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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보이고 잘생긴 남편이랑 살아요. 슬퍼요.

늙은아내 조회수 : 2,694
작성일 : 2006-06-08 00:54:10
남편은 어려보여요. 그리고 이쁘기도 하지요. 눈도 크고 동그랗고 얼굴도 이쁘장. 조금 뻥치면 이동건이라고 해야 하나, 예전의 손창민이라고 해야 하나.

몇 개월전 남편이름으로 든 적금을 해약하는데 남편을 데리고 갔지요. 남편이 신분증을 내미는데 여직원이 정말 서너번은 주민등록증과 남편 얼굴을 번갈아보더라구요.

“정말 72년생 맞아요? 진짜 그렇게 안보여요......” -> 아가씨, 돈이나 빨리 주셔요.....

캐러비안 베이에 가서 실컷 놀다가 베이코인을 정산하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직원 아가씨가 제게 묻더군요. “실례지만 두 분이 무슨 사이셔요? 누나 되세요?” -> 뭐야, 울 남편한테 작업 들어갈거야?

예전에 리조트에 놀러가서 애들 맡기고 빠에 한잔 하러 갔는데 여자 바텐더가 안보는 척 슬금슬금 우리를 본다. 나도 안보는 척 바텐더를 슬금슬금 봤다.;;;;
내가 한잔 더 달라고 하며 미소를 띄우니 드디어 물어본다. “두분이 어떻게 되세요?” -> ㅜ.ㅜ.내가 리조트 와서 연하 꼬시고 있겠냐고. 화장도 안하고 머리도 손질안해서 나 칙칙하게 보이는 거 나도 알아.....;;;;;
부부라고 하니 그제서야 바텐더 눈가에서 의심이 사라진다. 그럼 내가 영계 데리고 와서 즐기는 걸로 보였남?

그저께. 근처에 아웃렛이 생겼길래 옷 사준다고 델꼬 나갔다. 캐주얼을 사는데 화사한 색깔의 옷을 입혀보았다. 남편이 탈의실에 간 사이 주인이 그런다. 자기도 옷장사 많이 해서 사람만 보면 대충 파악이 된다고. 그러면서 울 남편한테 그런다. “제가 나이 맞춰볼까요? 스물일곱이죠?“ 캬캬캬. 너무 웃겨서. -> 좋으시겠어, 남편님. 나이트 가도 작업 성공하겠네.....

나도 어디 가서 30이하로만 봐줘도 정말 황송하겠다. 현역으로 대학 들어가니 삼수했냐고 묻질 않나, 대학 2학년 때 머리하러 가니 20대 후반 직장여성이냐고 묻질 않나, 20살엔 새댁 소리도 들어봤네.

어이, 남편. 내 나이좀 가져가봐. 부러워 죽겠어 정말. -> 우린 동갑이다.

남편은 지금도 피부미용을 위해 열심히 잔다.
IP : 219.251.xxx.9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8 12:59 AM (124.197.xxx.63)

    에궁...참나...속이 중요하지..보이는게 뭐 그리대수인가요.
    제동생은...이상한 개량한복을 입구..절에 갔따가...
    밤늦은시간에 제부랑 둘이 슬슬 걷는데 보살님한분이 잘못보고 하시는말씀..
    (30넘은 아줌마..어설픈 개량한복을 입었으니..)
    "아이구...몇살에 결혼을 했기에 저리 큰아들이 있수.." 하시고는..후다닥 가시더랍니다.
    이보다 더한일은 없으셨지요?

    내남편 어려보이고 이뻐보야서 좋다..라고 생각하세요..
    어찌살았길래 얼굴이 저래 소리보다는 백번 낫습니다..
    아마도 말은 안해도 남편도 어려보이는것때문에 스트레스 꽤 많이 받으실겁니다..

  • 2. ...
    '06.6.8 1:33 AM (222.101.xxx.210)

    으아~~~~~~~~~~~~부러워요 이동건이라니..............좀전에 김희선나오는드라마보고 아직정신덜차렸는데...

  • 3. zz
    '06.6.8 1:35 AM (222.117.xxx.193)

    헉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저도 동갑내기인데 울신랑 이쁘장하게 생겼답니다. 박신양+이성재예요. 감우성 삘도 나구요. 회사가 양복 안입는 회사라 캐주얼입고 배낭메고 다니는데 대학생같아요. 오죽하면 전에 살던 아파트 옆집에선 저집 연상연하인가봐 그랬었다고 나중에 옆집 아줌마가 이야기 하더군요. 저도 예전엔 꽤 동안소리 들었거든요.대학교 3학년때도 고등학생으로 보였으니까요. 그러나 애 하나낳고 나니 완전 칙칙이예요. 마트같은데 가면 시식하는 아줌마들이 신랑 이쁘다고 난리예요.하긴..결혼식 날도 다들 와서는 신부 이쁘다 소리대신 신랑 이쁘다고 해댔으니...ㅠㅠ 정말 스트레스예요.

  • 4. ....
    '06.6.8 6:16 AM (218.49.xxx.34)

    저거 부러운가요?
    허긴 당해본 사람 아니고야 그 심정 근처나 가겠어요
    저 결혼 십몇년만에 남편은 주방에 있고 난 가게있는데 단골 아지매 주방 들여다보며
    아이구 저 총각 중매해야 겠네@@

  • 5. 저도 동갑
    '06.6.8 7:49 AM (219.255.xxx.241)

    울신랑이랑 신혼여행 제주도갔었는데요, 할아버지가 학생 사진좀 찍어줘~
    저희 30에 결혼했거든요.
    지금도 같이 나가면 시동생델고 다니는줄 알아요.

  • 6. ..
    '06.6.8 8:17 AM (211.179.xxx.9)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소기의 목적과는 점점 더 멀어져가고...

    전략을 좀 바꿔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임.
    이렇게 하다간 박후보 선거본부에서 표창장 주겠다야....
    나여사 얼굴에 똥칠 그만하렴^^;; 네거티브도 이렇게 지저분하게 네거티브해서야, 원.

  • 7. ㅠㅠ
    '06.6.8 8:31 AM (218.144.xxx.108)

    화장안하고 나갔더니.... 가게에서 누나냐고 하더만요... 4살차인데..

  • 8. ..
    '06.6.8 8:47 AM (61.84.xxx.3)

    가게주인들이 왜이리 참견한데요 누나면 어떻고 아내면어떻다고 뭔관계냐고 물어보는건 동방예의지국에서 뭔일이래요?
    걸 꼬치꼬치 물어보는 사람들 인격이 의심스럽네요 다들...오지랖도 넓으셔...

  • 9. ㅋㅋ
    '06.6.8 9:13 AM (125.189.xxx.21)

    반대인 경우=>아~제가 이쁘다는건 아니고 나이보다 어려보여요^.^;;;
    동갑인 남편하고 있으면 다들 나이차이 엄청 나는줄 아는데
    듣는 저는 좋은게 아니라 민망하고 속상하고 그래요

  • 10. 김명진
    '06.6.8 9:13 AM (222.110.xxx.15)

    2살연상입니다. 신랑이 어려보이기도 하구 사진이나 뭐 그런걸루 보면..안그런데 실물은 키도 좀 작은 편이구...해서..울 친정 농장에 가면..늘 듣습니다. 동생이지? 그냥..물어 보면 될껄...젠장 눈치 보며 물어 보는건 뭐랍니까??? 그냥..삽니다.

  • 11. 우리도
    '06.6.8 9:38 AM (221.161.xxx.220)

    거의 3살 연상입니다..
    80년도에 신혼여행 같다가 숙소입구에서 신랑 민증 깠습니다.ㅠㅠ(미성년자같다고)

    울딸 친구들 집에 놀러와서 아빠보고 삼촌이냐고 물었습니다..
    애 중학교 때까지 직장 아짐들 중매 선다고 집에까지와서 확인하고 놀라서 돌아섰슴다..--;;

    지금은 같이 일하는데 작년에 손님이 나보고 남편을 가리키면서 동생분하고 같이 하시나봐요?? 윽!
    그뒤에는 더 기절!!!!

    아들이랑 하시나봐요!!!! 꽈당!!!

    그뒤로 먹물색 생활한복 입히고 머리기르고 수염기르고
    울딸 기능성 화장품 외국 출장길에 사서 나르고
    해서 좀 양호 해진 상태 입니다..

    좋은점은~~~~ 술.담배 안하니 싱그러운 총각냄새 폴폴 풍겨서꽃미남 연예인도 안부럽다나요.
    (자랑모드)

  • 12. 울남편
    '06.6.8 9:40 AM (210.109.xxx.43)

    올해 38입니다. 근데 아직도 자기는 30대초반으로만 본다고 굳게 믿고 삽니다. 어쩌겠어요? 걍 냅둡니다.3년전엔 신입사원이 울신랑 결혼한줄 모르고 소개팅한다고 했다가 울신랑 부서직원들이 말렸답니다형수님 무서워~~ 너 주거~~ 저 하나도 안무섭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무서워하더라구요~~ 지금도 그 얘기하면서 자기는 아직도 밖에 나가면 먹힌다고 착각하며 삽니다. ㅋㅋㅋ

  • 13. ㅎㅎ
    '06.6.8 9:48 AM (211.171.xxx.78)

    저도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저희도 36 동갑인데요, 남편은 캐쥬얼입으면 지금도 대학생같어요.
    저도 나름 동안이라고 하는데 남편이랑만 있으면 기죽어요.
    애둘 낳고나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몸도 푹 퍼지고 칙칙해지고...
    우리 친정엄마는 늘 저한테 잔소리합니다. 좀 가꾸고 살으라고.
    하지만 저 그런데 별로 취미도 없고 ,게을러서....
    그래도 울 남편은 제가 이세상에서 젤 이쁘다네요. 그 거짓말만 믿고 살랍니다.

  • 14. 꼬마신랑
    '06.6.8 11:23 AM (210.126.xxx.18)

    신랑이 4살 연상인데 결혼할때 꼬마신랑이라 했다는..ㅠㅠ 얼마나 귀여운지 깨비같이 생겼어요. 송곳니 살짝 보이고. 화가나도 자는 것 보면 너무 귀여워서 화를 못내요. 문제는 회사에서 과장인데 사람들이 당췌 어리게 보고 첨보면 반말하고 아랫사람들 말 잘 안듣는다고 화내요. 그래도 너무 사랑스러워용..

  • 15. 그래도..
    '06.6.8 2:38 PM (24.70.xxx.203)

    남편이 넘 나이 들어보이고 내가 어려보여......
    어디 갈때마다 ....
    '원조교제' 소리 듣는것 보다야..... 낫지요... ㅠㅠ

  • 16. 또하나..
    '06.6.8 2:41 PM (24.70.xxx.203)

    워낙 어려보여서 주구장창 '학생' 소리 듣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아줌마'로 가지요
    좀 성숙해보여서 아가씨 소리 일찌감치 들었던 사람들은 끝까지 아가씨 소리 듣구요

  • 17. 저도..
    '06.6.8 5:46 PM (210.205.xxx.140)

    가짜 숏다리 장동건이랑 삽니다..
    게다가 동갑에 생일도 4개월이나 어린 남편...
    제 헤어스타일..
    옛날 여중생 여고생처럼 생머리 단발입니다..
    화장두요..미혼때는 보라색 좋아해서 보라색 막 바르고 다녔는데요..
    이젠 오렌지나 약간 붉은거 것도 립그로스 섞어서 바르고 다녀요..
    보라색 바르면 엄마랑 아들이랑 다니는 것 처럼 보일까봐서...

    한번쯤은 생활비 걱정안하고 우아한 긴머리 '빠마'도 해보고
    싶지만,,참지요..
    생활비걱정 반에 나이들어 보일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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