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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애를 하는데요
만난지 200일 가까이고
세심하고 배려있고 자상한 그의 모습에
점점 빠져들고 있어요
처음보다 많이 좋아하게된 제 모습에 당황스러울 정도에요
자존심이 너무나 강한 저이기에
상대에게 절대 표현을 하지도 않고 하지도 못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빠져드는 제가 두려울 정도에요.
근데 요즘에 소소한 일로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네요
유치할 수 도 있지만
어제도 약간 서운했어요.
어제 저녁을 먹고 뮤지컬을 보고 나니 늦은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집에갔는데
여느때와 같이 택시번호는 적어가더니
잘도착했냐는 전화는 없네요
전에 같으면 밤길 택시태워 보냈다고 걱정하며 난리쳤을텐데
어젠 속상하더라구요.
제가 전화하면 되는데
워낙 전 무뚝뚝하고 자존심도 강하고 이상하게 먼저 전화를 못하겠어요.
200일 가까이 되는데 제가 먼저 전화한게 열손가락안에 꼽힐정도니까요
제가 많이 좋아하게 되면서 연애가 더 복잡해져가는거 같아요.
원래 이런건지..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친구들은 이미 이런 연애를 해본 상황이고 결혼이다 아기준비다 바빠서인지
제 얘긴 다 처음이라 그런거라며
코웃음쳐서요..
제가 소심하게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1. .....
'06.5.24 8:41 AM (125.14.xxx.86)지극히 정상이십니다.. 연애의 정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계십니다.
남자가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연애가 진행되고 여자는 망설이고 생각하다
점점 감정을 키워나가는데 남자는 그 순간 안심을 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일상 생활에 관심을 돌립니다.
여자는 이제 마음이 변했다고 화가나고 집착 하는 자신의 모습에 화가나고...
저도 겪었던 과정입니다.
연애하고 누구에게 몰입하는게 엄청안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거든요
남자가 여자한테만 에너지를 쏟는다면 다른일이 될일이 없습니다.
남자분 이해해주시고 연애 재밌고 즐겁게 하세요.
저는 부럽습니다2. ...
'06.5.24 8:59 AM (61.40.xxx.19)상대가 좋아질수록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죠.
그래서 혼자 많이 섭섭해지고, 상대는 영문도 모르는데 화내게 되고..
그런 일이 잦아지면 결국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겨 헤어지기 쉽죠.
남자 사귄 경험이 많지않고, 또 자존심과 자기애가 강해서 생기는 문제 같아요.
저도 그랬어요.
특히 내가 좋아하는 상대에게는 더욱 심해지죠.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상처받을까봐 두려움이 더욱 커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치료법은
보다 성숙해지는 거죠. 뒤돌아보면 아마도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내가 어떤 위치인지, 어떤 존재인지 불안하고 그것이 내 기대에 못
미칠까봐 그렇게 집착하게 되는 것일 수 있어요.
우선 연애에 관한 심리학 책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의 내면심리를 스스로 이해하고 혼란스러운 스스로의 감정에 대처하는
법을 알아야 상대와 원만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3. 당연한 것
'06.5.24 9:13 AM (124.59.xxx.58)원래 누군가와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는 게 다 그런 겁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내던진 말 한마디에 서운하고 이 한몸 으스러져도 좋다할 정도로
상대에게 잘해주고 싶고 그런 거지요. 그래서 같이 살아볼까? 그래 살아보자 해서 살면 이게 또 연애할 때랑은 현실적으로 다르다는 것이죠....
후에 있을 복잡한 것은 접어두고 예쁜 사랑 키워나가셔요.
부럽습니다. 누군가를 가슴설레며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요..4. .
'06.5.24 9:34 AM (218.51.xxx.222)조심스럽지만.. 책 추천해도 될까요..?
'남자는왜 여우같은 여자들을 좋아할까'라는 책이랑
'내일도 나를 사랑할건가요'라는 책 두개요..
위에꺼는 여자의 입장에서 남자와 연애잘하는 방법이랄까.. 심리랄까 그런내용이고
아래는 남자의 입장에서(작가가 김태훈이라고 라디오에서 연애상담 잘해주는 팝칼럼니스트에요)
남성의 연애심리에 대해서 쓴 책이에요.
전 개인적으로 '남자는 왜 여우같은..'을 재밌게 봤어요.
제 친구중에 정말 연애 잘하고 남자가 주변에 항상득시글 거리는 최고 인기녀가 있는데 딱 그책에서 말하는 여우같은 여자에요.. ^^
연애경험이 별로 없으시다면 도움이 되실거같은데..5. 따뜻한 분...
'06.5.24 10:37 AM (203.238.xxx.210)...을 만나셨네요.
딱 저와 같으셨네요. 저도 28에 첨으로 연애를 해봤다지요.
넘 자상한 상대의 대쉬에 결국 OK해서 사귀면서 너무 행복했고...
저도 첨엔 그리 살뜰히 하나하나 챙겨주다가 어느 날부터 조금씩 소홀해지는 그의 모습을 보고 많이 당황했었더랬어요. 전의 학습(^^;)이 없으니 아무래도 매번 어케 대처해야 할런지도 잘 몰것고...ㅠ.ㅠ
결국 저는 그 '자존심' 때문에 남자가 힘들어 떠나 버리고 말았지요.
저도 제 손가락이 부러질 정도로 전화 거의 안 하고(대신 맬맬 오는 전화 받는 건 넘 당연한 거고-_-), 만나자는 말도 제 쪽에선 절~~대로 하지 않고...
...지치더군요.
그가 지친 다음에야 제 마음이 사랑이었다는 걸 깨달은 뒤에는 너무 늦은 후였어요.
님께서는 그래도 아직 마음이 좀 더 따뜻한 분을 만나 그래도 200일까지 잘 꾸려오신 것 같네요.
그렇지만 남자도 사람인지라 한쪽의 일방적인 구애는 아무리 공식적인 '애인 사이'라도 좀 지쳐버릴 거에요.
그런 여자가 먼저 하는 행돌들...익숙치 않고, 자존심도 많이 상하는 기분이 들 테지만...
결국은 그게 두 분의 사랑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테니 조금씩 한번 노력해보세요.
그렇다고 여태까지 님의 행동이 갑자기 남자한테 올인~할 수 있는 태도로 바뀌지도 못해요, 성격상. ^^;
그래도 의식하고 조금씩 보여주면 남친 분께선 훨씬 더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사랑이란 건 원래 푸면 풀수록 더욱 솟아나는 샘 같은 거라잖아요?
전...넘 늦게 깨달아 제 사랑을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지만, 님은 이 인연 정말 소중히 이어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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