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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블랜더..
병원에선 임파선암이라 하고,,
연세가 있어 별다른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을꺼라 하고
집에서 맛있는 음식이나 해드려라 이러구요..
그래 한의원에서 약을 짓구 매일 드시던 술을 못드시게 하려면
당신의 의지와 도움이 필요하니 신랑이 병명을 말씀 드렸고..
그러니 술을 끊고 식사와 약먹는 걸 잘 해야 하고 ,,,,
그렇게 뵙고 전 장사를 하고 있던 때라
지방인 집으로 내려왔어요,,
매일 통화를 하는데 식사를 잘 못하신다 해서 죽해드리고 쥬스해드리라고
도깨비 방망이를 홈쇼핑을 통해 주문해 드렸어요,,
쥬서기며 홍삼기며 오븐이며 뭐 별별걸 다 갖고 계시고
또 어느집에 가니 소파가 펴지면서 침대가 되는데 좋더라..
요즘 식기세척기는 부피가 크지도 않고 적당한게 좋아보리더라..
등등 신제품이 뭐가 있는지 저보다 더 잘고 계신분인데..
그건 없어서 제가 사드렸죠,,넘편하고 실용적이고 저렴하고..
근데 전화를 하션선 막 화를 내셔요,,
쓸데 없는거 샀다고 ..아니예요.,.
제가 써보니 편리해요,,아버님 주스해드리고 ..
했더니 필요없다,,그러시며 싫다고 당장 가져가라고 하시고,,
이번주에 아범이 갈거니까 사용법을 배우셔서 쓰세요..
안 쓴다카이 ,,왜이라노 야가..필요없다,,주스는 강판에 갈아주면 되지..
그주 주말에 아범이 다녀오더니 기저귀 사다드리고 왔다는데
정말 안믿겨집디다..
그정도로 병세가 악화됬나..쥬스밖에 못드신다고 하면서..
두주만에 ..
그러구 목요일에 돌아가셨다고 ..
장례를 지내고 ..
어머니가 포장도 뜯지 않은 도깨비방망이 상자를 꺼내시며 가져가라 하십니다..
저희는 쓰는게 있고 친정에 가져갔죠..
마침 엄만 쓰던게 이름없는 중국산이라 그런지 모터가 과열되 고장이나서
못쓰던차에 새걸 주니 좋아라하고..
그렇게 도깨비방망이 얘긴 끝난줄 알았어요..
일년이 지난 어느날..
시엄니가 저희집에 오셨다가 제가 아이들한테 주스해주는걸 보더니
그렇게 편하게 쓰는건지 몰랐다며
집에 있는 주서기 같은건줄 알았데요,,
그런 주서기 있는거 제가 알고 있고 그거 귀찮아서 안 쓰시는것도 알고 있는데
제가 왜 비슷한걸 사드리겠는가 ..제가 써보고 편하고 괜찮으니까 사드렸던거죠..
어머니 왈..
니 친정에 갖다준 그거 달라고 해서 가져오너라..내가 쓸란다..나도 주스도 해먹고 할란다..
이 기가 막힘....
준걸 어떻게 달라고 합니까..
한번씩 필요하다고 얘기 하십니다..
근데 제가 못됐는지..요즘 가격도 많이 내려갔는데도 다시 사드리고 싶지 않네요..
두고 쓰시라고 그렇게 얘길해도 오만 성질을 다내면서 사람 정말 민망하게 해놓구선
무슨 염치로 사돈집에 준걸 다시 달라고 한답니까...
세상 물정 모르는 시골 할머니라면 기계에 대한 거부나 돈 쓰는거에 대한 부담때매 그럴수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울 시엄니는 전혀 그런분이 아니거든요..
쇼핑 좋아하고 어느집에 뭐 샀다하면 가서 봐야하고 좋네 아니네 입바른 소리 앞에서
다 해야 하고 ,,,,한마디로 당신말이 세상의 진리고 정답인 분이죠..
착한 며느리인 분은 다시 사드리겠죠,,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전 제 진심이 무시된거 같아 그게 맘상하고 항상 그런식인게 속상하고
그럽니다..
1. 시어머님께서
'06.6.5 2:56 AM (68.146.xxx.206)그때는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힘드셨기 때문에 날카롭게 필요 이상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셨겠지 하고...
그냥 넘겨버리시면 힘드실까요... 지금 원글님 글로 미루어 보건데 그때는 시아버님께서 임파선암이 발견되고 상태가 무척 안좋아지셨을 무렵이니 아마도 시어머님에게는 도깨비 방망이가 필요하신게 아니라 도우미가 필요하셨거나, 아니면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셨을 것 같아요. 조금은 너그럽게 이해해드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 하나 사드리세요... 별로 말씀을 이쁘게 하시는 시어머님은 아니신 것 같지만, 그래도 안사드리면 나중에 원글님 마음이 불편하실겁니다. 착한 며느리, 안착한 며느리라서가 아니라, 부모님이시기에... 부모님 마음 불편하게 해드리고 나면 꼭 나중에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2. ...
'06.6.5 3:04 AM (24.82.xxx.47)노인분하고 실갱이 하지 마세요
저도 느끼지만 한해가 갈수록 이성적인 면이 둔해지시는 것 같아요
그냥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그렇거든요
몸이 늙어가면서 이성도 서서히 마비되시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이들도 황당할 때가 많지요3. 글쎄요
'06.6.5 3:05 AM (219.251.xxx.92)윗분 말이 일부 타당은 하나...
지금와서 새로 샀으면 좋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돈집에 준걸 갖다달라는 건
기본적으로 너무 경우가 없는 분이네요.
자기가 난리쳐서 돌려준 것을 다른 집도 아니고 사돈댁에 준걸요..
어이가 없습니다.
님이 속으로 화나는 것도 이해가 가고, 남의 마음을 짖밟고 이제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물건인 것처럼 요구하는 것이 님의 속을 꼬이게 한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맘만 마음이고 그 분만 항상 배려받아야하고
며느리는 해다 바치고 참고, 다시 돌려달라고 하면 다시 찾아다 바쳐야하는 이 상황이
원글님 마음을 화나게 한 듯해요.
사람이 진심을 무시받고 짖밟히는 것처럼 화나는 게 없죠...
충분히 이해 됩니다.
그냥 쉽게 '옛다, 하나 먹어라'하고 새거 사다 던져주라고 하고도 싶지만,
지금 님 마음은 부글부글 끓어서 아무 것도 해주고 싶지 않은 거죠?
굳이 착한 척하며 새로 할 것 없이, 님 마음 가라앉아서 해주고 싶은 마음 생길 때까지
기다려보세요...
사람이 가끔 일탈도 해봐야 덜 상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법이니..
저는 이제 그러라고 하고 싶네요.4. ........
'06.6.5 3:13 AM (210.2.xxx.217)그냥, 새블랜더로 하나 사드리세요.
그럼 앞으로 블랜더때문에 속상한 일 없으실꺼예요.
안그러면 두고두고 블랜더 볼때마다 한소리씩 하실텐데..
원글님도 괴롭고 그거 계속 말씀하시는 시어머니도 괴롭고..
저도 시아버지 병상에 계셨을때의 시어머님의 서운한 행동은
이해해드려야 할것 같네요.시어머님의 입장에선 아픈 아버님 돌보는것도
괴롭고 힘든데, 누가 와서 같이 걱정해주고 와서 누가 죽쑤어 오고 이런것을 생각하시다가
어느날 택배로 도깨비 방망이가 떡하니 배달되니, 서운하셨겠지요
전 그때의 시어머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서운한 마음 싹 잊으시고 새로 블랜더 하나 사드리세요.5. aaa
'06.6.5 3:15 AM (211.217.xxx.58)모른척! 하심 않되나요?
6. 저도
'06.6.5 3:15 AM (222.101.xxx.254)저도 위에 글쎄요님과 동감이에요.......좀 맘가라앉히셨다가.....시어머니랑 나가셔서 보이는데서 사서 드려보세요...막상 좋아하시는거보면 좀 기분이나아지실거에요....나이들면 점점 어린애가된다하니...맘푸세요...
7. ㅣㅣㅣ
'06.6.5 3:25 AM (194.94.xxx.4)에혀 ..지금은 너무 속상하셔서 바로 사드리면 화병 날 것 같아요..제 생각도 마음 좀 가라앉고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사드리세요..새로 사 달라는 것도 속상한데..사돈집에 있는 걸 다시 가져오라는 건 뭔 경우랍니까..
8. 어익후
'06.6.5 4:15 AM (59.0.xxx.71)시어머님 그당시 맘도 이해는 가지만
현재 하시는 행동은 정말 경우없네요--;
사실 능력이 안되는것도 아니면서...9. 그시어머니참
'06.6.5 4:32 AM (220.86.xxx.35)밉상이네요.
경우없이 행동 하시는게 꼭 우리 시어머니랑 똑같아요...
저같으면 무시하고 안 사줍니다.10. 이해하세요
'06.6.5 7:27 AM (203.130.xxx.34)늙으면 다 그렇게 됩니다
11. 아휴
'06.6.5 7:35 AM (18.98.xxx.16)늙으면 다 그리 된다는 말 너무 소름끼쳐요.
전 늙어서 그리되기 싫어요.
부디 곱게 늙게 해주시거나, 그게 안 되면
남한테 민폐끼치면서 오래오래 살 일은 없도록 해주십사 치성이라도 드려야 하는 건지 원.12. 사람들은
'06.6.5 7:50 AM (203.130.xxx.34)다 곱게 늙고싶어하나 사람의삶이란게 내맘대로 안되는게 다반사라
항상 경계는하나 어찌할수없는일이 얼마나 많은지요?13. 늙으면?
'06.6.5 8:10 AM (219.251.xxx.92)늙으면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
장유유서,
어른이 되었으니 연장자로서 맘대로 해도 니가 어쩔거냐~~
하는 믿거라 하는 마음 때문에 그렇게 구는 거죠.
중요한 자리, 어려운 사람에게는 그렇게 안하잖아요?
오직 만만한 대상 -주로 며느리-에게 그러는 것을 '당연하다'고 받아주는 것이
그 분에게는 해피한 일일지 모르나...
며느리는 불행해도 된답니까?
이젠 그런 비위를 100% 맞추라고 하고 싶지 않네요...14. 음..
'06.6.5 9:18 AM (58.140.xxx.196)전 전기주전자 때문에...
친정엄마한테 하나 사드렸거든요..제꺼 사면서...
엄마가 필요없다고 오빠를 준거예요...전 좀 섭섭했지만 그려러니 했어요
나중에 그게 편하다는 알게되신 울 엄마..저에게 제꺼 달라고...ㅠㅠ
오빠에게 달라고 했는데 이미 그 집에서도 넘 유용하게 잘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결론은 안드렸습니다...15. 헐렁이
'06.6.5 9:29 AM (165.246.xxx.254)거 참 이상하죠?
'시어머님' 의 용심은 하늘이 내린거라죠?
그래서 전 시어머님께서 엄한 소리 하실 때마다 며느리 둘 두신 친정어머니 교육들어갑니다.
제발 엄만 그러시지 말라고...
저 착한 며느리로 10년 참고 살다가 지난달부터 그렇게 살지 않기로 했습니다. 할말 하고 살려고요.
맘이 움직이는데로 살아야 병 안납니다.16. 나이들어감이
'06.6.5 10:16 AM (59.7.xxx.144)참 서글퍼져요
저희 친정엄마도 경우바르신분이였는데...연세가 들어갈수록
자꾸 어린애같아지고 윗분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하게 변하시는거 같아요
올케나 우리앞에서 뭐가 필요하시다는등등
근데 제가 봤을땐 혼자사시면서
그다지 필요치 않은건데...자꾸 그런말씀하실때면
구래도 전 딸이기에 뭐라 하지만
울 올케 말도 못하고 참 속상하겠죠?^^
원글님 맘 이해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사드리지마세요~~하고싶지만
이해하는쪽으로 가보세요
어쩔수없더라구요17. ㅠㅠ..
'06.6.5 11:30 AM (211.201.xxx.194)늙어서 그리되고 싶지 않다는 말씀에 눈물이 고이고
늙으면? 님말씀에도 눈물이 고여요...
슬프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리되더라구요..
제 친정모친도 얼마나 경우바르시고
남에게는 물로 자식에게조차도 손끝만큼도 신세지지 않고
피해주지 않으시면서 어찌보면 너무 차다싶을만큼 깔끔하셨던분이
이제 연로하시니 정말 내 친정모친 맞나싶고 당혹스럽고 슬픈때가 종종입니다.
막무가내 우기기는 다반사고
차라리 어린애면 때려주고 야단이라도 치지만
노인네를 어찌할수도 없고 답답하고 슬플뿐입니다...
화나시는거 이해하지만 그냥 하나 사드리세요...18. 원글이...
'06.6.5 10:47 PM (222.115.xxx.252)정말 감사합니다..
상큼하지도 않은 글을 읽어주시고 위로까지 해주시고..
속으로만 부글부글 하고 있다가 이렇게 털어놓고 또 관심가져 주시니..
이런 얘긴 친구한테도 이웃에게도 하기 싫더라구요..
이제 좀 풀렸어요,,
좀 더 있다가 많은 님들의 권유대로 하나 사드려야 겠죠ㅣ,,..
글구 정말 가시는 그날까지 정신 놓지말고 더는 자식 며느리 맘상하게하지 마시고
그렇게 사시다 가시길 하늘에 빌어봅니다..
애가 어거지를 쓰면 귀여운 맛이나 있죠,,
허연 머리해서는 권위만 내세우며 억지부리면
진짜 화나고 돌아버릴거 같더이다...
다시한번 감사.....꾸벅....19. 저라면
'06.6.6 1:49 AM (221.140.xxx.11)친정엄마한테 더 좋은 새 것 사드리고 친정엄마 쓰시던거 시엄니 가져다 주겠어요~~그러면 기분이 풀릴듯~
20. 바로 윗분말씀에
'06.6.8 1:24 AM (220.76.xxx.24)아닙니다. 후보자 검증이지요..
병역에 대한 것은 기본적인 검증이랍니다.
그것에 대한 판단은 시민이 하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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