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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유산한 것같은데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요

.... 조회수 : 1,225
작성일 : 2006-06-01 10:03:05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 안부 묻고, 결혼식에도 참석했었고, 가끔 홈페이지 방문하는
그런 정도의 친구인데 얼마전 임신 소식을 듣고 축하해줬거든요.
평소에 건강하지 못해서, 임신을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던 걸 아는지라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들었고, 아기 선물도 하나 준비할까 했는데
눈치를 보니 최근에 유산한 것같아요.
확실하진 않고, 그냥 그런 것같은 기분이 들어요.
가까이 살면 만나서라도 사정을 알아보고 위로할 텐데
근처에 사는 것도 아니고, 수시로 전화연락을 하는 사이도 아니라 마음이 참 그러네요.

어떻게 말을 꺼내야 위로할 수 있을까요...

제가 좀 위로하는 재주가 없어서, 공연히 실수해서 아픈 마음을 건드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모른체 넘어가자니 그것도 인정이 아닌 것같고 어째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 사정이... 제가 아는 한은
다음에 또 임신 시도하면 되지, 하고 가볍게 넘길 정도는 아니거든요.


IP : 18.98.xxx.17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6.6.1 10:08 AM (61.85.xxx.216)

    모른 척 하심이...
    그래도 모른 척 하심이....

  • 2. 저도
    '06.6.1 10:09 AM (203.229.xxx.147)

    그냥....모르는척 하심이 좋을듯해요.

  • 3. 제생각에도
    '06.6.1 10:10 AM (211.192.xxx.140)

    어떤말로도 위로가 안될겁니다.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니 더더욱 모른척 하심이 좋을듯해요.

  • 4. 상상
    '06.6.1 10:21 AM (59.187.xxx.93)

    지금은 모른척 하시구요.
    한참 시간이 지난후에 몸 추스리는데 좋은 음식이나 식품? 같은거 살짝
    내밀어 주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절대 구체적인 이야긴 하지 마시구요.
    그러면 속 깊은 친구의 마음에 더 고마워 할 것 같아요.
    위로한다고 이런 저런 말 하다가 분위기 어색해서 오히려 실수할 수 있거든요.

  • 5. .....
    '06.6.1 10:21 AM (221.138.xxx.39)

    사정을 알아본다.. 가 상처가 되요..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되었냐는 말도 상처가 되요.
    다음에 잘 될 거라는 말도 상처가 되요.
    그냥 모르는 척 하심이..

  • 6. 저도
    '06.6.1 11:09 AM (221.166.xxx.79)

    유산한 경험이 있는데요..
    주변에 알듯한 사람들이 그냥 아무말 않고 지나가니까 오히려 서운하던걸요..
    위로가 필요할때, 그냥 모른척 하기 보단 진심어린 따뜻한 위로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때 그냥 알고만 지내는 분이 직접 죽을 만들어 오셨더라구요.
    남편 통해서 주시고 가서 인사는 못했는데, 두고두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가까이 계신다면 죽을 만들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미역국 먹기 지겨웠거든요.

    원글님 말씀처럼 그냥 지나치는건 저도 인정이 아닌것 같아요.
    따뜻한 위로와 몸조리 잘해야 한다는 말도 꼭 덧붙여 해주세요.

  • 7. ....
    '06.6.1 11:12 AM (219.241.xxx.39)

    유산 두번 하고 몸과 맘이 많이 상했어요.

    님 글 읽으니 또 눈물이 글썽... 저도 쉽게 한 임신이 아니라서 더 맘이 아프고 힘들답니다.

    두번째 임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터라 수습하는데만 여러달 걸리더군요.
    좀 진정이 됐다 싶은데 아는척해주는 사람이라도 생기면 또 눈물 한바구니 흘리게 되구요.
    다른분 말씀대로 근처에 살면서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 아니시라면 모른척 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제가 아팠을때 이런 맘으로 걱정해줬을 친구들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네요...

  • 8. 저도
    '06.6.1 11:19 AM (61.102.xxx.42)

    그 돈을 줄 수 있는 능력이 되시니 부럽습니다
    남 5000모을때 2000모은다.....
    저는 일년에 천 모으기가 힘듭니다
    아이들 대학 간 뒤로는 학자금만 일년에 2천입니다
    그러니 저금은 없습니다
    그정도 버시니 100이상 부모님께 드릴 수 있으시지요
    저는 맞벌이지만 500이 채 안됩니다
    20평대 집 사느라 평생을 맞벌이에
    중고차 15년째 쓰고 있습니다
    님이 부럽습니다

  • 9. ....
    '06.6.1 12:36 PM (218.49.xxx.34)

    저도 수중전 공중전 치뤄본봐
    어설픈 위로는 상처를 들 쑤시는격
    그냥 모른척 하는게 도와 주는겁니다

  • 10. ........
    '06.6.1 12:41 PM (59.7.xxx.203)

    그냥 모르는 척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유산은 아니고 어쩔수 없는 중절이였지만, 그것을 가지고 위로하시는 분들은 아주 부담되더라구요.
    그냥 모른척 하시구 지내세요. 그러다가 본인이 이러저러 했다고 편하게 말할때가 되면, 그 때 살짜기 위로해주심이 어떨까 하네요.

    참, 특히 유산이나 중절했다고 몸조리 잘하라는 말은 제발 금물.
    몸조리 잘해야하는 건 기본이잖아요. 그 말을 꼭 덧붙히면 더 불안해지고 기분이 다운되더라구요.

  • 11. 그냥..
    '06.6.1 3:58 PM (125.185.xxx.208)

    아무말 하지 마시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 근처 가셔서 맛있는거 사주시는게 어떨까요?
    일상적인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그냥 그렇게 따뜻한 마음만 전해주고 오세요.
    물론.. 시간이 조금 지나야겠구요..
    헤어진 후 문자로 '힘내..오늘 밝아서 보기 좋더라^^'라고 넣어주세요.
    그 정도만으로도 걱정하는 친구분 마음 충분히 전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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