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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없고 못난 딸

분홍소세지 조회수 : 2,179
작성일 : 2006-06-06 11:45:04
친정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최진실씨에요.

이유는 아버지 안계신 어려운 집안에 돈을 많이 벌어다 준 효녀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최진실씨가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지만, TV에 그녀만 나오면 괜히 주눅이 듭니다.

" 쟤는 외국에 나갈때도 엄마 꼭 데리고 다닌다지..좋겠다"

여행 좋아하시는 우리엄마, 최진실씨 어머니 무척 부러워합니다.

그냥 하시는 말씀이신줄 알지만 저는 또 죄인이 된 것 같아 속상합니다.

얼마전엔 현영씨가 부모님께 집을 사드렸다지요??

저희 엄마 좋아하는 연예인 리스트에 한 명 추가!!

저도 그녀들처럼 효도하고 싶지만 인물이 안따라주니.....

" 나도 예쁘게 좀 낳질 그랬어? "

" 박경림이를 봐라! " - 박경림씨를 비하할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

어찌어찌해서 결혼하고 부터 친정어머니랑  같이 삽니다.

작년부터 맞벌이를 하니 7살 애도 챙겨 주시고 고맙지요.

일주일 전 아이가 유치원에서 액자 만들기를 한다고 "가족사진"을 챙겨가야 한대서

저는  아이아빠,저, 아이, 어머니가 같이 나온 사진을 찾고 있는데

이 사진이 배경이 제일 낫다 하시면서

올 2월에 이모 내외분과 아이와(제가 출근을 해야해서 같이 갔습니다)

동남아랑 일본 여행을 다녀 오셨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을 주시더군요.

물론 이모할아버지랑 이모할머니도 가족이긴 하지만,

유치원에서 말하는 가족사진이란 아빠, 엄마가 같이 나온 사진을 말하는게 아닌가요?

돈 못 벌고 능력 없으면 가족 사진에도 끼지 못하나 싶어 참 속상했습니다.

그 속상한게 일주일이 지난 여지껏 풀리지 않아 주절주절 저 혼자 떠들어 봤습니다  



  

IP : 59.8.xxx.2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6.6.6 12:20 PM (136.159.xxx.20)

    속상하시겠네요.
    저희 어머니가 그러셨으면.., 저 정말 맘 상했을것 같아요.
    "엄마, 가족사진은 당연히 나랑 애아빠가 들어가야지.., 배경이 뭐가 중요해?"
    이렇게 쉽게 말할수도 있는 문제인데..,
    저도 그런게 잘 안되는 사람중의 하나거든요.

    순간 서운하면.., 말문이 먼저 막히고.., 그 여운이 은근히 오래가죠.

    먼저 원글님이 효녀이시라는 말을 하고 싶고요.
    그런것가지고.., 아니 친정 부모님도 모시고 사는데.. 당연히 효녀고요.

    그런말 듣고도 혼자 맘상해하고 덤비거나 따지지 않으니
    (어머니에게 이러는 사람 은근히 많아요..
    혹은 어머니에게 왜 이정도밖에 못가르쳐놨냐느둥 물려준게 뭐냐는둥..물론 다 불효자들 얘기지만..,
    그런 사람들도 종종 있다는 얘기죠)

    그냥 얘기하시고 푸세요.
    어머닌 의외로 여행간 배경만 보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고르셨을거예요.
    님처럼 그렇게 생각한것 아니고요.. 당연히..,
    저도 저희 어머니가 까탈스러우면서도 단순해서 제 맘을 많이 건드리는데
    본인은 정말 모르더라구요.

    어쨌든 맘 푸세요. 정말 별거 아니거든요..^^

  • 2. 음.........
    '06.6.6 12:31 PM (61.66.xxx.98)

    어머니때문에 주눅도 많이 드시고,끌려다니는 따님 같아보이네요.
    어머님께 아닌것은 아니다 라고 조금씩 말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최진실 타령하시면 슬쩍 부모덕에 팔자 좋게 사는 사람이야기도 꺼내시고요.
    잠깐 보고 말 사이면 모르겠지만,
    함께 오래 살 관계시라면 조금씩 고쳐나가세요.
    그래야 홧병이 안나죠.

    그리고 애도 있는데 당당하세요.
    괜히 친정엄마한테 빚진모양으로 끌려다니며 살지 마시고요.

  • 3. 정말
    '06.6.6 1:12 PM (222.101.xxx.3)

    정말답답합니다...비교할 사람하고 비교를 해야죠..연예인이랑 비교를 합니까?? 어휴..그럼 대한민국에 연예인 아닌 가난한 1만2천 자식들은 다 불효자게요????..그런 부모님께 계속 못나서 죄송하다고 굽실거리는것도 정말 답답스럽습니다...언제까지 그러고 사실건가요?? 좀 당당해지세요 그렇게 주눅들어 사세요..사지멀쩡하고 정신건강하면 그게 효도지 꼭 경제적으로 원조를 해드려야만 효자효녀인가요?

    울친정엄마도 은근 그렇게 바래서 연락하기도 싫어요...

  • 4. -_-;;
    '06.6.6 1:58 PM (211.207.xxx.232)

    능력없고 못난 -_- 며느리 취급 받는건 또 어떻구요.
    친정부모님이 그러시면 내 엄마 아빠니까 서운해도 참는다 싶은데(그런말씀도 안하시고요)
    저희는 시댁에서 원글님 같은 상황 많이 겪어요-_-;; 차라리 연옌이랑 비교하심 아예 현실적인 비교가 안되니까 속으로 어휴 하고 쉽게 넘길 수 있을거 같은데 늘 옆집에 이웃집에 아랫집에 누구 엄마네 며느리가 어쩌고~(시댁은 참으로 소박하게 사시는데 주변의 며느리들은 어쩜 다 그리;;자랑거리가 많은겐지..) 하면서 비교를 하십니다-_-;;; 하도 그러시는거에 제가 상처 받으니까 남편이 그럼 우리 못난 아들부부는 **동(시댁동네) 오면 안되겠네~ 했거든요. 그랬더니 시어머니 왈 그래 오지 말아라 하십디다. 남편, 그날 집에 오더니 그래 우리 이제 당분간 연락드려보지 말자 해서 지금 3주째 전화도 안하고 가지도 않고 있어요.

  • 5.
    '06.6.6 2:36 PM (221.159.xxx.105)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경계해야 할 것이 죄의식의 조장내지는.....
    너는 못난 . 아님 나쁜 사람이다라는
    의식의 조장입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친정에 가기 싫습니다.
    물론 과정은 우리 부모님께서 그럴만하시지만요.
    남들은 저보고 나쁘다고 할 지 모릅니다.

    저 , 결혼하고
    친정하고 가까이살아서 애들 끌고 가면...씨끄럽다고 빨리 가라고 하십니다.
    남들은 친정엄마가 애들 봐주시기도 한다던데...
    대놓고 친정부모 면박 주는 사람보고 ...저 무척 놀랐잖아요.
    제가 그랬으면 우리 엄마.아빠 벌써 삐짐모드 돌입~~~~~~~~~~~
    그래도 저, 많이 도와주셨어요.
    늘 아쉬움...미안함이 공존하는 부모님,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얼굴 대하는 것 불편합니다

  • 6. 그럼
    '06.6.6 3:15 PM (219.251.xxx.74)

    원글님 어머니께 되물어보시죠.
    그러는 엄마는 할머니,할아버지께 돈벌어 갖다바치며 효도해 보셨나고요.
    돈벌더라도 사랑은 내리사랑이 인지상정인거지요.
    엄마도 엄마의 부모로 부터 받은거 모두 되갚지 못하신 것처럼
    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속안썩이고 내 새끼 잘 키우는게 효도지
    꼭 돈벌어 엄마 집사주고 해외여행 시켜줘야 효도랍니까?

  • 7. 비교나빠요
    '06.6.6 3:32 PM (203.232.xxx.30)

    그럼 재벌네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들은요..
    그럼 사람 애기하면서
    부모 잘 만나서 편히 산다고 하면 그게 비교지요.
    불행의 근원이구요.
    어째서 그렇게 비교를 하실까....
    자식이 건강하게 화복하게 살고있는것만도 효도라는걸 모르시는걸까요.

  • 8. 참나..
    '06.6.6 4:20 PM (59.4.xxx.132)

    그래도 인간의 탈을 쓰고 양심에 손 좀 올리고 살도록.
    주둥아리 함부로 놀린 죄는
    대대손손 되물림 되는 거 잊지말고.
    책도 좀 읽고 정통시사주간지도 좀 읽고 생각도 좀 하고살렴.
    우리는 짐승이 아니잖니?

    사람으로 제대로 못 살 망정, 괴물이 되어서야 되겠니?

  • 9. 동병상련
    '06.6.6 5:56 PM (219.250.xxx.48)

    원래 다운받을 양식이 있어도 담임에겐 미리 말을 해야 되요. 아주 젊고 생각 바르신 선생님 빼고는 말도 없이 양식 채워서 쓱 내밀면 별로 안좋아해요. 전화 정도는 해주거나 하는 걸 좋아하지요.
    저희애 담임샘은 둘째 낳으러 산후휴가 가셨는데 몇 주일이 지나도록 애들이 그리워하네요. 그렇게 애들 사랑받고 학부모 지지 받고 그리 지내면 서로서로 참 좋을텐데 꼭 욕 쳐드시고 저주받도록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 10. 분홍소세지
    '06.6.7 9:27 AM (59.8.xxx.217)

    답글 달아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여기다 털어놓으니 좀 낫네요...
    특히 맨위에 그러게요님, 따뜻한 말씀에 눈물이 핑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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