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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남편한테만 병*처럼 굴까요?
모두들 저보고 똑부러지고 유쾌하다고 합니다.
사실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회사에서도 그렇고...
남자 많은 직종에서 남자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활발하게 살고 있습니다.
쾌활하고 뒤끝없는 성격이라 인간관계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일도 시원시원하게 잘 하고 호탕한 편이라 주변에 사람도 많구요.
하지만 왜 남편 앞에만 가면 전 병신처럼 변하는건지...
남편 성격은 누가 간섭하는거 싫어하고 또 잘 우울해하는 성격입니다.
남들 앞에서는 항상 웃고 있지만 짜증 잘 내는 성격이구요.
이거 다 알고 결혼했습니다. 결혼하면서 제가 남편 즐겁게 해줘야지 하면서 생각했구요.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결혼한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남편 앞에 가면 주눅들고 마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요즘 남편 회사가 일이 많아 스트레스 받는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제 저녁, 술 한 잔 한다더니 생활비 카드를 들고 나가 15만원어치 밥과 술을 먹었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어젯밤 잔소리 많이 안하고 그렇게 15만원 써버리니 참 허무하다,
나는 15000원 아낀다고 화장품 인터넷에서 사쓰는데, 뭐 이렇게 딱 두 마디만 했습니다.
그때부터 한숨을 잔뜩 쉬더니 컴퓨터 앞에 앉아 제가 자자고 해도 계속 싸이를 하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또 남편 눈치를 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결국 잠들기 전에는 남편 옆에서 부비대고 남편이 웃으며 저를 안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참 뭐랄까 불쌍하고 인간이 안된 제 모습.. 물론 남편은 웃으며 안아주지 않고 그냥 잠들었구요.
오늘 아침에도 저는 남편 눈치를 보고 있고 남편은 계속 우울하고 짜증난 표정.
회사가 같은 방향이라 지하철 8정거장을 같이 타고 저 먼저 내리는데,
집에서 나와 저 지하철에서 내릴 때까지 서로 한 마디 안하고 왔습니다.
아니, 저는 남편 눈치만 보면서 왔다고 하는게 맞지요.
왜 저 이렇게 병신같을까요?
결혼 초기에는 내가 남편을 더 좋아해서 그러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울한 표정으로 출근하니 옆팀 사람이 '*대리! 얼굴표정이 안좋네?'라는 말에
바로 활짝 웃으면서 '안좋긴요! ^_^ ' 이렇게 변하는 내 모습,
왜 남편 앞에서는 안되는지.
저 스스로가 정말 짜증납니다.
남편도 밉고...
1. 그런
'06.5.25 9:25 AM (221.162.xxx.185)님 성격같아요. ^^
어차피 사회야 집안에서랑 모습이 틀린건 님뿐만이 아니고 대다수 사람이 글찮아요.
남편 눈치보는거야 님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자들도 많구요.
그러니 너무 상심마시고 즐겁게 사시길 바래요.
내가 저남자한테 아쉬울게 뭐냐..는 마인드로 살아가심 당당해지네요.ㅎㅎ2. 저도
'06.5.25 10:04 AM (219.240.xxx.233)참 어려운 일인데..
자신을 정말 귀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정말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저두 어제 제가 잘못한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남편이 화를 내니까..
내가 뭘 잘못한게 있는데..기억하지 못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더 화가 나더라구요.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합시다.3. 성격
'06.5.25 10:09 AM (58.143.xxx.28)이건 순전히 제 느낌입니다만 .....
남편분 성격 별로 좋은 성격 아니고 , 원글님은 성격 좋으신거 같네요
원래 성격 좋은 사람이 안좋은 사람 눈치?를 보는거죠
성격 좋은 사람들은 서로간에 긴장된 상태를 못견디니 그런거고
성격 안좋은 사람은 자기 성질대로 나가는거고 ....
원글님이 자꾸 그 성질머리 받아 주니까 더 그런게죠 뭐 ...4. 동감
'06.5.25 11:12 AM (210.180.xxx.126)"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라는 노래가사 있죠? 그 노래 들을때마다 딱 저란 생각이 들곤 했던 결혼 23년차 아낙입니다.
저도 님 처럼 남편 앞에서만 '병*' 처럼 굴어지데요.
님 부부 성격과 저의집이랑 거의 비슷하거든요.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바깥에서 볼때는 제가 남편 콱 잡고 사는줄 압니다.
(저는 활달하고 남편은 몸매도 날렵한데다가 조용하게 보이거든요.ㅠ.ㅜ)
남편과 똑같은 호봉이니 급여도 같지만 집안 일 도와주는건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구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요.
속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니 40넘어서 슬 슬 병이 납디다. 홧병이지 뭐겠어요?
그런데 몇년 전에 어떤 계기로 제가 미친* 처럼 언성을 좀 높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아주 약간 달라지더군요.
그 쪽에서도 좀 조심을 한다고나 할까요? 눈치를 약간 보게 되었단 말이죠.
그동안엔 저 혼자만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고 살아왔지만 말입니다.
거의 20년 병* 처럼 굴었던거 지금도 생각하면 분합니다.
남편 눈치 너무 보시지 말고 , 너무 잘해주려고 하지마세요. 바보로 압니다.
남편이 삐치면 절대로 먼저 말 걸지 마시고 밖에서 즐겁게 일 만드셔요.
성질머리 받아주시지 말구요.5. 지나가다
'06.5.25 1:09 PM (221.140.xxx.86)저희 남편도 약간 비슷해요....
스트레스 많이 받아하구 주말 내내 말두 않구 잠만 자구...
또 안그럴땐 안그러는데.. 저도 남편이 그러면 자꾸 눈치를
보게 되는거 같아요.
근데 그게 넘 지나치니까 저도 짜증이 나는게 대면을 않하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아들내미가 있으니까 아들이랑 노니까 이제 상관없더라구요..
근데 신혼 초기땐 우울한 사람같고 그러니까 저랑 트러블많았거든요.
님도 아기가 있으면 별로 상관않하시게 될꺼같은데....
힘내세요..6. 남편의
'06.5.25 1:14 PM (125.181.xxx.221)성질머리 받아주지 말고..내가 너한테 아쉬운것이 무에냐? 라는 생각으로... <--- 이거 중요합니다.
솔직히 남편분...아내가 자신의 눈치 본다는 사실..다 알고 잇습니다.
그러면 더 기고만장해 지고요..
결혼 할때부터..본인이 한 수 접고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셨다니..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만..
아내가 남편을 더 사랑하는것도 맞고요..
남편이 그걸 알고 있다는것도 맞습니다.
제가 어찌 아냐면..
울집하고는 반대거든요...
애들도..그런거 잘 알잖아요... 누가 자기한테 꼼짝 못하는지..어떤게 엄마한테 쥐약인지...
그런데 하물며..어른은????
저 울남편이 제가 어떨때..쩔쩔매는지도 잘알아요..
그래서..별로 기분 안나빠도..슬쩍 나쁜척하면서..속으로...놀리기도 하죠..
하지만...(남편이 아내에게 그따위로 구는건 아주 나쁜짓이므로) ....원글님이 극복하시려면
그냥..내버려 두세요...남편을7. 에휴...
'06.5.25 4:09 PM (58.142.xxx.192)저두 그렇네요..밖에선 똑소리 난다는 소리 듣고 사는데..
집에선 왜그리 작아지는지...
남편 기분 안좋은것 같으면 괜히 죄인처럼 눈치보고..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네요...8. 똑같은
'06.5.25 4:58 PM (125.189.xxx.6)인격체입니다
처음부터 확 바뀐다는건 어렵지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세요
'내가 아쉬울것 없다
너없어도 나 잘 살 자신있다
너와나는 동반자지 상하관계가 아니다'
이렇게요
남편눈치가 보이고 마음이 불안한것이 한꺼번에
벗겨지지 않지만 조금씩 그렇게 다짐하다보면 어느순간부터는
남편이 어떠하든 신경 안쓰게 돼요
그럴때쯤 되면 남편분이 님의 눈치를 살피게 되겠죠?9. ...
'06.5.25 6:20 PM (211.172.xxx.15)참다가 한번 크게 뒤집어지셔서 성질 죽이게 해 놓으세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하지요
내 성질 버리는 것 잠깐입니다
성격 나쁜 사람과 사는 것 정말 고역이고 날 망치는 지름길입니다10. 사랑
'06.5.26 10:44 AM (220.64.xxx.200)남편을 사랑하셔서 그런거 같아요..
냉정하게 안되는거죠..
착하신 분 같아요..
그런데..사랑도 절제할때가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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