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람 일이란거 진짜 모를일입니다..
저희 신랑 이제 30대초반이고 회사생활이제 6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오늘은 왠일인지 술이 많이 취해서 들어오네요...
그러더니 아가들이랑 평소보다 더 즐거운듯 놀아주더라구요... 원래 술취하면 씻고 자기 바쁜사람이었는데.....
아가들이랑 놀다가 절 부르더라구요.. 그러더니 "오늘 전에 모시던 실장님이 잘려나갔다...." 하더라구요.
요즘 신랑 회사가 다른회사로 합병되면서 인원감축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정도로 심각할줄은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저도 사회생활을 했었지만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라서 명퇴바람이 한참 불때도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고 뉴스에서 심각한 명퇴이야길 해도 "음...정말 안됐다..."라고 생각만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신랑이 술에 취해서 착찹한 말투로 그말을 하는데 왜이리 미안하고 가슴이 아픈지요...
집에서 매일 아가들과 있으면서 신랑한테 힘들다고 울면서 전화했던 제 모습이 너무 바보같고 미안했습니다..
아가들 재우고 나서 차근히 물어보았습니다... 신랑 맘을 다독여주어야 할것 같아서요..
그랬더니 <지난주에 같은 계열 다른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힘들긴해도 간다고할걸 안간다고 했던게 후회가 된다....어쩌면 나도 잘릴지도 모른다....미안하다..너한테는 이런이야기 하지 않으려고했는데.. 말할 사람이 없다...지금 내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그러더라구요....우리는 부부인데 뭐가 자존심 상하냐고 다독여줬지만 제가 얼마나 철없어 보였으면 그렇게 힘들었으면서 혼자서 맘고생했을 우리 신랑에게 너무 미안해지더군요....가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우리 신랑이 기댈사람이 되어주지 못해서 너무 속상합니다....
너무 너무 미안합니다....
혹시 우리 82님들 중에서도 저와같은 상황이신분들.... 힘내고.... 이 난관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가야할지 생각을 해봅시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신랑에게 미안해서 이곳에 두서없이 글올립니다..
제가 저희 신랑에게 어떻게 해줘야할까요..... 어떻게 해야 저희 신랑이 그래도 덜 불안하고 힘들지 않을까요....
오늘밤은 잠이 오질 않을것 같네요....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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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퇴...남의 이야기 인줄 알았어요...
가슴이 아파요 조회수 : 1,565
작성일 : 2006-05-18 00:28:07
IP : 211.191.xxx.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가객
'06.5.18 12:34 AM (222.110.xxx.20)평소와 똑같이 해드리세요. 더 잘해주려고 하면 되려 불편해질 수 있으니 어제처럼 그렇게....
2. 화이팅!
'06.5.18 12:38 AM (219.241.xxx.99)힘내세요!!!!!!!!
3. 같은경험
'06.5.18 6:45 AM (219.248.xxx.223)저희 신랑도 비슷한 경험을 했답니다..10년 다닌 직장..과감하게 나와 스카웃되어 직장을 옮겼는데...6개월만에 합병되면서. 실직하게 되서 무지 속상하고..막막했는데....한달뒤...더 좋은 곳에 들어가 승진도 하고 연봉도 오르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기다림의 한달이 지옥이었죠.. 시엄니한테 전화해서 울고..(친정집에 아주 의연한듯 행동하고) ..퇴사 당하고..들어온 그날...큰 어깨가 그리 작아보이고 안스러웠던 기억은 정말..지금생각해도 눈물이 핑돌아요...정말.그때..신랑앞에선 씩씩하게 되더군요..
힘내세요..4. 힘내세요.
'06.5.18 11:31 AM (221.165.xxx.225)그래도 님 남편분은 능력있으신가봐요. 스카웃 제의도 받으시구..
그런분들은 위의 '같은경험'님 남편분처럼 잘 헤쳐나가십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화이팅 하시라 외쳐주세요.
"인간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있잖아요. 준비하는 분들은 잘 해나가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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