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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지랖 넓은 행동 한건가요...

마음아픈데 조회수 : 2,756
작성일 : 2006-05-15 15:06:00
회사에 제가 예뻐하는 동생이 있습니다. ( 편의상 A 라고 칭할게요)

A가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A보다 7살이 많은 노총각입니다. A 나이도 20대 후반이거든요..
그리고 알고보니 우리 회사의 B라는 직원(남, 기혼)이 그 노총각과 꽤 가까운 사이입니다..

요즘 A가 저한테 상담(?)을 많이 합니다. 사귄지 여섯 달 정도 되었는데 자꾸 그 노총각이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꺼내나봐요. 업무 시간 끝나고 6시 넘어서 제 자리 와서 잘 속닥거려요..

근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좀 답답하더라구요. 제가 A를 예뻐하는 편이라 그런지 더 답답해요.

그 노총각의 상황은..
1남 1녀.. 여동생은 결혼했고 현재 홀어머니 모시고 경기도의 20평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결혼하면 당연히(?) 그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림 차려야 합니다.
홀어머니는 일은 당연히(?) 안다니시고...
물려받을 재산은 그 20평짜리 아파트 하나라고 했다네요.
여동생은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하더라구요.. 애기는 세 명 있고 전업주부.

노총각군은 서울에서 대학 나왔고 (그냥 서울 사람들이 알만한 4년제.. )
직업은 일반 회사원이고 회사 분위기가.. 50대는 잘 없다네요.
(그 총각 나이 생각하면 앞으로 많이 다니면 15년 정도...)
성격은 지금 A한테 무지 잘해준대요.. 근데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그런 성격이고..
가끔 술 많이 마시면 A한테 잘나서 좋겠다는 둥.. 그런 식으로 속을 긁는대요..

여동생은... 거의 친정에 애 셋 다 데리고 와서 하루종일 놀다가 밤에 남편 오면 가는 분위기이고
A 만나면 결혼 걱정은 말라고... 자기가 나중에 새언니 될 사람 위해서
웨딩드레스며 결혼식장이며 다 알아봐줄거라고 --; 했다네요..
(그 여동생이 A보다 4살 많아요)

반면 A의 상황..
2녀 중 둘째이고 굉장히 유복한 집이에요..  이름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학 나왔고..
지금 저희 회사는 대기업(?)이죠.. 정직원 수만 1만명 가까이 되니..

정말 착하고 얼굴도 예쁘고. (아.. 그 사귀는 총각도 얼굴은 잘생겼어요)
싹싹하고 정도 많아요..

그래서 저는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좀 말렸어요....
너 아직 한창 좋은 나이인데 왜 7살이나 많은 가난한 노총각한테 시집 가려고 하냐..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B군이 (저 위에 있죠.. 노총각군과 가까운 사이..) 저한테 난리네요.
(제 자리 부근에 왔다가 이야기를 들어서..)
왜 남의 혼사에 이래라 저래라 해서 노총각 혼삿길을 막냐고....

저는 노총각 혼삿길은 둘째 치고 A가 고생길 훤히 보이는 집에 시집가는거 싫어서 그런거라고 했더니
그 노총각군한테 제 이야기 할거라며 길길이 날뛰네요...
제가 오지랖 넓은 행동 하는거라고... .....

제가 오지랖 넓은건가요...
전 정말 A가 시집 잘 갔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봐도 그 노총각은... A한테 열등의식도 있는 것 같고...
홀어머니에 하루종일 시누이 놀러와있는 그런 집에.. 시집가는거 너무 싫네요..
그래서 말리고 싶은데...

B 이야기대로 저는 가운데에서.. 제 3자 입장이니까 가많이 있어야 하는걸까요?
IP : 203.233.xxx.24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bc
    '06.5.15 3:11 PM (211.213.xxx.128)

    앞 길이 뻔히 보이는데 그냥 둘 순 없죠. ㅠ_ㅠ
    잘하셨어요.

  • 2. 저같아도
    '06.5.15 3:13 PM (59.29.xxx.71)

    반대한다는 얘기 했을거 같아요. 앞길이 훤히 보이잖아요? 그 총각한테 비전이 보이는것도 아니구요

  • 3. 나라면
    '06.5.15 3:14 PM (61.255.xxx.180)

    뜯어 말립니다.

  • 4. 저라도
    '06.5.15 3:15 PM (59.7.xxx.144)

    말리겠네요
    나이많은 여동생 가까이 사는것도 그다지 좋은것 같지않고요...
    지금 잘해주는거야 당연하니깐 거기에 너무 넘어가지 말라고 하세요
    노총각의 주정에 의하면 아무래도 피해의식이 좀 있는분 같기도 하거덩요
    암턴간에 저라면 오지랍 넓다는 소릴 들어도 말리고 싶네요

  • 5. 저라도2
    '06.5.15 3:18 PM (150.150.xxx.188)

    저라도 진짜 말리고 싶습니다.

  • 6. 당연히
    '06.5.15 3:18 PM (218.48.xxx.140)

    말려야죠.....고생문이 활~짝 열렸네요.....
    사귄지 오래된 사이가 아니라면
    원글님 한마디가 큰 영향을 미칠듯....

  • 7. 지금
    '06.5.15 3:19 PM (61.98.xxx.115)

    안말리면
    나중에 원망 들어요.
    -왜 그때 강력히 반대하지 않았냐고...-
    꼭 말리셔요!!!

  • 8. ^^
    '06.5.15 3:20 PM (221.138.xxx.62)

    제 생각도 노총각군 컴플렉스 많은 듯 합니다.
    배경도(수입없이 모시고 살아야할 시어머니에 매일같이 놀러와 있는 오지랖 넓은 시누에) 말릴만 한데 남자가 컴플렉스까지 있으면 --;
    남자들은 자기가 여러 모로 부족하면 더 잘해주지는 못하고 컴플렉스 때문에 자존심 상한다고 여자를 더 잡더군요.
    절대절대 반대입니다.

  • 9. 심정적으로
    '06.5.15 3:20 PM (211.192.xxx.150)

    말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회사의 B군은 당연히 그런 얘기 들으면
    화내고 난리칠 상황이네요.

    만나보지도 못하고 말로만 전해듣고서 그렇게 쉽게 조언하는 것은 전 아니라고 보는데요.

  • 10. 저라도
    '06.5.15 3:21 PM (218.232.xxx.196)

    반대합니다!
    오지랍 넓다는 소리 듣는다고 해도 정말 아끼는 후배라시면 말려주세요.

  • 11. 앞날이훤합니다
    '06.5.15 3:24 PM (221.148.xxx.90)

    b도 남자가 한창 떨어짐을 느끼는 거겠지요. 하기사 못 느끼면 빙*이고 ...
    같은 남자라고 편들기는 췟
    여자분 한테 그러세요.결혼은 현실이고 콩깍지는 한순간일 뿐이라고
    근데 또 주변에서 그러면 반발심이 작용 하기도 하던군요.
    나는 다른 여자랑 달라 요래가문스서.... 당해봐야 아차 싶을테지요.
    어쩌겠어요 여자분 팔자가 그러면 어쩔수 없더군요.

  • 12. ^^2
    '06.5.15 3:26 PM (211.216.xxx.11)

    여기서 캡사이신님 글을 읽고 정말 동감이 많이 되었는데요, 나중에 딸이 크면 꼭 주려고 합니다.
    시리즈 중에서 '결혼에 관하여'란 시리즈를 프린트해서 후배에게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ttp://miboard.miclub.com/Board.mi?cmd=view_search_articles&boardId=3002&arti...

  • 13. 그렇다면
    '06.5.15 3:27 PM (125.181.xxx.221)

    그 B군도 오지랍이 넓습니다
    제 삼자인것은 B군도 마찬가지거늘...
    왜 난리친답니까??
    그리고..저라도 말립니다. 그 결혼은
    노총각군을 구제해주기위한 결혼사업의 일환으로..그 A양이 거기 시집가야하는건 아니잖아요.
    노총각군하고 결혼하면..
    뭐가 좋나요??
    잘생긴 얼굴...그거 뜯어먹고 사나요?
    그 나이먹도록..장가못간건..다 그래서인데...

    게다가..시누이하나는..그 옆에 살면서..밥만먹으면 친정에 와서 산다면서요?
    대체..결혼하면 뭘 다해준다는건지?
    그깟..식장고르는거? 웨딩드레스 봐주는거?? 헐~
    그게 무슨 일이라고.......

  • 14.
    '06.5.15 3:33 PM (211.104.xxx.223)

    님께서 그 후배분 정말 아끼시나봐요.
    그렇게 진심어린 충고 해주기 싶지 않거든요.
    여러말 할거 없이 후배분께 여기있는 리플 쭈~욱 읽어보라하세요.
    결혼에 관해 어느정도 진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후배분이 심각하게 님의 충고를 받아들였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드네요.
    후배분껜 미안하지만 그 남자분 입장에선 봉 잡았네요.--;;;

  • 15. 저라도..
    '06.5.15 3:37 PM (124.61.xxx.29)

    뜯어말립니다.. B군도 웃기는군요..
    윗분들 말씀대로 A양이 노총각 구제해줘야합니까?
    A양이 유복하다니 결혼하면 더 힘들지 싶은데요..
    저라도 말릴꺼에요..얼굴 뜯어먹고 산답니까? 뭣보다도 열등의식 있는 남자는 오우~노~우!!

  • 16. 그러게요
    '06.5.15 3:48 PM (168.248.xxx.17)

    B군도 웃기시는거 같아요.
    정말 웃겨.. 왜 자기가 난리래요;;

    저같아도 뜯어말립니다.
    잘하셨어요!

  • 17. 지나가다
    '06.5.15 3:49 PM (211.46.xxx.208)

    그 B군한테 니 여동생이 A양이라면 이 혼사를 발벗고 나서서 이루어지게 해주고 싶냐고
    들이대보세요..

  • 18. B군이야
    '06.5.15 4:07 PM (218.48.xxx.58)

    자기 입장에서 난리치는 거니까 그러려니 하시구요, (B군 자기는 뭐 제삼자 아니랍니까? 흥!)
    나랑 친한 사람이라면 그런 충고는 해 주겠습니다.
    그래도 눈에 콩깍지가 씌여 노총각군과 결혼하더라도 A양이 그릇이 된 사람이라면 님과 잘 지낼테구요,
    노총각군의 영향을 받아 님을 멀리하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저라도 제 입장에서 아끼는 후배라면 충고해 줄 겁니다.
    그러나... A양은 노총각군과 결혼하게 되어 님께 시집살이의 하소연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 19. ..
    '06.5.15 4:18 PM (222.118.xxx.95)

    그래도 선택은 A양이 합니다-_-
    말려봤지만 물거품되서 전 인간관계 정리했습니다.

  • 20. 님여동생
    '06.5.15 4:41 PM (125.189.xxx.6)

    울 시부모는 잘하는 자식은 넉넉해서 그런 걸로 아시는지....
    여기서 받아서 저기다 주네요.... ㅠ.ㅠ

  • 21. 잘하셨어요
    '06.5.15 5:19 PM (218.159.xxx.125)

    저라도 당근 도시락싸서 쫒아다니면서 말립니다

    고생길이 훤하게 보이는데 어찌 안말릴수 있나요 꼭 말립니다

    오지랖이 넓은사람은 b군이 아닌가 싶네요 그걸 왜 노총각한테 말을 하나요 ㅡㅡ;

  • 22. 말려도
    '06.5.15 6:00 PM (211.169.xxx.138)

    말은 안들을 걸요.
    그리고는 결혼 뒤에 왜 더 안 말렸냐고 징징**;;
    설령 말 들어도 다른 사람과 결혼생활에 애로가 생기면
    또 징징 , 대략 난감인 경우가 있더라구요.
    사람 살다보면 좋기만 할 수는 없는데 말예요.

    대충 말리고 접으세요.
    부모 형제에게 맡기세요.

  • 23. 이글
    '06.5.15 7:05 PM (61.77.xxx.60)

    맞다!! 제게도 차를 나눠주셨는데...헤헤~
    잊어먹고 있었어요. 아싸!! 홍차마셔야지~~!! ㅋ

    미모로 애국하시는 두 분께서, 발꿈치의 미모까지 빛나는겁니까? ㅎ
    거기에 재치와 유머까지... 두 분과 대화는 즐겁습니다.^^

  • 24. B군이 젤 웃겨
    '06.5.15 10:08 PM (204.193.xxx.8)

    그건 지금 미솔이가 솔로일때의 얘기고 미솔이가 결혼을 하면 얘기가 달라지죠.
    누나라고 불렀어도 생판 모르는 양육환경에 가는것보단 아이를 위해 백배 나은건 누가봐도 알고요.
    그 변호사 상담결과자체도 신뢰할수가 없어요. 실제 법에는 절대 안그럴걸요.
    이럴경우는 100% 기존양육자 편 들어줍니다.

  • 25. 후..
    '06.5.16 1:54 AM (219.251.xxx.92)

    여자들은 왜 그리 보는 눈이 없는지....

    그 남자야 이 여자분이면 한마디로 땡 잡은 거죠.
    그런데도 여자분이 만나주니 속으로는 거들먹거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남자들은 결혼하면 여자가 잘난 것 때문에 혹여 자신을 무시할까봐
    결혼전 감사함은 싹 사라지고 여자를 학대하고 무시합니다.
    흔히, 결혼전 처가 반대 겪은 여자들이 결혼후 남편의 학대로 인해 고통받는 것의 대다수가..
    그런 이유때문이죠.
    남자가 속이 좁고 옹졸하고 꽁한 성격입니다. 한마디로 통이 크지 못한 작은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일수록 열등감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잘난 남자일수록 잘난 상대를 쉽게 인정하고 여자를 배려해줍니다.
    자신에게 열등감이 없으니 잘난 여자를 만난 것은 스스로 잘난 덕이라 생각하죠.
    그러나 열등감있는 남자는 항상 '여자가 나를 우습게 볼 것'이라는 생각을 속에 갖고 있다가
    결혼하면 여자를 누르려는 식으로 표출이 됩니다.
    불행은 예고된 거죠.
    이런 남자는 자기보다 한참 떨어지는 여자를 만나야합니다.
    그런데 눈먼 여자들(조건이 좋은데도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여자들이 종종 있어요)이
    이런 남자를 택하는 경우... 대부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합니다.

    위에 댓글에도 나오다시피, 주변에서 결혼 반대하는 이유 중에 남자의 그런 자질을 꿰뚤어보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은 남자의 조건만 보고 반대한다고 생각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한다!" 는 어리석은 생각에 오히려 결혼을 강행했다가
    결혼 1달도 못되고 제 발등 찍어대는 일이 되풀이되지요~

    결혼을 하게 되면 냅두세요.
    자기 팔자가 자기가 만드는 건데 우짭니까.
    발벗고 나설 필요까지 없죠.
    자기 눈 나쁜 탓이고, 남의 말 귀기울이지 않는 오만한 탓이고, 어리석은 탓이죠.
    누구 탓도 아니고 원글님 탓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 노총각 아는 동료야말로 당연히 그 친구편이죠.
    덜 떨어진 친구에게 호박이 굴러들게 생겼는데 그걸 막으니...

    여러가지를 다 따져봐도 그 결혼은 불행이 예고된 결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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