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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사는게 지겹다

며느리 조회수 : 2,799
작성일 : 2006-06-11 12:02:52
시어머니 행동 하나하나 다 거슬립니다
내가 이렇게 속좁은 인간이었나
반성해보지만
정말 견딜수가 없게... 불쑥불쑥 올라오니 어쩐답니까..

뒷집 아주머니가 혼자되셔서 애들 키우며 사는데
맨날 과부과부 하면서 그 아주머니 보험일 하는거 헐뜯습니다
여자가 보험일 하면 뻔하다고
x 팔아서 남자들하고 어울리며 먹고 산다고..
여자는 밖으로 돌면 그런 소리 들으니까..

니 엄마도 밖에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해라..
이게 무슨 소리죠..

울엄마 46에 혼자되서 삼남매 키운 분이신데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라니... 자기가 뭔데

정말 어른이니.. 이런 말 하면 안된다 이러지 말자
이런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매일매일 얼굴보면서
매너없고.. 무식하다... 교양머리없는 노인네... 이렇게 투덜투덜거리고 있는
내가..
이런 내 삶이.. 참
구질구질 하네요

가끔씩 나에게
야! 애 밥가져와 하면
짜증이 납니다
야....가 뭡니까

밥먹다가도 밥상밑으로 발을 뻗어 나를 툭툭치면서 얘기를 하죠
그렇게 닿기만 해도 기분이 상하니..
내가 못된 며느리인지...
나는 왜 자꾸 마음이 삐뚤어져가는걸까요...

5만원에 한장하는 팬티.. 그거 입으면 생리나온다고..
세상에 생리나오는 팬티가 있으니 그거 입고 얼렁 둘째 낳으라 합니다
7개월 아들두고 모유수유중이라 아직 생리가 안왔다니
이런 말을 하고 있네요

매일매일 욕을하며.. 욕을 욕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x 빨아라...
이건 대체 뭔 소리랍니까...

밥상에 개인접시를 놓거나... 냅킨을 깔아드려도
생선가시는 죄다 씹어서 밥상에 그대로 뱉어놓죠
숟가락으로 반찬 다 떠먹고
나물도 숟가락으로 떠서 먹고
다시 그 숟가락으로 반찬 꾹꾹 눌러놓고
다시 떠 먹고
또 꾹꾹 눌러놓고
물김치에는 당신 숟가락 담가놓고...
입으로 쪽 빤담에 애기 밥 떠먹이고...

첨엔 웃으면서
그러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인상이 써지고
맨날 똑같은 소리해도 변하지 않으니
결국 입을 닫게되었네요

입을 닫고
남이 듣지 못하는
알수 없는 소리만을 혼자 지껄이고 있는 나...

잘난맛에 살던 내가...
바보같이
부엌 구석에서 투덜투덜
설거지통에 그릇들 집어넣고
탕탕... 소리나 내보고...
빨래거리 휙휙 집어던지고...
이런게 내가 사는 모습이네요

야! 밥 가져와...
애기 밥 가져와..
애기 이유식이 무슨 맛으로 먹나요...
소금간 최소한으로.. 설탕보다는 천연재료로 단맛을 느끼게 해주죠
고기 갈아넣거나 새우나... 닭가슴살...
김 부셔넣고.. 야채 다져놓고
소금약간...

당연히 어른들 입맛에는 너무 싱거워서 맛이 없죠

이런거나 먹이고 있다고
너는 왜 맛없는거만 애기 먹이냐고..

유아용치즈 먹어보고..
왜 이리 맛없는것만 먹이냐고..
음식엔 미원이 안들어가면 맛이 안난다고
미원은 뱀가루로 만들었다며..
산에서 뱀을 잡아다 넣었다나...
그래서 맛이 좋답니다

애를 데리고 나가 과자를 사쥐어주고
사탕도 주고

어머니 애기한테 안 좋아서 안먹이는거에요
밖에서 뭐 먹이는거 아니세요?

너는 왜 먹지도 않는 맛없는밥만 애 먹이냐
내가 밖에서 먹이긴 뭘 먹이냐
아가야
니 엄마 말도 안되는 소리하는것좀 들어봐라
니가 뭘 알겠냐
애도 제대로 못안냐

지겨워요
지겨워요
지겨워요

IP : 61.81.xxx.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06.6.11 12:13 PM (58.226.xxx.149)

    정말 같은곳에 10분만 있어도 미쳐버릴것같아요
    어쩝니까 정말.... 휴...
    이말 저말 말을 섞지마시고 가능한한 자주 안보시는것밖엔 방법이 없네요

  • 2. 정신건강상
    '06.6.11 12:13 PM (211.221.xxx.128)

    안 보고 사는 게 상책인 시엄니군요.
    스트레스 받아 병날 것 같아요. 방법이 없으신가요?

  • 3. 아유...
    '06.6.11 12:15 PM (222.234.xxx.71)

    말씀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거립니다.
    정말이지 지겨운 상황이네요.

    분가 하면 안되는 상황인가요?
    한번 디집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용기내어 보세요.
    그러시다간 젊디 젊은 님께서 먼저 병날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시어머님이시면 다랍니까?
    니네 엄마가 몹니까? 사부인한테?
    게다가 나돌아다니지 말라! 시니.. 참 교양없으신 분이십니다.

    시어머님이 나한테 모라시는건 그래도 참을수 있는데
    친정식구들을 안좋게 말씀 하실땐 증말이지..
    시엄니고 모고 확 디집어 엎고 싶지요..
    속으로만 참고 눌러 앉히고... 휴우~ 저 그렇게 살다 병생겼습니다.

    님!
    눈딱 감고 한번 확까닥 디집어 엎어보세요.
    이래가지고서야..하루이틀도 아니고 어찌 산답니까..

    저도 마음이 답답하고 성질이 납니다.

  • 4. 분가
    '06.6.11 12:19 PM (58.238.xxx.58)

    하세요.. 사람 싫은거 정말 못견디지요. 차라리 따로 사시면서 미워하지 않고
    더 잘해드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5.
    '06.6.11 12:26 PM (221.153.xxx.109)

    2월에 프라하 갔다가 너무 추워서 구경 제대로 못하고 카페만 찾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나라 겨울보다 훨~ 추웠던 것 같아요. 가실거면 긴 패딩 코트 같은것 입고 가시고 털모자같은거 쓰고 가세요.
    어디서 주무실지는 모르지만, 별 3개짜리 호텔서 잤는데, 새건물이라 그랬는지 잘때는 괜찮았어요.
    관광객이 별로 없고, 나름 운치도 있고, 좋긴 했는데 너무 추웠어요....

  • 6. 빨리
    '06.6.11 12:28 PM (218.239.xxx.137)

    분가하세요
    저도 야라고 부르면 싫어도 네 하고
    윗분보다 더한일들도 많았는데 시어머님이 10년지나니 변하더이다
    드센 동서가 들어와서 변한 것도 있고 힘빠지니 변한 것도 있고
    아들이 어머니어머니 끔찍하다가 나이 들며 마누라 자식을 위하니
    서운해하면서도 늙어의지할 저에게 심하게 하지말아야지 하면서 변한 것도 있고

    이제 난 예전에 비하면 너무도 편한데
    내맘 속에 쌓인 것들이 너무 많아서
    시어머니에게 잘해주고픈 맘 전혀 없어요

    차라리 처음 일년동안 대판 싸우고 대들고 하던 동서는
    어머님이란 편안하게 지냅니다
    다 잊어버렸다고 하더라구요
    10년동안 네네만 하던 저는 또렷이 기억나고 가끔 울컥 올라와요

    진심으로 어머님과 의절할 생각이 아니시라면
    지금 분가하시고 싫은거도 싫다고 친정엄마처럼 투닥거리세요
    어머니가 무식해도 자식은 못이깁니다
    결국은 시끄러워도 자식 생각해서 조금씩 변하시거나 늙으면서 기가 꺽입니다

    그 방법이 님도 어머님도 남편도 10년후에 정답게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속으로 미워하기와 자식이니까 참기 --
    나도 병드는 지름길입니다

  • 7. 분가2
    '06.6.11 12:29 PM (220.75.xxx.92)

    옛날분이시니 교육도 제대로 못받으시고, 분명 가정사도 불만과 스트레스가 많으신 세월을 사셨나봅니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기엔 쉽지 않을텐데, 남편분과 잘 상의하셔서 분가하세요.
    가깝게 사시면서 남편분이 아침,저녁 들르게 하세요.
    물론 남편분을 낳고, 기르신 어머니시니 원글님이 안보고 사실수도 없고, 그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 8. 어쩐답니까
    '06.6.11 12:33 PM (219.248.xxx.110)

    속많이 상하시겠구나...
    토닥토닥...힘내시고, 거기에 원글님의 고귀한 하루하루 영향받지 마세요.
    남 함부로 평가하시지마시라고,교양없이 뵌다고 한마디해주시구
    친정이야기 나올때마다 기분 안좋은 것 보이세요.
    그리고 서로 협조하고 위하지 않으면 같이 살고싶지않다고 따끔히 말씀하세요.

  • 9. 분가만이 살길
    '06.6.11 12:49 PM (222.239.xxx.228)

    지난번 어떤 분이 올려주셨던 글처럼
    불평하지말고 설명하지도 마세요
    분가만이 살길 같습니다.
    현재 서로에게 남아있는 애정이나마 유지하려면
    분가해야 해요
    욕 먹어도 여건상 어려워도 떨어져 사는게 맘 더 편해요

  • 10. ...
    '06.6.11 1:00 PM (24.82.xxx.225)

    허걱 ㅡ ㅡ;;;
    파아란꿈님!!

    9년- 10년 동안 호박고구마 구입해서 먹은거 맞구요.
    아빠가 전라도에 계셔서 전라도 고구마도 많이 먹었구요. (저 위에 적은 얻어먹은 첫 고구마 집은 아니지만)
    시기상으로 서리내리고 난 후에 그니까 11월에도 고구마 많이 구입해서 사 먹었어요.

    한겨울만 뺴고 몇박스씩 사다 먹은 사람이예요. 한겨울엔 미리 비축한 고구마로 떄우구요.
    농사 짓는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까?

    의심스런 후기라뇨? (저 새생명을 품고 있는 중이라 거짓말은 하고 싶지도 않네요 ㅡ ㅡ;;)
    파아란꿈님은 사 먹는 농산물마다 특징이며 수확시기 잘 아시고 사먹으니 절대로 실패 없으시겠네요?
    전 정확히 몰라도 그냥 떄 되면 주문해서 맛난거 잘 사먹고 있어요.

    오랫만에 맛난 마지막 고구마 먹으면서 후기 올리고, 일시 판매 중지 라길래 고구마 찾아 삼만리 하다가 기분 나빠졌네요. ㅠㅠ

  • 11. 이런
    '06.6.11 1:06 PM (221.139.xxx.126)

    저희 할머니도 모든 음식을 숟가락이나 손으로 드십니다. 뒤적뒤적거리면서... 매번 말해도 절대 안 고쳐져요. 전 그냥 반찬 따로 담아놓고 먹어요.

  • 12. 상상..
    '06.6.11 1:34 PM (59.187.xxx.93)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해 나가는 거예요.
    어렵더라도 분가해서 산뜻하게 사세요.
    웃으며 살아도 짧은인생, 못된년 소리 듣더라도 과감하게 털고 나오세요.
    조미료나 과자 사먹이는거 제 경우하고 비슷하네요.
    아이라도 입맛은 정확하다고 제가 만든 이유식에 소금 미원 잔뜩 넣어서 다시 만드신 우리 어머니하고
    똑같아요. 전 작년에 분가했어요.
    제 주장대로 조미료 일절 넣지않은, 첨가물속에 들어있는건 어쩔 수 없다지만
    제 손으로는 절대 넣지않은 음식 해주고 있어요.
    속이 시원합니다.
    인격수양이 덜 된 어른이랑 같이 사느니 못된 년 소리 한번 들으세요.

  • 13.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6.6.11 1:50 PM (220.83.xxx.172)

    병나겟어요 분가해서 생활비 드리는게 병원비보다도 덜 들겟네요 우째 우째 내가 더 미칠것 같네요

  • 14. 정말
    '06.6.11 2:53 PM (59.5.xxx.131)

    저라도 못 견딜 것 같아요.
    따로 사실 방법이 전혀 없으신가요?

  • 15. 저는 이렇게 했어요
    '06.6.11 4:09 PM (219.255.xxx.100)

    저희 시엄니 저보고 야 라고 부를때 가슴이야 떨렸지만 못들은척 대답안했어요 그랬더니 에미 라고 부르데요,그러고 저희 언니 보고 "쟤가 네 언니냐" 라고 말하기에 너무 기가막혀서 대꾸도 안했어요 한두번 더 묻다가 계속 대답안하니 그만 두시데요. 백화점 가끔 같이 가면 판매원에게 무조건 반말이세요 어떨땐 그 판매원 얼굴색 변해서 한마디 할까봐 두근거려요 그래도 멀리 떨어져 사니 다행이죠.나이드신 분들 나이어린 사람한테 말 함부로 놓고 그러면 정말 무식하게 보여요

  • 16. =3=3=3
    '06.6.11 5:51 PM (61.75.xxx.225)

    어릴때부터 교양없이 자라온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그모습 변치 않습니다.

    그래서 가정교육은 절대 중요합니다.

    나이만 많으면서 절대무식의 소유자들은, 늘 나이로 밀고 나갑니다.

    나이가 적어도, 매너있고 생각깊은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인정 받습니다.

    대접을 받고싶으시면, 위아래를 따지지말고, 서로 매너를 지키셔야 합니다.

    그게 통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한지붕 아래에 살기엔, 지옥이 따로 없으리라 봅니다.
    분가할 형편이 되시면, 남편을 설득하셔서 따로 사세요...

    꼭, 그렇게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 17. ...
    '06.6.12 12:17 AM (58.238.xxx.65)

    님 만큼은 아니지만 가슴에 쌓이고 맺힌 거 많게 살다가 분가했습니다. 대책 없는 시누도 하나 있었죠.... 분가하고 가끔 보니 편해지고 담담해집니다...물론 전에 있던 일들은 아직도 가끔 울컥울컥 올라오고 자다가도 생각이 납니다만,... 분가하세요... 저도 제가 먼저 얘기꺼내 분가 성공했습니다...

  • 18. 열받아...
    '06.6.12 3:37 AM (211.215.xxx.12)

    정말 제 시어머님보다도 더 무식하고 막된분이시군요...무시하세요..그리고 분가하세요..제발..

  • 19. 분가뿐
    '06.6.14 4:50 PM (59.4.xxx.136)

    분가하실 수 없나요?
    글 읽으니 가슴이 답답하네요.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 쌓여요.
    그리구, 이제 "야" 그러면 절대 대답하지 마셔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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