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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두고 복직했다는 엄마에요..T_T
자는 아기두고 나가면서 한바탕 눈물쏟고, 직장에서도 하루종일 아기 생각만 하다
집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그랬는데요, 아기가 절 하나도 안반가워하는 거에요.
할아버지만 졸졸 쫓아다니고..
섭섭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기가 절 외면하네요.
어제 오늘 내내 그래요..
제가 불러도 안쳐다보고, 제가 안아줘도 다른데 보고 있어요..저랑 눈을 안마주치구요.
제가 손벌려도 뛰어오다가 뒤돌아가거나 다른 곳으로 가요.
제가 뽀뽀해달라고 아무리 해도 절대 안해줘요.
다른 사람들에겐 안그러거든요.
복직하기 전에는, 제 친구가 저희 모녀를 두고 코알라모녀라 할정도로
붙어있었는데..
정말 제가 안고있으면 다른 사람은 안지도 못하게 하고..
다른 사람은 뽀뽀안해줘도 저는 꼭 해줬는데..
섭섭한건 둘째치고, 어린게 엄마한테 배신감을 느꼈나 싶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까 싶어서 걱정도 되구요.
혹시 이런 경험 하신 분 계실까요?
외할머니가 봐주시는데, 낮에는 잘 논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대요..
더 이상한건, 할아버지가 출근하시면 한바탕 운대요..그런데 오늘 아침에 제가 출근하니
뚱한 표정으로 빠이빠이하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섭섭한건 문제가 아니에요..아이의 심리가 이해가 안되고 걱정됩니다.
저 어린 것이 시위를 할리도 없고..
리플 많이 달아주세요.
엄마나간다고 울고불고 하는 것보단 낫다, 섭섭해하지 말아라..이런 얘기말구요..
전 아이의 태도에 섭섭해하는게 아니라 걱정하고 있거든요..T_T
엄마가 오면 두팔벌려 환영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참..우리딸 15개월이에요..
1. --
'06.6.2 10:07 PM (219.251.xxx.92)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유명한 무용가 있죠. ***씨인가?
그 분 수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뉴욕에서 너무 살기 힘들어서 어린 아이를 한국 친척에게 비행기 태워보냈다고..
아이가 떨어지는 날 찢어지게 울더래요.
그리고 한국에 갔는데 모르는 척하더래요.
아무리 잘해도 할아버지 할머니만 찾고 엄마는 끝내 모르는 척하더랩니다...
그리고 그후 오랫시간이 지난 후에도 엄마는 끝내 모르는 척하더니
사춘기쯤 되니 조금씩 엄마를 이해하더랩니다...--;;
저는 그런 예민한 아이도 있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그 분은 어릴 적 충격이 그렇게 오래 가는 줄 몰랐다고 썼더군요...2. ........
'06.6.2 10:17 PM (222.238.xxx.71)전에 tv 에서 아기성장에 관한 프로그램 보니까
(외국서 만든거였어요. 베이비휴먼인가 하는 제목의)
분리불안의 한가지 형태로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를 외면하는거요..
우리 조카도 그런다던데.. 그래도 시누는 꿋꿋이 직장 다니더라구요. 어쩔수 없잖아요.3. ...
'06.6.2 10:29 PM (61.98.xxx.214)저희는 좀 다른 경우인데요. 아이가 16개월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아빠"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말을 못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엄마, 맘마, 밥, 물, 애기, 안돼, 좋아 등등. 외려 꽤 많은 단어를 할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빠만 말하라고 하면 고개를 도리질 하거나 외면하면서 부르지 않았어요. 저희집의 경우, 생후 3개월부터 그 즈음까지 주말에만 아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주로 저만 아이를 돌보았고, 애기 아빠는 그 기간에서도 1/2는 회사에 출근했고, 1/4은 잠을 잤어요. 한마디로 아이와 친밀해질 시간이 모자랐던 거죠. 가만히 보면 아빠를 싫어하는 눈치도 아닌데, 보란듯이(그야말로 시위하듯이) 아빠라고 부르라 하면 모른척 하더군요.
저희는 집으로 데리고 와서 매일 아빠 얼굴을 보고 살고, 심각성을 느낀 애기 아빠가 아이와 친밀해질 시간을 좀 더 가진 후에야 겨우 "아빠"를 부르게 되었어요. 19개월인 지금은 아빠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주 입에 달고 살아요. 맨날 아빠, 아빠, 노래를 부르죠.
저희 경우를 보면 님네 애기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다분히 아이의 의도가 담겨 있는 행동으로 보이네요. 출근하실 때 점차적으로 아이와 떨어지는 시간을 늘리신 건가요? 하루아침에 출근하셔서 종일을 지내다 오신 것은 아닌지요? 15개월이면 아이도 왠만한 건 알아듣기 시작할 나이인데... 혹시나 그러셨다면 아이에게 상처가 되었을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밤에 잠들기 전에 반복해서 엄마가 회사에 나가야 되는 사정을 이야기해 주시고, 이해를 구하세요. 못알아 듣는 것 같아도 진심은 전해진다고 믿거든요. 그리고 분리불안 증상 및 치유 방안에 대해서는 전문서적을 찾아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4. 힘드시겠어요
'06.6.2 11:55 PM (136.159.xxx.20)아이는 이해력이 없쟎아요.
15개월이 아니라 조금 더 커도 그렇구요.
때론 서운함이 그렇게 나타날수도 있는것 같아요.
그런경우 주위에서 좀 봤어요. 아이가 엄마 따돌리는것(말이 좀 그런가요?.., 하지만 정말 그랬어요)
뭐, 지금으로선 그저 서운하시더라도 꾸준히 노력하시는 수밖에요. 나중에 조금 크면 이해할거예요.
그리고 학교들어가고 나면(물어볼게 엄마에게 많고 그러면.., 다시 돌아온대요.. 그땐 키워준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운해하시고요.)
그저 꾸준히 사랑을 보여주시는것밖에 없을것 같아요.5. 애착관계..
'06.6.3 1:10 AM (125.191.xxx.69)에 대한 이론책을 좀 보시는 편이..
아니면 SBS '아기성장보고서' 라도 함 보시는 편이..6. .....
'06.6.3 4:50 AM (211.186.xxx.139)아가는 표현을 하지 못할 뿐이지 모두 다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저런 이론을 모두 버리고 어른인 엄마가 하루종일 아가 생각으로 울고 정신없이 허둥대었는데 하늘이자 땅인 엄마가 사라졌을 때 받을 아가의 충격을 생각하면 .....
저는 큰 애가 어릴 때 직장에 지각을 더러더러 한 문제직장인이었어요. 애가 잘 다녀오라고 빠이빠이~~ 하기 전에는 출근을 하지 못했어요.. 직장보다 애가 더 중요한 시기였어요. 애에게 엄마는 이러이러해서 직장에 가야한다. 캄캄해지면 집으로 온다.... 골목길을 돌아가면 직장인데...그 골목길에서 울던 젊은 날의 모습이 생각나서 눈물이 핑~~ 도네요. 어려운 시기십니다. 힘내시고 아가랑 엄마의 마음의 평화를 바랍니다.7. 제 경우
'06.6.3 9:00 AM (58.120.xxx.241)아이가 의외로 예민 할 수 있습니다. 제 딸이 그런 경우였는데요, 제가 피치 못하게 직장 생활 하느냐고 친정엄마가 거의 키워주셨더랬습니다. 그 뒤, 4살쯤 되선가? 멀리 살다가 엄마를 찾길래 저한테 보냈는데... 제가 그 다음날로 시댁에 잠시 맡겼더랬어요. 그 뒤론 절 그렇게 외면합니다. 친할머니랑만 떨어질려고 하면 자지러지게 울고, 원래 애들은 할머니랑 사는거라는둥 저랑 사는걸 외면했어요. 포기를 하는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하시더군요.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차차 유대 관계가 생기고 하니 나아지더라구요. ^^
지금은 할머니네 가서도 안자고 저랑 자려고 합니다.
걱정 마시고 아이 키우는건 장기간의 일이라고들 하시는데...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가세요.8. 짱구맘
'06.6.3 9:16 AM (220.85.xxx.76)아이가 둘있는 직장맘예요. 할머니가 키워 주셨고요 큰 아이가 어릴때 님의 아기처럼 저를 봐도 반기지도 않고 할머니만 따라다녀 좀 섭섭해 했던적이 많았죠.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유치원/초등학교 정도만 되어도 할머니 보단 엄마를 찾게 됩니다. 주위 친구들이 온통 젊은 엄마랑 같이 다니니까 자기도 엄마랑 다니고 싶어 하더라구요. 초등학교 입학하면 더하죠. 요즘은 엄마들끼리 친해야 애들도 친구되고 그룹으로 모임도 되고 하니까 당연히 아이는 학교에 일이 있으면 엄마부터 찾더라구요.
아이가 어렸을때 돌봐주시는 분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가지는게 좋은것 같구요, 자라면 당연히 엄마를 찾게 된답니다. 절~대 걱정하지 마세요.9. 기다리세요
'06.6.3 9:32 AM (211.53.xxx.253)다 엄마찾아 옵니다.
저희 큰애가 할머니만 찾더니 때가되니 엄마를 더 따르게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10. 이론상으로는..
'06.6.3 9:53 AM (218.237.xxx.164)발달심리학상으로는
'내가 여기서 엄마를 너무 좋아해봤자 엄마는 나를 떠날 때 나는 더 슬퍼.
그러니까 나는 엄마를 조금만 좋아할래. 그래야 엄마가 나를 떠날 때 덜 슬프지'라는 거랩니다.
할아버지의 출근은 이전부터 알고 있던 거라서 받아들이는 거 아닐까 싶네요.
애착관계를 여러명하고 맺는 것은 나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 엄마는 변함없이 애정을 보여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나오든, 엄마는 늘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는 게
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네가 엉겼기 때문에 나도 사랑했다'가 아니고요...11. T_T
'06.6.3 11:07 AM (124.60.xxx.91)아이 행동이 예상과 달라서 놀라기도 하고 많이 걱정되셨겠어요.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하고 장시간 떨어졌다 다시 만났을 때, 원글님이 기대하는 반응같은 걸 보일 수도 있지만, 적어주신 것처럼 무관심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데요. 아이도 놀라서 그래요... 엄마가 어디 갔다가 또다시 온다는 걸 아직 모르는 거고, 엄마가 지금 나타나도 언제 또 사라질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 스스로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방어체제를 갖추기 마련이랍니다. 할아버지가 출근했다가 돌아오시는 건 윗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예측가능한 사실이잖아요. 할아버지가 항상 옆에 있어주는 건 아니었니까. 하지만 항상 옆에 있어주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고 저녁때 휙 나타나는 게, 어른들로써는 이해가능한 것일 수 있어도 아이한테는 세상 태어나서 처음 겪는 대혼란 상태일 수도 있죠. 항상 옆에 있어주던 엄마였는데... 어머니도 같이 흔들리지 마시구요. 아이의 행동이 어떠하든, 이전에 해왔듯이 계속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가 출근했다 돌아온다는 것, 조목조목 설명해주시고요. 아이가 못 알아듣는 거 같아도 나름대로 다 알아듣구요. 무엇보다 엄마가 자기에게 계속 이야기해주고 설명하려는 그 마음이, 가장 크게 가닿을 거에요. 엄마가 아침에는 자기랑 떨어져도, 저녁에 돌아와서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주말쯤 되면 또 자기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거.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그 리듬이 몸에 익숙해지고 아이가 예측가능해지면 편해질 거에요. 아이들에게 <예측 가능한> 세계를 만들어주세요. 그게 가장 필요해요.
그때까지는 아이 행동이 당혹스럽고 걱정되더라도, 엄마 마음 굳게 먹고 할머니 할아버지 도움 받아가며 견디시구요.. 엄마가 불안해하면 그 불안이 아이한테도 전해진답니다. 엄마가 분리 불안 느끼면 그게 아이한테도 가요.
참,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사랑받고 양육받는 것도 괜찮아요. 주양육자가 엄마 아니면 할머니 그렇게 두 명 정도, 그리고 다른 가족들로부터 돌아가며 사랑받고... 그속에서 아이가 더 풍요롭게 클 거에요. (주의하실 건, 아이 습관들일 때지만 그건 좀 더 나중에 얘기니까^^) 참, 하루종일 아이랑 떨어져계시니까 가능한 잘 때는 엄마랑 같이 자는 게 좋은데... 아이가 엄마랑 밤에는 같이 잔다는 게 몸으로 느껴지면 훨씬 더 빨리 좋아질 거에요. 상황에 따라 가능한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참고하세요.
힘내시구요!12. SilverFoot
'06.6.4 1:46 AM (220.118.xxx.8)저도 잠시 겪었던 일이라 로그인 했네요.
저는 애기 백일에서 열흘 정도 지난 시점부터 다시 출근을 했는데요, 초반 두어달까지 제가 평소보다 퇴근이 좀 늦어지거나 하면 그렇게 눈을 안맞추더라구요.
분명히 제가 온 거 반가워하는 기색은 있는데 막상은 눈 돌리고 고개 돌리고..
식구들 말로 날 버려두고 왜 이제야 왔냐는 반응이라면서, 엄마가 올 때가 돼서도 오지 않으니 애가 삐진거라고 하더군요.
님 애기보다 훨씬 어릴 때라서 금새 회복이 된건가 싶기도 하지만, 우리 애기는 여러 식구들 사이에서 즐겁게 놀면서 회복이 되었던 것 같아요.
빨리 좋아지길 바랍니다.13. 흠..
'06.6.4 11:54 PM (125.209.xxx.198)울 회사 과장님께서 첫째애를 글케 키우셨는데 3~4년이 지난 지금도 첫째애는 할머니가 오면 더 좋아한데요.. 회사를 그만두실적에 둘째를 임신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첫째애가 자길 외면 하는 모습이 넘 가슴아파서 더이상 못 다니겠다고 하시더니.. 결국은 지금도 자길 별로 안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또 다른 직장동료도 첫애를 근처에 사는 친정언니네서 키웠거든요. 돌잔치에 갔었는데 엄마 아빠가 안아주고 얼러도 잘 웃지도 않던 애가..(원래 잘 안웃긴 하더라구요) 친정언니네 식구들이 오니까 막~ 웃으면서 재롱을 피더래요.. 회사동료과 친척들 다 희안하다고 웃었지만 그 직장동료와 남편은 한참을 민망해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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