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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고 사는것만이 효도가 아닙니다

함께 조회수 : 1,702
작성일 : 2006-05-08 18:48:09
모시고 살아야 효도라고 생각하는 당신아들따라
무조건적인 시집살이가 죽을만큼 힘들다는거
알게되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치 않았어요
편협된 생각으로 며느리는
한명의 종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시부모
시자들어가는 사람들에겐 무조건 복종을 요구하셨던
당신들을 잘 압니다
시부모 당신들 말이라면 대꾸 한마디없이
따르던 맏아들이 반란을 일으키는데까지
십년이 걸렸고 그 반란을 당신들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셨지요
아이들이 아파도 병원비 타내는거 힘들어서
아니꼬운 소리 듣느니 아이들 앓게 만들었던 애끓는 에미의심정은 아시나요?
십년동안 종처럼 부리며 쇠경한푼 안주면서
나중에 우리죽으면 이게 다 니네껀데 라는 입에 침도 안바른 거짓말
분가하고서야 알았지요
그러나 사는동안 그말 저는 단 한번도 믿지 않았어요
도리를 벗어나기 싫어서
학자의 길을 가셨던 친정아버님 명성에 먹칠이 두려워
그저 참을인을 가슴에 벅벅 그으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죽을만큼 힘들어도 숨죽여 까만밤을 하얗게 지새며 운것을
당신들은 아시나요?
아이들 옷가지도 내손으로 못사입히고
유모차한번 끌어보는게 소원이었을만큼
애들을 업고 일해야했지요
너무 일찍 보행기를 태운탓에 안짱걸음걷는 아이 바라보고있으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치료할수있는 시기에 돈주기 아까워하는 당신들때문에
당신의 손녀는 애들로부터 무수한 놀림속에서 살았지요
새벽기도 갔다오면 다섯시반인데 그때 밥을 해서 바쳐도
그때도 늦다고 더 일찍 밥하라던 시어머니 당신을
미워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시부모를 안모셔봐서 그심정 모를거니까요
시동생들  밤열시 넘어서 오면 밥차려주고 치우고
당신큰아들 성적욕구까지 채워주고나면
새벽 한두시에 잠들어야했던 맏며느리의
고충을 단한번 헤아려줬던가요?
하루세끼 따뜻한밥을 해다 바쳐야 해서
외출도 맘대로 못하고 사는것에 대한 불만을
단한번 내색 못했던것도 아시나요?
일년에 한두번 국내 해외 두루 섭렵하며 다니는 여행
신혼여행 외에는 단한번 여행을 못가본 맏아들내외에게
한번쯤 양보할 생각은 없었던가요?
작은아들 당신딸내외 두루두루 여행하면 잘했다했지요
하루에도 서너번씩 벗어놓는 당신의 변덕에 며느리의 손목은
항상 시큰거림을 달고살아야한걸 아셨나요?
큰 세탁기 사주는게 아까워 당신들과 당신자식들이 대책없이 벗어논 옷들
며느리 손으로 문질러 빨아야 속이 시원했던가요?
분가하는날 내다 보지않은거 압니다
그러나 기억해주세요
당신들 맏며느리가 결정한게아니고
당신들의 효자아들이 결정한것에 저는 다만 따랐다는것을요
지아비의 결정에 순종만이 미덕아니던가요?

십년 일한 맏아들내외 결혼안한 작은아들 아파트 사준것만큼의
돈 주신것도 잊지 않고 있어요
그래도 저희부부 돈에 맞춰 세얻고 가전제품 중고시장 돌아다니며
구하면서 참으로 오랫만에 맘껏 웃었답니다
얼마안가 두손들고 다시 들어올줄 알았던 맏아들 내외가
알아주는 위인돼가고있는거 보시면서
멍청이라고 여겼던 생각이 바뀌셨나요?
작은아들보다 못난놈이라고 대놓고 말씀하신거 부끄럽지 않던가요?
남들은 부인 잘만나서 그런다고 하는데
당신들은 절대 인정 안하려하는거 괜찮아요
여유토강일줄 알았던 맏며느리
상당하관하니 많이 어려웠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당신아들은 여전히 당신들 밑에서
노예생활해야했을겁니다.
떨어져살다보니 또 다른 며느리들 얻고보니
맏며느리의 가치를 알겠노라고 실토하신것도
귀너머너머 듣고있어요
그러나 저 그런말에 흔들리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지금은 근사한 집에서 공부잘하는 자식들과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잘 살고있어요
가끔씩 속썩이는 당신아들로 인해 가슴앓이를해도
그시절만큼 아프진 않네요
당신들과 살때는 당신들이 주는 무게에 당신아들이 주는 무게까지
감당키 정말 힘들었는데
이젠 무게가 확 줄었으니 말입니다
쇄골뼈가 앙상했던 며느리의 어깨가 살이 통통이 올라오고
깡말라 원래 마른체질이라 말씀하셨던 당신아들도
제법 살이 쪄서 이제야 얼굴 윤곽이 제대로 잡히는군요
저는 제 아들에게 며느리에게 짐을 짊어지워주고 싶지 않아서
오늘도 열심히 살고있어요
당신의 효자아들 입에서 진즉 이렇게 살껄 하는
후회의 소리와 다행히 여기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철철이 애들 데리고 다니는 여행도 쉬지않고 있고
내손으로 살림살이 사는거 소원이던거
맘껏 하면서 행복에 겨운 탄성을 질러댑니다
미안합니다
너무 좋아해서요.

아 그리고 감사할일은
저희집을 안사주신거에요
저희스스로 사고보니 이것이 얼마나 큰 자유인줄 새삼 알겠더군요
당신들이 집사준 다른 아들들은
당신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걸 알게되어서
저희부부 힘들어도 스스로 일어서는것이
당당하고 자유롭다는거 알았답니다
IP : 125.189.xxx.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5.8 6:59 PM (58.235.xxx.250)

    정말 잘하셨어요 그동안 얼마 힘들었을지 글에서 느껴져요
    이때까지 못누렸던거 더더 많이 누리며 챙기며 보내세요
    시댁쪽으로 쳐다도 보지 마셔요

  • 2. 고민고민
    '06.5.8 7:03 PM (222.120.xxx.51)

    백만번 잘하셨어요.. 어디까지나 내인생입니다.

  • 3. 시짜들은
    '06.5.8 7:13 PM (222.98.xxx.189)

    꼭 그렇게 며늘을 멸시와 푸대접을 하면서 살아야만 당신들은 편한건지..
    얼마나 홀가분 하실까나..진즉에 털어버릴걸 그랬네요..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하루라도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딸랑 외동인 남편땜에
    이러저러지도 못하는 가엾은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흑~

  • 4. 아유
    '06.5.8 7:28 PM (211.207.xxx.169)

    시원하시겠어요..아주 잘 하셨어요..
    앞으로 행복한 웃음만 지으며 사시길 바랄게요..

  • 5. 행복하세요
    '06.5.8 7:46 PM (211.247.xxx.144)

    그동안 애 쓰셨네요 글로 말로 어찌 그 마음을 다 표현할수 있겠어요
    이제 부터는 신랑분과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참 아이들도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 6. 사랑맘
    '06.5.8 7:54 PM (211.221.xxx.239)

    참 무던히도 참으셨네요.마디마디 구절구절 설움으로 아픔으로 명치가 아려오네요.지금 행복하시다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네요.내내 충분히 사랑하시고 행복하세요.

  • 7. 답답...
    '06.5.8 9:38 PM (210.123.xxx.102)

    그많은 세월을 어떻게 견디셨어요... 저는 6개월을 견디는데도 6년을 산것같았는데...
    같이 살면서 서로 상처주느니 따로살면서 서로 행복하게 사는게 좋을텐데...
    부모님들 생각이 바뀌지 않으시니... 답답합니다...

  • 8. 답답
    '06.5.9 1:06 AM (222.237.xxx.41)

    대단하세요.
    전 그러고도 못살지만서두...
    오늘 큰집 다녀온 어머니가 큰집내외 싸우신거 보구(전 다 들었거든요...전화로)
    저에게 큰동서 잘못했다고만 하시네요.
    그래서 이렇다 저렇다 큰아들이 더 잘못했다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여자 100이면 100 다 그 반응 보인다
    라고 했더니...암말도 못하시네요.
    저렇게 팔이 안으로만 굽는 노인네...정말 지긋지긋 하네요.

  • 9. 축하드려요
    '06.5.9 1:08 AM (220.127.xxx.40)

    저도 몇달간이나마 모셔봤던 사람인지라 글 읽어내려오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제 편안해지신거지요?
    지나간 세월 너무 되새기지 마시고, 앞날의 행복만을 위해 사세요.

  • 10. 기립
    '06.5.9 11:31 AM (222.107.xxx.229)

    기립박수 칩니다
    멋지십니다
    남은 인생도 보란 듯이 잘 사세요~
    행복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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