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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도 없이 적대적으로 나오는 사람.

허탈해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06-05-09 23:07:18
살다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에 별 일이 다 있겠다고 이해는 합니다.
저도 성인군자랑은 거리가 멀어서 미워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뭐 그래봐야 내 맘만 괴롭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사람 사이의 감정은 상대적이라
내가 그 사람이 밉다면 당연히 그 사람도 나한테 감정이 좋진 않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요..정말 이해가 안가는 게..
난 그 사람에게 아무런 악감정도 없고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딱히 실수 한 것도 없는데(오히려 평소에 깎듯하게 대하려고 무지 노력도 하고
실제로도 싫을 이유가 없으므로 항상 웃으며 좋은 말만 해왔는데도)
그 사람이 나에게 적대적으로 나오거나 우리 애들을 흠집을 잡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생을 꺾어진 70년 살아왔지만
정말 이럴경우에는 어째야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애들 유치원 셔틀을 태워야 하기땜에 매일 보는 43살 정도의 아줌마가 있어요..
다른 장소에서 따로 만난 적은 없구요. 매일매일 만나니까이얘기 저얘기 하고
가끔 음식도 갖다 드리고 전화번호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인상도 부드럽고 해서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했구요..될수 있는대로 정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너무 친한척은 하지 않고 항상 깎듯하게 대했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분이 연상이니 제가 조언을 구한적도 있었고
하여튼 워낙에 가식을 떠는 성격은 아니라 제 힘든 속마음도 가끔은 얘기하곤 했었죠.
매일 보는 사람이기에 혹시 거슬릴 만한 주제(경제적인 거나 학벌등)는 말조심도 했구요.(혹시나 트러블 생기면 서로 힘드니까)


근데 이분이 언제부턴가 좀 핀트가 안맞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애들이나 저나 평소엔 좀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 편인데
어쩌다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면 "머리가 너무 엉망이네" 대놓고 그러기도 하고,
다이어트 하느라 얼굴살이 빠졌더니,(전 7킬로 빠졌거든요.) "살빠지니까 보기가 안좋다"
고 그러기도 하구요.
그래도 어느 한약방이냐고 물어 보길래 친절하게 가르쳐 줬습니다.같이 다이어트 하면
의지도 되고 좋을 거라 생각했죠..과정이 많이 괴롭잖아요.
나중에 물어보니 본인은 아이들 야식 같이 먹느라 중도포기했다고 하더군요.
그후론 안부로도 다이어트 얘긴 안 물었습니다.
이런저런 일에도 기분나빠 하면 무안해 할까봐 그냥그냥 넘겼습니다. 웃으면서요.
근데 오늘은 하원버스에서 애들이 내린 후였어요. 제가 뛰어가는 아들놈을 붙잡으려고
하는데 이분이 제 팔을 붙잡는 거에요. 얘기좀 하자고.
들어보니 제 아들(5살)이 이집 늦둥이(7세)한테 형이라고 안부르고 '너'라고 했다는 거에요.
그래서 기분나쁘다고 했다네요..그래서 제가 얼른 그집 아들한테 "우리 **가 아직 형소리를 잘 못해서
미안해.집에서 자기가 맏이라 그런가봐..&&(그집 아들)이가 동생한테 잘 가르쳐줘?"하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그 아줌마한테는"우리 **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자기가 집에서
넘버3이라고 생각하나봐요..형 개념이 아직 없어요."하고 농담식으로 말했죠.
그랬더니 이 아줌마도 "우리 아들이 윗형하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형소리가
꼭 좀 듣고 싶었나봐요." 하면서 웃으시더라구요.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었는데 갑자기 "그런데 그집 아들은 사촌형도 없나봐요? 왜 형이란 걸 모르지?"
하더라구요..순간 띵...

남편이 이 얘기가 나오니 그 아줌마가 오버한다면서 불쾌해 하는 거에요. 그러더니
아침에 남편이 등원시킬땐 그 아줌마가 아들과 함께 다가오더니 인사하는 울 아들한테
"형이라고 좀 불러줄래?" 하면서 인사를 다시하라고 했다는 거에요.
남편은 제 얘기를 듣고나니 불쾌하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분이 울 부부보다
좀 나이가 많다고 그러나 무시당하는 느낌도 드네요.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심으로 대해왔어도 이렇게 꼬일 때가 있고
그렇다고 무시당하는 느낌도 좋은 것만은 아니고...
IP : 61.74.xxx.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컴퓨터
    '06.5.9 11:17 PM (211.224.xxx.207)

    끄려다가 님 때문에^^

    제가 요즘 마이클럽의 캡사이신 님에 심취해 있거든요.
    그 분 글 인용좀 할께요.

    - 인간은 참으로 잔인한 존재입니다.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커트라인이 한없이 내려갑니다. 상대가 경우를 따져서 나를 대해줄 것을 기대할 것이 아니고,
    내가 상대를 제어해야 되는 이유 입니다 -

    말 그대로 인거 같애요.
    그 아줌마도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고
    상대(원글님)를 봐가면서 서서히 짓밟고(죄송) 있는 것 같은데요.

    그거 놔두면 더 심해질 겁니다.
    나이가 님보다 많고 적고를 떠나서.
    지금 이 지경까지 왔는데 나이 많다고 너무 존중해 주고, 깍듯이 대하는걸 서서히 무너뜨리세요.

    나이차가 그 아줌마랑 한 7살 차이 나나요?
    그런 아줌마는 남한테 무시 당해도 괜찮으니까(님한테 함부로 대했으니까요)
    님도 대충 말도 놔 보기도 하고... 왜그래? 그러기도 하고

    형이라고 좀 부르라고 하면... 어른도 잘할때 있고, 못할때 있는데, 애들이라고 항상 잘하겠냐 ..그런 식으로 말 한마디 할때마다 꼭 대꾸를 하시구요(꼭 하셔야 합니다).

    저런 아줌마는 상대가 대꾸(단어가 맞습니까?)안하고 웃고 있으면 뭐든 자기말이 맞다고,
    자기가 이겼다고, 상대를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82에 이런글 되게 많이 올라와요. 좀 검색해 보시구요...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 아줌마랑 맞짱^^;; 뜨셔야 되구요.
    해도해도 안되겠다 싶으면 차 타는 위치를 좀 옮기셔서 님을 보호하세요

    인간관계. 공부 하세요(광고 흉내 내봤어요^^)

  • 2. 허탈해~
    '06.5.9 11:21 PM (61.74.xxx.7)

    님..맞습니다..저 바본가봐요..^^그래도 이 사람은 그럴 사람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서로 존중하는 인간관계는 세상엔 없나봐요..무수한 기싸움의 반복만 있을뿐..
    너무 피곤합니다..이제는 그런게..

  • 3. 전 오히려...
    '06.5.9 11:46 PM (202.136.xxx.90)

    그냥 멀리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인간관계를 공부해서 맞장뜨는 것 보다 그냥 멀리하심이 님이 우아하게 사는 법 같아요
    전 싸우려는 관계는 피하고 말아요
    제게 *물 튀기고 싶지 않아서요

  • 4. 뭔가 ....
    '06.5.10 12:14 AM (58.143.xxx.21)

    그냥 아무런 이유가 없을수는 없겠죠
    아 ,, 그렇다고 원글님이 잘못 하셨다는게 아니구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인간관계가
    그렇게 되는수가 있다는거 저도 여러번 겪어 봐서 말이죠
    원글님과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하셨죠 ...? .......사람에 따라서는 그 나이 차이가 아무것도 아닌데
    어떤 사람들은 사고방식이나 살아온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더이상 진전이 안되는수가 있더군요
    그 아줌마에 대해 원글님이 아직 많은걸 모르시는게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사람을 잘 모른다면 부지불식간에 한 얘기가 상대방의 열등감이나 뭐 그런거를
    자극할수도 있는거니까요 .....그걸 다 어찌 맞춰 주겠냐구요 ....

  • 5. 혹시...
    '06.5.10 1:45 AM (219.255.xxx.173)

    했는데 다이어트 얘기보니...윗분말씀처럼 열등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질투같은 거요...
    정말 원글님의 경우..짜증나죠..저도 겪어봐서 아는데, 저는 잘못한거 없고, 말실수도 안했는데,
    괜히 싫어하는거..정말 성가시고, 괜히 고민됩니다..
    그냥 거리를 적당히 두시는게 최고의 방법일거같습니다..
    다행히 직장상사도 아니고, 혈연관계도 아니니, 거리두시면서 인사만 나누고 지내세요..

  • 6. 이 새벽에..ㅠ.ㅠ
    '06.5.10 7:23 AM (61.106.xxx.56)

    저도 열등감에 한표. 글구요 저같으면 거리감을 두겠습니다. 저한테 x물 튀기는 거 싫어서..

  • 7. ...
    '06.5.10 8:36 AM (61.40.xxx.19)

    대충 피해가세요.
    뭐...아니다 싶으면 슬슬 멀리 하시고
    생각할 가치가 없다 싶네요.
    경우가 안 맞는 사람, 주파수가 따로 놓는 사람들 걔중에 있어요.
    그거 말로 백번해도 안되요.
    나이들어가면서 느끼는 건 가족도 아닌데
    뭐하러 그런 사람들때문에 스트레스 받나요.
    걍 상대 안하는 게 상책!

  • 8. ...
    '06.5.10 9:30 AM (210.123.xxx.81)

    그냥 상대하시지 않은게 제일입니다.
    원글님 성격에 맞짱 뜨시는거... 그것도 피곤하지요.

  • 9. 본능
    '06.5.10 9:39 AM (125.182.xxx.82)

    6,7등했음 그런소리 안나왔을텐데.. 1등하니까 더욱 그런듯도 해요

  • 10. 글쎄요..
    '06.5.10 11:31 AM (210.205.xxx.140)

    기냥 보통 40대 아줌마 같은 느낌인데요..
    글 상으로 봐선 특별히 님한테 악감정 있어 뵈진 않네요..
    악감정있는 사람을 못만나 보셨나봐요..
    혼자 오해 하지 마세요..건강해칩니당~

  • 11. ^^
    '06.5.10 11:37 AM (222.234.xxx.84)

    원글님 글만 읽어선 어떤 또다른 서먹함이 있었나봐요?
    저 역시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유치원엄마가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엘리베이터나 글 가던 중에 만나면 인사를 고개만 까닥하고 그냥 가는 거에요..
    그 전에는 수다도 떨었는데..아무리 생각해도 뭘 잘못한줄 모르겠더라는..
    원글님처럼 얘기라도 하면 알겠는데..
    윗글에 아줌마는 형아라고 안 한거에 대해 좀 쌓여왔던 거 아닌가 싶네요..
    울 아이도 일곱살인데 여려서 한살 어린 동생들이 그냥 유치원 같은반에 다녀서
    지금도 야야 그러는데 저두 듣기 좀 그렇더라구요..어짜피 학교가면 언닌데..
    두살이나 어린 아이가 자꾸 너너 그러는것도 싫을수도 있겠죠..
    자기 아이가 맨날 당하는 쪽의 아이라면..
    좋게 생각하세요 그냥..다른일엔 안 민감한데 그것만 민감한 아줌씨일수도 있으니까요..

  • 12.
    '06.5.10 11:44 AM (222.99.xxx.236)

    정말 싫은 동네 아짐이 하나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한,두살 어리구요.
    말하자면 긴 사연이 있는데, 하여간 그이는 웃으면서 사람 비꼬기 선수입니다.
    동네에서도 그 말뽄새때문에 혀를 내두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정말 상대하기 싫습니다.
    제가 포카페이스가 전혀 안 되는 사람이라 얼굴에 싫은 마음이 나타났나 봅니다.
    그래서 냉랭하게 대했더니, 동네 사람들에게 말하길...
    "내가 아무리 반갑게 잘 대해 줘도 어찌나 냉랭한지!"
    이러고 다닌답니다. 그리고, 또 예의 그 환한 웃는 얼굴로 비꼬면서 흉을 보구요.

    이유가 없는 건 아닐 겁니다.
    딴지 아니구요, 원글님도 객관적으로 본인을 잘 생각해 보실 필요 있습니다.
    물론, 이유없는 자격지심으로 그러는 거라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니, 어울리지 않는 것이 좋겠구요.

  • 13. 제목만 읽고
    '06.5.10 12:00 PM (125.181.xxx.221)

    답글을...
    아무 이유가 없진 않을겁니다.
    이유가 있겠죠..상대방에겐..
    그런데 그 이유란것이...
    가령..원글님이 자기보다..이쁘다거나..더 잘산다거나..아이들이 똑똑하다거나..
    아님..원글님이 아는게 많거나..(지적이거나..) 살림을 잘한다거나..음식솜씨가 좋다거나..등등등

    이런이유랍니다.
    아무튼지간에...
    원글님네가..자신보다 뭔가가 낫겠죠..부러운게 있다거나..
    그럴때..적대적으로 나옵니다. (유치한 성격의 사람이죠..나이를 헛먹은..세상 헛산..)

  • 14. 그리고
    '06.5.11 4:18 PM (211.215.xxx.37)

    원글님. 체중감량 많이 하면 나도 모르게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약간 서운한 말 들어도 엄청 서운하게 느껴집니다.
    심한 다이어트로 인간관계가 오히려 나빠지기도 하구요.
    경험담입니다. 오해없길 바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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