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 미안해요

... 조회수 : 744
작성일 : 2006-05-15 08:44:52
엄마..
어릴적 꼴같쟎게 눈만 높이다가..이제껏 시집도 못가고..
엄마한테 얹혀 엄마가 해주는 따듯한 밥 먹고..지금껏 이렇게 편하게 살고 있어요

엄마..미안해요

가끔...제 아침을 차려주시거나
저의 옷을 다려주시는 엄마의 뒷모습을 볼때..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저희 삼남매..마음은 안그런데
욱하는 성격이 다들 있어서...자꾸만 엄마에게 화를내고 그러네요

엄마..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하느님이 좋은 부모님을 저희에게 주신것 감사하고
힘들이지 않고 직장 구해 큰 사고 없이 잘 다니고 있는것도 감사드리고..
동생들 힘들다고 하고..윗사람들 치사하다고 하지만..그거 괜히 투정부리는거에요..그정도 힘도 안들이고 어떻게 직장생활 해요...그래도 힘들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 주신것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있어요..괜히 투정부리는거니까 속상해 하지마세요..
우리만 힘든거 아니고..다른 월급쟁이들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치이고 그럴거에요..그거 별거 아니에요
다들 견딜만 하고 그래요..괜히 속상해 하지 마세요..

엄마..친척들과 비교해서 저희에게 많은것 주시지 못해 속상하다고 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우리 충분히 누리고 있고..충분히 잘 살고 있고..충분히 받을만큼 많이 받고 있어요..
우리가 이렇게 부모님께 잘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받아도 될까 싶을정도로..

내가 결혼이 늦어져
동생들 앞길까지 막은게 아닐까...요즘 그런 걱정이 들어요..

친구분들 며느리 사위 손자 손녀 자랑할때..그속에서 엄마 기분이 어떨까..
많이 속상합니다

내가 모잘라 어쩌다..직장하나 괜챦은 남자 만나 시집가려고..그집에서 그리고 그 남자가
무식하고 경우없는 짓을 해서..엄마가 그런 꼴 보게 해서..정말 지금까지도 너무 분해요..
나야 그렇다 치지만...어쩜 그리도 무식하고 경우없는지...
내가 모자라..그런 경우없고 무식한 인간들 상대하게 해서..정말 미안해요..

저의 생각과 동의하지 않는분들이 정말 많으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어릴적..결혼은 꼭 해야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야 하는거지..부모님이 무슨 소용이냐 싶었는데

결혼이라는거
꼭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혼자 살아간다는건 부모님께 참 큰 불효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물론 잘 살아야겠지요..

월요일 아침부터
엄마에게 괜한 짜증내고 와서..이렇게 마음이 안좋고 속상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데...

나이가 엄청 훌쩍 먹었음에도 ..이렇게 철없는 짓만 합니다.

IP : 211.51.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6.5.15 8:49 AM (125.184.xxx.197)

    한번 실패했지만..전화위복이 되더라구요. ^^
    힘내세요..그리고 오늘은 집에가서 엄마 꼬옥 안아드리세요.
    가까이 계실때가 정말 좋은거랍니다.

  • 2. 등화가친
    '06.5.15 8:49 AM (211.171.xxx.203)

    아녜요. ...님

    결혼안하고 혼자 살아도..
    맡은바 자기일을 성실하게 성공적으로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나중엔 어른들도 좋아하실겁니다.

    제가 바로 그렇거든요.
    철없는 짓은 올해 쉰이 된 저도 가끔 하는걸요.

    철나면 바로 죽는다더라..는 옛말이 그른게 아니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