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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저지를것같은 기분..

둘째맘 조회수 : 1,179
작성일 : 2006-05-17 04:49:50
큰애는 이제 24개월남자아이이고..다음달이면 둘째가 태어납니다..
큰애 돌지나고부터 두돌까지 좀 살만하더라구요..
애랑 대화가 좀 되니까 설득도 하고 이해도 시키면 떼도 안 쓰구요...
제 몸도 좀 편해지고...
그런데 큰애가 두돌이 지나자마자 확~변해서는...하루종일.."해줘해줘해줘~"를 달고삽니다.
전 만삭이라 몸이 무거워서 그 요구 다 응해주지못하고,,애가 보채기 시작하면 신경질이 납니다..
그래도 애 성격상 매를 들거나 하면 그 스트레스때문인지 더 떼가 늘길래 왠만함 때리지않으려고 하는데...
일요일에 남편이 그 떼를 보다못해 좀 심하게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문화센터가서 다른 친구들에게 몸을 부딪히는 바람에 애꿎은 여자애 세명이나 울었다죠^^;;
여자애들이라 더 안쓰러우셔서 그런지...제가 아이대신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그 엄마들 반응이...너무 민망스러웠습니다.
수업끝나기 바로전에 아이데리고 오신 할머니께서 저에게 자기애 얼굴이 빨간데 혹시 우리애가 때렸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제가 지켜봤는데 때린적은 없다고 했는데도 의심의 눈초리 풀지못하십니다.
결국 수업끝나고...화장실가서 울어버렸습니다.
어떤 엄마들은 차라리 항상 맞는 애보단 때리는게 낫다고 하시기도 하는데...전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해꼬지 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남들 눈을 의식하는 성격을 지녀서인지도....
그래도 요즘은 돌 막 지났을때처럼 괜히 친구를 때리거나 하지않았는데....오늘 왜 갑자기 친구들을 밀쳤는지 막 아이가 미워지고 속상하고....

약간의 임신우울증도 있는것같습니다.
한명 키울때와 둘 키우는건 천지차이라는 말을 듣고 둘째가 낳기 싫어집니다.
큰애도 솔직히 너무 힘들게 키웠거든요.
남편은 아침에 나가면 자정이 되어야 들어오는 사람이고...친정이며 시댁이며 다 멀어서 도움받을만한 곳도 없습니다.
동네엄마들 사귀는건....잘 못하구요..
또 사귀어도 우리애가 다른애에게  해꼬지하거나 하면 그게 너무 싫어서 왠만함 먼저 만나자고 하지도 못하구요..
그러다보니 늘 외롭고..육아는 늘 힘들었습니다.
게으르다보니 아이때문에 더 늘어나는 가사일도 귀찮았구요..
그런데 하나를 더 키운다 생각하니...너무 답답합니다.
이런 생각할꺼면 둘째를 안 가졌어야  하는데 피임이 실패해버렸고...뱃속 아이에게 미안하게시리..요즘 계속 안 낳을수있음 안 낳고싶단 생각을 계속 합니다.
아까 큰애 재우면서 선잠이 들었는데...꿈속에서 제가 제 배를 칼로 찌르는 꿈을 꾸었어요...
겨우겨우 병원가서 애는 살렸는데...태어난 애를 보니 다리가 베베 꼬인 기형아이고....
난 왜 이러냐고..내 팔자는 왜 이러냐고..오열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네요...

육아라는게 너무 싫습니다.
남들은 애를 쪽쪽 빨고 살던데...전 이제까지 내 생명 다 바칠 정도로 이쁘단 생각을 해본적이 몇번 없는것같아요..
그래서..둘째가 더 이쁘다는 말도...키워놓고나면 언제 컸나싶어서 아깝다는 분들 보면...잘 이해가 안가네요..
선천적으로 무지하게 나만 아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태어났던지...아니면 모성애가 결핍된 사람인지도 모르겠어요...

배는 남산만하게 나와서는...임신전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하고있는 임산부....제가 생각해도 참 제정신이 아닙니다..
미운 네살이라고..점점 고집부리고 미운짓만 할텐데...제 성질에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정신과 가봐야하려나봐요..
IP : 221.163.xxx.24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셋째맘
    '06.5.17 6:28 AM (68.146.xxx.138)

    제 글 올리려고 로긴했다가 우연히 글 보고 답글 달고 갑니다.
    둘째맘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상태를 보니, 몸은 힘들고,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기의 경쟁자가 생기는걸 알고
    이미 벌써 경계태세 들어간 태세고, 그렇다고 남편되시는 분께서 아이를 잘 챙겨주시는 것 같지도
    않고, 친정이나 시댁에서 도와주시는 것 같지도 않고...
    당연히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둘째맘님의 반응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다고 보여져요.
    상황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우선 첫째에세 화내지 마시고, 차분하게 그리고 조용하면서 단호하게 엄마의 기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절대... 아이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라.. 라고 하지 마시고
    그저 둘째맘님의 기분과 상태에 대해서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엄마는 ~~ 이렇게 생각하는데.... 엄마는 ~~~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게 보기 좋더라...
    엄마는.... 엄마는~~~ 아셨지요? 그리고 둘째에 대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세요.
    둘째개 태어나면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그리고 첫째가 가지고 있을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시구요... 그리고 가장 무엇보다도 남편분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엄마가 첫째와 시간을 나눌 수 없다면, 남편분께서 첫째만을 위해 시간을
    할해하실 수는 없나요? 아이들은 그걸 좋아하더군요. 엄마, 또는 아빠를 혼자 독점하는거
    그거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아빠와 첫째를 같이 재워보시던가, (나중에 둘째가 태어나고나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아빠와 첫째만의 특별한 외출을 준비해줘보세요.
    하루에 일정 시간을 아빠와 아들만의 시간으로 해주시는 것도 좋구요...
    그리고... 둘째가 태어나면... 처음에는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다른 식구들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저도 둘째가 태어나고 제가 첫째에게 소홀해지니깐 잠시 둘째가 미웠던 적이
    있었어요. 큰아이가 저를 필요로 하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어서요.
    셋째가 태어났을 때는 둘째 아이가 저랑 자고 싶어서 그야말로 통곡을 하는데 남편이
    막내(머스마지요..)한테 방해가 된다고 통곡을 하며 우는 아이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는 바람에
    제가 아이 젖을 먹이면서 통곡을 한적도 있는걸요.. 당연히 막대랑 남편이 미워서 죽을 뻔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식구에게 정을 쏟기 시작하고, 그 꼬물거리는 젖먹이를 물고 빨기까지는
    얼마 안걸리더군요. 그 다음서부터는 첫째의 반항이 시작되어서 무척 힘들었습니다만...
    여하간... 잘하실 수 있을꺼에요. 모성애... 만 필요한게 아니라 부성애도 필요해요.
    남편분 그리고 큰아이와 잘 상의하시고 이야기를 충분히 잘 나누셔서
    온식구가 새로운 아가를 잘 맞이하시길 바래요.

  • 2. 상상
    '06.5.17 9:09 AM (59.187.xxx.93)

    많이 지치신것 같네요.
    아이만 키우는 것도 힘든일인데 지금 만삭이시라니 고충을 짐작할 수 있겠어요.
    어떻게 해서든 일단 푹 쉬시고 남편에게 도움을 많이 요청하셔야 겠어요.
    남자들은 알아서 스스로 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하네요.
    서운해 하지만 마시고 구체적으로 지적해서 도움을 받으세요.

    둘째 낳으시고 키우시다보면 정말 행복하다는거 느끼실 날이 있으실 거예요.
    힘내세요.

  • 3. ...
    '06.5.17 10:01 AM (220.87.xxx.245)

    저두 아들만 둘에 지금 세째 임신중이에요.
    아이들이 좀 크다생각해서 (7.5살 )동생있으면 좋겠어? 하고 물어보면 여동생!!여동생!!낳아줘라고하더니
    막상 엄마 배안에 동생있다..고 나중에 얘기하니 큰아이는 좋다고 이쁜이라도 해야겠다고 하는데
    둘째는 싫어!!하더군요..막상 동생이 태어나면 자기 자리가 변하니 싫었던거 같아요.
    지금도 동생본다는 생각때문인지..좀 떼도 많이 늘었고, 고집도 많이 늘었어요.
    하지만 날마다 아이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있어요.
    그래도 제가 모유를 먹였어요. 제 쭈쭈를 가리키며 이거 이제 누구꺼야..애기 안줘..내꺼야..
    나 애기태어나도 엄마랑, 애기랑 같이 잘꺼야...그래요..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잇으니 꾸준히 아이들한테 동생에 대한 얘기를 해줘야 겠죠..

    아마 님 아이도 자기아닌 다른 아이한테 엄마를 빼앗겼다 생각할 수 잇으니
    아이에 대해서 얘기 많이 해주시구요..

  • 4. 엄마도 살고봐야죠!
    '06.5.17 11:38 AM (220.75.xxx.17)

    태동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 7개월딸...식구들 팔이 안남습니다. 무조건 뛰는자세에다가 움직이고..ㅎㅎ..

  • 5. 이 노래를 님께
    '06.5.17 2:19 PM (210.221.xxx.45)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다 지난 일이야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너를 둘러싼 그 모든 이유가
    견딜 수 없이 너무 힘들다 해도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어려워마 두려워마 아무 것도 아니야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 보는거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니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할 수 있을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굴하지 않는 보석 같은 마음있으니
    너라면 할수있을 거야...

    ------아이를 가진 게 후회되신다면 잊으시고 다시 새기분으로..소중한 생명들이니까요.
    그러나 아이가 님께 주는 기쁨 또한 크지 않습니까??잘 때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세요..
    님만 믿고 세상에 나온 아이입니다..
    아이를 키우는게 늘 즐겁고 가슴벅찬 것은 아니랍니다.당연히..
    누구나 다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넘겼기에 그런 시절을 견디었기에 그 기쁨을 알아가는 것이죠..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이십니다 ..분명히.. 아마도 너무나 힘드실 거에요..
    그러나 지금 자신을 잘 추스려 버티어 내신다면...몇년 후. 아이들 뛰노는 모습을 보며
    빙그레 웃음지으실 원글님이 되리라 믿습니다.....
    생명을 만들고 키우는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계시니...
    좀만 더 힘내주세요.^^

  • 6. 원래그래요..
    '06.5.17 3:00 PM (61.74.xxx.7)

    ㅠㅠ
    원글님 지금 마음상태 당연한거에요..둘째 만삭에 큰애 두돌전후..딱 그런시기에요..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이휴..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십니다.

  • 7. 원글이
    '06.5.18 12:15 AM (221.163.xxx.150)

    정말..정말 리플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해결방법은 없지만..그냥 위로가 듣고싶었나봅니다.
    리플읽는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절반은 날아간것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잘 키우는데..난 왜 이리 힘들어하는지..그게 스스로 이해가 안됐던것같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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