 한참 담궈두었다 건져 빨면 물이 절약된다.
(물은 조금만 부어두어도 충분하고, 헹굴 때 샤워기를 쓰면 수압 덕분에 한결 수월하다.)
3. 비누칠한 뒤 곧장 빨지 말고, 반나절 이상 두었다가 빨면 수고가 절약된다.
다들 아실 이야기를 오지랖 넓게 적어보았습니다.
솔직히 면생리대가 무조건 좋다고는 못하겠어요.
제 경우에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한 번쯤 시도해보라는 권유는 열심히 합니다.
특정 선택안을 강요해서는 안 되겠지만 선택의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서요.
면생리대가 좋지만 세탁이 번거로워서 못 쓰겠다는 분들께도
게으름뱅이 세탁법이 조금이라도 선택의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다른 관리법이나 세탁법 아시면 함께 나눠주세요.
소금물에 담궈두면 맹물에 담궈둘 때보다 피가 잘 빠진다는데, 어떤가요?
그리고 요건 다른 이야기지만...
하체뚱뚱 바지고민에 친절하게 조언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1. 옛날에는
'06.6.12 4:21 PM (61.41.xxx.5)네.마자요.우리애보면 타고난것 맞는듯요
2. 아기맘
'06.6.12 4:26 PM (211.117.xxx.15)좋은글 감사해요. 저도 면생리대에 관심이 생깁니다. 글너데 헹주수건을 고정시키지않고 대면 돌돌 말리지 않나요?
3. 키퍼...
'06.6.12 4:38 PM (203.229.xxx.2)딴지가 아니고요...면 생리대만 하기엔 외출할때 샐까봐 불안하고...또 세탁한다고 담궈두기엔 다른 가족들 눈이 좀 부끄럽고...(저빼고 다 남자인지라..) 면생리대만으로는 아직 겁나네요... 한 게으름 하고 비위도 좀...
제가 요즘하는 개발한 방법은 키퍼 쓰고 양많은날은 얇은 면 생리대를 같이 대주고 있어요 키퍼만 관리해주면 생리대에는 종일 써도 양많은날 약간 새어 묻어나는 정도라서 착용감도 가볍고 세탁도 가벼워요...4. 아하
'06.6.12 4:55 PM (211.205.xxx.237)저도 지금 한개 대야에 담가두고 있는중인데 식구들이 집에 있을 때는 눈치가 보여 빨래판으로 덮어놓기도 하는데 요강이라...좋은 생각이네요.
대야말고 저도 비슷한 그릇하나 찾아봐야겠어요.
담가놓았다가 빨면 물 많이 안드는거 사실이에요.
근데 뚜껑있는 용기..뭐가 좋을라나요.5. 행주수건
'06.6.12 5:13 PM (211.219.xxx.64)아가맘님..
제가 어릴때 저희 엄마는 가제로 만든 생리대를
앞과뒤에 옷핀으로 고정시켜 주시더군요..
접착식이 아닌 그냥 천 일자형 생리대는 조금
걷다보면 뒤로 빠지더라구요.
가운대로 몰리기도 하고요..6. 게으름뱅이
'06.6.12 5:42 PM (211.178.xxx.137)원글입니다.
키퍼... 써 보신 분들은 다들 좋대요.
저도 욕심나서 시도해봤는데, 구멍(;;;)이 너무너무 작아서 결국 눈물을 머금고 사흘 만에 손 들었습니다.
얌전히 모셔두었어요. 결혼하고 아이 낳은 뒤에 다시 시도해 볼 거예요. ㅡ.ㅜ
수건을 쓰면 가운데로 좀 몰리기는 해요. 그래서 팬티를 딱 붙는 걸로 챙겨입습니다.
뒤로 빠지지는 않았는데, 화장실에서 바지 내릴 때 좀 신경써서 내려야 한다는 건 불편했구요.
그런 이유로 똑딱이형을 새로 사자니 그것도 어중간해서 그냥저냥 쓰고 있습니다만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하님, 저는 아랫글 댓글에서 누군가 말씀하신 음식쓰레기수거통을 하나 장만할까 합니다.
도기 요강이 더 좋겠지만 좀 무거울 것 같아서요.
게으름이 심해져서 도시락통은 이제 너무 작아요.^^; 사각 고추장통을 함께 쓰는 지경입니다;;;
그러고보니 생리를 시작한 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생리대에 대해 별 관심없이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면생리대 경험담, 키퍼 경험담 더 듣고 싶어요... 쓰시는 분들, 여러 말씀 들려주세요~
시판생리대를 최대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팁도 좋구요.7. violet
'06.6.12 6:47 PM (59.14.xxx.198)전 식구들 눈에 띠일까봐 조그만 프라스틱용기에 생리대 잠길정도로 물붓고 세탁기안에다
모셔두었다가 해요.
식구들이 세탁기안에는 들여다 볼일이 없거든요.8. 김명진
'06.6.12 10:21 PM (222.110.xxx.42)저는 둘이 사는지라...^^ 처음엔..사이타 피트 병을 짤라 넣어 화장실 구석에 두었습니다. 사이다병이초록이라..거의 눈에 안띄었죠...원글님처럼 담갓다가..손빨래 한뒤..다른 빨래 와같이 돌려줬답니다. 요즘은 테크 세제통이 하나 나와서 거기에 담아 물 붓고...뚜껑 덮어 둡니다. 아주 좋아요...아하님...세제통 서보세요. 트롬용으로 나온 세제통은 뚜껑이 있고..손잡이도 있고..ㅋㅋ^^ 좋습니다. 저는 장점이 많아 좋습니다. 냄새랑 생리통은 어느정도 효과보구요..ㅋㅋ 심심할때..연습삼아 미싱 돌리면서 만들어 사촌들 나누어 주기도 하고...여튼...엄마는 늘...그냥 수건써두 되는 대..뭘 만드냐...ㅠㅠ 시지만...구여워서..헤헤..
9. 다들
'06.6.12 10:35 PM (218.50.xxx.207)너무 부지런하시네요..
전 생리대를 손으로 빤다는게 정말 안될것 같은데요,,ㅜㅜ
참고로 전 팬티를 많이 묻었을경우는 버립니다 ^^;;
전 정말 주부로서 자격이 없는것 같네요 ㅜㅜ
정말 다들 존경스러워요,,10. 김명진
'06.6.12 10:57 PM (222.110.xxx.42)찬찬히 앞글을 읽어보니..면생리대..별로다 라는 글이 있네요. 당근 개인차가 있으니....면생리대가 최고라고는 못하겠지만..여러모도..장점 많은 놈이랍니다. 빨래라는 단점이 있지만...그래도..이뽀해주면 좋을텐데...저도 피자매식으로 안감을 넣었다 뻈다 하는 식이거든요. 양에 따라 조절하는 스스로의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전 요즘 82cook게시판을 보면서...많은 걸 배워요. 많을 걸...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데..여기 분들은 의문제기와 분석이 장난 아네요....가끔 신랑이 그럽니다. 성경책야??? 배우는게 너무 많아 여기 꼭 저에게 바이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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