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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냈는데 10일동안 다시 생각해보라는군요.

회사고민 조회수 : 1,074
작성일 : 2006-05-18 14:20:17
전공과 관려된 일을 한지 졸업후 10년째입니다.
이제 차할부금, 작은 빌라 집대출금 다갚고해서
하고싶었던 일하며 쉬려고 사표를 냈습니다.

그러려면 집넓혀가는거 욕심 접고
입고싶고 사고싶은거 외식도 여행도 못하지만
아이와 더 시간 보낼수 있고 취미활동하며 마음은 즐겁게 지내려고 사표냈는데요.

외벌이가 되니까 남편의 용돈도 줄여야하고 양가 부모님께도 전처럼 못합니다.
지금 제 연봉이 3500만원이예요.
돈보다 젊어서 하고싶은일을 선택했는데
(사소한것이라 할수있지만 그림그리기, 옷만들기, 운동하기, 책읽기, 여행하기)
사장이 열흘간 다시 생각하고 면담하자고 하네요.

이번년도 말까지만 다니겠다고 할까, 이것저것 다 접고 계획대로 쉴까,
남편이 집안일 많이도와주고 아이도 이제 6살 다컸으니까 쭉 직장생활할까

욕심을 줄이면 외벌이로도 살 수 있는데 일을 손에 놓고 상실감이 클까 염려됩니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IP : 59.5.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18 2:32 PM (211.201.xxx.10)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도 7년전에 똑같은 경우였어요.
    사표냈는데 일주일 시간 줄테니 다시 생각해봐라. 그리고 결국은 다시 다녔죠.

    젤 무서웠던게 더 이상 내명함이 없다는 거였고, 그 다음은 돈이 모자라지 않을까 였구요.

    그만두고 싶었던건 애랑 같이 있고 싶었고,
    나하고 싶은 거 (그림그리기, 옷만들기, 운동하기, 책읽기, 여행하기)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다시 다니기 시작하고, 애는 6학년이 되고, 지금 생각하는 건....
    그때 그만 뒀으면 여전히 명함이 없는건 지금까지 슬퍼하고 있겠구나라는 거고,
    대신, 돈은 지금보다 더 모았겠구나라는 거여요..
    그만두지 못한 이유 두개 중 한개는 결론적으로, 잘못 생각한 거였다는 거.

    지금은 그때 관뒀어야 하는데..생각 많이 하면서 다닙니다. 제경우는 그랬어요.

  • 2. ..
    '06.5.18 2:48 PM (220.118.xxx.115)

    저두 둘째 임신했을때 몸상태가 안좋아 사표 냈더니만...두달간 쉬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더만요.
    결국 아이 낳고 다시 다니기 시작해 7년째네요.
    지금은 집살때 대출받은 금액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못 그만두고..
    가끔은 그때 그만뒀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어요.

    그렇지만..뭐..그때 그만뒀어도...직장에 대한 미련이 또 남았겠지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어느쪽으로든 후회는 남을듯해요.

  • 3. 결정은 본인
    '06.5.18 3:16 PM (210.80.xxx.98)

    몫이지만, 일단 쉬어보시면 회사다니던때를 많이 아쉬워 하실거에요.

    위에위에 분 말씀대로 소속이 없다는것, 명함이 없다는 것이 굉장히 큰 상실감이더라구요.
    어릴적부터 학생시절, 직장생활하는 지금까지 어디 어디 소속이 아니었던 적이 없기에 그 공백과 허전함이 직장생활 오래한 사람한테는 많이 크답니다.

    정작 쉬어보면 그다지 알차게 하루가 보내지지 않고요, 마음 다잡고 자신과의 약속을 일정대로 굳게 지켜내지 않으면 꼬박꼬박 출근하고 어디든 갈 곳이 있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던 시간이 그립답니다.

  • 4. 저는
    '06.5.18 3:32 PM (221.143.xxx.247)

    님이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시는가에 따라서 다릅니다.
    저는 큰아이 학교 들어가던 해에 지방 파견근무 발령받은 남편따라 아이들데리고 내려가면서 직장을 접은 케이스입니다.
    그렇게 일을 놓은지 삼년인데 저 요즘 다시 취업준비합니다.

    제가 취업하겠단 결심을 말하니까 남편부터 주변의 선후배들 모두 한결같이 잘 생각했노라고 너는 살림할 때보다 내 일을 할때 더 행복해 보인다는 말들을 하더군요.
    그 말을 뒤집으면 살림에 적성이 없는 한심한 주부같이 보인단 말이기도 하지만... 저 스스로도 내 일을 할 때 더 빛나는 사람이었단 걸 인정합니다.
    전 살림하면서 끊임없이 내 스스로의 존재감에 대해 고민했고 방황했거든요.

    단순히 욕심만 줄이면 되는게 아니라 내가 돈 벌때와는 달리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서 남편이 눈치주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위축되는 마음, 이제 집에 엄마가 있으니 무엇이든 다 엄마가 커버해야 된다는 중압감 등... 많이 복잡했었어요.

    전 제 일에 대한 자부심도 컸었고 일을 무지 사랑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시작합니다.
    님 자신을 들여다 보세요. 나는 어디 곳에서 더 빛나고 행복한 사람인가 말이죠.

    아이보다 더 귀중한 것이 있냐라고 질문하진 마세요.
    아이 소중하지만 제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게 이기적인 제 생각입니다.

  • 5. ^^
    '06.5.18 3:45 PM (211.230.xxx.66)

    아이 하나라면 그냥 좀 더 다니세요..
    둘이 벌면 쓸곳도 늘어서 결국 혼자버나 둘이 버나 돈모으는게 마찬가지인경우도 많지만
    둘이 벌어서 쓰다 혼자 벌면 정말 손 덜리더라구요..
    물론 낭비안하고 알뜰히 살면 되지만..말처럼 쉬운게 아니랍니다..
    그런 말이 있죠 직장 다니면 직장에서 돈 벌구 돈슬시간 없어서 두배로 번다구
    시간 많으면 취미생활 하고 좋을 것 같지만 저거 하나하나가 다 완전 돈이에요..
    그렇다고 돈안드는 일만 찾다보면 우울해지구요
    게다가 애 앞으로 쓰는 돈이 한살 한살 더먹을수록 기본만 한다고 해도 너무 크네요ㅠㅠ
    다시 직장을 다닐 기회가 있다면 괜찮지만 다시 돌아갈 기회가 없다면 좀 더 참으시길 바래요..
    물론 남편 분이 충분히 버셔서 한분 안 벌으셔도 상관없으면 위엣말 다 무효구요..

  • 6. 원글
    '06.5.19 1:54 AM (218.237.xxx.228)

    여러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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