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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공주로 크면 공주 처럼 살게 될까?

맘이 울적 조회수 : 3,252
작성일 : 2006-06-03 01:24:57
아는 엄마....

공주과다..

명품 좋아하고.. 외제차에.. 수입가구, 수입벽지, 수입그릇, 수입 가전..

친정, 시댁 모두 부자여서 그런지..

공부는 나보다 훨씬 못했는데...

나는 그 엄마보다 좋은 대학 나온거 빼고 나은게 없다.

난 서울의 명문대...그 엄마는 이름도 몇번 못들어본 대학...

근데 시집은 잘갔다..

남편 직업은 같으나 씀씀이 자체가 틀리다. 우리 시댁은 결혼할때 1원 한장 안보태줬으니..

우린 맨땅에 헤딩. 그쪽은 떠먹여주는 밥 받아먹기만 하면 되기...

아기 키우는것도 나는 눈물 콧물 나게 고생해서 키우고

그 엄마는 아줌마 두면서 잠 푹 자가며 고상하게 키웠다.

어쩔땐 어릴때 부터 공주처럼 커서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자라서

커서도 그렇게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때론 이런 지질이 궁상 때려치우고 미친척 마이너스 쓰면서 아줌마 부리면서 호강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결국 고생해서 아껴봤자 빈부 격차 더 벌어지고 우리 사는거 더 나아질거 같지도 않은데...

에잇...이눔의 세상....
IP : 220.73.xxx.9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06.6.3 1:34 AM (211.199.xxx.244)

    에구..자본주의 사회니까 빈부격차는 어쩔수가 없는거 같아요.
    다 똑같이 살면 그것도 너무 단조로울테고요. 훨씬 못살고 힘든 사람들도 많은데 우울해하지마세요.
    젊었을때 고기한점 못먹고 고생하신 저희 부모님, 지금은 그래도 사고싶은 옷 사고
    운동도 배우러다니시고, 먹고싶은것도 마음껏 사드시면서 즐겁게 사시는거 보니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힘이 나던걸요.

  • 2. 큭.
    '06.6.3 2:14 AM (61.85.xxx.6)

    저도 그런 생각해요.
    버는걸 다 써버려?^^ 라고 생각하다가도.

    빈부격차 더 벌어지고 사는거 더 나아지는것 같지도 않다..이 말 저도 최근 많이 생각해요.

    하지만 여기서 버는데로 다 써버리고, 폼내고 하면
    정말 늙어서 휴지 주우러 다녀야 된다고...생각하지요..에휴...뭔 넘의 세상이
    더 살기 힘들어지는지...

  • 3.
    '06.6.3 2:18 AM (222.107.xxx.215)

    어릴때 공주로 컸지만 .....지금은 무수리 ......흑 !

  • 4. 저도요
    '06.6.3 2:31 AM (136.159.xxx.20)

    저희 어머니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거든요.
    내딸 귀하게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키우면 커서도 시집가서도 그렇게 살거라고요.
    덕분에 호강하면서 컸죠.
    오히려 저희 오빠나 남동생이 설겆이하고 자랐죠.
    근데 아니더라구요.
    커서 요리도 못하고 일도 못해서 고생이 좀 있죠.
    하지만 어머니에겐 지금도 맘속으로 많이 감사해요.
    어쨌든 요지는 상관 없다는거죠..^^
    근데 잘사는건 가족이 화목한거고(어느정도 먹고 살만 하다면요).., 그러니 다른 욕심은 버리세요.

  • 5. ㅡ.ㅜ
    '06.6.3 3:01 AM (211.178.xxx.137)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온실 속의 화초로 귀하게 자랐어요.
    부모님께 참 감사할 일이지만 가끔은 그게 감사하지만은 않네요.
    너무 떠받들여 자라고 독립이 늦다보니
    또래들에 비해 할 줄 모르는 일이 너무 많아요. 나잇값 못한다는 쑥덕거림도 종종 듣고요.
    오냐오냐 하는 분위기에만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해도 생각면이나 능력면에서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참 많아요.
    독립 선언 이후 어떻게든 부모님께 손 안 벌리리라 마음먹고 아직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가끔 내 능력과 경험이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싶어서 씁쓸해진답니다.

    어릴 때 공주로 자라면 공주가 될 가능성보다는 반편이가 될 가능성이 좀 더 높지 않을까 싶어요.
    물질적 부의 상속에 대해서도 저는 솔직히 좀 회의적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랐다면 재산 운용에 대해서도 밝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부모의 재산으로 본인까지는 풍요롭게 지내더라도
    그 아랫대 자녀들까지 왕자공주로 키워낼 재산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이야기가 좀 엉뚱했습니다만
    어떤 삶이든 순작용과 부작용이 있으니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6. 그런데
    '06.6.3 3:12 AM (220.85.xxx.111)

    어려서 공주로 커야 커도 대접받고 산다는 말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사촌 언니들은 백모, 숙모님들이 그 말을 맹신하면서 설겆이 한 번 안 시키고 키웠고요.
    경우가 너무 바른(?) 저희 엄마는 딸래미의 그런 꼴을 못 본다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온갖 집안일을 다 시키시고 궂은 일 다 시키셨어요. (누가 보면 계모라 할 정도로)

    자라서 연애하고 결혼할 때가 되어 모여 이야기 하다보니(워낙 친척간의 왕래가 잦습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가난한 집안의 남자와 사랑에 빠졌더군요.
    그런데, 언니들은 (그렇게 안 커서인지) 고생할 자신이 없다고- 정리해야겠다고들 하더니, 정말로 결혼은 다른 조건은 아니더라도(학벌 등) 돈 하나만큼은 많은 집과 하더군요.
    지금은, 언니들 30대에 외제차 굴리고, 아줌마 쓰면서 편안하게 삽니다.
    그렇다고 뭐 이상한 남자랑 결혼한 것은 아니고요. 형부들도 뭐 그저그렇고 나쁘지 않습니다.

    저요? 전 집안에 비해 고생을 많이 하고 자라서(^^;)
    연애때부터 사귀었다 하면 모두 가난하고 맘 착하고 여린 남자를 만나게 되더군요.
    선으로 만나게 되는 부자집 자제들은 돈 쓰는 모양새나 사고방식이 꼴보기 싫게 느껴지더라구요.
    벤츠 끌고 선 보러 나온 남자가 너무 우스워 보이고, 명품 옷 입고 나오면 그것도 꼴보기 싫고...
    그러더니 결국 없는 집안의 성실한 남자에게 끌려 그렇게 결혼을...
    다 떠나서 물질적으로는 항상 아쉽고 고생하며 살지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자랐다면, 이런 상황의 남자와 결혼을 할 엄두를 못냈을 것 같습니다.
    결국 물질적으로 윤택한 환경으로 시집을 갔겠지요...

    뭐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간혹. 울 엄마가 너는 다 좋은 조건 뿌리치고 네가 사서 고생이라고 하며 혀를 끌끌 차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저를 힐책하시면...
    저는 이건 다 엄마의 교육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힐책하지 마시라고- 그러곤 하죠 ^^;
    ... 그러면 저희 엄마... 맞는 것 같다고 조금은 마음 아파하세요...

  • 7. 흠..
    '06.6.3 3:40 AM (211.117.xxx.119)

    제가 보기엔, 본인의 현실파악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릴때부터 돈은 중요한게 아니다..라는 교육을 받고..(오히려 돈얘기는 추하다..라고까지..)
    심부름 한번 안하고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알바한번 안하고, 진짜 집안의 공주대접 받고 자랐네요.
    까놓고 말해서 갖고 싶은걸 못가진 적이 없었어요.
    그게 다 돈의 힘인줄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돈 없는 남자랑 연애하고는, 진짜 눈물 쏙 빼면서 삽니다.

    예전처럼, 조건 다 따져가면서 연애하고 결혼하는 여자들이 천박해보이지가 않아요.
    오히려 영리해 보이네요..

    이게 옳은 건지..ㅠㅠ

  • 8. 역시
    '06.6.3 4:35 AM (222.107.xxx.231)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행복을 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걸까요?
    얼마전 방한한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에서

    1975년 처음 히말라야에 위치한 ‘작은 티베트’ 라다크에 도착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한 젊은이에게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여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여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18년 뒤 그는 같은 젊은이가 어느 관광객에게 “도와주십시오. 우리는 너무 가난합니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 사이 라다크는 ‘개발’됐다....

    자본주의가...가난에 대한 상대적 인식을 낳고 그사이에
    작고 가진 것 없지만 행복지수는 높았던 그 공동체에
    불행을 이식시켜 놓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물질적인 부가 내 인생에 어떤 의미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좋은 책을 접하셨으면...하는 생각에 몇자 적었습니다.

  • 9. 마음의양식
    '06.6.3 6:43 AM (210.91.xxx.22)

    역시님. '오래된 미래' 잘 접수했습니다
    송이버섯이 어디있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지만
    마음의 양식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는 82회원님들...^^

  • 10. 달래
    '06.6.3 8:23 AM (221.139.xxx.40)

    공주처럼 키워주셔서 좋은게 아니라 지금 많이 힘들어요
    부모야 자기것 가지고
    제 자식한테 해주고 싶은대로 하셨지만
    본인은 이 험한세상 사는데 엄청 힘들어하고잇습니다

  • 11. 환장함
    '06.6.3 8:32 AM (124.62.xxx.21)

    어슬픈 공주들 땜에 주위 사람이 피곤하죠
    자신은 뭐가뭔지 분간을 못하고 주변 사람은 깝깝 하고 ...
    딸자식 나중에 나가서 천덕꾸러기 안되게 미리미리 좀 가르킵시다

  • 12. 공주는 힘들어
    '06.6.3 9:16 AM (218.146.xxx.143)

    저도 공주로 자랐습니다.
    집안에서 누구도 못건드리는 그런 아이였죠.
    절대자가 저를 귀애하는 바람에...
    그런데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다 있습니다.
    절대적인 애정으로 자랐으니까 기본 바탕은 좋습니다.
    그런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경우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살이가 만만한 것 아니죠.
    집에서는 말 한마디로 다 해결되는 것 밖에서도 그리 되는 줄알고 행동하면 판판이 깨집니다.
    결국 돈 많은 남자 고르는 능력으로 해결을 보려고 올인합니다.
    그런데 그 뒤의 인생, 행복한가의 결과는 본인 마음속에 들어있겠죠!
    본인은 순진하지만 주위 사람들 순진함에 정말 환장할 지경일겁니다.

  • 13. 정말
    '06.6.3 9:57 AM (222.117.xxx.222)

    공주로 자라서 그대로 공주같이 시집가서 잘 살면 괜찮은데 ....
    저도 공부도 잘하고 일하는 것빼고 다 잘했죠.
    그래서 더욱 확실한 공주가 되었는데 결혼이 뭔지.돈의 가치에 대해서 전혀 무지였는데...
    정말 돈의위력 이제야 실감나네요.

  • 14. 돈땜에
    '06.6.3 10:10 AM (211.55.xxx.119)

    그러시는거죠.
    돈많은(부모들이) 공주.....그 부모들은 자식에게 그걸 물려주려고 님이 지금 고생하는것처럼
    고생했겠죠.
    근데 그 부모들이 돈을 관리(이것도 참 머리털 빠지게 힘듭니다.)하는 능력까지 물려줬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도 글쎄지요.(한때 공주로 사는거겠죠.)

    그리고 생각해보면 가방이 필요한거지, 명품가방이 필요한게 아니거든요.

    가만히 보세요 . 그 공주와 님차이는 종이한장차이도 안됩니다.
    같은 나라에서 비슷한 계절을 겪으면서 하루 먹는거 밥입니다.아주 아주 공평하고 평등하죠.
    나 배아파 애 낳을때 그 공주도 배아파 애 낳고, 나 늙을때 그도 늙습니다.
    정말로 차이없습니다.
    분명 그 공주는 님이 누리는 행복을 못누리는 부분이 있습니다.너무 공평하죠.....

  • 15. 공주?
    '06.6.3 10:17 AM (218.144.xxx.55)

    공부 하나로 인생이 결정 나면야 세상 얼마나 간단하고 쉬울까요?
    하지만 학력고사때 왕창 망친 나 같은 사람은 우짤까나...

  • 16. 과연
    '06.6.3 10:52 AM (211.242.xxx.14)

    저희 고모들이 두분 계시는데
    할머니께서 정말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키우셨답니다.
    한가닥 한다는 집안으로 시집을 가서 지금도 두분 다 잘 살긴 하는데..
    처음에 시집살이 된통 했다죠..
    파도 못썰어서 어린 시누이한테 친정에서 뭘 배워왔냐는 소리 듣고 울면서 전화하고..
    콩나물국 끓이는 법 몰라서 전화하고..
    할머니가 나중에 결론을 내리셨죠.
    집안 망신이라는게 대단한데서 오는거 아니더라.. 딸래미는 공주처럼 키우면 안된다.
    덕분에 저 하드 트레이닝 받으면서 자랐습니다.ㅡㅡ;;;
    칼질, 과일깎기 습관화 되어서 폼나게 잘합니다.-_-
    그랬더니 이젠 어디가나 무수리 되어서 일잘한다고 부림만 당합니다.
    공주로 키워놔도, 무수리로 키워놔도 각각의 장단점은 존재합니다.

  • 17. 딸..
    '06.6.3 11:49 AM (61.98.xxx.31)

    요즘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부모가 부자면 나중에 잘살 확율이 높겠죠 아님 자기가 잘나거나 ..
    근데 전자 확률이 더 센거 같아요
    우리딸은 어쩌나

  • 18. .....
    '06.6.3 11:52 AM (61.98.xxx.31)

    세상에 젤 무서운게 상대적 박탈감이네요
    옛날엔 다같이 못사니 언젠가 잘살겟지 했는데 지금은 ..

  • 19. 흠...님말씀
    '06.6.3 12:41 PM (24.41.xxx.181)

    여름피서지로 가장유명한 바다,,,,해수욕장 근처 학교예요..학군도 나쁘지않은데 이모양이네요...
    그리고 만약 홈피에 있으면 그선생님 성격에 다운받아쓰라했을것 같네요^^

  • 20. 제경험
    '06.6.3 1:57 PM (61.102.xxx.164)

    어디까지를 공주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사람의 부모는 시장에서 옷 사입으며 딸은 유행하는 메이커 옷 사입히고(매번은 아니지만) 맞벌이 하는 엄마 2천원짜리 도시락 사먹으면서 딸은 어학연수 보내줍니다.

    전 학벌 좋고 집안 잘나가던 공주 엄마 둔 덕에 (똑똑하지만 가난한 울 아버지 만나 고생했습니다)
    무수리로 자랐지요. 일 못하면 시집가 고생한다고...
    우리 동네에서 꽤나 큰집에 일하는 언니도 있었고 먹는거 입는거 풍족했지만
    설겆이나 청소 속옷빨래, 약수 떠오는거 까지 제 몫이었어요.

    근데 저... 잘 살고 공주같은 친구 만나면 왠지 불편합니다.
    그래서 친구든 남자든 편한 무수리과 만났습니다.

    근데 위에 그 친구 전 잘 사는 줄 알았는데 부모의 희생이더군요.
    근데 잘살고 공주 같은 친구만 사귑니다.

    친구덕 같은거 바라지 않지만 노는 물이 다르니...솔직히 저희 부모보다 저 수준이 한참 떨어집니다.
    (저희 부모 친구분들 장관에 대기업 사장에 의사에...)

    제 친구는 저와 같이 서민 아주 서민층 입니다.

    시집도 아주 알뜰한 집안이라 밥 한톨 버리지 않고 배불러도 다 먹어야 되고...절대 뭘 버리지 않는...

    사람들 다 똑같지 않나요?
    궁상떨며 살고 싶은 사람 없지요.
    돈 많은거 다 좋아합니다.

    근데...전 교과서를 너무 믿고 살아서 이리 고생입니다.(가난이 미덕인듯 써있던)
    제 딸도 물려입히고 (돈이 없는것도 아니면서 왜그러는지?)
    그러면서 속으로 고민합니다.
    울 딸도 나처럼 무수리로 살다 죽으면 어쩌지?

  • 21. 맘이 울적
    '06.6.4 5:10 PM (220.73.xxx.99)

    여러분 말씀 고맙습니다.
    그냥 그날 제 신세가 좀 처량해보여서 신세한탄좀 했어요.
    맘 먹기 나름인거 같다는게 항상 결론이네요.
    나름 절약하고 살더라도 때로는 공주처럼 우아하게 폼나게 살고싶어요.
    우리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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