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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아빠와 대책없는 엄마

친정고민 조회수 : 2,312
작성일 : 2006-05-29 02:59:44

제목이 너무 건방졌다면 너그러이 봐주세요.

일생 당하고 살다보니 이젠 한숨도 안나오네요.



부잣집 딸인 우리 친정 엄마와 결혼한 가난한 집 장남인 아빠는

평생 처가덕에 먹고살았지만 뿌리깊은 자격지심과 원한이 있었나  봅니다.

잘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장인 회사에 들어가 완전히 말아먹고 쫓겨난후,

1980년도 쯤부터는 아빠는 돈을 벌어본 적이 없어요,

엄마가 친정에서 받아오는 돈으로 살아왔지요. 이돈 땜에

엄마는 친정에서 온갖 수모를 다 당하고 손아래 올케한테조차

들을 소리 못들을 소리 듣고 살았구요, (엄마는 이런거 고대로

집에와서 장녀인 저한테 풀고사셨습니다.)

그나마도 년전쯤에 아빠가 업한다고 완전히 들어먹어서 친정은 쫄딱 망했고,

엄마가 아빠 몰래 사둔 열세평 아파트에 야반도주하다시피 들어가 살았습니다.

다행히 그 아파트가 강남이라 값이 올라 지금은 강남은 아니라도

30평대 아파트에서 자식 셋이 보태는 돈 합해서 그럭저럭 사십니다.

올해로 칠순인 아빠는 아직도 무슨 사업한다고 몇백씩 가끔가다

엄마한테 뺏아갑니다.

(아빠는 신용불능으로 개인파산 신청했고 진행중입니다.)

얼마전에 중국에서 백억짜리 사업한다고 정신이 나갔길래 겁이나서

엄마사시는 아파트라도 지키려고 서류상으로 이혼하게 했습니다.

당연히 사업은 시작도 못해보고 사기로 판명되었고 주변에서 위자료도

안받고 이혼해주다니...라고 아빠를 부추겨서 매일 술먹고 집에서

행패를 부립니다. 위자료 내놓으라고...얼마전엔 외할머니 댁까지

찾아가서 낮술먹고 행패를 부려서 외할머니가 드러누우셨습니다.


아빠가 행패를 부리기 시작하면 엄마는 밤이고 낮이고 저희 집으로

전화해서 남편과 제가 달려가 아빠가 곯아떨어질 때까지 수습하고...

(토한거 치우고 이불빨고 할때도 여러번...)

얼마전에는 예매한 영화보러 극장에 들어가다가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영화땜에 못간다고 했더니 앞으로 아빠 난동부려도 올거 없다고

화를 내셔서 영화포기하고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이젠 남편 얼굴볼

면목이 없어요...한두번도 아니고...이젠 제 주변 사람들도 친정에

무슨 발작일으키는 환자 있는 줄 알아요, 시도때도 없이 달려가야해서...


드디어 아빠가 생활비를 한달에 50만원 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그러면 술취해서 일으키는 이런 난동도 안부리겠다고 합니다.

결혼안한 동생이 용돈이 넘는 금액을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도 말입니다.


엄마는 너희들이 주는 생활비 그대로 주겠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엄마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은 어떻게 할것이며 도대체 언제까지

술취해 부리는 난동과 경제적인 착취를 겪어야하는 것인지...

50만원 가져가봐야 술값에 이런저런 낭비로 다써버릴게 뻔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젠 솔직히 친정 전화는 별로 받고 싶지가 않아요...

70프로 이상은 난동부리니 빨리 오라는 전화거든요....

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난동은 날로 심해져 이제는 손자들 앞에서도 뻗어버립니다.

제 아들은 무서워서 할머니집 갔다가 친구네 집으로 피신하기도 했대요....

82님들, 저희 아빠를 어떻게 해야하지요...불쌍한 엄마는....

지치고 답답한 맏딸이 올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25.186.xxx.2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29 4:36 AM (211.49.xxx.39)

    어머님이 이사하시면 안될까요...-_-

  • 2. ...
    '06.5.29 6:55 AM (221.143.xxx.247)

    이혼하셨다면서요? 어머니더러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시고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하라고 하세요. 어쩔 수 없잫아요?
    그리고 님이 일 생길때마다 나서서 수습해주고 하시니 어머니도 의존하시는거 같아요.
    이제 두분끼리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당분간만이라도 신경 끊어 보세요.

  • 3. ***
    '06.5.29 9:20 AM (24.42.xxx.195)

    친정집의 문제로 얼마나 고민이 크세요! 저도 그 심정 잘 압니다.
    좀 더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실 것같네요,제생각에.
    한국심리상담연구소의 사이버상담을 우선 이용하시구요, 조언을 구하시구요.
    법률적인 파트는 가정법률상담소 평택지부의 사이버 상담을 이용하세요.
    좀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시길 바라구요,
    원글님, 정말이지 바람직한 해결 바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쳐가야 할 '폭풍'을 피할수는 없구요,
    그것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정신적인 무장이 필요할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지금부터 애쓰시기 바랍니다.

  • 4. ..
    '06.5.29 10:23 AM (211.223.xxx.74)

    어머님이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제대로된 판단을 못할 지능수준이 아니라면
    더 이상 부모님 일이 관여하지마세요.
    어머님 핸드폰에 1번에 112..2번에 119..입력해주고 아버지가 난리부리면
    1번이나 2번 꼭 누르라고 알려주시면 그걸로 원글님이 할 일은 끝입니다.
    아버지도..자기가 술먹고 난리부리면 온 식구들이 그리 받아주니 그러지
    여러번 바로 경찰에 끌려가거나하면 더 이상 그 짓 안해요.
    어머님이 안 피하는거지 못피하는게 아니쟎아요.
    몰래 이사하고 주민등록도 옮기지 않으면 그만인걸요.
    세상에 못된 전남편 때문에 그렇게 사는 여자들 많아요.
    글구...원글님 가정요. 계속 그런 꼴 보여주면
    원글님 가정도 위태로워져요. 나중에 원글님 남편이
    잘못을 해도 원글님은 남편에게 전혀 할 말이 없어진답니다.
    '니네 아버지는 더 심했쟎아.'라고 말하게 되거든요.
    제가 어릴땐 할아버지가 그런 식이었는데 정말 무섭고
    상처가 되었었어요.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 보여주지마세요
    일단 내 가정부터 챙기시지요. 친정은 두번째입니다.

  • 5. 원글
    '06.5.29 11:08 AM (125.186.xxx.22)

    모든 답변 감사드립니다.
    전문가 상담, 또는 합리적인 의견이 꼭 필요했어요.
    충고주신대로 현명하게 대처해야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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