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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읽어도 너무 좋은 그림책...어떤게 있으세요?

그림책 조회수 : 1,364
작성일 : 2006-06-10 21:11:03
요즘 제가 그림책 보는 재미에 빠져 살아요..

저 자랄때만 해도 저희 집이 그리 넉넉치를 못해서 그림책은 거의 구경도 못했구요
학교 들어가서 4학년땐가 엄마가 큰 맘먹고 시험지회사에서 특별판매하는 위인전50권에
세계명작40권을 덤으로 더주는 것을 사주셨는데..
그림도 거의 없고 속지도 갱지수준인 그 책들을 받고 어찌나 기쁘고 행복했던지..

타잔, 소공녀, 집없는 아이, 장발장,,,,등등 정말 흥미진진하게 밤늦도록 읽으며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물단지 인양 꽤 오랜기간 끌어안고 읽고 또 읽고 살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책은 좋아했지만 아이 태어나기 전까진 그림책은 거의 볼 기회가 없었죠..

아이가 태어나니 자연 그림책을 사게되고 아이에게 읽어주고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림책이 주는 감동과 아름다움이 웬만한 어른책 못지 않네요..

어제는 유명한 존 버닝햄의 '우리 할아버지'를 혼자 보았는데
몇해전 사고로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혼났네요..

제가 본 책중에 또 한권을 추천하라면
'부엉이와 보름달' 제인 욜런 글  존 쇤헤르 그림
한장 한장의 그림들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너무 아름답고 글 자체도 한편의 시를 읽는 것처럼 여운이 길어요..
한겨울밤에 부엉이를 보러 나간는 문화경험이나 동질감이 전혀 없는 순토종인 저였지만 읽고나서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답니다.  

그 외 유리 슐레비츠의 '새벽' 과  '비오는 날' 은
과연 이 책들이 아이들을 위한 책일까? 의심이 들 정도로
30대 중반의 제 정서에 꼭 맞는 책이었어요...

비오는 날의 분위기나 정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보시기 바래요.. 아이가 없는 분일지라도..


저처럼 어른이 읽고나서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그림책이 있다면
좀 알려주시겠어요...

취미처럼 한달에 몇권씩 사 모아 제가 읽고 나중엔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IP : 219.255.xxx.6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6.10 9:14 PM (222.239.xxx.157)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책은 리디아의 정원입니다...
    찡하거든요....

  • 2. ...
    '06.6.10 9:18 PM (58.140.xxx.250)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요 ^^*

  • 3. 꼬마 니콜라
    '06.6.10 9:34 PM (220.73.xxx.227)

    쟝 자크 상페의 니콜라 시리즈~ 딸아이와 저의 베스트셀러
    쟝 자크 상페의 다른 작품들도 다 넘넘 잼나답니다~
    작가는 생각 안나는데' 천둥치는 밤' 또한 그림이 환상적인 동화랍니다.

  • 4. ^^
    '06.6.10 9:37 PM (211.201.xxx.10)

    아들 그림책을 제가 보느라고 아들이 다 커버린 지금도 끌어안고 있습니다.
    웅진닷컴의 "룰루" 그림도 강렬하고 짧은 이야기가 너무 기억에 남아요.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도 기억에 남고, 존 버닝햄의 책들도 좋고, 모네의 정원인가..그건 엄마취향ㅎㅎ
    음.. 만약 그림책이 좋으신 분이라면, 최윤정의 <책밖의 어른 책속의 아이>를 꼭 읽어보세요.
    그림책에 대한 평론집인데, 참 좋아요. 이거 읽고 이 사람이 맘에 들어서, 최윤정씨가 번역한
    책들만 뒤져서 읽어보기도 했었어요.^^ 아마 프랑스어 번역하는 분인가보더라구요.

  • 5. sweetdream
    '06.6.10 10:18 PM (222.237.xxx.137)

    저도 새벽이랑 비오는 날 참 좋아했었거든요. 둘 다 엄마가 더 좋아한 책이죠.
    강아지똥도 감동적이구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와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도 부모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죠. ^^
    보리의 봄 (우리 순이 어디가니), 여름 (심심해서 그랬어), 가을 (바빠요 바빠), 겨울 (우리끼리 가자)
    그림책은 세밀화로 그려져 있어서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일본 그림책 이슬이의 첫심부름과 순이와 어린동생, 은지와 푹신이도 좋습니다.

  • 6. 그림책 좋아요
    '06.6.10 10:32 PM (61.98.xxx.81)

    큰아이 작은아이 읽어주면서 제가 더 좋아라 하는 책들입니다.

    도서관 - 사라 스튜어트 글/데이비드 스몰 그림- 책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유대감 마구 느껴요~

    작은 집 이야기 - 버지니아 리 버튼 -아들이 이 작가 책을 다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이 책이!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 그림그린 분이 같은데 넘 재미나요~
    사실적 묘사도 좋고~

    전집으로는 호야토야도 그림이 재밌더군요.
    그리고 월드픽처북도 유행을 안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를 물려도 그림이 질리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단행본은 그림때문에 반한 책이 많았는데 그 감동이 어디로 갔는지 더 이상 생각이 안나요~

  • 7. 이디
    '06.6.10 10:58 PM (59.21.xxx.244)

    전 질 바클렘의 찔레꽃 울타리 시리즈 너무 좋아해요. 한글책 뿐 아니라 영문판도 갖고 있답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들쥐가족들....(개인적으로는 들쥐..끔찍하지만..^^)

  • 8. 저도...
    '06.6.10 11:05 PM (219.250.xxx.204)

    여러분들이 올려 주신 그림책들, 보고 싶네요...그림책을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는데, 잘 몰라서리...서점 가서 그냥 고르려니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아끼는 책도 하나 소개하자면요...Snowman at night 이라구요. 미국에서 사온 건데, 번역판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숨은 그림 찾기하는 재미도 있는 책...

  • 9. 쌍페
    '06.6.10 11:06 PM (220.90.xxx.230)

    저두 쌍페 삽화 무지 좋아라합니다.
    쌍페 삽화 들어간 독일책들도 많이 사 모았드랬죠.ㅋㅋ

  • 10. ~~
    '06.6.10 11:09 PM (219.248.xxx.57)

    전 중앙출판사의 벨 이마주 시리즈 중에서 별이 된 큰 곰 이요.
    읽은지 5년정도 된것 같은데 아직도 생생해요. 책 내용이 아주 슬퍼요.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아프네요

  • 11. ...
    '06.6.11 12:30 AM (222.232.xxx.239)

    원글님이 권한 책은 다 읽어본 것들이네요.
    그리고 6살 딸아이도 좋아하지만 제가 더 좋아하는 책.

    저는 앤서니 브라운 책 참 좋아해요.
    재미있고 교훈도 들어있는... 그리고 절대 글을 읽기만 해서는 찾을수 없는 삽화의 즐거움.

    또 로렌 차일드 책도 재미있지요.
    이건 정말 내가 어릴때를 생각나게 하는,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콕 찝어내는 책.
    읽으면서 안 웃어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 12. 바다로 간 화가
    '06.6.11 12:32 AM (211.117.xxx.119)

    제가 보려고 미혼 시절에 산 책이예요. 색이 좀 어두워서인지 아이는 아직 안좋아하더군요. ^^;

  • 13. 작은 집 이야기
    '06.6.11 2:31 AM (218.146.xxx.153)

    작은 집 이야기 강추!
    저도 너무 좋아해요.
    애들 어릴적에 시공사 책 들여다 놨는데
    다른 것은 전부 다 남에게 주고 작은 집 이야기만 남겨놨어요.
    아들이 못주게 해요

  • 14. 메리골드
    '06.6.11 3:51 AM (220.125.xxx.234)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바바라 쿠니예요..
    우선 그림이 너무 고와서..^^

  • 15. 천둥치는 밤
    '06.6.11 5:10 AM (18.98.xxx.174)

    "비오는 밤"이란 책 제목을 보니 "천둥치는 밤"이 생각나요.
    독일에선가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상도 받았던 책인데
    제가 몇 년 전 아끼다가 집에 두고 서울에 올라갔더니
    그새 막내 동생이 (물론 이 아이도-_- 당시 성인 여성이었지요) 아주 좋아하며 낼름 가져가버렸어요.

    그리고 우리 나라 동화인 "마당을 나온 암탉"도 감동적인 책이에요.
    그림이 중심인 책은 아니지만 이야기만큼이나 삽화도 너무나 마음이 아플 정도로 예뻤어요.
    그림 작가가 닭장 속에 갇혀있는 닭을 그리기 위해 직접 좁디 좁은 닭장 속에 들어가봤다던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는데, 그 이야길 듣고 나니 왜 그림이 그렇게 감동적이었는지 알 것같았죠.

  • 16. 원글
    '06.6.11 6:11 PM (219.255.xxx.67)

    많은 분들이 댓글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읽어본책도 있고 아직인 책도 많이 있네요..
    수첩에다 제목이랑 저자랑 적어놨습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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