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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인데 형편때문에 우울해요..
둘이서 같이 살면서 작은 행복들을 느끼는 순간도 많지만
앞날을 혼자 생각해 보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둘다 늦은 나이에 가진 돈도 없이 결혼을 했는데
(저는 사정상, 남자쪽은 철이 늦게 들어)
전세금도 없어서 지금은 어찌어찌해서 살집은 구해서 살고 있어요.
둘다 수입은 어느정도 되어서 어떻게 보면 몇년안에 집도 사고
걱정할 거 없을거 같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참 힘들거 같아요.
제가 서른넷이라 나이 생각하면 아이를 빨리 가져야 되지만
빠르면 6개월 뒤 제대로 된 전세집을 다시 구해야 되는데
배 불러서 전세 구하러 다니는거도 넘 힘들거 같고 그래서
아기는 1년 뒤쯤 가지고 싶은데 나이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내년에 가지면 36에 낳는데 낳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거기다 아기 낳고 1년 휴직하면 그 기간동안엔 신랑 월급으로만 살면
저축 거의 못할거고 1년 뒤 복직하게 되면 그 땐 아기 맡기더라도
돈이 엄청 들테니 또 돈을 못모을거구요.
만일 시댁에서 키워주신다고 해도 그 정도의 돈을 드려야 되니까요.
키워주실지도 모르지만요.
앞으로 몇년간 돈을 많이 못모으고 여유도 없을거라는 생각하면
신혼이지만 우울합니다.
언제 편안한 내집에서 안락하게 살 수 있을지 요즘 제머리속엔
그 생각 밖에 안나요
거기다 내 맘하고 똑같지 않은 신랑...
이제 본인은 돈쓰는거 절제하고 아끼고 노력하는거 눈에 보이지만
그래도 제 눈엔 맘이 안놓이고
항상 맛있는거 먹고 싶어하고 전 절제 시키고..
어떤 상황인지 아시겠죠?
집안일 잘해주는 걸로 위로 삼고 맘속으로 불만을 참고 있어요.
빨리 아기 낳고 싶어하고 (남자들은 단순한거 같아요)
제가 이런저런 걱정들을 얘기하면 무슨 걱정을 그렇게 미리 하냐며
닥치면 닥치는 대로 다 한다며 그런거 미리 다 완벽하게 준비해놓고
아기가지고 집사고 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화를 냅니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ㅠㅠ
전 임신 몇개월에 전세집 보러 다녀야 되는거 상상하면 서러워집니다.
다들 그렇게 사시나요?
아기 낳으면 정말 돈 모으기 힘들죠?
그래도 휴직 하는거보다 출산휴가만 쓰고 출근하면 돈은 더 빨리 모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하는게 현명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아기 갖는거라든지 등등.. 조언 부탁드려요
1. 때찌때찌
'06.6.7 6:01 PM (211.42.xxx.225)걱쩡뚝!
걱정을 미리 너무 많이하시네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걱정이 많으면 먼훗날에도 걱정뿐인날들입니다 부딪히며 즐기시고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합니다
잘될꺼라구 믿으면서요 행복은 마음속에 있습니다 더이상 조언필요없슴돠 끝.2. 그게.....
'06.6.7 6:04 PM (222.108.xxx.93)저도 결혼해서 이것저것 따져보면 답이 안나왔어요. 벌기는 하는데 모이지는 않고, 남들은 번듯하게 집 가지고 시작하는데 나는 이게 뭔가.....
남편하고 상의해봐야 남편의 남의 일인양 무심하고.
근데 생각해보니 이런들 저런들 늘 현실은 내 생각을 비껴나가더군요. 신문에서 애 하나 키우는데 2억이 든다고 해서 애 둘 낳을 거 하나 낳는다고 우리집 자산이 2억이 불어나는게 아니란 말이죠. 내 월급 곱하기 12해서 계획 세워봐야 늘 다르기만 하고(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그래서 아예 마음을 놓아버렸어요. 나도 저 얼간이(?) 남편처럼 신경도 안쓰고 그냥 조금 쓰고 모으고 애 옷얻어다 입히고, 애 키우느라 일못나갈 떄는 한숨 한번 푹 쉬고 그냥 포기하고.
다행히 결혼 5년차인 지금은 금쪽같은 새끼가 두놈이나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많진 않지만 남편과 제 월급 들어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돈 모을려고 돈버는 거 아니라구요. 우리 애들하고 남편하고 잘 먹고 잘 살려고 돈버는 거라구요.
신문에서 노후 대책 *억 없으면 당장 굶어죽을 것 같이 떠들어대지만 그렇다고 긴장할 건 없다고 봐요. 어차피 지금도 난 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요.
그리고 돈 많이 들어서 애 하나 낳는단 사람을 보면 물론 그 앞에서는 그 결정을 지지해주지만 저는 사랑하는 남편이랑 우리 애들이랑 즐겁게 살려고 돈을 버는 걸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은 신혼을 즐기세요. 걱정한다고 단돈 몇푼이라도 더 들어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는 나이가 어리지만 않다면 아이 빨리 가지시라고 말씀드려요. 남편은 내 삶의 동반자이지만 아이는 삶의 목적이더만요.3. 다들
'06.6.7 6:04 PM (125.129.xxx.20)그렇게 사는 건 아니겠지만
그게
'사는' 겁니다.
산다는 건
다 갖춰진 상태에서 생활만 하는게 아니라
한가지씩 어려움을 해결해가는 과정이죠4. 에고
'06.6.7 6:05 PM (222.101.xxx.193)그렇게 안좋은쪽으로만 생각하면 우울하기 십상이에요...한참 좋을때에 왜그리 우울하시는지....전 임신 9개월에 이삿짐 나르면서도 행복해 날라갈거 같았는데....배불러서 전세집 보러다니는게 왜 서러우세요...아기랑 함께 살집 고르러 다니는건데요...좋은쪽으로만 생각하세요....
5. ^^
'06.6.7 6:06 PM (58.227.xxx.74)결혼할때 저만 조금 벌었고(100만원) 남편은 아직 미취업상태..
어쩌다 보니 결혼했어요..
근데 어떻게 취직이 되더라구요..
정말 다들 그렇게 사나 봅니다.
죽으라는 법은 없어요..
임신하면 이래저래 병원비 들구요..35이상이면 양수검사등등 해서 검사비용도 더 들고 그래요...아시죠?6. ^^
'06.6.7 6:10 PM (61.81.xxx.120)아가 미루지 마세요
저랑 동갑이신거 같은데
저.. 작년에 첫아가 낳았거든요?
돈.... 중요한거지만
돈만으로 사는거 아니고
돈만으로 자식 키우는거 아니잖아요
두분이서 서로 아껴가며... 행복한 부모가 되는게 가장 큰 유산이되는거에요7. ...
'06.6.7 6:16 PM (210.2.xxx.217)남편분 말씀대로, 모든조건 다 갖춰놓고 결혼하고 집사고 살만해서 아기낳는 사람 어디있어요.
결혼할때도 완벽하게 해놓고 결혼하는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사람이 막상 닥치면 다 하게 되요.
미리 그렇게 걱정하고 계획하고 고민해서 앞길이 창창 잘 열리면 저도 열심히 고민하겟어요.
배불러서 전세집 보러 다니는게 슬프면...만삭때도 이사잘하고 행복해하는 사람 있어요
모든것에 "완벽" 할수 없어요. 원글님 처럼 앞일을 걱정하고 고민해야 한다면
죽을때 관에 들어갈때 까지 고민해야 해요
돈모을수 없어 아이 낳는게 망설여지시면 앞으로 20년은 쭉~~ 들어갈텐데..
아기 평생 낳을수 없어요.8. 아가는
'06.6.7 7:13 PM (211.173.xxx.195)미루지 마세여..
저두 37에 결혼해서 빨리 아이를 가졌었는데 어찌해서 유산을 하게 되었는데 ...
그게 가지고 시ㅍ다고 다 가져지는게 아니더라구여..
지금 마흔셋이구여..
마흔 하나에 아이 생겨 지금 18개월입니다..
아이는 주시는데루 낳아야 할것 같아여..
그렇다고 줄줄이 낳는다는 얘기는 아닌거 아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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