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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두번째 생일에 시어머니를 초대(?)

작성일 : 2006-05-16 06:07:08
친정엄마도 언니도 여동생도 없어 항상 이런문제 답답합니다. 시누들은 '친언니같이 뭐든 물어보라'하는데 답들이야 뻔하고...(몇번 바보같이 언니처럼 물어봤다가 이제 안그럽니다...)
우리는 주말마다 꼬박꼬박 시가에 가서 1박2일 하고오는데요, 담주 월요일이 우리딸 두돌이거든요. 저번주말에 시어머니가 애 생일때는 찹쌀에 팥밥하고 미역국 나물세가지 조기구워서 상차려라, 남동생보게 해달라고 상앞에서 빌어라 하시더군요...(둘째 임신중입니다)
시어머니께서 30년간 혼자 4남매 키워내셔서 굉장히 고생하시고 수고하시고 그런건 아는데 당신만의 법규와 틀이 있습니다. 자세한 예는 한도없으니 들수없고, 단적으로 말해서 쌀씻는거 하나도 제가 당신하던 그대로 안씻고 있으면 '참 희한하게 한다'며 새로 가르치십니다. 딸들이야 태어날때부터 그대로 배워서 엄마하고 완전 잘맞지만 저는 그래서 시어머니앞에선 제맘대로 반찬 절대 안해요. 몇번 깨지고 나선요.

문제의 본질은 이것입니다. 월요일날 아침에 차려주면 되겠네요, 했는데 시어머니 기분이 안좋아지신걸 순간적으로 느꼈어요. 눈치없는 제가 머리굴려본 결과, 같이가서 주무시고 월요일날 아침에 같이 생일상 드시고 싶으신가봐요. 아들생일도 항상 함께하셔야 기분안상하시거든요.

근데 우리집 주택2층에 세들어사는데 부엌도 넘좁고 주무시기도 마땅찮아요. 시어머니지켜보는데 새벽부터 부산떨면서 시키시는 그대로 차려내기도 싫어요. 전 일요일은 시어머니하고 외식하고 우리집에 돌아와 월요일날 천천히 (어차피 아가는 9시넘어야 일어나니까요) 해주려했는데 저렇게 하나하나 시키시고 또 같이가시자는 말없으니 기분상하시는거 느끼니 정말 피곤합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지요? 이상황에서 이런말하면 저보고 진짜 못됐다 하실지들 몰라도 결혼하고 시어머니껜 반지하나 십원한장 못받았어요. 능력이 안되시기도 하고...그런데 매달 생활비에 온갖 날 다챙기고 주말마다 가서 자고; 딸셋에 아들하나라 오직 아들만 봉양해야하고 혼자되신지 삼십년이라 모든걸 아들네와 함께해야하고 지금도 분가해서 사는걸 굉장히 당신께서 봐주고 잘해주는 걸로 생각하시고...

어찌 애생일에서 이야기가 엄청 발전했는데요, 선배 주부님들에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가 싫지만 그게 도리라 하시면 해야죠. 조언좀 주세요...

* 댓글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제가 일요일 아침에 생일상 차릴까요?(시가에서) 하니 애생일은 자기집에서 해주는거다, 하고 딱 자르셨어요. 말씀드렸듯이 군대와도 같은 규칙과 규율이 있습니다. 그나마 며느리눈치(?)보시느라고 '나도 가서 자고 월요일날 같이 생일밥먹자'고 안하시는거죠...
IP : 211.190.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른들
    '06.5.16 6:50 AM (58.120.xxx.38)

    아이 10살 될때까지 생일 무척 챙기세요.
    저 같은 경우는 수수팥떡도 직접 해서 - 처음엔 어머니가.. 나중엔 내가 직접.. 살 때도 있었지만요.. 둘째 임신중에 - 하여간.. 그냥 그렇게 하는거려니 하셔야 할꺼에요.
    삼신할머니 상 따로 봐서... 난 절도 했는걸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막내.. 늦둥이 아들과 결혼했는데... 이게 외동아들보다 더 하더군요.
    하여간.. 껀수만 있으면 상차려야 하는데 그것도 어머니 친구들 왕창 데리고 오세요.
    그러니 금쪽같은 손주 생일이며.. 눈에 박고 살고 싶은 아들 생일은 안챙기겠어요.
    5월이면 날도 많아 매일이 잔치집 분위기입니다.

    전 소원이 며느리 생일에만 친구분들과 안오셨으면 하는겁니다. ㅠ.ㅠ.....
    어머니 말로야 있는 밥상에 수저만 몇개 더 놓으면 된다는데.. 참내.. 미치고 싶습니다.

    원글님.. 아마도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을거에요.
    처음에 서로 분위기 익히고 산다고 생각하세요.
    그게.. 3년 다르고 5년 다르고 10년 되니 그럭 저럭 편해지는 부분도 있어요.
    무조건 열 받지 마세요.

    아이들 10살 이전에 생일상 특별하게 차리는게 아마도 전통인듯 해요.. 저도 결혼하고 처음 알았어요.

  • 2. ...
    '06.5.16 8:11 AM (160.39.xxx.181)

    에효 너무 힘드시겠어요. 주말에 자고 오신다니 그냥 하루 땡겨서 일요일날 아침에 시가에서 차려주시면 어때요? 같이 가서 월욜날 님댁에서 차리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그리 하세요 그냥...주말에 갈때 아예 장봐 가셔서 일욜날 아침에 차리고 오세요.

  • 3. 그냥
    '06.5.16 1:46 PM (219.250.xxx.211)

    아시면서도 모르시는 척 하세요. 눈치없는 척 사는게 낫지 그걸 언제 일일히 다 챙겨요?
    상앞에서 남동생보게 해달라고 빌라는 말도 좀 우습구요. 벌써 뱃속 아가는 성별 다 결정되었는데..
    그냥 생각하신 대로 생일날 아침에 상차려주세요.

  • 4. 저는
    '06.5.16 3:18 PM (219.250.xxx.23)

    좀 죄송하더라도 걍 모른척한다에 한표!
    그러면 첨엔 섭섭하셔도 포기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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