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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사는 남편에게 보낸 메일

지친 아내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06-05-30 10:32:55
당신은

직장 갔다 돌아오면 아무 거리낌 없이 쉬어도 누가 머라질 않아.-돈 버느라 수고했으니까.
교회 갔다가 자면 누가 머라질 않지.-주의 일 하다가 힘들었으니까 쉬는 게 마땅하지.
집안 일하고 힘들어지면 모두 쉬라고 하지.-내가 해야할 일을 당신이 대신했으니 사례받아야 마땅한 거니까


나는
집안 일하면 당연한 것이니 칭찬 받을 것 없지.-내 할 일 한 거니 당연한 거지.
집안 하다 피곤하면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한 것이니 비난받아 마땅하지.

교회 일하다 몸살 나면 몸 관리 못했으니 죄악이지.-집안 일이 우선인데 교회 일로 지치면 집안 일에 구멍이 나니까 이건 죄악이야.

무슨 일을 해도 잘했단 소리 듣기는 어려운 형편이구
내 성격에 화난다구 일 안하는 태만은 스스로 용서가 안돼서 계속 일하지만
무슨 일을 해도 칭찬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야.

그러나 비난은 이해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해 산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비난하면
살 힘이 빠지거든.
그러니 악순환이 계속 되고.

어떤 일을 해도 잘했단 소리 듣긴 어렵고
아프면 비난을 피할 길 없는데
머할라고 지치도록 일하는지 나도 몰라.

당신도 참 skill이 없어.
존 소리로 살살 구슬르면 날 종으로 삼을 수도 있는데
자꾸 깍아내리니까 아무 것도 하기 싫어.

어제 손 빠지게 마늘장 담근 거랑 오이지, 피클-이거 나 먹을라고 담근 거 아냐.
물론 당신에게 잘 보이려고 담근 것도 아니야.
그저 이런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지.

오늘 아침에 피곤하지만 밥은 차렸잖아.
당신 출근할 때 졸려서 누워있는 게 아냐.
피곤해서 일어날 힘이 없단 말야.
어제 장아찌 담근 일이 복잡했고 게다가 둘째딸 요리 실습 재료 준비에다
**(남편의 후배 아들인데 위독함) 일로 종일 신경써서 더 그렇단 말야.

나 능력 밖의 것을 요구하면 할 수 가 없어.

요는 좋은 소리 해가면서 날 부리란 말이야.
이 요령없는 사람아!

IP : 61.83.xxx.20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은...
    '06.5.30 10:46 AM (220.230.xxx.217)

    제경우는 아무리 잘해도 완벽하게 해내도 내게 돌아오는건 당연한 일을....이란 시선이더군요~
    그래서 전....똑같이 안하기로 굳히기 들어가서 지내는 중이랍니다.
    한결 기대안하고 기댈것 없으니 마음이 평안하더군요.
    날 소중히 생각해주는 이들이 없으니 나라도 날 아껴야지요~난 소중하니까요^^

  • 2. 정말..
    '06.5.30 10:46 AM (125.246.xxx.66)

    남편이 이해해 주었으면..하는 마음입니다.
    조금만 이해해 주면 될 것을...
    남자들은 그것을 모릅니다.

    우리 여자가 이해를 시켜야 합니다.
    꾸준히...

  • 3. ...
    '06.5.30 10:56 AM (211.207.xxx.195)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에 어찌 그리들 인색하신지...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무엇보다 힘이 되는걸 왜 모르시는지...
    남자들 바보.

  • 4. 상상
    '06.5.30 11:08 AM (59.187.xxx.93)

    저도 그 비숫하게 냉전중인데요.
    맨날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연해져서 그냥 한번 툭 치고 없던일이 되고 그랬어요.
    근데 이번엔 너무 불쾌하고 화가나서 참을수가 없네요.
    끝까지 한번 가볼거예요.
    집에서 손 하나 까딱안하는 남편이 무지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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