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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열받음. 조회수 : 2,165
작성일 : 2006-06-06 10:49:34
남편과 저는 결혼한지 3년정도 되었구요.
남편에게는 할머니가 계십니다.남편하고 시동생이
대학 서울로 오면서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가 할머니하고
같이 살기 싫으니까 할머니를 서울로 보내시고 할머니가
시동생과 남편 밥해주시고 서울에서 산지 한십년이 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시골에 계셔서 그런지 괜찮은데요,시할머니는 매주
주말마다 전화를 하십니다.남편이 거의 주말에 하루는 출근을 하는
편이고 저희도 하루정도는 주말에 쉬어야하는데 맨날 일욜날 아침에
전화를 하셔서 딱오라고도 하지않고 이것저것물어보시니 증말
짜증납니다.서울에는 할머니 두아들들도 살구있고요.
그리고 할머니가 지금 사시는 곳의 관리비 일체를 저희가 다 부담하고
있습니다.작다면 작은 돈이지만....
둘째 작은아버지가 할머니 생활비를 대구요,세째 작은아버지는 (제가 보기엔
별로 어렵지도 않구만)사업잘안되신다고 암것도 안댑니다.이것도 솔직히
아들들도 잇는데 왜 제가 부담해야하는건가 했지만 좋은 맘으로 낼려고 합니다.
저번 명절에는 남편 직장일로 시골엘 못내려가서 할머니댁에 저희랑 세때 작은아버지
하고 모였었는데요.아주 별것도아닌 고기는 아들들이랑 손주만 먹이실려고하고
며느리들은 작은거 갔다먹으라고하는것에 솔직히 질렸습니다.
며느리하고 저한테 좋은게 좋은거라고 더 잘해주셔야 제가 남편한테도 할머니한테 도
더잘하자고 하는거 아닌가요?먹는것 가지고 그라는 모습에 진짜 짜증났습니다.
말을해도 우리 손주가 잘먹는거 해놓을테니 어쩌고 저쩌고,,,,
할머니가 옛날분이라 아들들 귀한것만 아시는건줄은 알겟는데요. 그러니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도 이젠 절대 할머니 못모시겠다고 할머니가 팔순이 지났는데도 시골에 내려오는
것 싫어합니다.
글을 쓰다보니까 넘 주먹구구식이 되었지만 솔직히 할머니한테 너무 정이 않갑니다.
제 맘이 나빠서 그런가요?
IP : 125.131.xxx.1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6 11:03 AM (221.162.xxx.239)

    님도 나쁜분 아니시고요.
    님 시할머님도 그닥 나쁜분은 아니신것 같아요.
    이제 막 결혼하신 분이신가요??? ^^
    첨 몇년은 정말 시댁에 적응안되요.
    말하는거 밥먹는거 자느거 등등 사소한 일로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할머니들 손주사랑 대단하십니다.
    님 시할머니뿐만이 아니고요.
    그러니 넓은 맘으로 이해하세요~^^
    내할머니라면..이라고 생각하면 뭐든 서운하지요.

  • 2. ....
    '06.6.6 11:06 AM (218.209.xxx.250)

    뭐.. ^^ 시간흐른다고 적응되는건 아니구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처음엔..내가 하녀로 왔나..싶었는데..
    --; 지금은 걍 암생각 안듭니다. 이것도 적응이라면 적응이네요

  • 3. 흠..
    '06.6.6 11:41 AM (220.75.xxx.17)

    시어머니가 모시기 싫다고 하시는거 아마 이해되실거예요.
    저도 시댁가면 완전 밥 한끼 먹기를 며느리를 거지 취급하듯 정말 치사스럽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도 아들과 손주들만 먹이고, 당신은 고기 한점 안드시니 어디 며느리가 감히 먹겠나요.
    음식점가도 여자들 따로 앉으라하고, 맛있게 먹고 있는면 큰소리로 얘네들(며느리들) 많다 더 가져가라 이러십니다.
    거의 며느리 먹고 있는거 뺏어 아들 주더군요.
    전 몇번 시댁가서 뒤집었어요. 시댁가면 밥 안먹고, 함께 음식점가도 안먹었어요.
    뭐하러 거기서 눈치보며 같이 먹나요?? 울 식구끼리 오붓하게 먹고 말죠.

    아무튼 나이드신 어른들 그래요.
    오란다고 쪼르르 가지 마시고요. 함께 식사해야할땐 미리 식사하고 가세요.
    대접 같은건 기대마세요. 며느리는 옛날식으로 몸종이라 다름없어요.

  • 4. 저는
    '06.6.6 11:47 AM (136.159.xxx.20)

    시할머님이 이해가 가요.
    제 친외할머니랑 비슷하시거든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저희집 오빠, 남동생 그리고 저를 어렸을때부터 키우셨는데.., 저를 아주 이뻐하셨거든요.
    제방에서 저랑 같이 자고.., 공부하려는 저를 붙잡고 늘 옛날 얘기하시고..
    그런데도.., 제가 여자니까 오빠나 남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좀 있었고..,
    특히 먹는건.. 여자가 남이 안먹는 (김치 먹을때도 머리꽁대기 같은것)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할머니가 그렇게 배우셨고 그렇게 평생 사셨기 때문이에요.

    저에게 그렇게 가르치신 이유는..,
    여자가 그래야 시집가서 남들이 칭찬하고 대접받는다고요.
    제가 얼마나 듣기 싫었겠어요?

    님 심정도 이해가지만(당연히요.. 저를 키우신 외할머니가 그렇게 하시는것도 싫었는데요.
    대들기도 하고..)
    님 시할머님도 절대 나쁜 맘으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대단하신 분같아요.
    이해하시려고 하세요. 나이드신분들 바뀌지 않거든요.
    더구나 남편되시는 분을 그렇게 늦게까지 뒷바라지 하셨으면 자기 자식보다 더 애착이 가거든요.

    어떤 할머니들은 나이 들어서도 자기 몸생각만 하고 자기 먹을것만 챙기는 분들도 있어요.
    그보다 훨 낫지 않나요? 다른 시각으로 보시고 이해하시라고요.
    잘 하시겠지만요.

  • 5. -_-
    '06.6.6 12:05 PM (221.140.xxx.168)

    먹는 거 가지고 그러면 정말 서럽죠.

    저는 시누이 입장이고, 오빠랑 남동생은 결혼해서 올케가 둘이에요.
    저희도 가족 모임하면 남자, 여자 나눠 안거든요. 술마시는 쪽과 안 마시는 쪽이니까 그건 괜찮아요.
    근데 음식점에서 상 두 개에 똑같이 나눠놓으면, 엄마가 자꾸 그걸 남자들 쪽으로 보내요.
    우린 다 먹었다~ 여긴 먹을 사람 없다~ 하면서.

    어느 날 제가 엎었어요-_-V
    나도 먹고 싶은데 왜 자꾸 보내냐고.
    내가 아니면 누가 하랴~
    며느리들이 하기는 눈치 보이잖아요.
    그 다음부터는 좀 덜합니다.

    우리 엄마가 옛날엔 안 그랬는데, 나이드시니까 점점 이상해져요.
    며느리들을 나쁜 걸 주진 않고, 아들들이랑 똑같이 주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배 안고프다고 안 먹거나 찌꺼기를 드실려고 해요.
    그럼 며느리들이 그게 마음편히 먹히겠어요?

  • 6. ㅠㅠㅠ
    '06.6.6 1:41 PM (218.234.xxx.94)

    먹는 것 무지무지 중요해요...

    원글님 기분 나쁜 것 충분히, 너무나 체험적으로 이해합니다.
    결혼하신 지 3년이면 아직 이해하라고 하는 말은 안 와닿을 것 같구요.
    그냥 웃으며 잊어버리시던가 다른 걸로 스트레스 푸세요..

    제 경험담은 지금에야 웃지만 그 떄는 정말 .. 으이씨..소리가 나와요..
    첫애 낳고 산후조리하는 중에 시댁에 2주정도 있을 떄 일이죠..

    일명 '쉰 두부미역국'사건 (순두부 아님)

    산후조리래야 미역국 끓여주시는 게 다인데 미역국에 들어간 두부가 아침부터 쉬었어요..
    점심에 갑자기 시동생이 왔는데 새로 밥할 시간도 안 되고 해서 있는 밥을 그냥 차리셨는데
    맨날 구석에 앉으니까 제 자리가 정해져있었는데 제 자리 밥은 반만 푸고 시동생자리 밥은 한 공기 그득 푸셨죠..
    근데 시동생이 먼저 제가 늘 앉던 자리에 앉은 거예요..(우리 시엄니 안절부절)
    정말 황당했던 건 두부가 쉰 지 모를까봐 제가 '도련님, 미역국에 있는 두부 드시지 마세요'하고 보니
    시동생 국에는 두부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국은 자리에 앉고 나서 퍼주셨거든요..
    물론 제 국에는 쉰두부가 잔뜩 있었죠..ㅎㅎㅎ

    그러고도 계속 기분 나쁜 순간 너무너무 많았어요..

    근데 노인분이 악한 의도로 하시는 건 아니구나 ... 자기 자식이 며느리보다 중해서
    본능적으로 그게 잘 안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편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순간마다 결심합니다.. 나는 나중에 그러지 말아야지..하구요..

    원글님, 원글님이 나쁜 지, 시할머님이 나쁜 지 따지는 게 아무 도움도 안되고,
    따져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하니, 그런 일이 발생할 소지를 줄이시던가 다른 걸로 스트레스 확 푸세요..

  • 7. 원글님..
    '06.6.6 6:50 PM (58.226.xxx.249)

    백번 천번.. 이해가고 공감갑니다. *^^*
    어른들.. 특히 할머님들은... 절.대..못고쳐요.
    그러려니.. 그 분들은 그런 세월을 사셨구나.. 불쌍하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우리들이 그분들 절대 이해 못하듯이 그분들 또한 우리들 이해 못합니다.
    시할머니들은 며느리가 손부가 많이 먹는것 싫어하세요.
    많이 먹는다고..노골적으로.. 남편 골빼먹을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러고 보면.. 우리 부모님들은 평생 너무나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월을 사신분들이세요.
    19세기에서 21세기까지.. ㅋㅋㅋㅋ

    젊은 우리들이 이해 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입니다.
    60도 안된 젊은 시어머님들이 그럴땐.. 정말 이해 못하겠지만요.

  • 8. 이해가
    '06.6.7 12:28 AM (61.96.xxx.168)

    가네요.
    누가 나쁜사람인지 따져 봤자 아무 도움 안되구요, 제 남편이 잘 쓰는 말인데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외워!'
    합니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댁문화가 낯설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을 듯한데 그럴땐 외우는게 최곱니다.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지 않게 내마음을 다잡는게 바로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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