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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참 고소~하다

. 조회수 : 2,590
작성일 : 2006-06-01 15:02:51
지난 화욜 밤에 밤을 세가며 싸웠습니다.
싸우다 가사분담 얘기가 나왔는데, 그러더군요.
인제 내가 먹은 거 내가 치우고, 내 빨래 내가 한다고.
제가 요일별로 번갈아 가며 하자고 했더니 싫답니다.
각자 알아서 하잡니다.
그 때는 제가 좀 너무 심했나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좋습니다.
지금쯤 자기 발등 자기가 찍었다고 후회하고 있으려나...

사실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 제가 훨씬 많이 했거든요.
이제 자기가 한 말이 있으니, 자기 먹은 거 고대로 쌓여도, 자기 빨래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도 할 말이 없겠죠? 저 이제 당당하게 제 것만 하렵니다.
설겆이 쌓인 거 못 참아서 하면서 속으로 불평하지 않고, 쌓여도 냅두는 남편과 같은 무신경함을 좀 가져 보렵니다.

집안일 분담 치사하게 자꾸 잔소리 안해도 되니 참 좋습니다.
하하하!
IP : 152.99.xxx.1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
    '06.6.1 3:07 PM (222.101.xxx.29)

    하하.....재밌어요..^^;;; 남편들은 고마움을 넘 모르는거 같아요..근데얼마전에 부부클리닉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왔는데...님처럼 분담하자고 해서 남편빨래가 쌓여가니 남편이 도우미를 부르더라구요...와이프건 손도대지말랬다고 남편꺼만 치우고 가더라는....;;

    아내의 고마움을 이번기회에 느꼈으면 좋겠어요

  • 2. 동심초
    '06.6.1 3:10 PM (220.119.xxx.215)

    남자들 애 같아서 설움 탑니다 적당히 하세요
    한번 느꼈으니 차츰 나아질겁니다

  • 3. ㅎㅎ
    '06.6.1 3:21 PM (59.7.xxx.144)

    구래요 맛벌이부부들 가사분담으로 많이들 싸우시는거 같아요^^
    이번한번 길을 잘 들이시고요
    그렇다고 너무 쌔게길들이지마세요
    삐져요~~~^^

  • 4. ....
    '06.6.1 3:34 PM (218.49.xxx.34)

    그렇게 똑같은 수준으로 대처?는 아니라고 봐요
    같이 살아야할 의미 있을까요?

  • 5. ..
    '06.6.1 3:40 PM (125.245.xxx.138)

    남편이 빨래도 하지못하고 지저분한 옷 입고 출근하게 되믄 와이프 흉볼텐데요...

  • 6. .
    '06.6.1 3:47 PM (152.99.xxx.11)

    ....님 그럼 어떤 식으로가 현명한 대처일런지? 나서서 해줘 버릇해봐야 당연시 하고 습관만 되던걸요.
    일일이 부탁 혹은 지시하는 것도 한계가 있구요...
    왜 여자만 늘 참고, 남편을 아들인양 생각해야 하고 비위맞춰 가며 분담을 구걸해야 하는지 회의가 들어서요. 충돌이 싫어서 제가 자꾸 해 줘 봐야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가사일을 절대 자기 일이라고 생각 안하하지요...
    그리고 ..님 남편이 지저분하면 왜 아내를 흉볼까요? 아내가 전속 하녀쯤 되는지? 저 하나 깔끔하게 하고 댕기기도 쉽지 않은데요...남편이 지저분하면 아내를 흉본다는 사고 여자부터 고쳐야 하는게 아닐지요...

  • 7. 남편들..
    '06.6.1 3:51 PM (218.150.xxx.8)

    생각하는게 아이수준이에요..
    더불어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맞벌이 하면서 가사까지
    여자가 전담하기는 너무 힘드니 서로가 합리적으로 나눠하자는 취지를 말하면
    무조건 삐져버리지요.
    해결책을 찾아내는게 아니라 복수수준으로 대꾸해버리지요..
    그까짓거 내가 할테니 생색내지 말라는 식으로..
    그렇다구 홧김에 그럼 네가 전담해서 돈벌어라 내가 살림 전담할테니 이것도 쉽지않구..
    맞벌이 가정의 큰 숙제입니다..

  • 8. ....
    '06.6.1 3:58 PM (218.49.xxx.34)

    저희 신랑이랑 좀 섞였음 좋겠네요.
    우리 신랑은 말중간은 다 잘라먹고 얘기해요.
    시시콜콜한거 좀 어려우면 어려운 얘기도 하고 그랬음 좋겠는데
    우리가 항상 잘먹고 잘살고 잘버는줄 알아요.
    물론 다른 나 관련된 얘기하는건 짜증날것 같은데 말이 너무 짧아요.

  • 9. ^^
    '06.6.1 4:02 PM (59.27.xxx.94)

    정답은 없겠지만...당분간은 그렇게 죽 하시면서 지켜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예요.
    '내가 다 한다'며 일단 큰소리부터 치고 보는 남자(제 남편 포함해서), 직접 겪어봐야 느낍니다.

    다만, 쌓여가는 그릇 답답해서 님이 손대면 시작 안한것 보다 못합니다
    (어떤 남자들은 부인의 이런 깔끔증을 이용해서 끝까지 버티기도 --;)
    지켜보다가 남편쪽에서 먼저 화해 눈치를 보일 때 다시 얘기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 10. ..
    '06.6.1 4:06 PM (125.245.xxx.138)

    아내가 남편의 전속 하녀가 될꺼면 뭐하러 결혼을 하겠어요.
    서로 보듬어 주면서 살아도 시간이 아까운데...
    남편이 지저분하면 아내를 흉본다는 얘기는 제가 결혼초에 자주 듣던 말이여서 잠시 적었어요.
    그리고 여자들만 그렇게 흉을 보는게 아니더군요. 어르신들은 그렇게 보시대요.

    제가 뭐하려 원글님의 글에 딴지를 걸고 그러겠어요.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것도 아닌데요.
    제 글이 까칠했다면 죄송합니다.

  • 11. .
    '06.6.1 4:18 PM (152.99.xxx.12)

    ..님, 그냥 저도 여자들이 너무 착하게 남들이 하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드린 말씀입니다. 표현이 조금 과격했던 거 같네요. 사실, 저도 그런 거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합리성 없는 얘기거든요, 그런 얘기...
    남편이 바람을 펴도 여자 탓, 남편이 지저분해도 여자 탓, 집안이 지저분해도 여자 탓, 모든 걸 여자탓으로 돌리는 이 사회가 짜증나서 한 말입니다.

  • 12. 저두여
    '06.6.1 4:49 PM (211.220.xxx.229)

    저도 너무 방치해두면 두분다 힘들어질듯해요..
    첨부터 큰소리쳐서 확 잡지 않는 이상은 ..전 남자들 질 들이면 너무들 잘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똑같은 일하는 관계로 서로 스트레스 얼마나 받을지 알아서 그런지 잘 받아주거든요
    님도 지금이야 속이 편할꺼라고 생각하지만..부부싸움하고 지나고나면 원상복귀더라구요
    원상복귀 될쯤 확 잡으셔야합니다 자기가 해야하는일이다 생각하믄 합니다
    남자들 퇴근하고 방청소 쓸고 닦는거 하나 도와줘도 엄청 일이 줄잖아요 근데 남자들 너무 몰라요..
    꼭 홧팅하세요 그래도 사랑해서 같이사는 신랑이니 적당히 조절하면서 하세용

  • 13. 여우라...
    '06.6.1 5:02 PM (24.70.xxx.203)

    ..님
    "여자들만 그렇게 흉을 보는게 아니더군요. 어르신들은 그렇게 보시대요" 에서 완전 놀랍습니다
    나이많으신 어른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그걸로도 답답하구만~)
    '어르신들도'라는 표현을 보니 ..
    님 주변 '여자'들이 주로 그렇게 말한다하시는거죠?
    흉이라... 흉보면 어떤가요? 그런 흉보는 사람들이야 평생 자기삶의 평가 기준이 남편 입성 잘 챙겨주는거 일텐데요

    그리고, 점네개님,
    참 현명하게 잘 지내신거 맞네요, 여우로 살아야 너도 나도 편하죠
    그런데 그건 모르세요? 내가 아무리, 아무리 여우라도 상대가 안통하면 어쩔수 없다는거?
    거절당한 예가 없어서 아마 모르시나봐요, 그렇게 다 해도, 아니 님보다 훨씬훨씬 더 여우같이 잘해도 거절 잘 당할수 있어요, 왜냐구요?
    여우짓을 하는 주체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거죠
    여기다 글 올리시는 분들이 그런걸 몰라서가 아니라 다 해봐도 안통했을수도 있다는거죠...

    그리고 제발 맞벌이 부부에게 남편이 집안일 '돕는다'라는 표현은 말아주세요 ㅠㅠ
    '돕는'거 아니잖아요.... ㅠㅠ

  • 14. 남편도
    '06.6.1 5:46 PM (125.181.xxx.221)

    아내를 딸처럼 생각하면서..
    보호해줬으면 싶어요..
    아내만 남편을 아들같이 생각하지 말고...
    그러면..서로 잘해줄텐데요...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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