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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옆으로 이사가시는 친정부모님

한숨 조회수 : 1,763
작성일 : 2006-05-16 12:55:35
결혼한지 20년 됩니다.
시댁도 30분거리 친정은 20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작은오빠네는 이민가고 큰오빠네는 전문직에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있어요.
저도 맏며느리에다가 시댁일로 자주 바쁘고, 친정부모님 병원모시고 다니기 부터 기타
사소한 일처리를 도맡아 합니다.
2년에 한두번 친정부모님 입원하시고 제가 들락거리며 살았어요.

정말 도망가고 싶었어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근데 오빠네는 시간도 많고 여유도 많으면서 크게 부모님 신경을 안쓰고 살고...
결국 지난해 가족모임에서 부모님을 오빠네 근처로 모시고 가야 한다고 제가 얘길했죠.

오빠가 올케랑 고맙게도 지금껏 오빠노릇 못해 미안해 하며 부모님 집을 알아보고 계약까지
끝난상태입니다.
곧 이사를 하기로 했는데... 친정부모님 절 자식취급안하고 있어요.
제가 사준 물건 재활용센타에 보내버리고 전화하면 짧게 대답만 하시고....

너무 힘들어요. 정말 제가 잘못한걸까요?
지금이라도 취소하고 살던데로 살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남편도 지금껏 고생많이 했거든요.
어른 넷 교대로 병원다니시고,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걸 옆에서 봐서 그런지
그냥 "아들 옆으로 가시니 좋으시겠지뭐~"
이정도 얘기하고, 물론 마음이 편치는 않겠죠. 친정부모님 일흔이 넘으셨구요.
IP : 61.98.xxx.7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취소하지마세요
    '06.5.16 1:01 PM (61.66.xxx.98)

    정말 너무하신 부모님이네요.
    부모님이 님을 자식취급 안하시면 님도 부모님 취급하지 마세요.
    님은 이미 넘칠정도로 하셨구요.
    죄책감 갖지 마세요.

  • 2. 아무리
    '06.5.16 1:07 PM (211.204.xxx.17)

    딸들이 잘해줘도 결국은 아들에게 의지하게 되시는거 같아요.
    님의 서운한 마음은 백만번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님이 이해하세요.
    그리고 오빠에게도 효도할 시간을 드리세요.
    마음 편히 가지세요.

    저희집도 딸들이 하나있는 오빠보다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역쉬 의지하시는 곳은 오빠더라구요.
    그게 짜증은 나지만 어쩌겠어요.

  • 3. ...
    '06.5.16 1:08 PM (221.150.xxx.163)

    그러면 다시 그일을 되풀이 하셔도 될만큼 각오가 되신건가요?

    그게 아니라 지금 이순간이 힘든거라면, 참으세요.

    아예 말을 안 꺼낸것도 아니고, 말꺼내고 이사까지 다 준비된 상태라면 취소하셔도 취소하지 않으셔도 같아요.

    처음부터 오빠네 근처로 모시고 가라고 얘기 하셨으니 어쩔 수 없어요.
    부모님이 알아서 깨닫기 까지는 답이 없어요
    오빠와 올케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다 보면, 님께 고마워할 날이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 4. 마음
    '06.5.16 1:08 PM (211.53.xxx.253)

    푸시구요. 취소하지는 마세요.
    나이드시면 어린애가 된다잖아요. 부모님 당장 서운해하셔서 그래요.
    그래도 오빠 내외분도 이해해주신다니 편하게 지내세요.
    부모님과 시간이 지나면 관계 회복될거에요.
    그동안 애쓰셨어요. 토닥토닥.

  • 5. ....
    '06.5.16 1:17 PM (211.35.xxx.9)

    부모님 모시는 마음...고생...저도 충분히 압니다.
    저희 엄마 오래 편찮으셨는데요.
    저랑 여동생이랑 참 힘들었어요.
    근데 돌아가시기 2일전에...막내 남동생만 찾으시더군요.
    그애가 그 자리에 없어서 그랬겠지만...그래도 서운하더라구요.

    부모님 오빠곁에 가시게 하시고...좀 쉬세요.
    식구들이랑 재미있게 지내시고 착한 남편분께 잘해드리고...
    시간이 지나면 딸이 얼마나 잘해줬는지 아실꺼예요.

  • 6. ..
    '06.5.16 1:17 PM (218.52.xxx.25)

    부모님도 이사 가셔서 아들부부와 겪어보시면 그동안 딸이 얼마나 잘해드렸는지 깨닫고 아실거에요.
    지금 당장은 얘가 우리가 귀찮아 오빠에게 떠밀었다 오해 하신거 같네요.
    시간이 약입니다.

  • 7. ..
    '06.5.16 1:19 PM (203.81.xxx.208)

    그동안 애쓰셧네요
    아들 옆으로 가면 좀 나아지실꺼예요
    그러다가 또 풀어지시고 그러는게 부모이니까요
    저도 10번 잘해드리다가 1번 서운하게 해드리면
    전화도 안하시고 삐지시고 .. 그러시더라구요
    결국에는 아들한테 다 갖다 바치시구요..
    그래도 내 부모랍니다. 님이 이해하세요

  • 8. ..
    '06.5.16 1:33 PM (61.84.xxx.116)

    그게 만만한자식옆에서 잘난자식그리워하며 사는게 부모님들은 편한가봐요
    오빠 부부가 그래도 경우있는분들이라서 다행이네요
    옆으로 오시지말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아들네가시라고하는데 뭐가 문제인가요?(딸네 가시라고하면 부모님세대엔 보기안좋잖아요 아들아들하는데)

  • 9. 저도
    '06.5.16 1:39 PM (222.120.xxx.244)

    요며칠 친정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이예요,, 나를 성장과정부터 결혼10년차 지금까지 때때로 여러면으로 힘들게 했으면서도,, 아쉬울땐 나를 찾으면서,, 남동생에게 모든것을 올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서운하다고 내색해봤네요,, 전 맏이인데,,, 사회구조상,, 아들에게 더 의지하는 것을 탓하는게 아니라,, 부모는 공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저도 더이상은 어떻게 해볼 마음의 밭이 없는것 같아요,,, 며느리나, 딸은 정말 만만한 존재들인가봐요,, 시어머님도 정작 서운한거는 당사자인 아들에게 말못하시더라구요,, 상냥하고 친절한 나에게만 ,,, 엄마도 틱틱거리는 아들의 속정은 믿으면서,, 아들은 조심스럽게 대하는것 같아요,, 정말,, 싫습니다.

  • 10. 봉다리..
    '06.5.16 2:23 PM (222.106.xxx.248)

    그동안 고생 많으셨네요..
    다행히 오빠 내외분도 이해해주셨다고 하니
    부모님들께 넘 맘 상하지 마세요..
    당장의 섭섭함 때문에 그러시는거 같네요...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지실꺼에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토닥토닥~

  • 11. 동감...
    '06.5.16 2:26 PM (211.208.xxx.32)

    시간이 약입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이사가시면 원글님 생각 많이 하실겁니다.
    며느리만 봉인 집안이 있듯이 시집간 딸이 봉이 되는 집들도 많습니다. 절대 취소하지 마세요...

  • 12. .
    '06.5.16 3:16 PM (218.153.xxx.91)

    취소하지 마세요.
    부모님께서 아드님하고 지내시다보면 나중엔
    따님 이해해주실날이 올거예요.
    지금 당장은 서운해하실지 몰라도 그냥 계시면서 기다리세요.

  • 13. ...
    '06.5.16 3:55 PM (220.83.xxx.40)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저두 친정 시댁 다 가까이 살다보니(다른자식들은 다 다른데 살고) 저희부부가 양쪽집 왔다갔다하면서 기념일 챙기고 이것저것(물질적 정신적으로) 챙기는데요...
    가까이 있는 자식 아무리 그래봤자 티가 안나더군요...물론 부모자식간에 뭘 바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저희 친정부모님도 보면 옆에서 고생은 저희부부가 다하는데 생각해주시는건 맏이와 아들밖에 없더군요...
    섭섭한거 많지만 그냥 모른척하고 넘깁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 마음 나중에 부모님이 아시겠죠...

  • 14. ..
    '06.5.16 4:55 PM (203.130.xxx.142)

    모든 부모님들이 똑 같은 가 봅니다
    궂은 일은 딸 시키고 아들은 바리바리 주고도 더 주고 싶고...
    저도 딸이지만 이렇게 부모님이 딸하고 연을 끊는구나 생각합니다
    마냥 부모님이 그리우면 돌아가시면 얼마나 애닯겠어요
    지금 ....하느라고 하지만 별로 애닯지는 않네요

  • 15. ,,,
    '06.5.16 7:47 PM (210.122.xxx.209)

    부모님께 하나 잘하는 거 없으면서 동생 장남이라고 부모님은 다 저 하자는 대로 할 거라고 착각하는 거 보면 속에서 부글부글..
    엄마 역시 동생의견 묻고 앉아 있는 거 보면 울화가 치밀어서,, 아니 같이 살 것도 아니면서 어찌 그리 절절 매시는지.. 평소에 아들아들 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가끔씩 의아스럽슴다.

  • 16. 솔직히
    '06.5.16 8:35 PM (219.251.xxx.92)

    가끔 신문같은 곳에 아들딸 버젓히 잘 사는데 쪽방 가서 살거나 혼자 사는 노인들 기사 보면
    아들딸 욕부터 하게 되지 않습니다.

    '평소 얼마나 못되게 굴고 경우없이 굴면 자식들이 치를 떨다 고개를 돌렸을꼬'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들면 무조건 선하고 착하고 경우 바른 게 아니죠.
    어리고 힘없을 때, 어리숙할 때 맘껏 부려먹고 학대하고 맘대로 하다가
    나이들면 '나 부양해라~'하고 내뻗으면 어느 자식이 좋아할까요.
    자식도 나이들면서 새록새록 어릴적 고통받은게 평생 기억나는데요.

    부모님도 이제 오빠분이 책임지게 하세요.
    님은 할 도리의 절반을 다 했습니다. (결혼 20년차라니...)
    이제 나머지 20년은 간간히 들러서 돌보는 정도로만 하세요.

    전혀 미안하거나 죄스럽게 생각마세요.그것은 님이 착한딸 컴플렉스에 걸린 겁니다.
    (저도 그랬는데, 그게 나의 인생을 불행하게 하더군요)
    님은 이제 좀 자기 삶을 돌보고요, 부모님은 오빠네가 돌보게 하세요.
    매정하게 하시면 그저 할 도리만하세요.
    부모님도 자기 삶을 맘껏 사는데 왜 님은 전전긍긍하십니까.

    저는 이제 고기 먹으면서도 가책 안 느끼고 재미난거 보면서도 가책 안 느낍니다.
    내 행복은 오직 내가 챙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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