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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전 잔반처리반이 아니에요

서운 조회수 : 2,017
작성일 : 2006-05-10 08:28:01
아침 마땅한 국거리도 없고 해서 라면을 먹기로 했어요
밥먹겠다는 사람은 밥챙기고 라면 먹겠다는 사람 수대로 라면을 끓였죠
다 차리고 나니 밥을 먹겠다던 울 아주버님 라면 먹겠답니다
제가 안 먹고 빠졌는데 아무도 같이 먹자는 사람 하나 없대요
싱크대에서 정리하다 상 치울라고 하니 먹다가 남긴 국물도 하나 없는 라면 그제서야 저희 어머니 먹으라네요 제가 새로 끓여 먹을꺼에요 했더니 그럼 이건 버리면 어떡하라고 하시네요
순간 울컥 아니 자기네들 먹을때는 먹어보라 소리 한번 없더니 남은건 제가 먹어야 하나요?
울 시어머니 평소에 저랑 잘 지내는 편이고 좋은 분이신데
한번씩 서운하네요
저도 우리집에서는 식사때는 가만히 앉아서 밥만 먹고 맛있는거 있으면 따로 챙김 받던 귀한 딸인데
바로 옆에 있는 물도 갖다줘야하고 밥먹다 두세번은 일어났다 앉았다 아니 제가 무슨 종입니까
며칠째 감기가 올랑말랑 비도 오니 몸도 안좋은데 너무 서글프네요
IP : 220.77.xxx.1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10 8:36 AM (211.198.xxx.174)

    많이 서운하셨겠어요
    저같으면 새로 끓여서 먹을거에요 라고 말할거 같은데요
    그러면 다음부터는 그러시지 않을거 같은데.....
    신나는 음악 틀어놓으시고 기분 전환하세요
    화이팅~~~~~~~

  • 2. 서운2
    '06.5.10 8:36 AM (58.149.xxx.54)

    저희 시댁도 정말 웃긴답니다.

    주말 마다 가면 아침에 먹던 찬밥을 퍼 놓고 애들 먼저 먹으라면서 아주 한참 생각해 주며 대접해주는듯

    해요.

    자기네들은 돌솥에 새밥을 고슬고슬 지어서 나중에 먹고요...

    정말 그 푸석푸석한 보온밥통에서 묵힌 누렇고 냄새나는 밥을 지들이 만들어 놓고 왜 우리 가족에게

    처리 시키는지... 저희는 찬밥 처리반 이랍니다. 너무 속들여다 보이고 얌통머리없는 시누이....

  • 3. 저도
    '06.5.10 8:58 AM (125.178.xxx.28)

    서운하셨죠.... 제 이야기 듣고 넘기세요.
    저는 남편 월급 받은 주 정도 해선 항상 시댁에 가는데...
    큰맘 먹고, 백화점에서 제일 좋은 고기 사가지고 갔죠...
    그랬더니, 반은 지금 먹고, 반은 내일 큰 아주버님 오시면 드신다네요...
    그래서 고기 굽고 있는데... 아이때문에 저는 뒤쳐졌죠...
    식구들 모두 식사하고 나가고, 그제야 앉아서 먹으려니...
    어머님 왈 "너는 돼지고기 좋아하쟎니,,, 여기 좋은 삼겹살 있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그러고 있는데...
    "아니다, 지난 번에 소고기 따로 사온것 있다" 하시더군요...
    끝이 다 말라버린 한달정도 된 소고기... 기분이 정말...
    그래서 혼자 몇 점 구워먹다 상치우는데...
    우리 어머님 말씀
    "어, 남았네... 그럼 마저 구워서 개 가져다 줘라."
    저 혼자 개밥 먹었더군요... 아무도 먹지 않아서, 냉장고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던 소고기...

  • 4. 저도
    '06.5.10 8:58 AM (203.234.xxx.253)

    결혼전에,, 엄마가 따뜻한 밥 해주시고,,그랬는데,,ㅠㅠ
    맘상한것 푸시고,,,
    울 시어머니,,, 제가 찬밥먹는것은 그려려니 하고,, 신랑 찬밥주면,, 당신께서 드십니다..
    이것도 우습죠,,,

  • 5. .......
    '06.5.10 9:12 AM (211.207.xxx.142)

    울시엄니도 만만치 않으시죠.
    예를 들자해도 끝이 없을만큼..

    이젠 제가 알아서 제꺼랑 형님꺼 챙겨서 먹습니다..
    어머니한테 계속 휘둘리지 마세요..;;

  • 6. ...
    '06.5.10 9:25 AM (202.136.xxx.90)

    제가 알려드릴께요
    눈 딱 감고 나 먹을 것 굽습니다
    그만 구으라고 하시면 저도 먹어야지요 ..라고 답하세요
    찬밥 먹어야 할 때는 더운 밥이랑 찬밥이랑 섞어서 다 같이 풉니다
    그럼 남편도 시댁 식구도 같이 먹게 됩니다

    저 신혼 초에 그렇게 했어요
    지금은 무술이 신세로 전락해서 누가 뭐라고 안해도 알아서 찬밥 먹어야 하는 주제파악으로 살고 있지만
    신혼때는 열불 납니다

    어머니한테 휘둘리면 평생 한맺히게 됩니다
    대차게 나가세요

    왜 내가 쓰레기통 인가요?

  • 7. 수진
    '06.5.10 9:38 AM (219.251.xxx.29)

    어쩜 다들 똑같은지... 저희 시어머니도 꼭 밥 다차리시고 찬밥남은거 드신다고 많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신혼때부터 그거 안먹었어요. 남은 음식 그런거 먹기 시작하면 맨날먹어요. 저는 아이들이 남긴것도 비위가 안좋아 못먹는다고 말합니다. 그쪽에서 미워하거나 말거나 말도 안되는거 무시하세요.

  • 8. 수진
    '06.5.10 9:39 AM (219.251.xxx.29)

    저희 시누이 참 괜찮거든요. 찬밥남은거 많다고 하면 엄마 먹지마 점심에 김치볶음밥 다같이 먹자라고 하고 자기도 찬밥 싫다고 안먹어요.

  • 9. 시댁은
    '06.5.10 9:45 AM (59.6.xxx.161)

    어머니가 잔반 처리반이에요. 맨날 저희 가면 따뜻한 밥 다 퍼주고 아침에 먹던밥 남은 것 솥째 퍼드세요. 그것도 예쁘게 상차린 앞에서요. 첨엔 정말 기겁을 하며 말렸지만 이젠 그게 맘이 편하려니 하고
    모른체 합니다. 제가 눈치가 없는건지 안보는건지 제가 찬밥먹겠다는 말은 빈말로도 해본적이 없네요.
    도대체 왜 사람불편하게 옆에서 찬밥을 먹는건지-..-

  • 10. 어머나
    '06.5.10 9:48 AM (210.94.xxx.89)

    이런일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해방기 쌀밥한그릇 못먹던 시절도 아니고,
    이게 머랍니까. 치사하다..먹는거가지고.
    우리 모두 그렇게 살지 맙시다. 누구입은 따뜻한 밥 먹으라는 입이고, 누구 입은 찬밥내지는 오래돼 상하기 일보직전 쓰레기같은 음식 먹으라고 생긴 입입니까?

  • 11. 기분좋아
    '06.5.10 9:48 AM (59.187.xxx.127)

    친정부모님께 지금처럼만 했다면 효녀소리 들었을텐데 ....왜 그땐 그렇지 못했나? 후회되고 눈물나고...

  • 12. 정말
    '06.5.10 9:53 AM (211.204.xxx.116)

    짜증나는 일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시댁은 마음이 편하지 않는 곳인데 그렇게까지 하시다니 넘 속상합니다.
    시댁에서 늘 혼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마음이 상하네요.

  • 13. 저두 지나가다가
    '06.5.10 9:59 AM (211.183.xxx.218)

    정말로 왜 시댁은 너나할것없이 공통점이 많을까여?? 저희 친정에서 밥먹으면 울 친정엄마나 아빠가 애기 봐준다고 나먼저 천천히 먹으라고 하십니다...그런데 시댁식구들이랑 밥을 먹으면 자기들끼리 밥먹기에 정신이 없습니다..저번에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애기가 칭얼데리깐 나보고 데리구 나가있으라고 합니다..그러면서 구지 저를 끌고 왜 식당을 갈려고 하는지...하물며 제가 애기때문에 제대로 못먹으니깐 남편이 하나하나 제 입에 넣어주면 울 시어머니 뭐라 하십니다...남편보고 너나 잘먹으라고...xx

  • 14. 맨위 에고님~
    '06.5.10 11:26 AM (59.5.xxx.94)

    저희 시엄니도 그러십니다..
    몇일에 한번 갈때마다 찬밥에 국말아서 다들 보게드세요..첨엔 제가 너무 민망해서 같이 먹자고 했었죠
    그렇게 세월이 몇년 흘러서 제가 고모(남편누나)에게 어머님 저런거 며느리로 너무 불편하다고 했더니 고모왈~ 엄마가 배운건 없고 해줄건 음식밖에 없고 자식한테 희생하는 어머니를 보여주려는 맘인것 같으니 이해해라~!! ^^;;
    저 그담부터는 찬밥생기면 라면끓여먹어요~라면엔 찬밥이 딱~이죠? 하면서요..ㅋㅋ
    그리고 어머니밥은 아버님보다 먼저 한그릇 떠놓지요..어머님이 아버님보다 첫번째 뜬 밥의 주인이시라공~귓속말로 말하구..

    원글님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아마도 친정엄마가 결혼전에 그런말을 하셨으면 안서운하셨을텐데..
    결혼한뒤에는 양가 부모님께 서운한게 참 많아지더군요..

    딸때문에, 며느리때문에도 서운한 맘들 있으실거에요..그래도 시엄니나 친정엄니나 모두 울엄니고 낭중엔 우리도..^^;;
    평상시엔 두분 좋은 고부사이이신듯~ㅎㅎㅎ

  • 15. ..
    '06.5.10 12:27 PM (211.247.xxx.159)

    참..원글님 글보고도 열받았는데
    댓글보다 보니, 의외로 인간덜된 노인네들이 집집마다 많으네요
    요즘이 쌀없어 밥 못먹는 시대도 아니고
    어찌 먹을거 가지고 그리 며느리를 차별해 댈까요?

    원글님도 정말 섭섭하셨겠어요
    지네들 먹을땐 먹어보라...빈말 한마디 않다가
    지네 다 먹고난 찌꺼기..것두 자기들 다 먹구난뒤면
    라면이 퉁퉁 불었을텐데 그걸 먹으라니..참 어이상실이네요

    저 위에 님 말씀처럼, 이제 당당히 대놓고 말씀하세요
    만약 고기 그만 구워라 그럼 저도 먹어야죠 하고 계속 구우시고
    남은 라면 먹어라 그럼, 이렇게 퉁퉁 불은거 어떻게 먹어요
    새로 끓여 먹을래요 말씀하세요. 아닌건 애초에 딱 잘라야죠
    한두번 넘어가면 계속 그 대접 받아야 할거에요

  • 16. ^^;;
    '06.5.10 1:13 PM (211.204.xxx.42)

    새밥해서..제껴놓고 찬밥드시는 어른들 이해가 정말 안되어요.
    그 따뜻한밥 안 먹고 놔두면 찬밥 되는거 마찬가지 아닌가요?

    저는 엄니가 드신다고 찬밥 한대접 들고오시면 뺏어다가 후라이팬에 누룽지 만들어 버려요.
    아들 며느리 앞에서 찬밥 드시는게 큰 유세인양 하시더니 절대 못드시게 하니까..
    이제는 서서히 적응이 되시는듯해요.

  • 17. 웃기네
    '06.5.10 11:02 PM (204.193.xxx.20)

    자기 아들이 새로 끓여먹겠다고 그래도 남은 국물 먹으라고 그랬을까.
    할망구 마음 심보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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