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이랑 싸웠어요...

새댁 조회수 : 1,623
작성일 : 2006-05-10 17:19:37
아, 정말 느낍니다.
결혼전 죽도록 들었던...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말이에요.
어제도 울다가 자고, 오늘은 하루종일 날씨처럼 우울하고 기분이 안좋네요.
거진 10년을 사귀다가 결혼했어도 사람 맘 다 알기 힘든가봐요.
여기 현명하신 분들이 많으실거 같아서 하소연 겸, 올려봅니다.

저희 둘 사이의 문제로 싸운 적은 없지요. 사귈동안에도 거의 싸우는 편이 아녔습니다.주변
사람들이 너네는 위기도 없었냐고 신기해할 정도로요.
결혼하고나니 각자의 원가족 문제로 머리가 아픕니다.
전 시댁에  불만 없구요, 시부모님들도 잘해주시고, 무리한 부탁 안하시고, 경제력도 있으십니다.
아들만 둘에 차남이랑 결혼했는데, 어머님이 가끔 아들유세(심하신건 아니지만)를 쪼꼼 하시긴 해요.
전에도 저 앞에 두고 "너희집은 아들 욕심이 없으셨나보네(전 딸둘에 첫째)~ 난 아들 있으니까 좋든데~~" 표정관리하기 힘들었지만 머 그러려니 했어요.

저희집은....
사실 엄마랑 아빠 사이 엄청 안좋구요. 아빠의 권위적태도+사업실패로 엄마가
이혼까지 생각하실 정도입니다. 또 식구들이 사근사근이라기보다 데면데면한 편이구요.
저녁식사 같은거 하면 거의 말없이 밥만 먹고... 그러는...
제 결혼도 100프로 제돈으로 하고, 도움받고 이런거 싫어서 제가 다 알아서 준비했지요.
엄마도 직장 나가셔서 시간내시기도 힘들고, 엄마한테 미안했거든요.
남편한테 자세히 이야기 해봤자 우리집 책잡힐거 같아서 대충 부뉘기만 전하고 넘어가구요.

어제 쌈의 발단은, 전 시댁에 1주일에 1번정도 전화하는데,
남편은 한번도 전화한 적이 없어서 어버이 날도 되었고 하니 울엄마한테 전화한통 넣으라했지요.
부담스럽다고 미루더니 겨우겨우 전화 한통 했어요. 생각해보니 아빠한테도 사위가 전화한번
드리면 좋을거 같아 약간의 애교를 피면서 아빠한테 전화도 해주라.했더니 딱잘라 싫답니다. 아주
정색을 하면서요. 장모님께 했으면 됐지 머하러 장인어른한테까지 하냐구요.
전 어버이날이고, 사위가 전화하면 얼마나 좋아하시겠냐. 매주마다 하라는 것도 아니구
한번만 해라 했는데 끝까지 싫대요. 그게 맘상해서 지인들에게 말했더니 서운한거 담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이야기하라해서 어제 둘이 침대에 누웠을때,
"여보~ 나 며칠전에 그거 서운했어~~~" 라면서 운을떼니,

이게 왠일. 남편이 또 정색하믄서 오히려 자기 이야기 다 합니다.
- 우리집은 멀 잘 모르는것 같다. 결혼준비도 관심없어 하셨던거 같고
      (시댁에서 하자는대로 다 했어요. 특히 저희는 사정도 그렇고 초혼이라 어떻게 준비할지도 몰랐었고... 이런저런 이야기 들으면 맘 상할 것 같아 시댁말만 듣고 했습니다. 상견례, 결혼식장, 예단비 등등)
- 시댁집들이하고 그럴때 장모님이 다 와서 도와주고 하는거 아니냐.
        (헉. 시댁 집들이에 왜 엄마가 와서 일합니까?... )
- 장인이 자기 별로 안좋아 하는거 같다. 그래서 전화하기 싫다.
       (이건 아빠 맘을 모르니 잘 모르겠지만, 식구들에게도 못하시는 분입니다. 저도 아버지 좋아하진 않지만 최소한의 도리(안부전화같은거요)는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 자기집이랑 우리집이랑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맞추기 힘들다
      (우리집 하하호호 하는 집 아니지만, 아빠빼고 엄마도, 동생도 잘해줄려고 하는데.....)

제가 이야기 다 듣고 "나는.... " 말하고 나니 눈물만 줄줄 나오고 입이 안떨어 지데요, 남편이 한숨 한번 쉬고 침대에서 일어나서 씻으러 나갑니다. 할말은 가슴속에 엄청 많은데 입으로 안나오는 기분 아시나요....
아..또 이글 쓰고 있으니까 눈물나요....

남편이 가끔씩 남자 특유의 고집이랄까...자기가 생각하는 신념을 굽히지 않으려고 하는게 있고, 그걸로 언쟁시작하면 결론없이 제 맘만 상해서 정치, 군대 머 이런 이야기로는 아예 화제조차 꺼내지 않는 스탈인데, 답답해요....
퇴근하고 오는 남편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IP : 125.247.xxx.13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대로
    '06.5.10 5:30 PM (220.80.xxx.87)

    똑같이 해주세요..시댁이랑 분위기 안맞아서 맞추기 힘들고, 시어머니랑 전화하기 싫다고

  • 2. ..
    '06.5.10 5:58 PM (125.129.xxx.53)

    남편분이 너무 철이 없으시네요..

    시댁집들이에 왜 장모가 와서 도와줘야 합니까?

    너무 가부장적 사고 방식과 자기만 아는 것 같아요..님이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글 쓰신걸 보니 남편분이 강해서 님이 얘기해도 소용도 없을것 같구..답답하네요

  • 3. 김지혜
    '06.5.10 6:22 PM (219.251.xxx.245)

    원글님께 죄송한데요.. 님 남편분 욕나올 정도예요. 시댁집들이하고 그럴때 장모님이 다 와서 도와주고 하는거 아니냐 --> 미친 거 아닌가 싶네요. 엄마께 도와달라고 할까?? 라고 혹시라도 부인이 말하면 그런 못된 딸이 어딨냐면 펄쩍 뛰어야할 사람인데..


    원글님.. 말로 표현하기 힘드시다면..
    여기저기 글들 보시고 참고하면서 님 생각을 편지에 적어 남편한테 보내보세요.
    특히 miclub의 sunnyyaje님 글들 검색해서 읽어 보세요.

  • 4.
    '06.5.10 6:30 PM (211.194.xxx.123)

    제 남편도 비슷한 말들 잘 합니다..
    왜냐면 한국남자이지요... 다른 남편들 하는말 그대로 저에게 전달되는것 보면
    한국남자임에 틀림없지요... 가끔 짜증나요..

    님 남편이 그런말 하는거 너무 깊이 생각지 마소서...
    님께서 혼자 하는거 힘들어 보이니 그런 말을 했을겁니다
    자기자신은 도와주기가 힘드니(하기싫으니)...

    가볍게 응수하세요... 당신이 도와줘야지..
    자기야 나 잘하고 싶거든.. 음식해서 간도 봐주고 이것저것 해줄래??]
    하면서 장부터 같이 보세요... 그리고 집에 와서 장만할때 칭찬은 필수...
    훈계는 금물입니다..
    채썰기를 시켰다면 잘 썰든지 못썰든지
    감탄사를 연발해야합니다.. 애교도 좀 섞어서리..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 5. ggg
    '06.5.10 6:31 PM (222.235.xxx.83)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신랑분도 말씀을 하다보니 본인이 생각한거보다 오버해서 얘기한거 같아요
    당황하거나 싸우다보면 그렇게 되자너요~~^^
    거기도 본인주장도 ㅆㅔ신분이니...
    너무도 저희 부부같아서...^^
    ㅎㅎㅎ 윗분들 말씀대로...남편분이 조금 철이 없으시네요
    두집안이 분위기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죠...유연히 대처하고 이해해야지요?
    부모님 사이 안좋으신것두여....
    하신 말씀보면 시댁집들이 얘기는 뭐 할말이 없고....
    그놈의 전화....저도 그런일로 참 맘상하고 속상해서 시누이하고도 상담했지요....
    난 꼬박 꼬박 안부전화하는데 남자들은 뭐그렇게 힘든건지...
    나만 시댁에 잘하면 뭐하나 싶고.....나도 잘하고 있나 돌아도 보고..
    말씀안하셔도 사위가 전화해서 안부여쭈면 엄마 아빠 두분다 속으로 아주 흐믓해하실텐데 그죠?
    꼭 표현해야아나요?^^
    저희 아빠도 무뚝뚝하셔서 남편이 대하기 힘들어하고 장인이 자기 안이뻐하신다고 투정도 부리더라구여
    뭐 여자들은 시댁이 편한가요?
    남자들의핑계죠.....
    서로 맘풀렸을때 잘 이해시켜주세요
    저 종종 둘이 편히 ㄷㅐ화할때 설명해줬어요 종종이 아니라...누누히!!
    신랑한테 하나뿐인 내부모님께 잘해라....나도 시댁에 잘하겠다...
    모두 우리 부모님이다...^^
    정 설득도 안되고 그런식이면....똑같이 해줘야한다고 봅니다....
    사람이 입장바꿔 생각해보고 겪어보지 않음 참 남의 맘 헤아리기 힘든거 같아요^^
    횡설수설이었슴다....

  • 6. ggg
    '06.5.10 6:33 PM (222.235.xxx.83)

    이어서..
    제 윗분 말씀ㄷㅐ로....ㅎㅎㅎ
    단순한 신랑 구워삶는게 행복한 길입니다...

    칭찬도 해주고 얼르고 달래서 이쁜 남편 만드세요...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합니다....^^

  • 7. 눈물 뚝
    '06.5.10 6:47 PM (211.230.xxx.88)

    울지 마세요
    원글님 쓰신것만 봐선 싸운거 같지도 않네요
    남편만 할말 다하고.. 원글님은 눈물흘리다 정작 하고싶은 말 못하고... 그런거아니에요?

    한쪽만 이해하고 한쪽만 양보하면 절때 행복해지지 않아요
    지금은 고요할지 모르나 가슴엔 응어리..
    언젠가는 폭발하게되요
    좀 강해지세요
    분명히 남편이 잘못했고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어요

    당장 말로하기 힘들면 편지로 하시고 답답하다고 입 닫아버리지 마세요
    아무말 안하면 아무렇지 않기 때문인줄 알고
    별 대수롭지 않게 모든 일을 원글님만 몰아가면서 해결하려 들테니까영

  • 8. 봄여름
    '06.5.10 7:31 PM (218.159.xxx.113)

    정말 속 상하시겠어요. 그래도 울지만 말고 님도 남편한테 얘기하세요. 남자들은 말 안 해주면 몰라요.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분이 너무 하신 것 같아요.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짚고 넘어가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953 꿈나무 사랑 보험에 관해(삼성) 알려주세요 2006/05/10 130
62952 남한테만 맛있는 거 사주냐고...... 5 속좁은 마눌.. 2006/05/10 1,018
62951 시댁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요. 20 시금치가 싫.. 2006/05/10 2,021
62950 이선희씨 정말 노래 잘하시네요... 14 이선희 2006/05/10 1,590
62949 한국은행에서는 집값이 곧 내린다던데.. 7 집이뭘까.... 2006/05/10 1,787
62948 간식은 언제 만드세요? 3 간식 2006/05/10 723
62947 제빵제과재료파는곳 인터넷 사이트 아시는분? 5 열심히살자 2006/05/10 322
62946 책 읽어주는 것.. 3 초 1엄마 2006/05/10 493
62945 코치 지갑 사고싶은데.. 1 코치 2006/05/10 591
62944 청정원 주부 모니터 요원 모집 2 서정욱 2006/05/10 665
62943 코스코 냉동게살 맛이 어떤가요? 3 킹크렙 2006/05/10 630
62942 뇌수막염,페구균주사 맞고 아가가 힘들어요. 6 2006/05/10 580
62941 남편분들 직장 다 이런거 아니겠죠? 5 지겨움 2006/05/10 1,465
62940 남편이랑 싸웠어요... 8 새댁 2006/05/10 1,623
62939 골드만 삭스 등 투자회사에 근무하시는 분 혹시 계세요? 21 경영학도 2006/05/10 2,977
62938 저기 아래 학급문고글 읽다가.. 2 생각 2006/05/10 647
62937 일부러 수두에 걸리게 하는 집도 있나요? 14 수두 2006/05/10 1,172
62936 버스안에서 멋지게 부를 노래는? 8 강제맘 2006/05/10 1,159
62935 백화점에서 선글라스를 샀는데... 4 선구리 2006/05/10 1,266
62934 계산 해 주세요.. 1 이율 2006/05/10 420
62933 며칠전에 고민글 올렸었는데요, 혹시 궁금하실까봐 경과보고에요. 6 사노라면 2006/05/10 1,630
62932 주문 취소 3 인터파크 2006/05/10 509
62931 125신는 여아 짐보리 신발 몇사이즈로 주문하면 될까요?? 1 ... 2006/05/10 116
62930 우리의 재산을 숨겨라 6 숨겨라 2006/05/10 2,092
62929 자꾸 베란다에 나가 야호~하는 우리 작은딸 7 안전문 2006/05/10 1,087
62928 화장실 냄새가 나요... 1 집에서 2006/05/10 511
62927 댁의 남편도 이러십니까? 7 레베카 2006/05/10 1,669
62926 유산후 임신하려는데 잘안되요.. 불임전문병원이나 한의원 좋은곳 있을까요? 3 자유의나날 2006/05/10 459
62925 카브라와 시보리? 3 ? 2006/05/10 481
62924 아이가 읽으려고 가져간 새책 학급문고로 놓고 가라했다는 선생님 19 어이야~ 2006/05/10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