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릴적 꼴같쟎게 눈만 높이다가..이제껏 시집도 못가고..
엄마한테 얹혀 엄마가 해주는 따듯한 밥 먹고..지금껏 이렇게 편하게 살고 있어요
엄마..미안해요
가끔...제 아침을 차려주시거나
저의 옷을 다려주시는 엄마의 뒷모습을 볼때..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저희 삼남매..마음은 안그런데
욱하는 성격이 다들 있어서...자꾸만 엄마에게 화를내고 그러네요
엄마..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하느님이 좋은 부모님을 저희에게 주신것 감사하고
힘들이지 않고 직장 구해 큰 사고 없이 잘 다니고 있는것도 감사드리고..
동생들 힘들다고 하고..윗사람들 치사하다고 하지만..그거 괜히 투정부리는거에요..그정도 힘도 안들이고 어떻게 직장생활 해요...그래도 힘들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 주신것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있어요..괜히 투정부리는거니까 속상해 하지마세요..
우리만 힘든거 아니고..다른 월급쟁이들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치이고 그럴거에요..그거 별거 아니에요
다들 견딜만 하고 그래요..괜히 속상해 하지 마세요..
엄마..친척들과 비교해서 저희에게 많은것 주시지 못해 속상하다고 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리 충분히 누리고 있고..충분히 잘 살고 있고..충분히 받을만큼 많이 받고 있어요..
우리가 이렇게 부모님께 잘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받아도 될까 싶을정도로..
내가 결혼이 늦어져
동생들 앞길까지 막은게 아닐까...요즘 그런 걱정이 들어요..
친구분들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 자랑할때..그속에서 엄마 기분이 어떨까..
많이 속상합니다
내가 모잘라 어쩌다..직장하나 괜챦은 남자 만나 시집가려고..그집에서 그리고 그 남자가
무식하고 경우없는 짓을 해서..엄마가 그런 꼴 보게 해서..정말 지금까지도 너무 분해요..
나야 그렇다 치지만...어쩜 그리도 무식하고 경우없는지...
내가 모자라..그런 경우없고 무식한 인간들 상대하게 해서..정말 미안해요..
저의 생각과 동의하지 않는분들이 정말 많으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어릴적..결혼은 꼭 해야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야 하는거지..부모님이 무슨 소용이냐 싶었는데
결혼이라는거
꼭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혼자 살아간다는건 부모님께 참 큰 불효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물론 잘 살아야겠지요..
월요일 아침부터
엄마에게 괜한 짜증내고 와서..이렇게 마음이 안좋고 속상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데...
나이가 엄청 훌쩍 먹었음에도 ..이렇게 철없는 짓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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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요
... 조회수 : 744
작성일 : 2006-05-15 08:44:52
IP : 211.51.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6.5.15 8:49 AM (125.184.xxx.197)한번 실패했지만..전화위복이 되더라구요. ^^
힘내세요..그리고 오늘은 집에가서 엄마 꼬옥 안아드리세요.
가까이 계실때가 정말 좋은거랍니다.2. 등화가친
'06.5.15 8:49 AM (211.171.xxx.203)아녜요. ...님
결혼안하고 혼자 살아도..
맡은바 자기일을 성실하게 성공적으로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나중엔 어른들도 좋아하실겁니다.
제가 바로 그렇거든요.
철없는 짓은 올해 쉰이 된 저도 가끔 하는걸요.
철나면 바로 죽는다더라..는 옛말이 그른게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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